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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타롯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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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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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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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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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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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아스타롯 6장 4화

DUMMY

예배당에서 갑작스런 폭발음에 촌장집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예배당 쪽을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도 비벨은 상황판단이 빨랐다.


“휴, 브랜든, 길, 카터, 깁슨 너희들은 여기에 남고 나머지는 모두 예배당 쪽으로 가!”


“무슨 일이야?”


다한도 예배당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비벨이 막아 섰다.


“그걸 알아보러 사람들을 보낸 겁니다. 성기사 다한님.”


“죽고 싶지 않으면 비켜라. 비벨.”


“지나 갈 수 있으면 지나가 보시지요. 다한님.”


“비벨. 왜 이렇게 변한거야!”


“신에게 물어보십시오. 제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요.”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거야?”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늦은 건 없어!”


“꼭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쉽게 말하는 작자들이 있죠. 마치 모든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비벨은 검을 고쳐 잡았다.


“다한님의 실력은 대단하지만, 견습이라곤 하지만 성기사 6명을 상대 할 순 없겠지요.”


“나에겐 성검 클레시온이 있다.”


“아, 그 검이 있었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마을 여자들이 있습니다. 마을 여자들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원치 않으시죠?”


공격에 가담하려는 마을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비겁한...”


“그래서 다한님만 특별 대우 해드리겠습니다. 덤비십시오.”


다한은 비벨을 노려보면서 성검 클레시온을 고쳐 잡았다. 비벨은 밖으로 나갔다. 좁은 곳에선 수적 우위가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한이 밖으로 나서자 6명의 성기사들이 다한을 에워쌌다.


“존경하는 다한님에게 이렇게 검을 겨누게 되어 유감입니다.”


“나도 뛰어난 성기사가 될 자를 잃어 슬프군.”


2명의 성기사가 다한에게 공격해 들어갔다. 1명의 공격은 막고 다른 1명은 발로 차 날려버렸다. 뒤에서 3명이 한꺼번에 공격해 들어왔다. 다한은 자신이 검으로 막고 있던 성기사를 밀쳐내면서 외쳤다.


“빛이여!”


순간, 빛 때문에 시야를 뺏긴 성기사는 빛 속을 꿰뚫고 오는 클레시온을 보지 못 했다. 클레시온은 성검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밀쳐낸 성기사의 배를 게걸스럽게 파먹었다.


“이크, 이거 조심해야겠군요. 성검 클레시온에 그런 기능까지 있는 줄 몰랐네요.”


성기사들이 자신들의 검에 신성을 불어넣었다.


“자신들의 사사로운 욕망을 위해 위대한 신의 힘까지 쓰다니!”


“쓰지 않기에는 다한님이 너무 강하니까요.”


신성을 불어 넣은 검과 성검 클레시온이 맞부딪히자 번개가 치는 듯 빛이 번쩍거렸다. 비벨이 선택한 견습 성기사들의 실력은 뛰어났다. 그 중 몇몇은 신성력이 성기사 수준이었다.


그래서 비록 1명을 쓰러뜨렸지만 남은 5명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고도(古道)에서 있었던 피로도 풀리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피하긴 했지만 다한의 몸에 여기저기 생채기가 났다.


“빛이여!”


하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빛이 성검 클레시온에서 뿜어져 나오자 모두 눈을 감고 뒤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싸우다간 자신이 먼저 지쳐 쓰러질 것이 뻔했다. 무엇보다 한 때 후배이자 동료인 성기사들을 상대로 싸울 기분이 들지 않았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다한님에게 불리해질 것입니다.”


“비벨. 성녀 에스텔님만이라도 풀어 줄 수 없냐? 너도 성기사라면.”


“그건 안 되죠. 그 분이야말로 최고의 상품이니까요.”


“설마... 너 에스텔님 마저!”


“맞아요. 고민은 저희가 재미를 보고 파냐마냐 인거죠. 후후.”


비벨의 말을 들은 다른 성기사들도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다한은 가슴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얼굴은 뜨거워져 눈을 태워버릴 듯했다. 이것은 명백한 분노이다. 다한은 이런 분노를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다한은 성검 클레시온에 신성을 불어 넣었다. 성검이 희미하게 빛을 내며 공명하였다.


“호오, 지금까지 신성력을 쓰지 않은 겁니까? 하지만 쓴다고 해도 별로 달라지지 않을 텐 데요? 신성력은 다한님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3명의 성기사들이 다한에게 달려들었다. 그들도 검에 신성을 넣었지만 다한의 신성력과 성검 클레시온은 그들의 신성력 압도하였다. 두 검이 부딪히자 성검 클레시온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상대방의 검을 잘라 버리고 동시에 몸까지 베어버렸다. 베어 진 곳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경악하는 사이 다른 성기사의 배에 성검 클레시온을 찔러 넣자마자 옆으로 뜯어내다시피 베어버렸다. 내장과 함께 성기사는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성기사들이 다한에게 거리를 뒀지만 다한은 기습적으로 신성을 날렸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미처 방어를 하지 못한 성기사 1명의 목이 날아갔다. 다한은 절대로 인간에게 신성력을 쓰지 않겠다는 맹세를 처음으로 어겼다. 다한은 지금 분노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휘유, 대단하네요. 이게 용사의 칭호를 받은 자의 실력인가 보네요. 휴, 다한님을 상대해 드려.”


비벨은 그러더니 예배당 쪽으로 뛰어갔다.


“뭐? 야, 비벨!”


휴라 불리는 성기사는 빛나는 검을 들고 괴물처럼 다가오는 다한을 보고 몸이 굳었다. 고민했다. 살려 달라고 목숨을 구걸하거나 아니면 싸우다 죽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목숨을 구걸해도 나중에 죗값을 치루면 죽는 건 마찬가지다.


“다... 다가 오지마! 다가오면 죽어!”


“휴라고 했냐? 비키지 않으면 죽는다.”


가엾은 휴는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이성을 일고 다한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용사라 불리는 다한보다 더 먼저 신을 만나게 되었다. 5명의 성기사의 시체를 뒤에다 두고 비벨를 쫓아갔다.



예배당에 도착한 15명의 성기사들은 3구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2구는 조지와 마크지만 1구는 불에 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예배당 벽 한쪽은 충격으로 부셔져 있었고 바닥에는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


불이 이어진 곳 끝에 불에 타 거의 원형이 남아있지 않은 시체를 발견하였다. 성기사들은 재빨리 예배당 안을 살펴보았다. 예상대로 성녀 에스텔은 사라지고 없었지만 마을 여자들은 그대로 있었다. 성기사 중 1명이 마을 여자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성녀 에스텔님은 어디로 갔어?”


여자들은 겁에 질린 채 눈물만 흘렸다. 그때 다른 성기사가 소리쳤다.


“저기! 누가 있어!”


성기사들이 밖으로 우르르 몰려 나왔다. 과연 누군가 융스-리테 산맥 쪽으로 뛰어가는 윤곽이 보였다. 에스텔인지 아닌지 확신은 없었지만 성기사들은 그 윤곽을 쫓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이 옳았다.


딱히 도망갈 곳이 떠오르지 않은 아스타롯은 무작정 고도(古道)로 뛰어갔다. 하지만 하루 종일 걸었고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한데다가 손까지 아파 아스타롯은 제대로 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곧 성기사들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포위해! 그리고 조심해. 정말로 힘을 잃은 게 아닐 수 있으니까.”


폭발음과 2구의 불의 탄 시체를 보고 성기사들을 그렇게 판단했다. 허리에서 검을 꺼내는 소리가 아스타롯의 심장을 철렁 내려 않게 만들었다. 손이 아파 더 이상 매그넌스를 소환하기도 힘들었다. 소환한다고 하더라도 10명이 넘는 성기사들을 상대하기에 잡고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성녀 에스텔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순순히 저희를 따라오시지요.”


“내가 왜 너흴 따라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성녀 에스텔님에게 몹쓸 짓을 하고 데리고 갈 수 있으니까요.”


“......”


아스타롯은 머리를 굴러봤지만 달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뭔가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두워서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누군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다음에 들리는 소리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것은 명백한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아스타롯은 소름이 온몸을 감쌌다. 마치 자신의 목뼈가 부셔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뭔가 굴러 떨어지는 소리는 잘린 목이 떨어지는 소리였던 것이다.


성기사들은 이곳에 적이 있고 그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두워서 적의 움직임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았다. 성기사들은 고함을 지르며 적을 찾았지만 적은 교묘하고 침착하게 성기사 1명 1명씩 줄여나갔다.


성기사들이 임시방편으로 횃불을 만들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적이 너무 빨라 윤곽 밖에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시각적인 공포까지 성기사들에게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비겁하게 숨어있지 말고 이리 썩 나와! 정정당당하게 싸우자!”


하지만 적은 별로 그럴 의도가 없는 듯했다. 성기사들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다수의 성기사들과 정면 대결하는 것부터가 이미 정정당당한 싸움이 아니다.


“이 비겁한...”


고함을 지르는 성기사는 외치다 말았다. 지금 고함을 지르고 있는 사람이 자신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횃불을 신경질적으로 휘둘렀지만 보이는 거라곤 어둠뿐이었다.


‘그 많은 성기사들이 모두 당한건가!’


침묵이 그를 에워쌌다. 침묵을 견디다 못한 그는 횃불을 던지고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하지만 곧 단말마의 비명과 무언가 몸을 꿰뚫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침묵.


구석에 숨어있었던 아스타롯은 성기사를 처리해 준 것은 고맙지만 처리해 준 자가 아군인지 적인지 아직 알 수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횃불을 주워 전방을 응시했다.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인지 그녀인지, 혹은 둘인지 알 수 없지만 그자는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다가오는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아스타롯은 횃불을 발자국소리가 멎은 곳을 비추어 보았다. 그리고 너무 놀라 횃불을 떨어뜨릴 뻔했다. 그곳에는 마족이 서 있었다. 단순히 마족이라서 놀란 것만이 아니었다. 알고 있다. 그 마족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그의 5번째 형인 프록시멧이었다. 아스타롯은 그가 죽은 줄 알았다. 마왕의 자식이 실종되었다는 것은 십중팔구 죽은 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충격적인 말과 함께. 10년 만에, 그것도 죽은 줄 알았던 형이 처음에 던진 말일 수 없기 때문이다.


“성녀 에스텔, 아니, 마왕 아스타롯이라고 불러야 하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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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아스타롯 5장 3화 22.06.01 54 0 12쪽
26 아스타롯 5장 2화 +2 22.05.31 64 1 13쪽
25 아스타롯 5장 1화 22.05.30 6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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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스타롯 4장 3화 22.05.28 5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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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아스타롯 4장 1화 22.05.26 65 0 12쪽
20 아스타롯 3장 6화 22.05.25 67 0 16쪽
19 아스타롯 3장 5화 22.05.25 69 0 12쪽
18 아스타롯 3장 4화 22.05.24 72 0 12쪽
17 아스타롯 3장 3화 22.05.24 7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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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스타롯 3장 1화 22.05.23 79 0 12쪽
14 아스타롯 2장 7화 22.05.22 85 0 14쪽
13 아스타롯 2장 6화 22.05.21 83 0 11쪽
12 아스타롯 2장 5화 22.05.20 89 0 11쪽
11 아스타롯 2장 4화 22.05.19 94 0 9쪽
10 아스타롯 2장 3화 22.05.18 95 0 13쪽
9 아스타롯 2장 2화 22.05.17 102 0 17쪽
8 아스타롯 2장 1화 22.05.16 96 0 9쪽
7 아스타롯 1장 6화 22.05.13 106 0 11쪽
6 아스타롯 1장 5화 22.05.13 11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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