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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타롯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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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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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4
추천수 :
30
글자수 :
527,976

작성
22.05.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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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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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아스타롯 1장 5화

DUMMY

다한의 불길한 생각은 맞았다. 11명의 무장한 마족들이 8개의 다리를 가진 크고 검은 말을 타고 다한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상당한 거리였는데 순식간에 다한의 코앞에 도달하였다.


“성기사 다한님. 그리고...... 성녀 에스텔님?”


“누구냐?”


아스타롯은 무장한 마족들을 보고 표정이 밝아졌다. 분명 자신을 구출하려 온 자들이 분명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손이라도 흔들고 싶었지만 바로 옆에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다한이 있어 참았다.


마족들이 여기까지 추격한 이상 자신이 구출된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이 없었다. 구출되면 바로 봉인을 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다한을 천천히 그리고 실컷 괴롭히고 죽일 것이다. 물론 자신을 봉인한 에스텔도 말이다.


대장처럼 보이는 사람을 앞으로 나서더니 말에서 내렸다. 그러더니 정중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발밧사로님을 모시고 있는 사이드라 합니다.”


발밧사로라는 이름을 듣자 아스타롯의 표정이 다한처럼 변했다. 그제서야 아스타롯은 자신이 느꼈던 그 끈적끈적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 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한은 성검 클레시온에 여전히 손을 댄 채 사이드라 자신을 소개한 마족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마왕과 전혀 관계가 없는 자들입니다.”


“마왕과 관계가 없어도 마족이란 족속들은 믿을 수 없어!”


“단지 물어볼게 있어서 찾아 왔습니다.”


“그럼 질문에 대답만 하면 그냥 보내 줄 거냐?”


“물론입니다.”


“거짓말!”


갑자기 아스타롯이 소리를 질러 다한은 하마터면 검을 뽑아 휘두를 뻔했다. 반 쯤 뽑을 검을 다시 집어넣고 아스타롯에게 소곤거렸다.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


“저 녀석 말은 믿지 마. 발밧사로는...”


믿을 게 없는 마족이지만 지금 아스타롯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은 원로들이다. 물론 그들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한다. 하지만 원로들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가장 강력한 존재가 바로 마왕이었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마왕이라도 말이다. 그래서 아스타롯은 지금 온 마족들이 원로의 수하들이라 생각했다. 그나마 자신의 구출해주기를 바라던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믿을 수 없다.


특히, 발밧사로에게 갈 바에 차라리 델루로스에 가는 것이 더 살아 날 가능성이 높을 지도 모른다. 사이드의 행동을 보니 아스타롯은 자신이 에스텔의 몸에 봉인 된 줄 마족들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 굳이 그 사실을 알려줘 자신의 패를 보여 줄 필요는 없다.


“아니, 성기사 다한. 너의 말처럼 마족이란 족속들은 믿을 수 없어. 분명 필요한 정보만 빼 앗고 우릴 없애 버릴 게 뻔해.”


“오해입니다. 성녀 에스텔님. 발밧사로님은 결코...”


“그 자식이 가장 믿을 수 없어!”


아차! 싶었지만 이미 사이드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아스타롯을 바라보았다. 사이드 자신도 오늘 처음 성기사 다한과 성녀 에스텔은 봤다. 발밧사로 역시 그 둘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저 성녀 에스텔이 마치 그를 잘 아는 것처럼 얘기했다.


뭐라고 꼬집어 말 할 순 없지만 그녀의 분위기가 전혀 성녀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방금 전 성녀 에스텔이라고 바로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오늘 처음 성녀를 봤지만 결코 저런 분위기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마족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어쩌면 성녀는 저런 분위기를 풍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성기사 다한.”


사이드가 아스타롯을 관찰 할 때 아스타롯은 다한에게 조금만 목소리로 다한을 불렀다.


“왜?”


“발밧사로는 결코 믿을만한 마족이 아냐. 젠장. 믿을만한 마족이 어디 있겠냐만 지금은 도망쳐 줘. 발밧사로에게 가면 너와 난 반드시 죽을 거야.”


어쩌면 원하는 정보를 주면 이 마델 고원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다한은 아스타롯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타고 온 다리가 8개인 말은 순식간에 마델 고원을 넘어가게 해줄 것이다. 무엇보다 믿을 수 없기는 아스타롯도 마찬가지 아닌가.


“사이드라고 했는가? 원하는 정보가 있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정보를 주면?”


“무엇을 원하십니까?”


“무사히 서(西)로 돌아가는 것.”


“정보를 제공해 주시면 서로 가는 가장 안전한 길과 그리고 최고의 말과 호위 병사 10명 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하루하루가 위험과 싸우는 다한에게는 말이다. 그 사이 아스타롯을 계속 관찰한 사이드는 아마 저런 분위기를 풍기는 자가 성녀라 불린가 하고 대충 결론지었다. 겁에 질려 성기사 다한 뒤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 전형적 인간 여자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손에 넣으면 그 둘을 처리 할 거라는 것을 눈치 챈 것 보니 통찰력이 남달리 뛰어난 듯하다. 그 점을 조심해야겠다고 사이드는 생각했다.


“그럼 원하는 정보가 뭐지?”


“그건 저의 주인이신 발밧사로님만이 알고 있습니다. 만약 괜찮으시다면 저희와 함께 발밧사로님이 머무르신 성까지 가 주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발밧사로님은 직접 얘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여기서 얘기 할 수 없나? 안전한 길도 호위 병사도 필요 없어. 대신 말 한 마리만 줄 수 있다면 바로 얘기해주지.”


“죄송합니다만, 저는 일개 심부름꾼이라 주인님이 질문할 것에 대해 전혀 짐작하는 바가 없습니다.”


어차피 여기 있어 자이언트 타란튤라의 밥이 되거나 아니면 바위 위에서 굶어 죽는 것보다는 그래도 뭔가 길이 생겼을 때 따라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비록 그것이 함정일지라도. 다한은 그들을 따라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막 다한은 바위에서 내려와 사이드에게 다가가려 했다. 그때 아스타롯은 다한의 팔을 잡았다. 아스타롯의 손이 떨렸다. 고개를 숙인 채 속삭인 듯 말했다.


“다한. 제발...”


다한은 팔에 아스타롯을 매단 채 사이드 앞으로 갔다. 아스타롯을 질질 끌려갔지만 끝까지 다한을 놓지 않았다. 사이드에게 일정 거리까지 다가간 다한은 걸음을 멈추었다.


“사이드.”


“네. 말씀하시지요.”


“약속한 것에 대해 맹세 할 수 있나?”


“물론입니다.”


“너희들의 여신과 마왕과 발밧사로를 걸고서?”


“물론입니다.”


“......”


“......”


“그 발밧사로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걸 수가 있지?”


“네?”


사이드는 다한의 동작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리게 움직인다고 느꼈다. 그래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한의 행동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다한의 행동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빨랐고 사이드의 반응속도는 그걸 따라잡지 못 했다. 다한은 성검 클레시온을 높이 들어 올렸다.


“빛이여!”


다한의 갑작스런 행동에 사이드는 미처 대비를 하지 못 하고 튕겨져 나갔다. 다른 마족들도 성검 클레시온의 빛에 의해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몸이 마비된 듯했기 때문이다.


다한은 사이드의 말에 재빨리 올라타고 뒤에 아스타롯도 태웠다. 보통 말과 달라 타는 얘를 먹었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말은 크고 거칠고 다루기가 힘들었지만 속도만큼은 다한이 알고 있는 그 어떠한 말에도 뒤지지 않았다.


“쫓아! 반드시...”


사이드는 비틀거리며 다른 마족들에게 지시를 내리려 했을 때, 자이언트 타란튤라가 사이드를 덮쳤다.


다한의 머리칼이 바람에 요란하게 휘날렸다. 너무 빨라 주위의 풍경들이 흐릿하고 뭉개지 듯이 보였다.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앞과 달리 뒤에서는 아스타롯의, 아니 에스텔의 온기가 전해졌다. 지금 정신을 아스타롯이 지배하지 않았으면 다한은 아마 더 행복했을텐데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했다.


“아스타롯! 잘 들어. 나는 널 믿고 어쩌면 좋은 기회를 놓쳤어! 안전한 곳에 도착해서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으면 절대 용서 안 해! 알겠어!”


“......”


아스타롯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 말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다한을 붙잡고 있기에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한은 바로 마족들이 추격할 줄 알았지만 추격하는 마족들은 아무도 없었다. 왜 그런지 지금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 마족들에게 최대한 멀리 달아나려고 힘껏 달리기만 했다.


한편 사이드 자신을 덮친 자이언트 타란튤라의 분해 작업을 방금 끝마쳤다. 게다가 주변에 있던 다른 자이언트 타란튤라들이 사이드 일행을 덮쳤다.


운이 나빴던 마족 한 명은 그대로 타란튤라의 굴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하지만 대부분 마족들이 자신을 덮치던 자이언트 타란튤라를 말끔하게 도륙했다. 마족 한 명이 당해서 사이드가 탈 수 있는 말이 생겼다. 비록 날뛰긴 했지만 공포를 그 말을 억제하였다.


“쫓아가라. 반드시 생포하라. 아니, 말할 정도로만 살아있으면 된다.”


10명의 마족들은 다한이 도망친 방향으로 맹렬히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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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스타롯 2장 2화 22.05.17 100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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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스타롯 1장 6화 22.05.13 10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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