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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롯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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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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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4
추천수 :
30
글자수 :
527,976

작성
22.05.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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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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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아스타롯 3장 4화

DUMMY

“저 녀석 성 밖으로 나서자마자 죽여. 네이엄.”


네이엄이라 불리는 마족은 고개를 끄덕였다. 투아난은 계약에 따랐다. 돈도 주고 말도 줬다. 안전에 대한 약속도 지켰다. 멍청하게도 데젤은 살려서 보내준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를 달지 않았다. 범위를 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이 성 밖에 되던 나라 밖이 되던 투아난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미가 급한 투아난은 범위를 자신의 성으로만 정했다.


데젤은 모르겠지만 성 밖으로 나서는 순간 계약은 종료가 된다. 계약 종료 순간 더 이상 계약서는 단지 종이 조각에 불과 하고 데젤은 죽을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계약에 대한 실수를 눈치채고 말을 받자마자 전속력으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투아난님. 그런데 어느 쪽입니까?”


“성녀 에스텔을 추격한다.”


“네?”


“귀먹었냐?”


“하오나... 투아나님.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고 살아있어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고 어디로 가는지 안다고 하여도 성녀 에스텔이 홍염의 창 매그넌스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러니 당연히 사룡(邪龍) ‘카’의 시체와 보물을 회수하러 가야 합니다.”


“사룡(邪龍) ‘카’가 죽었냐?”


“...... 물론 사룡(邪龍) ‘카’가 죽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들은 정보를 종합해 보면 사룡(邪龍) ‘카’는 거의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설사, 살아있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테고 그런 상태면 제아무리 사룡(邪龍) ‘카’라 하더라도 지금의 우리의 병력과 투아난님의 힘으로 충분히 사룡(邪龍) ‘카’를 죽일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엄은 데젤이 괜히 쓸데없는 정보를 가지고 와서 일을 꼬이게 만들 것에 분노를 느꼈다. 성 밖으로 나서자마자 자신의 손으로 자근자근 밟아 주리라 다짐하였다.


“홍염의 창 매그넌스야말로 진정한 마왕의 상징이면 전통이라고 전에 니가 말하지 않았느냐.”


“마족이 전통을 따지는 민족입니까? 그리고 전에는 당연히 추격을 해야 했습니다. 있는 단서라고는 성기사 다한과 성녀 에스텔 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투아난님. 이미 홍염의 창 매그넌스의 소실을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사룡 (邪龍) ‘카’가 심각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의 시체와 보물의 가치는 마왕성에 있는 금고 보다도 더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은 누가 먼저 사룡(邪龍) ‘카’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마왕 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에스텔을 추격한다.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


“감으로 이런 중대한 사항을 결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투아난님은 마왕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투아난의 한쪽 눈이 꿈틀거렸다. 사실 투아난은 중대한 사항을 결정할 때 감에 의존한다. 대개 그 감이 옳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딱 한 번 크게 잘못된 적이 있었다. 바로 왕좌의 게임에서 말이다.


그는 감에 의존하여 잘못된 선택을 내렸고 결국 아스타롯이 마왕이 되었다. 그래서 투아난은 그 사실을 지적당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지금 그 말을 꺼낸 것이 일개 사병이었으면 바로 머리를 짓이겨 버렸을 것이다.


투아난은 지금까지는 그는 3명의 참모를 불구로 만들었다. 하도 시끄럽게 쫑알 대서였다. 하지만 지금 대단히 중요한 일이 있고 그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망쳐서 안 되기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참모인 네이엄을 불구로 만들어서는 안 되었다. 투아난은 간신히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네이엄. 너는 내 개야. 그럼 주인이 시키는 대로 짖어야지!”


굳이 투아난이 살기를 내뿜지 않아도 네이엄은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았다. 창이었으면 분명 자신을 꿰뚫어 버렸을 투아난의 눈을 피했다.


“그리고 그 벨켈이라는 녀석도 찾아내서 없애. 성녀 에스텔의 예상경로를 찾아내고 병사들을 소집해라.”


“조... 존명.”


네이엄이 황급히 자리를 뜨자 투아난은 옆에 있는 화강암으로 조각되어 있는 석상을 주먹으로 단숨에 박살 내 버렸다. 그 석상이 네이엄이 아닌 것이 무척 아쉬웠다.



다한과 아스타롯이 잠에서 깨어날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였다. 아직 전날의 충격과 피로가 채 가질 않았다. 다한은 아직도 ‘거인들의 도시’에 갈지 안 갈지 결정을 내리지 못 했지만 다른 선택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다한에게 시간이 없었다. 가지고 있는 식량이 얼마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융스-리테 산맥을 넘어 서(西)로 가야 한다.


아침 겸 점심으로 다한과 아스타롯은 비스켓 2조각과 대량의 물로 허기를 채웠다. 달랑 비스켓 2조각만 받자 아스타롯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다한이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라는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자 눈길을 피하면서 비스켓을 조금씩 아껴 먹었다.


“‘거인들의 도시’로 간다.”


아스타롯이 비스켓을 다 먹자 다한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정확한 위치가 어디야?”


“북서 방향으로 사흘 정도 걸으면 3개의 큰 산봉우리가 보일 거야. 그 아래 ‘거인들의 도시’ 가 있어. 크기가 크기인지라 못 보고 지나치지는 않을 거야.”


“더 빠른 길은 없어?”


“말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없어. 그게 가장 빠른 길이야.”


다한은 남아있는 식량을 아껴 먹어도 사흘치 정도밖에 도지 않은 것을 알고 고민했다.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아스타롯의 말을 듣자 다한은 식량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거인들의 도시’를 지나면 고도(古道)가 있어. 옛날 서(西)와 왕래했던 길인데 ‘거인들의 도시’가 생기면서 아무도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더군. 그 고도(古道)를 따라 또 사흘간 걸으면 서(西)에 도착할 수 있어.”


그것도 아무런 공격이나 방해를 받지 않고 무사히 걸었을 때 얘기다. 지금까지 일을 미루어보면 그 길을 가는 것도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서(西)로 가는데 최소한 일주일 이상 걸린다. 아무리 식량을 아껴 먹어도 일주일 동안 아껴 먹을 식량은 없다.


하지만 이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마델 고원에서 어디서 먹을 것을 구한다 말인가. 식량을 구할 수 없다면 이동 수단이라도 구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 가만히 있어도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기에 다한은 아스타롯을 데리고 북서 방향으로 걸어갔다.


가는 도중 어제 ‘어스퀘이크’가 지나갔던 자리를 지나가야만 했다. 땅이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졌거나 아니면 빵부스러기처럼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살아있는 생물의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곳을 그대로 통과할 수 없기에 다한과 아스타롯은 그곳을 피해 돌아가야 했다.


그 규모 또한 어마어마했는데 아스타롯은 그 정도 규모의 ‘어스퀘이크’라면, 2방에 마왕성을 붕괴시킬만한 위력이었다. 아무런 명성과 부와 실력이 없었던 아스타롯은 사룡(邪龍) ‘카’를 토벌해서 명성과 부와 실력을 인정받으려 했던 자신의 계획이 계획만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한은 전보다 걷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마델 고원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그저 아스타롯이 도망 못 가게 감시하는 것과 묵묵히 걷기만 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아스타롯의 감시해야 하는 것은 여전했고 언제 공격해 올지 모르는 몬스터와 마족들을 경계해야 하고 떨어져 가는 식량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 다한의 눈에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몬스터인가 해서 성검 클레시온에 손을 가져다 되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말이었다. 마족들이 타고 다니는 다리가 8개에 황소만한 크기의 말이다.


그 말은 한가로이 풀이나 뜯고 있었다. 고삐와 안장이 있는 걸로 봐서 야생말은 아니었다. 어제 발밧사로의 도망친 말들 중 살아남은 말 중 하나 인 것이 분명했다. 다한은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신에게 약식 기도를 올리려고 하는데


“설마 저 말을 타겠다는 것은 아니지?”


아스타롯은 불안한 듯이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과연 저 말이 우릴 공격하지 않고 잘도 우릴 태워줄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 자세히 설명해 봐.”


“마족들의 저 8개다리를 가진 말들은 성격이 포악하고 길들여도 가끔 발작을 일으키는 놈들이야. 게다가 주로 풀을 뜯어먹긴 하지만 필요하다 싶으면 사냥을 해서 고기를 먹기도 해. 우리가 다가갔을 때 우릴 사냥감으로 보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해.”


“전에는 탔잖아.”


“그런 긴박한 상황과 그때 우리 말고 다른 마족들도 있었으니 저 멍청한 녀석이 그냥 태운 거였지.”


“그럼 어떡해?”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다한은 이런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어쩌면 복권 같은 헛된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다한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넌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내가 다가가 볼게.”


다한은 긴장한 채 말에게 다가 갔다. 말은 다한을 보았지만 한 번 쳐다본 채 계속 풀만 뜯어먹기만 할 뿐이었다. 다한은 모르겠지만 원래 이 말은 중앙 유목 민족이 기르는 말을 발밧사로가 그들에게서 구입한 말이다.


유목 민족은 말을 잘 다룰 뿐 아니라 말을 잘 기르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이 말은 마족들이 기르는 말보다 훈련이 잘되어 있었고 인간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것도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다한에게 주어진 진짜 행운이다. 다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말고삐를 잡자 말은 순순히 다한을 따랐다.


“아스타롯. 괜찮으니...”


다한은 아스타롯이 있었던 곳을 바라보았다. 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아스타롯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한은 멍청한 자신을 탓했다. 아스타롯을 혼자 놔둔 것이다. 어제 아스타롯이 말한 것처럼 자신의 두뇌까지 근육으로 뭉친 멍청이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뇌는 근육일지는 몰라도 행동은 민첩했다.


재빨리 짐을 챙기고 아스타롯이 도망갈 것이라고 생각한 곳으로 말을 몰아갔다. 곧, 아스타롯의 모습이 보였다. 원래 아스타롯은 멀리까지 도망칠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체력으로 다한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적당한 곳에 숨어서 다한이 지나가길 기다리려고 했는데 이 마델 고원에 그런 곳은 없었다. 허허벌판에 발목에도 미치지 못하는 풀들만 나있을 뿐이다.


뒤를 돌아본 아스타롯은 무서운 속도로 말을 몰고 오는 다한을 보았다. 아스타롯은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 쓸데없는 저항이었다. 거리는 무섭게 좁혀지더니 다한은 달린 채로 아스타롯을 낚아 채 말에 태웠다.


“나 오줌 마려워!”


갑자기 몸이 붕 뜨더니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말 위에 앉아 있어서 당황한 아스타롯이 생각나는 대로 지껄였다.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진짜야!”


“그럼 여기서 눠.”


“......”


어차피 거짓말이니 굳이 소변을 봐서 하반신을 기분 나쁘게 할 필요는 없었다.


“넌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멍청한 다한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빠진 아스타롯은 방금 전 자신의 했던 행동에 대한 일을 잊은 채 쏘아붙이듯이 말했다.


“너 따위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은데.”


“여기서 나한테 도망치면 너 혼자 무사히 마왕성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


“똑똑한 너라면 무사히 도망갈 계획은 있겠지? 어떻게 돌아갈 건데?”


“...... 잘.”


“그냥 나가 죽어.”


아스타롯은 창피함과 분노로 얼굴이 새빨개졌다. 다행히도 아스타롯이 앞에 타고 있어서 그 모습을 다한이 보지 못 했다. 다한은 말을 그대로 ‘거인들의 도시’로 몰았다. 속도나 힘에서 일반 말과 달랐다. 이 정도 속도라면 ‘거인들의 도시’에 하루면 도착 할지도 모른다고 다한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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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스타롯 2장 3화 22.05.18 95 0 13쪽
9 아스타롯 2장 2화 22.05.17 102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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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스타롯 1장 6화 22.05.13 10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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