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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타롯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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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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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수 :
52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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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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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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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롯 2장 1화

DUMMY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깨어나 보니 보이는 것은 저 멀리 좁은 틈새로 새어 나오는 빛이 전부였다. 몸이 떨리고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 이대로 다시 눈을 감고 자고 싶었다.


“깼냐?”


익숙한 목소리. 그리우면서도 증오스러운 목소리. 힘겹게 고개를 돌린 아스타롯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다한을 발견하였다.


“몸은 어때?”


“힘... 들... 어...”


“아직 움직이기에는 무리일 거야. 좀 더 쉬어.”


아스타롯은 그대로 기절하듯이 잠들어 버렸다. 아스타롯이 무사한 것을 보고 다한도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절벽 아래에는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물이라곤 하지만 떨어졌던 높이를 보면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떨어질 때 말을 쿠션삼지 않았으면 다한과 아스타롯은 그 말처럼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하지만 다한은 떨어질 때 물속에 숨어 있는 뾰족한 돌에 왼쪽 팔을 찔렀다. 아스타롯은 몸이 가벼워 멀리 튕겨져 나갔는데 큰 바위에 부딪치고 그대로 급류에 휩싸여 버렸다. 다한은 피를 흘리는 팔을 억지로 저어 아스타롯에게 다가 갔다. 400여m를 쫒아간 끝에 간신히 아스타롯에게 닿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아스타롯은 기절해 있었고 자신도 부상을 입은 몸으로 이 급류를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숨쉬기가 어려웠다. 폐가 공기를 갈구하지만 다한과 아스타롯은 견딜 수 없이 차가운 물속에 바위 사이로 가차 없이 내동댕이치면서 아래로 휩쓸려 내려갔다.


만약 큰 바위에 부딪쳐 얕은 강변으로 튕겨져 나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기도 싫었다. 급류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다한은 아스타롯을 살펴보았다. 다한도 부상과 고통으로 당장이라도 기절할것만 같았다.


하지만 기절하지 않았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었지만 다한은 행운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아스타롯, 아니 에스텔을 살펴봐야 했기 때문이다.


대충 살펴보았지만 아스타롯은 처음 바위에 부딪힌 타박상 외에는 별 다른 이상은 없었다. 다한은 기진맥진 했지만 간단하게 임시 거처를 만들고 그 안에 아스타롯을 눕혔다. 그리고 바위에 부딪힌 자신의 상처를 보았다. 다행히 뼈가 부러지지 않았지만 금이 간 듯하였다. 하지만 상처 부위가 넓었고 피를 흘리고 있어서 빨리 응급처치를 해야 했다.


이것저것 넣어 둔 가방을 다행히 잃어 버리지 않았다. 그 안에 간단한 응급약이 있었다. 상처에 약을 바르고 옷을 찢어 붕대로 만든 다음 피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꼭꼭 동여맸다.


그러다 신음 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아스타롯이 정신을 차렸다. 다행이다. 몸의 타박상으로 움직이기는 힘겨워 했지만 크게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시 아스타롯이 정신을 잃은 것을 보고 다한도 바로 곁에서 정신을 잃었다.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사이드는 바닥에 엎드린 채 고개를 들지 못 했다. 하지만 이 일로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다시 성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발밧사로의 분노는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성 안의 푸른 불꽃들이 스파크처럼 정신 사납게 반짝거렸기 때문이다.


“성기사 다한과 성녀 에스텔은 죽었는가?”


“확인하지 못 했습니다.”


“사이드!”


“쾅!”


발밧사로의 고함에 사이드는 홀에 있는 석주에 날아가 부딪혔다.


“도대체 네놈이 지금까지 한 게 뭐가 있냐!”


지금까지 발밧사로님을 보좌해 성인이 될 때까지 다른 암살자들로부터 보호하고 그 암살자들의 배후의 인물들을 암살하고 당신을 죽음으로부터 지금까지 보호해 왔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꺼내지 말아야 하는 정도의 분별력은 가지고 있다. 지금 발밧사로는 단지 분노로 이성보다 감성이 더 앞선 것 뿐이기.


“성기사 다한과 성녀 에스텔은 용의 계곡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른 형제들’ 쪽도 그 사실을 알고 추격을 포기했습니다.”


“용의 계곡?”


사이드는 발밧사로의 눈빛을 보자 또 말도 안 되는 일을 하려 할게 분명했다.


“발밧사로님. 현재 용의 계곡에 사룡(邪龍) ‘카’밖에는 없지만 그 힘을 경계하셔야 합니다. 선대 마왕도 그 사악한 힘이 두려워 토벌을 꺼렸습니다.”


“지금 내 힘이 선대 마왕보다도 못 하다는 거냐?”


물론입니다. 홍염의 창 매그넌스를 소환하지 않아도 선대 마왕의 힘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죠! 사이드는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 왔지만 간신히 삼켰다. 아직 그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면 인간은커녕 마족도 살아남기 힘든 높이입니다. 성기사 다한 과 성녀 에스텔은 분명 죽었을 겁니다. 차라리 빛기둥이 발견된...”


“그 빛기둥이 발견된 평원에는 잿빛 재밖에 없다고 말 한 것은 사이드 너다. 빛기둥 평원 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이제 성기사 다한과 성녀 에스텔도 없다. 그럼! 도대체! 어디서! 단서를 구한단 말이냐!”


“인페르노 산에 아직 매그넌스가 소환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그들이 유일한 단서다. 죽으면 그 시체라도 찾아야 한다. 병사들을 모아라.”


“발밧사로님!”


“사이드. 이번에 내가 직접 지휘하겠다.”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시끄럽다! 이 성에 있는 병사들은 몇 명이냐!”


“약 300여명정도 있습니다.”


“완전무장 하고 집합 시켜라.”


사이드는 제발 직접 나서지 말라는 간곡한 부탁을 침묵으로 대신했지만 발밧사로는 그 의견을 묵살해 버렸다.


“...... 알겠습니다. 발바사로님. 무엇보다도 발바사로님의 안전이 저에겐 최우선입니다.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모든 일은 뒤로 하고 강제라도 발밧사로님을 끌고 올 겁니다.”


“마음대로 해.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 방금 전에 선대 마왕이라고 했는데 선대 마왕이면 아스타롯을 의미하는 거냐 아니면 내 아버지 투벨룸을 말하는 거냐?”


“발밧사로님의 아버님이신 투벨룸님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럼 너는 아직 아스타롯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군.”


“발밧사로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


“알았다. 병사들을 빨리 집합 시켜라.”


“존명.”



용의 계곡. 평균 깊이 400m, 너비 2.4km, 길이는 500km가 넘는 지상에 3번째로 큰 계곡이다. 위험하기로 소문난 융스-리테 산맥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이다.


아주 먼 옛날 에는 이 용의 계곡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드래곤들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이름을 용의 계곡이란 이름이 붙었다. 수십, 수백 마리의 드래곤들이 용의 계곡을 가득 매운 장면은 그 어떠한 장관보다도 멋있었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그들은 강력하기까지 했다. 하나하나의 드래곤들도 강력했지만 수백 마리의 드래곤들이 날아다니면서 불을 뿜으면 그 어떠한 종족이라도 당해낼 자들이 없었다. 일부 나이 든 드래곤들은 마법까지도 썼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그들이 신의 화신이라고 믿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급속히 쇠퇴하였다. 강대한 힘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종족과의 전쟁 때문에도 아니었다. 그들은 병에 강하고 상처도 금방 치유되기 때문에 자연재해나 전염병 때문에도 아니다. 그들이 쇠퇴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들 자신 때문이다.


그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신의 영토와 보물이 동족의 멸망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적수가 없었던 드래곤들은 태평성대를 누렸고 그 수도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을 쇠퇴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가 되었으니 아이러니다.


드래곤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넓다고 하지만 용의 계곡은 한정되어있다. 동족끼리 영토 문제로 충돌이 잦아지더니 나중에는 ‘용의 분노’라 불리는 드래곤들끼리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으로 수많은 드래곤들이 죽었고 살아남은 드래곤들도 더 이상 불과 독과 산성으로 피폐해진 용의 계곡을 떠났다.


떠날 수 없었던 드래곤들은 고통과 분노와 치욕 속에서 그들의 보물들 곁에서 죽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용의 계곡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비와 바람과 세월이 계곡의 상처를 씻어 내고 풀들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강력한 힘을 가진 드래곤들도 모두 떠났지만 하나 남은 강력한 드래곤이 있었으니 바로 사룡(邪龍) ‘카’이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30m나 되고 날개를 펼치면 그 길이가 100m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오래된 드래곤이고 마법까지 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옛날에 그 힘을 과시하려던 몇몇 마족이 사룡(邪龍) ‘카’를 잡으려 했지만 용의 계곡으로 떠난 마족들 중에 살아서 돌아온 이가 없었다. 위험하기로 유명한 융스-리테 산맥에서도 가장 위험한 괴물이 살고 있는 곳이다. 급류가 흐르는 소리가 아니면 용의 계곡은 아마 융스-리테 산맥에서 가장 조용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조용한 곳에 몇 백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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