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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타롯 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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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2.05.11 20:41
최근연재일 :
2022.09.21 18:0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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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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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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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롯 4장 3화

DUMMY

투아난과 투아난의 병사들이 ‘거인들의 도시’에 당도하였다. ‘거인들의 도시’에서 홍염의 창 매그넌스를 감지한 투아난은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성녀 에스텔이 분명 아스타롯을 데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선 이런 곳에 홍염의 창 매그넌스가 소환될 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거인들의 도시’에 있는 고도(古道)는 마족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는 옛길이다. 하물며 인간이 이 길에 대해 알 리가 없다.


투아난의 무장한 병사들은 100명을 넘어섰다. 이 병사들은 투아난의 병사 중에서도 정예 중의 정예들이다. 결코 투아난을 실망 시킨 적이 없는 병사들이다. 물론 이 병력이 투아난이 가진 모든 병사들은 아니었다. 단지, 나머지 500명의 병사들은 투아난과 정예병들의 속도를 따라 올 수가 없었을 뿐이다.


“‘거인들의 도시’는 언제 봐도 역겹다니까.”


“투아난님. 여기서 다른 병사들이 올 때 동안 기다리시는 것이...”


“미쳤나. 네이엄. 내 사전에 기다림이라는 단어는 없다. 전원! 돌격!”


네이엄이 미처 말리기도 전에 투아난의 정예병들은 ‘거인들의 도시’로 달려 나갔다. 만약 큰 마을이거나 작은 도시라면 이들은 분명 위협적인 존재지만 여기는 ‘거인들의 도시’이다. 최소한 5만 마리 이상의 거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거인들에게 있어 이들은 위협이 아니라 단지 음식이 달려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이 달려오는 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수백 마리의 거인들이 투아난을 가로막았다. 맨 앞에서 달려가던 투아난는 그의 무기인 거대한 검은 철창을 꺼냈다. 말이 철창이지 100kg이 넘는, 몽둥이에 가까운 무기였다.


투아난은 그를 가로막고 있는 거인을 향해 철창을 망설임 없이 휘둘렀다. 철창에 맞은 거인의 다리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듯 부러져 버렸다. 거인은 괴성을 지를 면서 주저앉았다. 뒤이어 달려온 투아난의 병사가 거인의 목을 도끼로 베어 버렸다.


이런 식으로 투아난은 그를 막고 있는 거인들을 쓰러뜨리면서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투아난이 쓰러뜨린 거인들보다 거인들에게 쓰러지는 투아난의 병사들이 더 많았다.


거인이 휘두르는 몽둥이를 맞고 10m나 날아간 뒤 머리를 바위에 부딪치면서 즉사한 자도 있었고 3명의 거인이 병사의 몸을 붙자고 그대로 찢겨져 버린 자도 있었고 붙잡힌 채 머리부터 뜯어먹힌 자도 있었다.


게다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거인들은 늘어나고 있었지만 병사들은 줄어들었다. 공격도 좀 더 조직적으로 변했다. 숨어서 공격하거나 멀리서 바위를 던지는 거인들이 있었다. ‘거인들의 도시’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투아난은 정예병사 중 절반이나 잃었다.


이대로는 성녀 에스텔을 찾아서 홍염의 창 매그넌스를 회수하기도 전에 자신이 먼저 죽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자신이 육체적으로 당해낼 마족이 없다고 하지만 상대는 거인이다. 그것도 5만 마리를 상대로 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네이엄 말을 들을 걸 하고 후회하였다. 투아난의 결정이 이번에 틀린 것이다. 그것도 심각하게. 물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돌파하든가 그대로 죽든가 둘 중 하나밖에 없었다.


투아난은 후회를 하는 성격이 아니다. 후회를 할 시간에 차라리 그 후회를 만회를 방법을 찾는 것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 외에는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돌파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고지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자신의 너무도 성급한 결정에 모든 게 도로 아미타불이 되자 투아난은 미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때 한 무리의 거인들이 투아난에게 달려들었다. 한두 놈이라면 몰라도 저렇게 떼거지로 몰려오면 투아난이라도 답이 없다.


“헬파이어.”


수십 개의 불기둥들이 폭죽처럼 투아난을 지나 앞에서 달려온 거인들을 덮쳤다. 뒤를 돌아본 투아난은 불타서 조각만 남아 있는 양피지를 든 네이엄을 바라보았다.


투아난을 마법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힘 대 힘으로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 마법같이 음험하고 조잡한 기술 따위는 투아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위기에서 자신을 구한 것이 마법이었고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마법 밖에 없다.


“나는 마법 따위 질색이야!”


투아난은 네이엄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지금은 마법을 쓰는 것을 허락한다.”


네이엄은 투아난이 마법이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로 하지만 내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명하게 그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다.


“마법은 얼마만큼 있냐?”


나름 내색하지 않고 물었고 네이엄도 굳이 그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다.


“충분하진 않지만 상황에 맞게 쓴다면 부족하지 않은 만큼 있습니다.”


“그냥 닥치고 몽땅 갈겨.”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진짜로 마법을 전부 갈기진 않았다. 투아난이 거인을 쓰러뜨리다가 위험한 상황이 되거나 아니면 너무 많은 거인들이 몰려 올 때만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병사들이 줄어드는 것을 막지는 못 했다. 다만, 그 속도를 늦추었을 뿐이었다.


도시 끝, 산봉우리 아래에 도착하자 거인들이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이곳에 오는 것을 겁을 내는 듯 보였다. 네이엄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법 스크롤을 전부 써버렸기 때문이다.


살아남은 병사들도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거인들의 도시’의 거인들은 오늘 축제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마족들의 뿐만 아니라 죽어 있는 거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거의 도시의 모든 거인들이 몰려와 죽은 마족과 거인들의 시체를 뜯어먹었다.


“헉... 헉... 헉...”


투아난은 이렇게 힘든 적은 난생 처음이었다. 생명의 위기도 많이 겪었지만 오늘만큼 죽음이 가깝게 느껴진 적도 없었다. 남아 있는 병사와 자신의 모습을 본 투아난은 목숨을 건 싸움의 쾌감과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



다한은 이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아스타롯을 업으면서 이동하였다. 고도(古道)가 어디에 있는지 듣기도 전에 아스타롯은 정신을 잃었다. 그래서 다한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했다.


전날 ‘거인들의 도시’를 통과하느라 힘이 들었고 밤새 아스타롯을 간호 하느라 다한은 지쳐 쓰러질 것 같았다. 이런 생활이 사흘 동안 이어진다면 다한은 분명 과로로 아스타롯보다 먼저 죽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다한을 더 걱정하게 만든 것은 아스타롯의 상처다. 상처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다한은 오늘까지만 상태를 지켜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아스타롯의 오른손을 자르기로 마음먹었다.


한참을 걷던 다한은 거대한 돌기둥을 보았다. 아무리 봐도 자연적으로 생긴 돌기둥은 아니었다. 다가가 보니 생각대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돌기둥이었다.


돌기둥은 다섯 사람이 안을 정도로 두꺼웠고 높이는 20m 가까이 되어 보였다. 기둥에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아래에서 꼭대기까지 빽빽이 새겨져 있었다. 그 옆에 비슷한 모양의 돌기둥이 원래대로라면 서 있었겠지만 지금은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그 결과 돌기둥이 길을 막고 있었다. 무게나 크기가 있기 때문에 거인이라도 들어 올릴 수 없는 기둥이다. 다한은 이 돌기둥이 고도(古道)의 입구임을 직감하였다. 기둥을 간신히 타고 넘은 다한은 눈앞에 길처럼 보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풀들로 덮여 있지만 그 아래는 흙이 아니라 딱딱한 돌이었다. 자연적으로 이런 돌길이 생길 리가 없다. 그것도 마차가 일렬로 10대는 지나갈 만큼 큰길이 말이다. 이곳이 옛날 길이었음을 나타내는 확신한 증거이다. 이 길만 따라가면 서(西)가 나온다.


고도(古道)에 들어선 다한은 벌써 서(西)에 도착한 것처럼 느껴졌다. 저 모퉁이만 돌면 바로 서(西)가 나타날 것만 같았다. 다한의 마음은 가벼워지고 몸은 긴장이 풀어졌다. 만약 다한이 이렇게 긴장이 풀어지지만 않았어도 뒤에서 무리가 다가오는 것을 금방 눈치챘을 것이다.



무너져 버린 돌기둥 때문에 말을 가지고 고도(古道)에 들어 설 수 없었다. 부셔 버리고 싶었지만 쉽게 부셔져 버릴 돌기둥도 아니고 잘못해서 옆에 있는 기둥마저 쓰러진다면 안 하느니 못 하기 때문이다. 투아난은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 말을 지킬 2명의 병사만 남긴 채 고도(古道)에 들어섰다.


“이런 길이 있다고 들어 봤는데 설마 진짜로 있는 줄을 몰랐군. 이 정도 크기의 길이라면 몇몇 사람만이 알고 있는 길을 아닐 텐데 말야.”


“맞습니다. 적어도 이 정도 크기라면 적어도 북(北)과 서(西)가 대규모 무역을 하지 않고선 만들 필요가 없는 길입니다.”


“북(北)과 서(西)가 무역을? 내가 기억하기론 북(北)과 서(西)가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야.”


“기둥에 새겨진 조각으로 봐선 최소한 2천 년도 더 된 걸로 보입니다. 2천 년 전 기록이 거의 없으니 모르시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참모이기 이전에 학자였던 네이엄은 돌기둥의 조각을 좀 더 조사해 보고 싶었지만 보는 걸로만 만족해야만 했다.


“허, 그럼 바알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 길이 있었던 건가. 하지만 서(西)의 쓰레기들과 무슨 거래할 게 있다고 이 길을 만들었는지 모르겠군.”


그때 투아난의 병사 중 한 명이 투아난을 불렀다.


“최근 여기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있습니다.”


투아난은 밟혀진 풀들을 바라보았다.


“한 명이군. 성녀 에스텔이 틀림없다. 병사들이여. 쫓아라!”



추격대가 있는 줄도 모르고 다한은 느긋하게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근처 개울에서 부족한 물을 보충해야 하고 아스타롯의 상태도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3개로 갈라진 길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다한은 알 길이 없었다. 아스타롯은 간신히 정신을 차렸지만 아직 비몽사몽간이었다.


“여긴...”


“고도(古道)야.”


“고도(古道)?”


“응. 좀 어때?”


“토할 것 같아. 추워. 아파. 무엇보다도 목이 가장 말라.”


다한은 아스타롯 입에 물을 가져다 댔다. 한두 모금 마시더니 아스타롯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고개를 돌렸다. 다한은 아스타롯이 좀 더 쉬도록 두었다.


다한은 아스타롯 옆에 앉아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였다. 아침에만 해도 힘들어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멀쩡한 것 할 뿐 아니라 안에서 힘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아스타롯까지 업고 걸었으니 더 힘들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에스텔의 몸이 지니고 있는 신성한 치유의 능력이 다한의 몸을 건강하게 만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화상을 입은 오른손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다한은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았다.


그때 오싹한 기분이 들어 아스타롯은 정신을 차렸다. 그 옆에 다한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 더러운 기분은 분명 자신의 형제가 다가올 때 느낌이다.


“점심 먹을 수 있어?”


“지금 점심이 문제야! 아야야...”


“너! 부상자라서 봐주고 있지만 갑자기 소리 좀 지르지 마!.”


“그럼 나 좀 잘 보호하란 말이야. 지금 추적당하고 있는 것도 몰라. 내 형제 중 한 명이 지 금 우릴 추적하고 있어. 이 더러운 기분... 분명해. 아마 곧 우릴 따라잡을 거야.”


아스타롯의 갑작스런 말에 다한은 당황했다.


“그럼 어느 쪽으로 가야 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아무데나 빨리 가!”


“제길. 그 자식들 우리가 여기로 도망치는 줄 어떻게 알았지? 신이시여, 우릴 보호하소서.”


다한은 눈을 감으면서 말했다. 곧 눈을 뜨면서


“왼쪽으로 가자!”


아스타롯은 별로 미덥잖은 광신도들의 신에게 길을 정하는 것이 불안 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었다.


“그럼 빨리 움직여!”


다한은 점심을 먹으려는 짐을 다시 챙기고 아스타롯을 업고 왼쪽 길로 들었다. 다행히 아스타롯을 업으면 더 힘든 것이 아니라 몸 안에서 힘이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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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아스타롯 5장 2화 +2 22.05.31 64 1 13쪽
25 아스타롯 5장 1화 22.05.30 6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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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스타롯 2장 4화 22.05.19 94 0 9쪽
10 아스타롯 2장 3화 22.05.18 95 0 13쪽
9 아스타롯 2장 2화 22.05.17 102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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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스타롯 1장 6화 22.05.13 10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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