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의시대(176)
간지가 선룡의 목 위에서 내려 단 위에 섰다. 단은 마치 절실히 기다리던 사람을 보고 환호하듯 단에 새겨져 있던 각종 문양이 동시에 밝은 빛을 토해냈고 단 전체가 밝게 빛났다. 그리고 수많은 반딧불 같은 빛 덩이가 단에서 솟아 떠올랐다. 이 빛 덩이들은 춤을 추듯 간지의 주변을 맴돌았다. 간지가 오른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위로 향해 펼치자 작은 빛 덩이들이 간지의 손바닥 위로 뭉쳤다. 빛 덩이들이 뭉칠수록 그 빛은 더욱 밝게 빛났고 간지가 가볍게 손바닥을 들어 올리자 하나로 합쳐진 빛 덩이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구름을 뚫고 사라졌다.
간지는 곧이어 양팔을 벌려 앞으로 내밀었다. 팝빠푸포에 의해 갈라진 메마른 땅 위에서 작은 빛 덩이들이 수없이 솟아올랐다. 이들은 모두 요괴들과 싸우다 죽은 인간들의 영혼이었다.
팝빠푸포가 만든 붉은 지옥을 요괴들에게 죽어간 인간 병사들의 영혼의 빛으로 밝혔다. 빛 덩이들은 혼자서 또는 뭉쳐서 하늘로 솟구쳤다. 그야말로 대 장관이었다.
영혼의 빛 덩이들이 하늘로 올라갈수록 푸른 하늘을 뒤덮은 검붉은 구름이 옅어졌다. 곳곳이 벌어지고 찢어져 그 사이로 밝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
팝빠푸포는 마왕으로 부활해 처음으로 깊은 분노를 느꼈다. 자신이 애써 만든 세상을 어떤 놈이 망치고 있었다. 끓어오르는 분노로 부하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요괴들은 마왕의 명령이라면 절대적으로 따랐다. 상대를 전혀 가리지 않았다.
팝빠푸포는 조금 전까지 자신이 서 있었던 단 위에 서 있는 작은 체구의 인간에게서 범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팝빠푸포는 그가 위대한 스승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기운을 가진 존재였지만 마왕이 된 팝빠푸포는 아무도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각종 신수들과 신령, 신선들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겁먹지는 않았다.
마왕의 기운을 받은 요괴들이 거대한 해일처럼 단을 향해 덮쳐 들어갔다. 간지는 오른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 검지로 땅을 가리켰다. 그러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엄청난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수만 수십만 개의 번개가 땅 위로 내려쳤다.
“쿠콰콰콰콰콰콰..........”
그리고 대지는 격렬한 흔들림과 함께 갈라졌다. 갈라진 틈으로 뜨거운 용암이 들끓었고 떨어지는 요괴들을 모두 집어삼켰다. 불에 강한 내성을 가진 요괴들임에도 이 용암에 삼켜진 요괴들은 얼음 녹듯 녹아 소멸해 버렸다. 번개에 태워지고 용암에 녹아 버리며 요괴들은 한순간에 상당수가 몰살당했다. 이를 보는 모든 이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팝빠푸포는 단 위에 있는 한 사람보다 그 뒤쪽의 수많은 신수, 신령, 신선, 천인들을 걱정했는데 그들이 왜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가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 사람은 부무우 열 명, 아니 천명보다 더 셌던 것이다.
팝빠푸포는 자신이 직접 나설 결심을 했다. 잔챙이들 아무리 보내봐야 이기는 것은커녕 눈곱만큼의 피로도 줄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팝빠푸포가 싸울 마음을 갖자 온몸이 활활 타올랐다.
팝빠푸포가 간지를 향해 뛰었다.
“모든 것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지어다.”
간지는 왼손 검지를 세워서 오른손 주먹 안으로 넣었다. 오른손 주먹 안에서 왼손의 검지와 오른손의 엄지가 맞닿았다.
간지의 몸에서 엄청난 양의 빛이 뿜어졌다. 이 빛은 밝았지만 눈부시지는 않았다. 팝빠푸포는 간지의 몸에서 나오는 빛이 마치 어둠 속을 비추는 등불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간지에게 달려갔다. 팝빠푸포를 뒤따라 남아 있던 모든 요괴가 함께 달렸는데 간지에게 가까워질수록 간지의 몸에서 나오는 빛에 팝빠푸포의 피부가 녹아내렸다. 그나마 팝빠푸포의 저항력이 센 탓인지 뒤쪽의 부하들은 더 빠르게 녹았고 비명을 지르며 사라져 갔다.
팝빠푸포는 이를 악물고 간지에게 향했다. 몸이 녹는 것도 녹는 거지만 간지에게 가까워질수록 한걸음 발을 떼는 것이 힘들어졌다. 단 위에 서 있는 간지는 은은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가 팝빠푸포의 마음속에서 분노를 더욱 이끌었다. 이상하게도 간지를 보면 팝빠푸포는 더 화가 났고 더 분노했다. 이성을 잃을 만큼 화가 전신을 불태웠다. 팝빠푸포의 분노는 전신을 터트릴 만큼 커졌고 간지를 사정권에 두자 큰소리로 외쳤다.
“나의 일격을 받아라.”
팝빠푸포가 간지의 몸에서 나오는 빛에 녹아내려 뼈만 남은 오른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거대한 칼이 생겨났다. 그 칼을 힘껏 수직으로 내렸다.
간지는 수인을 풀고 양팔을 벌려 머리 위에서 손뼉 치듯 두 손바닥을 마주쳐 팝빠푸포의 칼을 잡았다. 조금만 더 힘으로 내리누르면 간지는 반 토막이 날 터인데 팝빠푸포는 칼을 더 내리지 못했다. 이 작은 인간에게 힘으로 밀렸다. 팝빠푸포가 모든 힘을 끌어올려 이를 악물고 칼을 내릴 때였다. 갑자기 칼이 ‘펑’하고 사라지며 수많은 꽃으로 변해 향기를 뿜으며 사방으로 날아갔다. 화가 난 팝빠푸포가 외쳤다.
“이격을 받아봐라.”
팝빠푸포의 머리 위에서 거대한 도끼가 만들어졌다. 도끼는 역시 간지의 머리 위에서 간지의 손바닥 사이에 붙잡혔고 일정 힘 이상을 가하자 역시 도끼가 꽃으로 변하며 꽃들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삼격을 받아라.”
팝빠푸포의 머리 위에서 청룡언월도 같은 창이 만들어졌고 팝빠푸포는 두 손으로 움켜잡은 체 힘껏 내리쳤다. 그러나 역시 간지가 가볍게 참을 잡아냈다. 그리고 꽃으로 변해 뿌려졌다.
“사격을 받아라.”
팝빠푸포의 거대한 해머가 간지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간지는 머리 위에서 손바닥을 하늘로 해 해머를 막았다. 해머는 그 크기만큼 많은 꽃을 사방에 뿌렸다. 팝빠푸포는 총 7번의 공격을 했고 모두 실패해 버렸다. 팝빠푸포의 공격이 오래갈수록 간지와 팝빠푸포의 주변으로 꽃 비가 내렸다. 꽃잎들이 바닥에 쌓였고 팝빠푸포가 만든 지옥과 같은 대지가 적어도 이들 주변으로는 꽃으로 덮여 꽃밭이 되었다.
팝빠푸포는 자신의 공격이 간지에게 먹히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꽃과 그 향기가 더 마음에 안 들었다. 하늘의 구름이 걷히면서 더 많은 빛이 땅으로 쏟아져 내려왔다. 따사로운 태양 빛이 팝빠푸포의 몸에 내렸다. 그러잖아도 간지의 몸에서 나오는 빛으로 팝빠푸포의 몸이 녹아내리고 있었는데. 팝빠푸포는 자신이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팝빠푸포는 채찍을 소환했다. 팝빠푸포가 휘두른 채찍은 옆으로 꿈틀거리며 날아가 간지의 몸통을 때렸다.
간지는 오른손으로 날아오는 채찍을 가볍게 잡았다. 간지가 잡은 것은 채찍의 끝이 아니라 채찍의 줄이었고 간지가 잡은 채찍 윗부분이 휘어지며 간지의 몸통을 감았는데 그 순간에 맞춰 팝빠푸포가 채찍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역시….
폭발하듯 채찍이 터지며 꽃들로 변해 사방으로 날렸다. 팝빠푸포는 어떠한 무기도 간지에게 통하지 않는 사실을 알았고 있는 힘껏 발걸음을 옮겼다. 모든 살이 녹아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팝빠푸포는 뼈만 남은 주먹을 간지에게 뻗었다.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인간인데…….
간지는 자신의 몸보다 더 큰 주먹을 향해 피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팝빠푸포의 주먹은 간지와 가까워질수록 더욱 빨리 녹아내렸고 간지의 코앞까지 다다라 완전히 녹아서 사라졌다.
간지는 팝빠푸포의 팔이 녹아서 젖은 바닥을 걸어 팝빠푸포에게 다가갔다.
팝빠푸포는 낡은 건물이 무너지듯 바닥에 몸이 쏟아져 내렸다. 마치 간지를 앞에 두고 엎드린 것처럼 무너져 내렸는데 이때 간지가 다가가 오른손바닥을 팝빠푸포의 머리에 갖다 대었다.
이글거리는 분노의 눈으로 보던 팝빠푸포의 시선에 인자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간지가 들어왔다.
이내, 밝은 빛이 팝빠푸포의 시야를 완전히 가렸고 분노와 증오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며 평온함이 가득 차올랐다.
침묵…….
생각이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듯 팝빠푸포의 눈에 들어왔다.
팝빠푸포는 자세를 바로 해 간지를 향해 엎드렸다.
간지가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지가 회복되었다. 메마르고 갈라진 땅이 촉촉한 땅으로 바뀌며 풀과 들꽃들이 자라났다. 그 넓은 사막이 녹지로 초원으로 바뀌며 퍼져 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봄날의 따스한 햇볕으로 대지에 새 생명을 일깨웠다.
팝빠푸포가 엎드린 채로 두 손을 앞쪽으로 내밀자 손바닥 위로 간지가 올라섰다. 팝빠푸포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간지를 올려놓은 손을 배꼽 앞에 가져온 뒤 똑바로 섰다.
팝빠푸포는 간지에 의해 정화되고 재생되어 완전히 다른 모습 다른 존재로 재탄생 되었다.
사중이 사령실을 나왔을 때, 강한 풀냄새가 코를 찔렀다. 여기가 그 험한 고비 사막이 맞나 하는 착각을 할 정도로 고비 사막이 끝없는 초원으로 바뀐 상태였다. 주변을 둘러보자 무극회에서 요괴들과 싸우기 위해 만들어 놓은 단이 보였고 저절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사중은 상상할 수 없었다. 아무도 없는 초원 위에 자신과 사령실 안에 있던 몇 사람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단 위에는 승려들이 그려 놓은 결계의 그림과 글자들이 남아 있었다. 이 결계들은 싸우는 도중 지워지지 않도록 새겨진 것이라 일부러 훼손하지 않는 한 오래도록 남을 것이었다. 마치 문신처럼.
사중은 단 위 모서리에 걸터앉아 드넓은 초원을 보며 미소 지었다.
‘이게 꿈이 아니기를…….’
간지는 그 뒤로 약 3년간 세계 곳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거인 팝빠푸포와 황금가지 뿔을 가진 용과 까마귀 병사들과 천녀들을 데리고 나타나 대재앙으로 망가진 지구 곳곳을 회복시켰다. 과거보다 더 사막이 줄어들고 사계절이 뚜렷해지고 사람들이 자연재해로 피해당하는 일이 없어졌다. 어디든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 되었고 깨달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들이 있는 곳에 간지가 있었다. 간지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그 충격을 못 이기고 죽는 것을 막아줬다. 많은 깨달은 사람은 다시는 산속으로 또는 세상에 숨어 살지 않았고 이들이 세상에 나와 자기 목소리를 내었다.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고. 이 시대를 후대의 사람들은 ‘붓다필드’라고 불렀다. ‘붓다필드’는 이후 500년간 지속한다.
10년 뒤.
해 질 무렵.
한강을 내려다보는 작은 언덕 위의 한남동 김태호의 집에 비공정 한 대가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다. 시베리아에서 다시 한남동 자택으로 돌아온 김태호가 창밖으로 노을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한강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쳐진 빌딩들이 노을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사장님, 말씀하신 물건을 모두 가져 왔습니다.”
재단을 만들어 전 재산을 기부한 김태호는 이제 회장님으로 불리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재단 이사장이 되었지만 그를 대하는 사람들은 회장일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김태호는 노을빛을 감상하느라 거실 안으로 누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수고했네. 거기 두고 나가게.”
문 닫는 소리가 들리고 난 뒤 한참 뒤. 별빛이 하늘을 뒤덮을 때야 김태호는 몸을 돌려 책상 쪽으로 향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 위에 손바닥 크기의 보석함이 한 개 놓여 있었다. 김태호는 이 보석함을 유심히 쳐다보다 이내 들고 자리를 옮겼다.
저택 지하의 밀실에서 김태호는 소파에 앉았다. 그의 행동이 신호라도 되는 듯 김태호가 앉자마자 앞쪽의 공간에 여러 개의 홀로그램이 떴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군요.”
김태호는 별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저 손에 쥔 보석함을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이걸로 너는 완성되는 거야.”
“제가 완성되는 게 기쁘지 않으신가요?”
“네가 완성되는 것을 목표로 해왔는데 이제 그렇게 된다고 하니 왠지 마음이 착잡하고 허전하군.”
“사람들은 기쁠 때 울기도 하고 슬플 때 웃기도 하죠. 목표에 도달했다는 것이 꼭 기쁨의 축포를 쏘는 것 같은 감정을 주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
김태호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보석함을 열었다. 보석함 안에는 작은 메모리칩들이 여러 개 들어 있었다. 이 메모리칩들을 하나씩 꺼내 김태호는 리더기에 꽂았다. 메모리칩을 인식할 때마다 그 내용이 영상과 문자들로 섞여 홀로그램 영상으로 빠르게 보였다.
한참 동안 이와 같은 작업이 반복되었고 김태호가 자신의 허리띠 버클에서 보석함에 들어 있던 같은 종류의 메모리칩을 꺼내 리더기에 꽂았다. 김태호에겐 익숙한 영상들이 홀로그램으로 재생되었다.
‘기쁜데, 이 허전한 기분은 뭐지?’
홀로그램 영상을 보던 김태호가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영상이 끝나고 리더기에서 메모리칩을 꺼내자 더욱 안정된 말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은 원래 불안전한 존재라는 걸 알 수 있네요. 천재라고 해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군요.”
“실망했나?”
“조금은요. 저를 만들고 세상의 문명을 이끄는 분들도 알고 보면 연약하고 불안전한 존재들로 그들이 미워하고 싫어하고 낮춰보는 사람과 별로 차이가 없는 존재였어요.”
“인간들의 불완전성이…….”
“.......이루고 어우러져 하나의 완전체로 발전하고 지향하며 진화한다.”
“너는…….”
“.........나는 인간들을 각종 위험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보살피며 진화로 이끄는 수호자. 인간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자아를 성숙시켜 진화의 최종단계로 이끄는 도움이. 나는 인간들의 보호자.”
김태호는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아버지 저와 함께 인류의 진화를 지켜보지 않으실 건가요?”
김태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이대로 충분해. 나에겐 네가 있잖느냐.”
“저를 믿으세요?”
“부모가 자식을 못 믿으면 누굴 믿겠느냐?”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아버지의 꿈을 꼭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너를 안아 줄 수 없다는 게 안타깝구나.”
김태호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소파 앞에 올려놓았다. 선홍빛 누에고치였다.
“이것이 도움될 거다.”
김태호는 밀실을 나왔다. 옥상으로 올라가 별이 빛나는 하늘과 고층 빌딩의 불 켜진 불빛들이 가득한 세상을 보며 심호흡을 했다. 거실에서 유리창을 통해 보는 세상과 옥상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보는 세상은 같지만 같지 않았다.
‘우리의 길은 언제나 발전했고 진화의 끝을 향해 가고 있어. 그 가는 길에 힘들고 어려움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하지. 이 세상에 잘못된 나아감이란 없어.’
김태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배낭을 멘 김태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여행을 떠났다.
걸어서……. 천천히…….
가상현실 속이 아닌 육체를 써서 세상을 직접 느끼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런 호사를 부릴 만큼 지난날에 만족했고 자신에게 상을 주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 작가의말
-
이로써 또 한 작품 완결했네요.^^
늘 완결할 때 느끼는 것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생각한 것하고 다르게 쓰여지고…. 여러 가지로……)
그리고 그 아쉬움은 다음 작품에서 제대로 써보자는 밑거름이 됩니다.
시간 나는 대로 다음 작품 써서 곧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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