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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쫑이아빠 님의 서재입니다.

환난의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개쫑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4.05.19 04:51
최근연재일 :
2015.06.2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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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11.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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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환난의시대(160)

DUMMY

초열탄의 극고온의 열기는 순간적으로 올랐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진다.

법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주차장 안에 온통 신음만 가득했다. 법일은 그제야 잘못하면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적들이 소형 미사일이 아닌 대형, 고성능 무기를 얼마나 숨겨 뒀을지 알 수 없다. 막말로 핵폭탄이라도 터트린다면 천하의 무극회 스승이라고 해도 살아남을 수 없다.

법일은 주변에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부하들을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적진에서 치유술을 한다는 것의 위험부담이 컸지만 급한 불을 먼저 끄고 볼 일이다. 의식이 있는 승려들이라면 알아서 치유술을 쓸 것이다. 자력으로 움직일 수 있기만 하면 시간이 걸려도 완치는 예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법일은 도깨비들을 둘러보았다. 숨넘어갈 것 같은 영수를 보고 다가갔다. 법일도 영수는 알고 있었다. 다른 도깨비들에 비해 유독 피해를 많이 입은 영수는 죽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마치 조각조각 찢어서 흩뿌려놓은 것처럼 영수의 몸은 크고 작은 크기로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법일은 어느 조각이 영수의 가장 중요한 본체인지 한눈에 알아보고 다가가 자신의 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요괴나 도깨비나 수행하는 사람의 영기를 가장 좋아한다. 고순도의 영기를 흡수한 영수가 정신을 차렸다.

“...고맙...습...니다…….”


법일은 도움이 될만한 상대 중 회복이 될만한 상대만 골라서 약간씩 도움을 주었다. 목숨을 붙어 있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자신의 부하라고 해도 살려주지 않았다. 일행들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자 법일이 다시 앞장섰다. 도깨비와 승려들로만 이뤄진 무리가 7층을 지나 8층에 다다랐다.

이 쇼핑몰이 지하 8층까지밖에 없다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8층 주차장은 말이 주차장이지 주차장이라 할 수 없는 곳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전면 통유리로 가려져 있었는데 방탄유리였다. 유리 벽 건너편으로 임범석을 비롯한 용병들이 무장을 한 체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리 벽은 한 개가 아니라 총 3개로 유리 벽이 구획을 나누고 있었다. 문이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저쪽으로 가려면 부수는 수밖에 없었다.

마치 패잔병을 이끌고 온 것처럼 법일은 부상당한 승려들과 도깨비들을 이끌고 유리 벽 앞에 섰다. 법일은 혼자서라도 이번 일을 끝내려고 하는 의지가 강했다. 대마병단이 하지 못한 일을. 도깨비들이 하지 못한 일을 무극회 승려가 처리함으로써 최근에 떨어진 무극회 승려들에 대한 위상을 바로 세우고 싶었다. 더군다나 법일은 무극회의 종정 자리를 물려받았다. 무언가 강렬한 것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절실했다. 그래서 직접 승려들을 이끌고 이곳에 온 것인데. 한편으로 법일은 사제들을 데리고 오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자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보아서 일반 승려들을 데리고 왔는데 막상 와서 싸워보니 그게 아니었다. 스승의 제자와 일반 승려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법일은 굳게 믿고 있었다.


법일이 양 손바닥을 유리 벽에 대었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며 강하게 밀치자 어지간한 미사일도 막아 낼 수 있는 두께의 방탄유리가 산산조각이 나며 부서져 앞으로 날아갔다. 법일의 얼굴엔 이 정도쯤이야 하는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임범석은 적들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 것을 보고 애가 탔다. 이제는 정말로 쇼핑몰을 폭사시킬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왼손을 들어 옆에 있는 레아의 오른손을 잡았다. 맞잡은 손은 누구랄 것도 없이 땀이 흥건했다. 죽는다는 것과 사랑을 확인했다는 것이 공존하며 긴장이 풀리는 두 사람이었다.

“퍼서어억”

또 한 개의 유리 벽이 날아갔다. 법일은 아주 쉽게 방탄유리로 된 벽을 깨부수고 있었다. 두께가 30cm가 넘는 특수 유리였고 여러 장의 필름이 중간에 겹겹이 붙어 있어서 콘크리트벽이나 쇠로 된 벽 못지않게 강했는데 소용이 없었다. 원래 유리 벽에 갇힌 이들에게 각종 독가스나 신경가스가 뿜어져 나와 피해를 주는 게 목적이었다. 그 차단막이 방탄유리 벽이었는데 지금 독가스나 신경가스를 내보내는 장치가 작동을 안 하고 있었다.

지금 현재 대마병단 측에서 이 쇼핑몰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임범석은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했다. 쇼핑몰은 대마병단에 의해 해킹당해 어떠한 기계작동이 불능 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대마병단이 직접 지원 군을 보내진 않았지만, 쇼핑몰을 장악하고 있었다. 지금 상태에서는 임범석이 그동안 설치해둔 각종 장치의 의미가 없었다. 임범석이 마지막 카드로 생각하고 있던 쇼핑몰의 기둥 안에 매설된 폭탄 역시 대마병단에 의해 작동이 안 된다는 것을 임범석은 몰랐다. 대마병단 안에 요괴만 잡는 이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지막 유리 벽을 앞두고 임범석은 법일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무극회 승려와 직접 눈을 마주치면 환술에 걸릴 수 있다는 위험 감을 알면서도 임범석은 법일의 놀라운 술법에 감탄하며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른손에 쥐어진 작은 스위치를 만지작거리며 임범석은 단추를 누를 순간을 떠올렸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만으로 수조 원의 공사비를 들인 건물이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된다. 사람들이야 다 대피했겠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귀신이 아닌 이상 살 수 없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용병들도 자신들이 싸워야 하는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에 좌절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외모가 사람이라고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능력이 인간을 넘어서고 있었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어 놓고 있었지만, 자신들이 살아서 나가기는 틀렸다는 것을 서로 말은 안 해도 느끼고 있었다.

사람 형상을 한 법일이라는 괴물과 그 주변의 도깨비들을 보며 일부는 자살할 생각을 했다.


법일이 마지막 유리 벽을 날려버렸다. 쇼핑몰의 건물이 워낙 컸기 때문에 주차장도 커서 서로 대치하고 있었지만, 이들 간의 거리는 꽤 멀었다. 임범석의 지시가 없이 누군가가 먼저 방아쇠를 당겼다. 요란한 총성이 지하 주차장 안을 메아리치며 쏘아졌고 법일이 인상 한 번 쓰는 것으로 비처럼 쏟아지던 총알은 휘며 날아가 천장과 바닥 등 애초 진로와 다르게 주변에 박혔다.

한 걸음씩 앞으로 걸어 나오던 법일이 오른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폈다.


임범석의 몸 주위로 검은색의 연기가 피어올랐다. 임범석의 눈은 뒤집어지며 흰자위가 빨갛게 변했고 머리카락이 송곳처럼 곤두섰다. 임범석은 왼손으로 잡고 있던 레아를 뒤로 밀쳐내며 앞쪽과 옆에 있던 용병들을 향해 오른팔을 저었다. 순식간에 용병들의 머리통이 몸에서 분리되어 떨어지며 몸에서 분수처럼 붉은 피가 위로 솟구쳐 올랐다. 마치 핏줄기가 춤을 추듯 허공을 유영하다. 임범석에게 날아가 몸을 적셨다. 피를 다 분출한 용병들이 바닥에 ‘픽 픽’ 쓰러질 때 임범석은 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임범석의 몸을 검은 연기가 감싸며 스며들었다.


법일의 손바닥에서 흰색의 영체가 나왔다. 특별한 형상을 가지지 않은 이 영체는 크기가 점점 커져 버스 크기만 해졌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앞으로 날아갔다. 임범석이 영체를 향해 주먹을 날리자 지름 1m는 될듯한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영체는 몸을 자유롭게 변형시키며 구멍을 복구했고 곧바로 임범석을 뒤덮어 삼켰다. 임범석은 자신을 뒤덮고 있는 영체를 향해 팔을 몇 번 휘젓다가 이내 방법을 바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마치 영체를 모두 빨아들이는 듯한 행동이었는데 놀랍게도 흰 영체가 별다른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임범석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맛도 없는데다 배도 안 부르구먼.”

임범석이 농담이라고 한마디 뱉으며 법일에게 달려들었다.

법일은 놀라며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자연히 앞에 나서게 된 도깨비들이 임범석에게 덤벼들었다. 화염이 임범석을 감싸고 몸을 크게 불린 도깨비가 힘으로 임범석을 눌렀다. 원래의 인간 체형과 크게 변화가 없는 임범석이었지만 뒤집어쓴 화염 속에서도 손을 내밀어 도깨비와 힘겨루기를 했고 이내 옆으로 집어 던졌다. 옆구리를 깨물은 도깨비의 귀를 잡아 뜯으며 치우려 했으나 도깨비가 귀를 비롯한 얼굴 가죽 일부가 떨어져 나감에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자 눈에 엄지손가락을 집어넣은 체 손에 힘을 줘 두개골 일부를 부숴버렸다. 임범석을 상대로 여러 도깨비가 난전을 벌였다. 도깨비 중에 도술을 부리는 도깨비는 아주 드물었다. 특히 환술을 사용하는 도깨비는 거의 없다. 요괴들과 마찬가지로 신체를 이용한 물리적인 공격이 주된 공격 방식이었는데 그 생김새가 요괴들처럼 이질적이지 않았다. 그것은 공격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것과 같았다.

강한 힘과 튼튼한 몸과 빠른 회복력 그리고 높은 내성을 바탕으로 한 도깨비의 공격은 역시 마찬가지로 술법을 부리지 못하는 임범석과 난전을 벌이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간혹 무기를 사용하는 도깨비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임범석에게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맞싸우던 도깨비들이 한둘씩 죽어 나가면서 변칙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도깨비들이 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임범석은 이들과 싸우며 애를 먹었다.

형태를 자유롭게 바꾸거나 짧은 환상과 환영으로 임범석의 눈을 속이며 감각을 제어하는 도깨비 때문에 임범석의 공격이 허공과 다투자 아무리 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점점 도깨비들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되었다. 크게 실력의 차이가 나지 않는 상태에서 수적 열세는 극복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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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환난의시대(65) +2 14.07.22 1,786 32 8쪽
64 환난의시대(64) +2 14.07.21 1,753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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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환난의시대(62) +2 14.07.19 1,803 29 12쪽
61 환난의시대(61) +3 14.07.18 2,246 24 10쪽
60 환난의시대(60) +2 14.07.17 1,717 23 9쪽
59 환난의시대(59) +1 14.07.16 1,911 25 10쪽
58 환난의시대(58) +2 14.07.15 1,830 21 8쪽
57 환난의시대(57) +3 14.07.14 2,132 64 9쪽
56 환난의시대(56) +3 14.07.13 1,967 23 8쪽
55 환난의시대(55) +2 14.07.12 1,955 25 9쪽
54 환난의시대(54) +1 14.07.11 1,902 31 8쪽
53 환난의시대(53) +2 14.07.10 2,012 23 8쪽
52 환난의시대(52) +2 14.07.09 2,015 27 10쪽
51 환난의시대(51) +1 14.07.08 2,032 23 11쪽
50 환난의시대(50) +2 14.07.07 2,282 26 8쪽
49 환난의시대(49) +5 14.07.06 2,042 22 10쪽
48 환난의시대(48) +2 14.07.05 1,986 21 8쪽
47 환난의시대(47) +5 14.07.04 1,884 25 7쪽
46 환난의시대(46) +1 14.07.03 2,161 22 11쪽
45 환난의시대(45) +1 14.07.02 2,199 27 9쪽
44 환난의시대(44) +3 14.07.01 1,998 24 10쪽
43 환난의시대(43) +1 14.06.30 2,166 28 7쪽
42 환난의시대(42) +1 14.06.29 1,975 24 10쪽
41 환난의시대(41) +1 14.06.28 1,851 29 10쪽
40 환난의시대(40) +1 14.06.27 2,304 26 9쪽
39 환난의시대(39) +3 14.06.26 2,234 23 9쪽
38 환난의시대(38) +1 14.06.25 1,934 25 9쪽
37 환난의시대(37) +2 14.06.24 2,103 26 9쪽
36 환난의시대(36) +2 14.06.23 2,091 28 8쪽
35 환난의시대(35) +1 14.06.22 2,461 29 10쪽
34 환난의시대(34) +1 14.06.21 2,225 37 9쪽
33 환난의시대(33) +5 14.06.20 2,515 29 7쪽
32 환난의시대(32) +3 14.06.19 2,271 28 10쪽
31 환난의시대(31) +2 14.06.18 2,711 27 8쪽
30 환난의시대(30) +2 14.06.17 2,361 35 10쪽
29 환난의시대(29) +1 14.06.16 2,629 29 9쪽
28 환난의시대(28) +1 14.06.15 2,707 29 8쪽
27 환난의시대(27) +3 14.06.14 2,557 29 10쪽
26 환난의시대(26) +2 14.06.13 3,124 79 9쪽
25 환난의시대(25) +1 14.06.12 3,060 32 9쪽
24 환난의시대(24) +3 14.06.11 3,467 39 10쪽
23 환난의시대(23) +4 14.06.10 3,896 81 7쪽
22 환난의시대(22) +3 14.06.09 4,407 98 10쪽
21 환난의시대(21) +2 14.06.08 3,919 88 10쪽
20 환난의시대(20) +1 14.06.07 3,750 41 8쪽
19 환난의시대(19) +2 14.06.06 3,810 42 10쪽
18 환난의시대(18) +1 14.06.05 3,907 44 11쪽
17 환난의시대(17) +2 14.06.04 4,991 153 9쪽
16 환난의시대(16) +2 14.06.03 5,187 96 10쪽
15 환난의시대(15) +3 14.06.02 4,568 94 8쪽
14 환난의시대(14) +3 14.06.01 5,118 124 9쪽
13 환난의시대(13) +1 14.05.31 4,112 44 8쪽
12 환난의시대(12) +2 14.05.30 4,414 55 9쪽
11 환난의시대(11) +1 14.05.29 4,096 43 10쪽
10 환난의시대(10) +2 14.05.28 4,600 78 10쪽
9 환난의시대(9) +3 14.05.27 4,439 54 10쪽
8 환난의시대(8) +4 14.05.26 5,551 108 10쪽
7 환난의시대(7) +3 14.05.25 4,966 66 11쪽
6 환난의시대(6) +3 14.05.24 5,778 126 11쪽
5 환난의시대(5) +3 14.05.23 6,246 133 7쪽
4 환난의시대(4) +4 14.05.22 6,711 134 10쪽
3 환난의시대(3) +4 14.05.21 6,572 92 10쪽
2 환난의시대(2) +4 14.05.20 9,065 92 10쪽
1 환난의시대(1) +6 14.05.19 18,818 26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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