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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쫑이아빠 님의 서재입니다.

환난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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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개쫑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4.05.19 04:51
최근연재일 :
2015.06.2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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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214

작성
14.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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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환난의시대(59)

DUMMY


구동일은 실제나이 91세로 경천교 교주 일지선사의 둘째 제자였다. 나이로는 일지선사와 6살 밖에 차이가 안 났는데 그것은 구동일이 독자적으로 도술을 닦다가 후에 일지선사를 만나 제자가 된 탓이었다. 경천교 교주인 일지선사는 12명의 제자가 있었고 둘째인 구동일. 여섯 번째 제자인 ‘이해주’, 일곱 번째 제자인 ‘이명복’과 함께 경천교 동해 교당의 용신을 죽인 무극회 승려 둘을 죽이기 위해 척살단을 꾸린 것이었다.

구동일은 사제들을 데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개성 교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금은 서울로 흡수된 수원에 과거 대학교가 있던 캠퍼스에 경천교 중앙 도장이 있었다. 캠퍼스 안의 대학 건물들을 모두 없애 버리고 전통 한국식의 건물로 새롭게 건설했다. 경천교는 일지선사가 산속에서 도를 깨우친 뒤 하산해 만든 종교였는데 수원 중앙 도장은 몇 일전 준공식을 끝내고 본격적인 이주를 하고 있었다.


화창한 가을날 구동일은 스승인 일지선사의 부름을 받았다. 구동일은 새로 이주해오는 식구들을 관리하고 있던 중이었다.

구동일은 일지선사가 있는 중앙 법당으로 향했다. 경천교의 수원 도장은 대학 캠퍼스를 도장으로 바꾼 것이라 캠퍼스 내의 운동장이나 각종 체육 경기장들이 그대로 존재했다.

중앙 법당은 대운동장을 끼고 있었는데 구동일이 대운동장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운동장에서 중앙 법당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33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했는데 그 계단 아래에 일지선사가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그 주변으로 수행원들, 신도들, 제자들, 그리고 도장의 직원들 등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대운동장에 서 있는 한사람에게 쏠려 있었다. 그 사람은 승려의 모습이었다. 불교의 승려를 절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본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는 허리까지 오는 가느다란 나무 막대기 위를 두 손으로 포개고 있었고 그 앞에는 회색의 피부를 가진 작은 꼬마가 무릎 꿇고 엎드려 있었다.

이 승려는 모두가 듣게끔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야이, 개새끼들아. 신과 요괴도 구분 못하고 사람들을 제물로 바쳐서 요괴의 똥구녕을 빨아 먹으면 극락이라도 간다더냐?”

승려는 오른발로 바닥에 엎드려 있는 꼬마의 등을 밟고 바닥에 뭉개고 있었다.


구동일의 눈에는 스승을 비롯 형제들을 욕하는데다 나이어린 꼬마에게 저런 못된 짓을 하는 데에 분노가 폭발했다. 그래도 나름 실력 있는 도술사인데... 구동일이 승려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순간 막내 사제가 이를 눈치 채고 얼른 앞을 가로막았다.

“형님. 함부로 나서지 말라는 스승님의 전언이 있었습니다.”

구동일은 이해가 안가는 듯 따져 물었다.

“아니, 왜? 저런 새끼를 그냥 놔두는 거야?”

막내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저 놈이 무극회의 후계자라고 합니다.”

“무 무 무극회?”

구동일은 깜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


구동일도 무극회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가 있었다. 아마도 수행하는 사람들 중에 무극회를 모른다면 그 사람은 수행 초짜이리라. 워낙 전설적인 무극회였고 그 승려들에 대한 얘기들이 많아서 직접 한번 보고 싶었던 구동일이었다.

자신도 한사람의 도를 닦는 수행자로서 무극회는 선망이 대상이기도 했다.

“저자가 왜 여기 와서 깽판을 치는 거야?”

“원산 교당에서 섬기는 산신을 잡아와 요괴라며 인신공양을 하고 있다고 따지는 것입니다.”

경천교에서 인신공양은 흔한 일이었다. 대개 비밀리에 이뤄졌는데 경천교 자체가 신과 가까워지기 위해 몸과 정신을 바친다는 것을 큰 축복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엄한 사람들 죽게 하지 말고 니들이 직접 제물이 되어보지 그러냐.”

양노선인이 그렇게 외치며 다들 듣게 또 말했다.

“야, 여기서 널 풀어 줄 테니까 알아서 해라. 니 능력으로 벗어 날 수 있으면 그렇게 해.”

양노선인이 발에 밟혀 있던 꼬마 요괴가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난 이제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모른다.”

“으흐흐흐 하하하하”

꼬마 요괴가 웃었다. 양노선인이 발을 치우자 꼬마 요괴가 천천히 몸을 펴며 일어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꼬마 요괴가 완전히 일어섰을 때. 키가 2미터가 넘었고 덩치도 아주 좋았다.

이 요괴를 보는 경천교 사람들은 모두 자지러졌다. 원산 교당의 산신은 어린이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산신이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굵고 바닥까지 내려오는 긴 팔. 철근도 씹어 먹을 것 같은 크고 날카로워 보이는 이빨.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안광을 내뿜는 두 눈. 머리엔 커다란 혹이 여러개 나 있었고 피부는 쉽게 볼 수 없는 붉은 빛이 도는 회색이었다. 코끼리처럼 튼튼한 두 다리. 손발톱은 작은 단검을 붙여 놓은 듯 했는데 딱 보기에도 스치면 사망으로 보였다.


산신요괴는 아직 정신을 차리고 있지 못하는 경천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뛰어 들어갔다. 손 한번 휘두르자 3명의 몸이 갈기갈기 찢기며 산산조각 났다. 대낮에 요괴가 날뛰며 학살극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운동장엔 경천교의 교주인 일지선사를 비롯한 그의 제자들이 대부분 있었는데 이들은 산신요괴 처럼 무시무시한 요괴는 처음 보고 있었다. 세상엔 도깨비라고 불리는 요괴와 짐승들이 변한 요괴들 그리고 사람들이 귀신이라고 부르는 잡귀들은 많이 있었다. 이런 요괴들은 경천교의 도술사들도 무리 없이 싸워 이기곤 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저 요괴는 그런 요괴들과 차원이 달랐다.

여전히 경천교 교주 일지선사가 뒷짐을 진채로 서 있었고 제자들이 나서서 산신이라 불렸던 요괴에게 달려들었다. 경천교의 도술사들은 전문적으로 요괴를 잡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 도와가며 싸우는 법을 몰랐다. 무극회의 승려들은 강한 요괴를 상대할 때 여러 명이 합심해 진법을 짜서 싸우는데 경천교의 도술사들은 개개인의 능력에 의존했지 서로 합심하지도 진법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수적으로 훨씬 더 많았지만 산신 요괴를 당해내질 못했다. 12명의 일지선사 제자들도 요괴를 막지 못하고 부상을 당하고 있었다. 요괴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피부는 연하디 연하다. 한번 스친 것으로 팔이 잘려나갔고 내장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대운동장은 피비린내로 진동했다.


양노선인은 사람들이 요괴에게 죽어 나가는데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수행력이 높은 도술사가 아닌 보통 사람들은 피하지 못하고 요괴한테 거의 다 죽은 상태였고 그나마 좀 수행했던 사람들이 몸을 피해 요괴한테서부터 멀어 질 수 있었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이 그들이니 결국 그들이 산신 요괴의 표적이 되었다.

구동일도 산신 요괴에게 공격을 했지만 요괴는 자신이 목표로 한 대상을 쫓아 다른 이들의 공격을 무시했다. 그 만큼 다른 이들의 공격이 요괴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양노선인과 일지선사는 서로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요괴를 처리해 주시오. 그러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소.”

일지선사는 요괴를 안중에 두고 있지 않는 듯 했다. 지금까지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에게선 떨림이나 긴장감도 없었다.

“뭔가 착각하나 본데. 내가 뭘 원해서 여기 온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요괴를 신으로 섬기며 사람들은 제물로 바치는 것을 따지러 온 것이오. 요괴야 내가 잡으면 그만인 거고 애꿎은 사람들을 요괴의 제물로 바쳐서 요괴를 키우니 되겠소? 우리 무극회는 원래 사람 일에 관여를 안 하지만 그것이 요괴와 관련이 돼 있다면 그냥 넘겨줄 수는 없는 거요. 오늘 이후로 다시 한 번 요괴에게 인신공양을 한다면 내손으로 경천교를 박살내 버리겠소.”


양노선인과 일지선사의 대화를 들은 산신 요괴가 갑자기 일지선사에게 달려들었다. 양노선인에게 자신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대운동장에서 종횡무진 하던 요괴가 가만히 서 있던 일지선사에게 날카로운 손톱으로 할퀴었다. 일지선사는 뒷짐 진 그대로 서서 달려드는 산신 요괴에게 고개만 돌렸다.

“이제 그만 해라.”

일지선사는 산신 요괴에서 근엄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요괴는 순간 온 몸의 맥이 탁 풀려버렸다.

갑자기 싸울 의지가 식어버렸다.

‘뭐지?’

놀란 것은 요괴만이 아니었다. 양노선인도 내심 놀라고 있었다.

“흥”

양노선인이 콧방귀를 뀌며 양줄을 꺼내 산신 요괴에게 채찍처럼 휘둘렀다. 양줄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요괴의 몸을 휘감았다.

“이거 약속이 틀리잖아.”

“요괴하고 하는 약속은 안 지켜도 된다. 너도 어차피 인간하고 약속하면 안 지키잖아.”

산신 요괴는 분노했다. 일지선사에게 품었던 살의가 양노선인에게 뻗쳤다.

양줄에 몸이 감긴 체 요괴는 크게 입을 벌리고 양노선인을 덮쳤다. 양노선인이 양줄을 가볍게 흔들자 요괴는 바닥에 메다 꽂혔다. 그리고 양줄을 잡아당기자 산신 요괴가 양노선인 쪽으로 날아왔다. 요괴는 기회다 싶어 다시 입을 벌렸는데 양노선인이 왼손에 부적 한 장을 쥐고 요괴의 이마를 세게 치면서 부적을 대었다. 요괴가 처음의 그 꼬마 모습으로 몸이 줄어들었다. 양노선인은 양줄을 풀며 오른손으로 요괴의 뒷목을 잡고 왼손으로 부대자루를 열어 물건 주어 담듯이 자루에 넣고는 입구를 묶었다.

“자기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무관심하다니 교주라는 자가 요괴와 다를 게 없구먼.”

양노선인은 일지선사를 도발했다. 그런데 양노선인의 도발에 넘어간 것은 일지선사가 아니라 그의 제자들이었다. 나이도 많지 않은 놈이 자신들의 스승을 욕보이자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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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환난의시대(62) +2 14.07.19 1,803 29 12쪽
61 환난의시대(61) +3 14.07.18 2,246 24 10쪽
60 환난의시대(60) +2 14.07.17 1,717 23 9쪽
» 환난의시대(59) +1 14.07.16 1,911 25 10쪽
58 환난의시대(58) +2 14.07.15 1,830 21 8쪽
57 환난의시대(57) +3 14.07.14 2,132 64 9쪽
56 환난의시대(56) +3 14.07.13 1,967 23 8쪽
55 환난의시대(55) +2 14.07.12 1,955 25 9쪽
54 환난의시대(54) +1 14.07.11 1,902 31 8쪽
53 환난의시대(53) +2 14.07.10 2,012 23 8쪽
52 환난의시대(52) +2 14.07.09 2,015 27 10쪽
51 환난의시대(51) +1 14.07.08 2,032 23 11쪽
50 환난의시대(50) +2 14.07.07 2,282 26 8쪽
49 환난의시대(49) +5 14.07.06 2,042 22 10쪽
48 환난의시대(48) +2 14.07.05 1,986 21 8쪽
47 환난의시대(47) +5 14.07.04 1,884 25 7쪽
46 환난의시대(46) +1 14.07.03 2,161 22 11쪽
45 환난의시대(45) +1 14.07.02 2,199 27 9쪽
44 환난의시대(44) +3 14.07.01 1,998 24 10쪽
43 환난의시대(43) +1 14.06.30 2,166 28 7쪽
42 환난의시대(42) +1 14.06.29 1,975 24 10쪽
41 환난의시대(41) +1 14.06.28 1,851 29 10쪽
40 환난의시대(40) +1 14.06.27 2,304 26 9쪽
39 환난의시대(39) +3 14.06.26 2,234 23 9쪽
38 환난의시대(38) +1 14.06.25 1,934 25 9쪽
37 환난의시대(37) +2 14.06.24 2,103 26 9쪽
36 환난의시대(36) +2 14.06.23 2,091 28 8쪽
35 환난의시대(35) +1 14.06.22 2,461 29 10쪽
34 환난의시대(34) +1 14.06.21 2,225 37 9쪽
33 환난의시대(33) +5 14.06.20 2,515 29 7쪽
32 환난의시대(32) +3 14.06.19 2,271 28 10쪽
31 환난의시대(31) +2 14.06.18 2,711 27 8쪽
30 환난의시대(30) +2 14.06.17 2,361 35 10쪽
29 환난의시대(29) +1 14.06.16 2,629 29 9쪽
28 환난의시대(28) +1 14.06.15 2,707 29 8쪽
27 환난의시대(27) +3 14.06.14 2,557 29 10쪽
26 환난의시대(26) +2 14.06.13 3,124 79 9쪽
25 환난의시대(25) +1 14.06.12 3,060 32 9쪽
24 환난의시대(24) +3 14.06.11 3,467 39 10쪽
23 환난의시대(23) +4 14.06.10 3,896 81 7쪽
22 환난의시대(22) +3 14.06.09 4,406 98 10쪽
21 환난의시대(21) +2 14.06.08 3,919 88 10쪽
20 환난의시대(20) +1 14.06.07 3,750 41 8쪽
19 환난의시대(19) +2 14.06.06 3,810 42 10쪽
18 환난의시대(18) +1 14.06.05 3,907 44 11쪽
17 환난의시대(17) +2 14.06.04 4,991 153 9쪽
16 환난의시대(16) +2 14.06.03 5,187 96 10쪽
15 환난의시대(15) +3 14.06.02 4,568 94 8쪽
14 환난의시대(14) +3 14.06.01 5,118 124 9쪽
13 환난의시대(13) +1 14.05.31 4,112 44 8쪽
12 환난의시대(12) +2 14.05.30 4,414 55 9쪽
11 환난의시대(11) +1 14.05.29 4,096 43 10쪽
10 환난의시대(10) +2 14.05.28 4,599 78 10쪽
9 환난의시대(9) +3 14.05.27 4,439 54 10쪽
8 환난의시대(8) +4 14.05.26 5,551 108 10쪽
7 환난의시대(7) +3 14.05.25 4,966 66 11쪽
6 환난의시대(6) +3 14.05.24 5,778 126 11쪽
5 환난의시대(5) +3 14.05.23 6,246 133 7쪽
4 환난의시대(4) +4 14.05.22 6,711 134 10쪽
3 환난의시대(3) +4 14.05.21 6,572 92 10쪽
2 환난의시대(2) +4 14.05.20 9,065 92 10쪽
1 환난의시대(1) +6 14.05.19 18,818 26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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