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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쫑이아빠 님의 서재입니다.

환난의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개쫑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4.05.19 04:51
최근연재일 :
2015.06.2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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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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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의시대(95)

DUMMY

29. 위기.



무극회의 승려들이 이제 따로 돌아다니지 않았다. 퇴마 여행은 금지되었고 고비 사막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몇몇 대도시에 승려들이 모여서 집단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곳을 중심으로 단체 활동했기 때문에 임범석의 암살단은 무극회 승려들을 죽일 수가 없었다.


“앞으로 대혼란에 빠지겠군요. 각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궁금한데요.”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효과가 없어도 상관없잖아요? 이리저리 흔들다 보면 튀어나오는 놈들이 있지 않겠어요? 기다리다 보면 뭔 수가 나오겠지요.”

레아가 마우스를 클릭하자 업로드 되는 파일들이 있었다. 레아는 자신이 확보한 무극회 승려들의 요괴들과 싸우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었다. 무극회의 존재와 요괴들에 대해 인터넷으로 폭로한 것이다. 마왕의 부활과 이제 12년 남았다는 것까지도…….

얼마 전 두 명의 무극회 승려들을 납치해 고문하면서 얻은 정보를 모두 인터넷에 올렸다.



수송기는 승려들을 내려놓고 자리를 떴다. 저들이 다시 인촨시로 돌아가는 건지 아니면 근처에 머무는 것인지 간지는 궁금했다. ‘시안’시 외곽에 21명의 무극회 승려들은 모두 한 방향으로 달렸다. 그들이 달리는 곳의 끝에 작은 마을이 보였다. 주변은 논이었다. 한국과 다르게 중국은 농사를 직접 짓는 농부들이 많았다.

‘저곳에서 사기가 느껴지는군.’

간지는 수송기가 자신들을 이곳에 내려놓은 이유를 알았다. 그리고 마을과 좀 떨어진 곳에 내려놓은 이유도. 대마괴 급의 요괴라면 근처를 나는 비행기도 위험했다.


무극회 승려들은 기본적으로 훈련학교에서 여러 명이 합심해 싸우는 방법을 배운다. 물론 싸우기 전에 승려들의 능력에 맞는 자리 배정은 기본이다. 5명씩 4개 조로 갈라진 척살조에서 간지는 가장 낮은 자리. 가장 실력이 낮은 승려의 자리로 배정되었다. 훈련학교도 정식으로 졸업하지 않았으니 당연하기도 했지만, 스승님의 적전제자가 실력이 달려 낮은 자리에 배정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월의 척살조에서 가장 실력이 있는 승려는 자명과 자정이었는데 자명이 간지의 조를 지휘했다. 간지를 보호하기 위한 하월은 간지 주변에 실력자들을 배치했다.


마을은 50여 채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하월을 중심으로 좌우로 각 10명이 따랐는데 하월이 가장 큰 건물 입구에 멈춰 섰다. 마을의 유지가 살고 있는듯한 이 건물은 누가 봐도 사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승려들은 각자 집 주변으로 결계를 쳤다.

문이 열리며 피를 뒤집어쓴 한 남자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너희가 결계를 다 칠 때까지 기다려 주는 듯했다.

집 주위로 높은 담이 있었지만, 많이 무너져 있어 간지는 담 너머에 있는 남자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이곳의 사기는 저 남자 혼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엄청난 사기였다.

그는 분명 대마괴일 것으로 생각했다. 간지로서는 대마괴와의 첫 대면인 셈이다.


전에는 몇 년에 한 번 대마괴가 출현할까 말까 했는데 요즘은 대마괴가 흔했다.

승려들이 모두 결계를 완성하고 자리를 잡자 하월이 움직였다. 보통 승려들이 결계를 쳐서 대마괴의 힘을 가두는 데 집중하고 척살조의 대장이 대마괴와 싸운다. 대마괴가 싸움의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 변신이나 변형을 통해 원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그때 다른 승려들도 싸움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하월이 움직이자마자 남자는 손을 뻗어 하월을 가리켰다. 하월의 주변으로 옅은 막이 생기며 하월을 뒤덮어 가둬버렸다. 남자의 얼굴엔 미소가 그려졌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크게 웃었다.

“우하하하하하핫”

갑자기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 땅바닥이 잘게 갈라지며 그 틈으로 나무뿌리 같은 것이 비집고 올라왔다. 마을 전체가 이 요괴의 영향력 안에 있었다.

“모두 피해.”

자명이 급하게 외쳤다. 하월이 힘을 못 쓰게 된 상황에서 자명이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승려들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했다. 일단 피하라고 하니 피하지만 이렇게 대책 없이 피하면 결계는 효과를 잃는다. 무극회 승려들의 결계는 단순히 그려 놓고 그 안에 대마괴를 가두기 위한 게 아니라 자신들의 공격과 방어를 위한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결계는 보조 장치였고 근본적으로 요괴를 둘러싸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진법이기도 했다. 승려들이 모두 자리를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진법은 깨졌다.

“하월님은 그대로 놔둡니까?”

“하월님이 요괴한테 당한다면 우리도 이길 수 없어.”

갈라진 바닥을 피하다 보니 마을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마을 전체가 저 요괴의 영향권 안이었다.


요괴는 승려들이 모두 마을 밖으로 나가자 갇혀 있는 하월을 잡아당겼다.어느새 귀밑에까지 벌어진 입을 크게 벌려 하월의 머리 쪽을 깨물었다.

“응?”

하월의 머리를 입 안에 넣기는 했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너무 딱딱해서 깨물어 먹지 못할 것 같았다. 요괴는 하월을 뱉어내며 크게 아쉬워했다. 하월을 내버려 두고 요괴는 천천히 집을 나섰다.

마을 입구에 서서 보니 먹이들이 아직 많이 있었다. 요괴는 승려들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월님이 당했나?”

무극회 승려들은 동요했다. 가장 뛰어난 퇴마술사로 알려진 하월이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당한 것이다.

자명은 승려들을 철수시키고 싶었다. 하월이 없다면 하월을 이길 정도의 요괴라면 자신들의 힘으로 저 대마괴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괴를 앞에 두고 20명의 승려가 도망친다는 것도 상상하기 싫었다.

“모두 뒤로 물러나 공격 대형을 짠다.”

뒤쪽은 논이었다. 다수가 하나를 상대로 할 때 넓은 곳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자명이 지휘를 맡으면서 자명이 속한 조가 대마괴와의 싸움에 선두에 서게 되었다.

‘배운 대로 하자. 배운 대로 하자.’

간지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하월이 죽었다고 믿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대형이 깨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 모든 힘을 짜냈다.


요괴는 무극회 승려들이 요구하는 대로 아주 순순히 따라주었다. 뒤로 물러서는 승려들을 쫓아 마을에서 나왔다. 넓은 논 위에 홀로 서 있었고 승려들이 그 주위를 포위했다. 이미 집 앞에서 하월을 가두는 것을 보았기에 요괴의 손짓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자명이 눈짓을 주자 요괴의 뒤쪽에 있는 조원들이 양줄을 날렸다. 그와 동시에 자명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요괴에게 달려들었다. 그 옆으로 다른 네 명의 승려들이 함께 따랐다. 중간마다 부적을 꿰고 있던 양줄이 두 방향에서 날아가 요괴를 휘감았다. 그러나 요괴는 무심하게 발을 한번 굴렀다. 그러자 마을 안에서와 마찬가지로 넓은 지역이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갈라지며 그 틈으로 잔뿌리들이 올라와 승려들의 발을 감았다. 너희가 나를 감으니 나도 너희를 감는다는 것처럼 승려들이 잔뿌리에 구속되었다. 승려들이 잔뿌리들을 끊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하지만 잔뿌리들은 계속 올라오며 굵어졌고 추수가 끝난 논이 추수 전의 논처럼 온통 뿌리들의 밭이 되었다.

피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발을 디디는 곳이 곧 뿌리 위가 되어 승려들은 도망 다니지도 못하고 달라붙는 뿌리를 제거하는데 열을 올렸다. 진형은 애초에 깨졌고 20명의 승려가 요괴는 둘째 치고 뿌리를 떨쳐내기도 버거워했다.

양줄을 다루는 승려가 뿌리 제거에 열을 올리면서 요괴는 가볍게 양줄을 풀 수 있었다.

여기저기서 승려들이 비명을 질렀다.

뿌리들이 승려들을 점점 더 휘감았고 벗어나지 못하도록 강하게 압박했다.


간지는 자명을 따라 요괴를 공격하기 위해 덤벼든 탓에 뒤쪽의 다른 승려들에 비해 뿌리에 덜 감겨 있었다. 대신 요괴와의 거리가 멀지 않았다. 승려들이 탈출하기 위해 주문을 외웠지만, 주문이 먹히지 않았다. 부적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물리적인 힘으로만 뿌리들을 벗어 날 수 있었는데 발 디딜 데 없는 뿌리들 속에서 애초에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이 많은 승려가 이렇게 허망하게 죽는 것인가?’

자명은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하월을 따라다니며 몇 차례 대마괴아 싸워본 적이 있었고 근래에 대마괴 사냥을 주로 했는데 이토록 일방적으로 당해보기는 처음이었다.

대마괴 척살조가 오히려 대마괴에게 먹히고 2차 척살조가 꾸려지는 것이 종종 있었지만, 자신의 척살조가 실패로 끝날 줄을 상상 못 한 자명은 몸과 팔을 지나 머리까지 올라오고 있는 뿌리들을 보며 좌절했다.

‘그래도 마왕이 부활할 때까지는 살아 있을 줄 알았는데.’

자명은 마왕을 보고 마왕과 싸우다 죽는 것을 꿈꿔왔었다. 이왕에 죽는 거라면 마왕과 싸우다 죽는 게 멋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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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환난의시대(58) +2 14.07.15 1,830 21 8쪽
57 환난의시대(57) +3 14.07.14 2,132 64 9쪽
56 환난의시대(56) +3 14.07.13 1,968 23 8쪽
55 환난의시대(55) +2 14.07.12 1,955 25 9쪽
54 환난의시대(54) +1 14.07.11 1,902 31 8쪽
53 환난의시대(53) +2 14.07.10 2,012 23 8쪽
52 환난의시대(52) +2 14.07.09 2,015 27 10쪽
51 환난의시대(51) +1 14.07.08 2,032 23 11쪽
50 환난의시대(50) +2 14.07.07 2,282 26 8쪽
49 환난의시대(49) +5 14.07.06 2,042 22 10쪽
48 환난의시대(48) +2 14.07.05 1,986 21 8쪽
47 환난의시대(47) +5 14.07.04 1,885 25 7쪽
46 환난의시대(46) +1 14.07.03 2,161 22 11쪽
45 환난의시대(45) +1 14.07.02 2,199 27 9쪽
44 환난의시대(44) +3 14.07.01 1,998 24 10쪽
43 환난의시대(43) +1 14.06.30 2,167 28 7쪽
42 환난의시대(42) +1 14.06.29 1,975 24 10쪽
41 환난의시대(41) +1 14.06.28 1,851 29 10쪽
40 환난의시대(40) +1 14.06.27 2,304 26 9쪽
39 환난의시대(39) +3 14.06.26 2,234 23 9쪽
38 환난의시대(38) +1 14.06.25 1,934 25 9쪽
37 환난의시대(37) +2 14.06.24 2,103 26 9쪽
36 환난의시대(36) +2 14.06.23 2,091 28 8쪽
35 환난의시대(35) +1 14.06.22 2,461 29 10쪽
34 환난의시대(34) +1 14.06.21 2,225 37 9쪽
33 환난의시대(33) +5 14.06.20 2,515 29 7쪽
32 환난의시대(32) +3 14.06.19 2,271 28 10쪽
31 환난의시대(31) +2 14.06.18 2,712 27 8쪽
30 환난의시대(30) +2 14.06.17 2,361 35 10쪽
29 환난의시대(29) +1 14.06.16 2,629 29 9쪽
28 환난의시대(28) +1 14.06.15 2,707 29 8쪽
27 환난의시대(27) +3 14.06.14 2,557 29 10쪽
26 환난의시대(26) +2 14.06.13 3,124 79 9쪽
25 환난의시대(25) +1 14.06.12 3,060 32 9쪽
24 환난의시대(24) +3 14.06.11 3,468 39 10쪽
23 환난의시대(23) +4 14.06.10 3,896 81 7쪽
22 환난의시대(22) +3 14.06.09 4,407 98 10쪽
21 환난의시대(21) +2 14.06.08 3,919 88 10쪽
20 환난의시대(20) +1 14.06.07 3,750 41 8쪽
19 환난의시대(19) +2 14.06.06 3,810 42 10쪽
18 환난의시대(18) +1 14.06.05 3,907 44 11쪽
17 환난의시대(17) +2 14.06.04 4,992 153 9쪽
16 환난의시대(16) +2 14.06.03 5,193 96 10쪽
15 환난의시대(15) +3 14.06.02 4,568 94 8쪽
14 환난의시대(14) +3 14.06.01 5,118 124 9쪽
13 환난의시대(13) +1 14.05.31 4,112 44 8쪽
12 환난의시대(12) +2 14.05.30 4,414 55 9쪽
11 환난의시대(11) +1 14.05.29 4,096 43 10쪽
10 환난의시대(10) +2 14.05.28 4,600 78 10쪽
9 환난의시대(9) +3 14.05.27 4,439 54 10쪽
8 환난의시대(8) +4 14.05.26 5,552 108 10쪽
7 환난의시대(7) +3 14.05.25 4,966 66 11쪽
6 환난의시대(6) +3 14.05.24 5,778 126 11쪽
5 환난의시대(5) +3 14.05.23 6,246 133 7쪽
4 환난의시대(4) +4 14.05.22 6,711 134 10쪽
3 환난의시대(3) +4 14.05.21 6,573 92 10쪽
2 환난의시대(2) +4 14.05.20 9,067 92 10쪽
1 환난의시대(1) +6 14.05.19 18,822 26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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