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세유원's story.

황실 기사단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3.12.27 14:04
최근연재일 :
2014.03.31 01:42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56,369
추천수 :
674
글자수 :
248,014

작성
14.03.29 20:20
조회
646
추천
11
글자
7쪽

특별편-만약 그가 동생이라면?

DUMMY

(이 모든 것은 다 거짓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레안인지라 어린 나이임에도 책을 읽고 있던 레안은 자신에게로 조르르 다가와 고개를 빼곰히 내밀고 있는 리엔을 바라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뭐.”

“누나, 나 심심해.”

그래서 어쩌라고, 의 의미를 담아 레안이 리엔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이내 관심 없다는 듯 쿨하게 다시 책을 읽었다. 그러자 리엔이 레안의 옷을 잡고 툭툭 끌어당겼다.

“왜.”

“나 심심해.”

그래서 어쩌라고?

“바빠.”

“동생인데, 인간적으로 너무한 거 아니야?”

“미안한데, 내가 인간이 아니라서.”

으윽, 너무 맞는 말이라 리엔이 순간 움찔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 없었다. 툭하면 방치 당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일주일 동안 존재감도 없이 놓여지자니 좀이 쑤셔서 미칠 지경이었다.

“용족으로서도 너무해!”

“넌 용족이 아니잖아.”

헉, 쟨 왜 저렇게 말을 잘해.

일개 열 살의 꼬마라고 보기엔 너무 말을 잘했다.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러나.

“그럼 나도 책 읽을래.”

뭐랄까. 누나이긴 하지만 말싸움에서 졌다는 사실이 괜스레 억울해 리엔이 당당히 말했다. 그에 그래, 책이라도 읽어라, 라는 생각에 레안이 성의 없이 아무 책이나 집어 리엔에게 건넸다.

“나도 앉을래.”

뭔 놈의 꼬맹이가 요구하는 게 이렇게 많아.

하지만 확실히 5살의 어린 꼬맹이가 앉기엔 의자의 높이가 좀 높았다. 레안도 겨우 앉을 정도니.

결국 레안이 인상을 찌푸리며 리엔의 목덜미를 잡고 의자에 툭하니 던졌다. 그야말로 던져졌다. 아무리 의자에 쿠션에 있다지만 꽤 세게 부딪힌 리엔이 레안의 무성의함에 노려보았지만 레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너무 어렵잖아!”

아무리 귀찮아 죽겠다지만 아무 책이나 막 주다니. 제국의 역사가 적힌 그 책은 다섯 살인 리엔이 읽기엔 매우 어려웠다. 글자도 제대로 못 읽는 리엔이니 더욱 그랬다.

“대충 읽어!”

심하게 짜증이 났는지 짜증 가득한 어조로 레안이 말했다. 그 살벌한 기세에 리엔이 움찔하며 얌전히 책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러나 워낙 빨빨 거리며 놀기 좋아하는 리엔으로서는 읽기도 힘든 책을 보며 얌전히 있는 것은 무리였던지라 결국 짜증을 담아 책을 던지고는 의자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미처 발걸음을 떼기 전 리엔은 그대로 레안에게 뒷덜미를 잡혀야 했다.

“누가 책을 저렇게 던지래?”

누나라는 작자가 동생보다 책이 더 중요하냐!

“주워와.”

“싫어!”

허?

당돌한 리엔의 대답에 레안이 어이없다는 듯 조소를 머금었다.

“너도 던져줄까?”

정말 제대로 던질 것 같은 기세에 리엔이 울먹이며 책을 주워와야 했다.

“누나 미워!”

기어코 눈물 한방울을 흘린 리엔의 행동에 레안이 한숨을 내쉬며 리엔을 안아 올렸다. 열 살이라고는 하나 작은 체구라 리엔이랑 비슷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레안이었지만 쉽게 리엔을 안아 올렸다.

“그래, 뚝.”

“진짜 너무해.”

“그래, 그래.”

그러나 책에 대한 미련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는지 리엔을 안고 달래면서도 여전히 책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리엔이었다.

“레안아! 아빠 왔다!”

문이 덜컥 열리며 하르시안이 들어왔고, 리엔을 안고 있는 레안을 바라본 하르시안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레안, 몸도 약한데 이런 무거운 걸 안고 있으면 어떡하니.”

마치 쓰레기라도 되는 양 리엔의 뒷덜미를 잡고 들어 바닥에 던져 놓듯 내려놓은 하르시안이었다.

“동생이잖아요.”

하르시안의 거친 행동에 또다시 눈물을 글썽이는 리엔의 모습에 레안이 툭하니 말했다.

“하여간, 어쩜 우리 레안은 이렇게 성격도 좋으니!”

정말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 하르시안이 레안을 품에 안고 마구 부비적거렸다. 그 사이 좋은 모습에 리엔이 자신도 신경 써달라는 듯 뿌뿌, 거리면서 발을 동동 굴렸지만 하르시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나 안 해! 싫어, 왜 해!”

검을 바닥에 내던지며 말하는 리엔의 말에 레안이 팔짱을 낀 채로 싸늘하게 웃었다. 저건 어릴 때도 저러더니 커서도 저 모양이라니. 그나마 어릴 때는 귀엽기라도 했지, 다 커서 저러니 귀엽기는커녕 징그러웠다.

“그래? 그냥 아예 못하게 해줄까?”

어깨라도 부숴버릴 듯한 레안의 모습에 리엔이 움찔했다. 그래도 어릴 때는 때리지는 않더니. 컸다고 마음 놓고 때리고 막 굴리는 레안이었다.

“알았어, 하면 되잖아, 하면! 성격파탄자 같으니라고.”

본인 딴에 마지막 말은 아주 작게 말한 것이었다. 그러나 용족인 레안의 귀엔 아주 선명하게 들렸다.

“아, 미안.”

“뭐야!”

갑작스럽게 머리를 검집째로 툭 때려버린 레안의 행동에 리엔이 욱하며 소리쳤다.

“내가 성격파탄자라서.”

분명히 자신의 말을 들은 듯한 레안의 행동에 리엔이 움찔했다.

“진짜 나빠!”

씨, 좀 화가 나서 말한 것 가지고 뒤끝 길기는.

“뭐, 이녀석이! 감히 우리 사랑스러운 레안에게!”

언제 또 나타난 것인지 하르시안이 뒤늦게 리엔을 향해 살기를 흘렸다. 저 아버지라는 작자는 어렸을 때도 자신만 갈구지 못해 안달이더니 기어코 크니까 더 난리를 쳤다.

“나도 아들이거든!”

“무조건 딸이 최고야.”

진짜 내가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

새삼 서러운 기분이 들어 눈가가 찡했다.

“지금 리엔이랑 대련해야 하니까 아버지는 잠깐 자리 좀 비켜주세요.”

레안의 말에 하르시안이 리엔을 아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저놈 때문에 나의 레안을 빼앗기다니!

하지만 사랑스러운 딸의 말을 안 들을 수도 없는지라 순순히 발걸음을 옮겼다.

“혹시 나 주워왔어?”

약간 물기가 묻은 목소리로 물어보는 리엔의 말에 레안이 살짝 움찔했다. 그 행동은 미세하긴 하지만 분명한 동요였다.

“진짜 나 주워온 거야?”

“솔직히 아버지랑 딸 둘 다 용족인데, 아들인 너만 인간인 것 자체가 이상한 거 아니야.”

그 말엔 이제야 알았냐는 질책도 담겨 있었다.

“씨, 그럼 오늘부터 집을 나가겠어!”

이런 집에서 못 살아.

“나가는 건 상관없는데 너 키우느라 든 돈은 내고 나가.”

“누나가 키운 것도 아니잖아!”

“아버지는 다르게 말할 것 같아?”

씨. 뭔 놈의 집이 아들이 집을 나간대도 반응이 저리 삭막해. 아무리 주워온 아들이라지만.

“어쨌든 나가봤자 개고생이니까, 그냥 얌전히 있어. 너 돈도 없잖아.”

아.

쳇, 뭐 하나 도와주는 것이 없어.

하지만 남자로 태어난 이대로 물러서기도 그래 밤에 몰래 집을 나가려던 리엔은 레안에게 잡혀 이불에 돌돌 말린 채로 방에 감금당해야 했다.


작가의말

 

 

역시나 고생이네요. 레안의 동생 역할도 그리 쉽지는 않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54 레드러너
    작성일
    14.03.30 00:03
    No. 1

    동생도 못해먹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은 조금 다를줄 알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엔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3.30 15:36
    No. 2

    레안의 동생은 함부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전..저래도 좋으니 동생 하고 싶어요..ㅠ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장한월
    작성일
    14.03.30 23:11
    No. 3

    동생에게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고 읽었지만 아, 동생이 리엔이니 괜찮겠지 란 생각으로 납득해버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3.31 00:40
    No. 4

    ㅋㅋ 이제 리엔은 동네북으로 아예 낙인이 찍혀버렸네요..ㅋㅋㅋ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황실 기사단 사건일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3월 27일 오후7시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14.03.27 541 0 -
공지 완결 관련 독자님들의 의견을 받습니다! 14.03.24 570 0 -
공지 2월-월수금(오후 네시 출몰 예정)/3월-월화수목금(주5회 오후 10시 이전 연재-시간 미정) +2 14.02.16 460 0 -
공지 기본적인 설정 및 세계관 +2 14.01.30 863 0 -
56 후기입니다. +9 14.03.31 674 8 6쪽
55 특별편-리엔이 그녀를 좋아한다면? +4 14.03.31 696 14 12쪽
54 특별편-색다른 결말 버전. +4 14.03.31 600 12 9쪽
53 특별편-레안에게 아들이 있다면. +6 14.03.29 644 18 8쪽
» 특별편-만약 그가 동생이라면? +4 14.03.29 647 11 7쪽
51 50화 끝난 줄 알았지? +6 14.03.28 497 12 6쪽
50 49화 리엔은 위대하다. +2 14.03.28 508 9 16쪽
49 48화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2) +4 14.03.27 792 8 8쪽
48 47화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1) +4 14.03.27 611 13 7쪽
47 46화 그녀가 없는 사이. +4 14.03.26 672 14 13쪽
46 45화 가끔 이런 사랑도 있다. +4 14.03.26 743 8 10쪽
45 44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3) +6 14.03.25 601 7 9쪽
44 43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2) +4 14.03.25 574 17 9쪽
43 42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1) +6 14.03.24 814 10 11쪽
42 41화 우리가 연애를 할 수 없는 이유.(2) +4 14.03.24 907 12 6쪽
41 40화 우리가 연애를 할 수 없는 이유.(1) +6 14.03.22 792 17 12쪽
40 39화 엉망진창 승급심사.(2) +4 14.03.22 872 7 9쪽
39 38화 엉망진창 승급심사.(1) +4 14.03.21 720 10 10쪽
38 37화 어서와, 이런 노예는 처음이지?(2) +4 14.03.21 734 20 14쪽
37 36화 어서와, 이런 노예는 처음이지?(1) +4 14.03.20 640 11 9쪽
36 35화 악녀도 악녀 나름이다.(3) +4 14.03.20 689 23 11쪽
35 34화 악녀도 악녀 나름이다.(2) +4 14.03.19 684 13 10쪽
34 33화 악녀도 악녀 나름이다.(1) +4 14.03.19 652 14 8쪽
33 32화 사랑은 마물을 타고. +2 14.03.18 953 12 15쪽
32 31화 그녀가 결혼했다.(3) +2 14.03.18 1,118 25 12쪽
31 30화 그녀가 결혼했다(2) +4 14.03.17 961 1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