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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황실 기사단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3.12.27 14:04
최근연재일 :
2014.03.31 01:42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56,384
추천수 :
674
글자수 :
248,014

작성
14.03.28 16:00
조회
508
추천
9
글자
16쪽

49화 리엔은 위대하다.

DUMMY

멀리서도 보이기에 참 크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앞에서 보니 회의장은 거대했다. 단순히 거대한 것이 아니라 보면 질릴 만큼 웅장하고 화려했다. 남아도는 게 보석이라고 안 할까봐 회의장 전면에 그려진 문양들 사이에는 보석들이 틈틈이 박혀 있었다. 그로인해 단순할 수 있는 회의장은 화려함과 웅장함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 막 들어가도 되요?”

그동안 대충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정말 용족들이 잔뜩 있을 회의장 앞에 있자니 살짝 걱정도 되고 겁도 나는 것이.

카엘과 하륜 역시도 다소 긴장한 기색이었다.

“그럼 어쩔 건데?”

역시나 아주 공격적인 세이렌의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말에 리엔이 뭐라 대꾸하기도 전 리엔은 그대로 세이렌에 의해 강제로 옮겨져야 했다.


화려한 외양만큼이나 회의장 안도 화려했다. 용족들이 죄다 현신을 하고 있어도 남을 만큼 넓은 공간에는 설사 제국의 황제라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재질로 만든 튼튼한 의자가 놓여있었고, 그 가운데 어지간한 집 한 채 크기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그 위를 밝히는 샹들리에는 처음 보는 이의 눈을 현혹할 만큼 아름다웠다.

“그대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네.”

엄중한 분위기 속, 진중한 어조로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의자에 앉은 청년과 중년 사이에 있는 사내가 말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용족의 수장이었다. 단순히 한 용족이 아니라 전체 모든 용족들을 대표하는 용족들의 수장.

“네, 알고 있습니다.”

평상시의 항상 뚱한 표정을 지은 채 레안이 마찬가지로 진지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미묘하게 비꼬는 듯한 말투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격식 있는 말이었다. 그 모습은 레안을 아는 이라면 순간 내가 아는 그 레안이 맞나, 하며 의심할 정도로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래, 비록 구슬을 잃어버린 흑룡족의 수장의 잘못이 있다고는 하나, 그대의 실수로 구슬이 깨졌네. 물론 그대의 말이 맞다면.”

덧붙이는 그의 말은 마치 네가 구슬을 깨뜨리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에 대해 진실을 말하라던가, 하는 추궁은 없었다.

“흑룡족의 수장은 모든 능력을 봉인 당하고, 지하 깊숙이에 갇혀 죽을 때 까지 잠만 자야하는 벌을 받았네. 근본적인 원인은 그에게 있어, 그보다는 약한 형벌은 받겠지만 그렇다 해도 충분히 무거울 걸세.”

“그 역시 알고 있습니다.”

“그대에겐 미안하지만, 상황 상 그대가 오기 전 우리는 이미 결정을 내렸었네. 능력의 봉인과 함께 1000년 간 지하 감옥에 가두기로 했지.”

1000년이라. 생각보다는 적은 형량이었다. 용족들의 평균 수명이 5000년이고, 그녀가 500살도 안 되었으니, 살다 나온다 해도 그녀에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죽을 때 까지 갇혀야 하는 흑룡족 수장에 비하면 정말 가벼운 벌이었다. 아마 이것은 어쩌면, 혼혈이라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어린 시절, 소외를 당했던 그녀를 향한 수장의 배려가 담긴 것인지도 몰랐다.

“누구 맘대로요! 인정 못해요!”

너그러운 형벌에 감사하다며, 레안이 뭐라 답하기도 전 문이 거칠게 열리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은 거칠게 열며 당당히 들어오긴 했으나, 인간의 힘으로 문 열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는지 리엔은 헉헉 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들어온 리엔은 순식간에 모여든 용족들의 시선에 움찔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몇걸음 가기도 전에 자리를 딱 버티고 서있는 세이렌과 하르시안에 의해 멈춰야 했다.

“그대는 누구인가?”

“으음, 어, 그게 리엔입니다?”

차마 본인 입으로 레안 님의 아끼는 수하인 리엔입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어 물음표와 함께 답했다. 그에 한심하다는 일행들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자네도 같이 왔군. 용족들의 구역에 인간을 데려오다니. 이 역시 율법을 어긴 것이지.”

책하는 수장의 어조에도 하르시안과 세이렌은 당당했다.

“이 일에 연관이 있는 자니 용족들의 회의라 해도 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네가 왜 그러는 지 이해가 안된다는 듯 하르시안이 말했다. 그 모습에 뭐라 더 화를 낼 줄 알았던 수장은 그럼 네가 그렇지, 라는 듯 담담했다.

“그래, 왔으니 묻지. 왜 인정을 못한다는 것이지?”

애초 구슬을 깬 것이 레안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레안이 아끼는 인간들 중 한명이 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고. 보아하니 저 인간인 것 같은 생각에 수장이 여유롭게 물었다.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레안 님이 벌을 받아야 하는데요?”

“호오, 레이시안, 스스로가 인정했네.”

“바보에요! 평소에는 네 잘못이니 네가 책임지라고 잘도 말하더니. 아, 진짜. 완전 바보도 아니고.”

그래도 무섭긴 한지 차마 병신이라던가, 그런 좀 더 강도 있는 말은 못하는 리엔이었다. 그러나 이미 바보, 라고 탓하는 그 시선부터가 이미 크나큰 하극상이었다.

기껏 지 구해주러 왔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구나, 하는 생각에 레안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래도 바로 주먹을 날리지 않는 것은 리엔이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레이시안이 아니라면 누가 깬 것인가. 마치 자네는 그 범인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깼어요! 아니지, 정확히는 늑대가 깼어요! 그러니 벌을 주려면 저한테 주세요!”

“호오, 그런가. 용족들은 인간에게 자비가 없지. 같은 동족이기에 죽임을 면할 수 있었지만, 그대는 아니네. 그대의 목숨을 바칠 수가 있겠는가?”

순식간에 날카로운 기세를 보이며 수장이 말했다.

“뭐 그런 게 다 있어요! 저에게도 인권이 있어요!”

우선 자신이 잘못한 게 있는지라 차마 뭐라 제대로 반박은 못하겠고, 그냥 되는 대로 지껄이다 또다시 나온 인권이었다. 그에 세이렌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리엔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우선은 지켜보기로 했다. 지가 벌인 일이니 지가 해결하는 것이 맞기도 하고, 솔직히 리엔이 죽고 레안이 풀려난다면야 자신이야 아쉬울 것이 없으니까. 다만 하르시안의 경우, 정말 리엔이 죽고 레안이 사는 상황은 말려야 되므로, 그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솔직히 말한 리엔도 무슨 의도인지 몰랐다.

“어쨌든 레안 님은 죄가 없으니 그냥 보내주시고, 저는 잘못을 하긴 했는데, 제가 죽으면 큰 손실입니다! 제가 죽으면 우선, 레안 님이 우실 거에요. 그렇죠? 우실 거죠?”

제발요. 간절한 바램을 담아 리엔이 레안을 바라보았다. 물론 절대 정말 당신이 울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에요. 그냥 떠오르는 이유가 없어서.

보기만 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것 같은 느낌에 레안이 대충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어쩜 용족들 앞에서도 변함없는 성격에 아주 살짝 감탄했다.

“크흠, 그래, 이유가 레이시안이 울기 때문이라고?”

“물론 그거 말고도 좀 많아요. 우선 제가 죽으면 레안 님도 우실 거고, 하륜도 울 거고, 카엘도 울 거고. 그리고 이래 뵈도 제가 나름 류인가 뭐인가 하는 성격 드럽게 안 좋은 사람한테 좀 심하게 애정을 받고 있는데, 제가 죽으면 그 분은..!! 자, 장난감을 잃게 됩니다!”

너도 인정은 하는 구나?

상황과 맞지 않게 웃기는 말이었지만, 그게 또 리엔인지라 레안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새 리엔에게 익숙해진 하르시안과 세이렌도 어이없는 시선을 보내긴 하지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런가. 그래도 어쩔 수 없다네.”

수장의 눈짓에 형을 집행하는 용족이 레안의 팔을 포박하듯 잡았다.

“안돼요! 진짜 안돼요! 그, 그러면 저랑 레안 님이랑 나눠서 받을게요!!!! 진짜 안 된단 말이에요.”

차마 레안 님을 못 보면 제가 너무 슬플 거에요, 라는 말은 할 수 없어 리엔이 급 레안을 잡은 용족에게 매달리며 급박하게 외쳤다. 심지어 꽉 잡지 말라며 팔을 물기도 했는데. 이쯤 되자 하르시안과 세이렌의 표정이 묘해졌다. 다른 용족들의 표정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안되긴 뭐가 안돼. 죄송합니다. 알아서 데려가겠습니다.”

대충 팔을 잡고 있던 용족들을 툭툭 털어 떨궈낸 후 레안이 리엔의 목덜미를 붙잡고 회의장을 나섰다.


방 하나에 곱게 모인 이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이었지만, 그들에겐 공통적인 감정이 있었으니, 그것은 물음표 였다.

분명 무언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왜 이렇게 순순하게 보내주지.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주는 건가. 금방이라도 감옥에 보낼 듯 했던 것 같은데.

특히나 하르시안과 세이렌의 얼굴에는 안도감과 함께 물음표가 여러개 떠다녔다. 무려 전대 용족 수장의 구슬이었다. 그리고 판결도 내려졌다. 그런데 순순히 회의장을 나가게 해준다고? 죄인이 된 순간, 무엇 하나 뜻대로 할 수가 없을 텐데?

“우선 저녀석 때문에 뒷말이 삭제됐지만, 저 벌 안 받아요.”

...........?

“애초 수장 님이 말했던 것도 원래라면 그런 벌을 받아야하지만 풀어주겠다, 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했던 거고.”

“영감이 그렇게 무른 성격은 아닐 텐데?”

풀어준다면 고맙지만, 의아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 구슬, 무사히 복구 되었으니까. 원상복귀해서 돌려드렸으니 중간 깨졌던 것 정도야 상관없잖아요.”

“그게 가능해요?”

“구슬 조각이 모두 온전히 다 있었고, 깨진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레안의 덤덤한 말에 리엔이 순간 인상을 찌푸렸다. 그럼 자신이 괜히 나선 것이 아닌가. 자신이 한 행동을 떠올리며 리엔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다행이라는 듯 풀어진 하륜 일행들과는 달리 하르시안과 세이렌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나 좀 쉴 테니, 가서 쉬어. 아버지랑 삼촌도요. 저희는 며칠 후에 떠날게요.”

이제 해명도 다 했고, 일도 끝났으니 어서 꺼져라, 라는 식의 축객령에 하륜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좋게 해결 됐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에 순순히 자리를 비키기 위해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들은 놀라 자리에서 멈춰야했다. 멀쩡히 손을 내저으며 축객령을 내린 레안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처음 보는 그 모습에 하륜 일행들은 패닉에 빠졌다. 특히나 리엔은 엄청나게 놀란 듯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젠장!”

하르시안이 빠르게 레안을 받아들고, 방을 나섰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세이렌이 작게 욕설을 내뱉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죽은 듯이 누워있는 레안을 보며 하륜이 걱정스런 어조로 물었다. 사건의 원흉이기도 한 리엔의 표정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무리를 한 거지.”

안쓰럽게 레안을 바라보며 얼굴을 쓰다듬는 하르시안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그리고 모처럼 절제되어 있던 하르시안의 살기가 리엔을 향했다. 정말 죽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기운이었다.

“왜, 왜요.”

느낌 상 자기 때문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잘 해결된 거잖아. 아니야?

“한번 깨졌던 구슬이야. 거기다가 그냥 구슬도 아니고, 전대 용족 수장의 구슬이야. 다시 복구하려면 엄청난 힘이 들지. 그나마 완벽하게 복구가 가능하다고는 해도, 보통 모든 수장들이 다함께 힘을 합쳐서 복구하지. 그렇다 해도 살짝 무리가 되는 게 사실인데 그걸 혼자서 했으니.”

말을 흐리는 하르시안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복구는 어려워지고, 틈이 생길 테니.”

결국 형벌은 면했어도 혼자 모든 책임을 져버린 레안의 행동에 하르시안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못난 탓에, 자랄 때도 그 고생을 하더니. 커서도 이런 고생이라니.

“고작 인간 따위 때문에.”

리엔을 포함한 하륜과 카엘을 바라보는 세이렌의 표정은 매우 차가웠다.

“며칠 더 걸릴 거다. 용족의 기운을 모두 잃었으니, 정신 차려서 일어나는데도 시일이 걸릴 터.”

“그게 무슨 말입니까.”

“더 무슨 말을 해달라는 거지? 저 인간 놈 때문에, 레안이 용족으로서의 능력을 모두 잃었다. 물론 회복되긴 하겠지만 몇십년이 걸릴지 몇백년이 걸리지는 모르는 일이지.”

차갑게 말하는 세이렌의 말에 하륜 일행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저들의 분위기 상 가벼운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무거웠다.

“우선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군. 레안을 회복시켜야 하니까.”

















2.49.1화

:그녀의 사정.


레안이라고 해서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모두 알고 선택을 했고, 이 일이 그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아버지와 삼촌도 연관된 이상 그들에게도 이 일에 대해 이야기가 들어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실수였든, 고의였든, 구슬을 깨뜨렸다, 인간이. 그 사실만으로도 죽음을 면치 못할 터였다.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그랬기에 어쩔 수 없이 레안은 그런 결정을 내렸다.

그로 인해 아버지와 삼촌이 많은 걱정을 하고, 상처를 받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자신이 완전한 용족이 아닌 지라 생각보다 능력을 잠시간 잃는다는 것에 대한 충격은 적었다. 어색하고 적응이 되지 않긴 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았다. 사람 한명, 그것도 리엔의 목숨을 살린 것 치고는 이 정도면 매우 가벼운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막상 아버지와 삼촌을 마주하자니 미안한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나 자신을 위해 인간들의 기준에서 심장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운을 나누어 주었으니. 피 한 방울 타인에게 주는 것도 인색하기 그지없는 용족에게 있어, 기운을 나눠주는 일의 가치는 매우 컸다. 거기다 그냥 한줌도 아니었고, 레안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기운이 그녀의 몸에 들어와 있었다.

“미안해요.”

드물게 풀 죽은 목소리의 레안이었다.

“괜찮아.”

본인 역시도 가슴 아프면서, 우울한 기색의 레안을 달래듯 품에 따뜻이 안아주는 하르시안이었다.

“좋아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항상 말은 못 했지만.”

“알고 있단다. 부끄러움이 많아 항상 표현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이 아비는 다 알고 있단다. 우리 레안이 이 아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따뜻한 그 말에 레안이 눈물을 글썽였다. 항상 아버지는 그랬다. 모든 이들에게 버림받고, 혼자가 되었을 때 온기를 내밀어주며, 밀어내고 거절하는 자신을 끝까지 참고 기다려주었다.

“너무 부녀 간에 사이가 좋은데.”

여기 나도 있다는 듯 말하는 세이렌의 말에 레안이 피식 웃으며 세이렌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저는 괜찮아요. 얻은 것이 더 많으니까요. 이 정도 쯤은 제가 그동안 받아온 사랑에 비해 너무 가벼우니까요. 그리고 아버지도 계시니까. 그러니 약해진 저를 위해서도 기사단에 남아주세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상 하르시안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뚱하니 말했던 그 말을 철회하며 아버지에게 자신의 옆에 있어도 되는 이유를 만들어 준 것이었다.

“쯧. 나도 끼고 싶지만, 이번만 양보하지. 그러니 잘해주는 게 좋을 겁니다, 형님.”

형제 간의 살벌한 기세긴 했지만 그 모든 것에 담겨진 애정에 레안은 그저 말없이 미소 지었다.


다음날, 다행히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레안이 용족 수장에게 정중하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며, 하르시안과 하륜 일행을 데리고 회의장을 벗어나 황성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다음화가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완결인 느낌이라 길고, 괜스레 훈훈 모드로.....

 

 

 

 

 

 

 

후엥, 다음이 끝이라니.

결국 다음화도 오늘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3 장한월
    작성일
    14.03.29 01:30
    No. 1

    용이든 사람이든 가족과 함께 있어야 좋아요ㅋㅋ
    그런데 완결이라니!
    리엔이 해방되는 건가요? 아니면 리엔에게서 해방되는 건가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3.29 19:39
    No. 2

    ㅋㅋㅋㅋㅋ 그, 글쎄요. 과연! 하지만 리엔은 저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여전히 고생을 하고 있겠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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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특별편-만약 그가 동생이라면? +4 14.03.29 647 11 7쪽
51 50화 끝난 줄 알았지? +6 14.03.28 497 12 6쪽
» 49화 리엔은 위대하다. +2 14.03.28 509 9 16쪽
49 48화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2) +4 14.03.27 793 8 8쪽
48 47화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1) +4 14.03.27 611 13 7쪽
47 46화 그녀가 없는 사이. +4 14.03.26 673 14 13쪽
46 45화 가끔 이런 사랑도 있다. +4 14.03.26 744 8 10쪽
45 44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3) +6 14.03.25 602 7 9쪽
44 43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2) +4 14.03.25 575 17 9쪽
43 42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1) +6 14.03.24 815 10 11쪽
42 41화 우리가 연애를 할 수 없는 이유.(2) +4 14.03.24 908 12 6쪽
41 40화 우리가 연애를 할 수 없는 이유.(1) +6 14.03.22 792 17 12쪽
40 39화 엉망진창 승급심사.(2) +4 14.03.22 872 7 9쪽
39 38화 엉망진창 승급심사.(1) +4 14.03.21 720 10 10쪽
38 37화 어서와, 이런 노예는 처음이지?(2) +4 14.03.21 735 20 14쪽
37 36화 어서와, 이런 노예는 처음이지?(1) +4 14.03.20 640 11 9쪽
36 35화 악녀도 악녀 나름이다.(3) +4 14.03.20 690 23 11쪽
35 34화 악녀도 악녀 나름이다.(2) +4 14.03.19 685 13 10쪽
34 33화 악녀도 악녀 나름이다.(1) +4 14.03.19 652 14 8쪽
33 32화 사랑은 마물을 타고. +2 14.03.18 954 12 15쪽
32 31화 그녀가 결혼했다.(3) +2 14.03.18 1,118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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