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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황실 기사단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3.12.27 14:04
최근연재일 :
2014.03.31 01:42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56,378
추천수 :
674
글자수 :
248,014

작성
14.03.24 16:05
조회
814
추천
10
글자
11쪽

42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1)

DUMMY

우오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류였다.

“우와, 레안 님, 아잉~”

물론 기쁨의 환희와 함께 류는 제대로 레안에게 맞아야 했다. 그런 일련의 과정 속 뒤늦게 서야 레안이 말한 내용을 머리로 이해한 나머지 단장 및 부단장들은 각각 묘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이군요.”

때때로 훈련이나 행상 때만 겨우 얼굴을 보이며 섞여 들었던 레안이건만, 사적으로는 거의 처음이다시피 하는 제안에 라힌이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와 동시에 왠지 이 얘기를 듣고 보일 기사단들의 반응도 상상이 되어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었다. 특히나 모처럼 황실 기사단 전체가 같이 하는 회식 자리니, 그 특이한 리엔도 껴있을 텐데.

“꺄아, 레안 님도 함께 하는 자리라니, 기대 되요~”

묘하게 심하게, 아주 제대로 업된 반응을 보이며 주작단 단장, 유란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에 괜히 기분이 나빠진 라이너가 유란의 표정을 가리기 위해 유란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팍으로 당겼다.

“끄응.”

그러나 별로 달갑지 않은 듯한 반응도 껴있었으니, 바론은 레안의 말이 그리 좋지 않은 듯 했다. 카렌 역시도 회식이란 것 자체가 반갑지 않은 듯 했다. 하기야 혼자서 책 읽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카렌이니 사람이 많아 북적거리며 떠드는 것을 싫어할 터였다.

그렇게 그들의 반응이야 어떻든 상관없이 모처럼 단체 회식에 들어가게 된 황실 기사단이었다.

그리고 그 날 밤, 단장들의 숙소에서는 묘한 내기가 이루어졌다. 이름하야 레안의 주사는 무엇인가! 그전에 우선 주량부터!


회식을 위하여 오늘은 조금 더 일찍 훈련을 끝낸 황실 기사단은 사람이 많은 관계로 술집에 가지 못하고, 황실 기사단을 위해 마련된 건물 중 커다란 홀에서 저녁 겸 술자리를 해야 했다. 그러나 저녁 겸 술자리는 모처럼 마실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에 그냥 술자리가 되었다.

오늘만큼은 떠들썩한 분위기에 얼음물을 뿌리고 싶지는 않은지 그런 그들의 분위기 속에서 레안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그에 이번 회식에는 레안이 참석한다는 말에 움찔하며 눈치를 보던 기사들이 마음껏 활개를 쳤다.

앞에서 대놓고 욕하고 시비만 안 걸면 내비두겠다는 듯 보이니 그야말로 놀자판이었다.

“왠일이십니까?”

평소 이런 분위기를 매우 싫어하던 레안이었기에 하륜이 슬쩍 레안에게 다가서며 물었다. 다행히도 다들 묘하게 레안과는 거리를 두고서 관심을 두지 않는 지라 손쉽게 다가가 말을 걸 수 있었다.

“뭐가.”

나름 몸 생각 잘하는 레안은 우선 식사부터 하자는 생각에 버려진 식사 거리를 먹으며 뚱하니 물었다.

“시끄럽고 귀찮은 거 딱 질색이지 않으십니까.”

“한번쯤 이런 것도 나쁘지 않지.”

물론 스스로 결정해 벌인 일이고 확실히 지금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러나 나름 기사들을 예뻐하는 레안이었던 탓에 아예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열심히 사고치는 탓에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해 그냥 어영부영 지나갔던 것이지 실상 이것은 레안 스스로가 다시 돌아온 기념으로 벌인 환영회나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이전과 지금은 다르니까. 얘들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기도 했고.

“넌 가서 놀지?”

묘하게 달라붙는 시선이 거슬려 레안이 말했다. 특히나 이놈의 시선을 벗어나서 저기서, 꼭 지 친구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마물을 보는 듯한 리엔이라는 잡놈의 시선이 매우 거슬렸다.

“제가 귀찮으십니까?”

묘하게 뚱한 물음에 레안이 인상을 찌푸리며 하륜을 바라보았다. 어째 전에 약 먹고 맛 간 날이 떠오르는 질문이기도 하고. 그러나 그 질문에 레안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 하엘의 방해가 빨랐다.

“레안 님~♥”

정확히 레안과 하륜 사이를 막으며 모습을 드러낸 하엘 덕에 레안의 시선이 하엘을 향했다. 느닷없는 등장에 레안이 짜증어린 표정을 지었지만, 하엘이 아버지인 이상 함부로 굴 수도 없는 지라 그저 뚱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거기다 아버지라서 존댓말을 하긴 해야 하는데, 신분 상 존댓말을 하면 눈에 띌 테고, 결국 레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술을 마셨다. 그러나 그런 레안의 반응마저 귀엽다는 듯 하엘이 훈훈한 눈빛을 보냈다.


“크으, 술맛이 좋구만!”

“하하, 그러게나 말입니다. 얼마나 오랜만인지.”

아무래도 용병 생활을 했던 카엘인지라 술과 매우 친한 탓에 오늘 마시는 이 술이 무척이나 반가운 카엘이었다.

“역시 그때도 느꼈지만 자네는 뭘 좀 안다니까?”

훌륭하게도 맥주 한잔을 거하게 원샷하곤, 다른 잔을 잡아채며 말하는 카를로스였다. 그러나 익숙했던 지라 다들 그런 카를로스의 모습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먹으라구요!”

리엔 역시도 카엘의 친구인 탓에 술을 좋아했지만 해도 해도 이건 아니었다. 이게 무슨 술이야! 쓰레기지!

귀한 술에 이상한 것을 탄 류의 행동을 리엔은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냥 술끼리 섞으면 귀한 술끼리의 결합이니 참고 마신다지만 온갖 음식과 술의 결합은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그러나 강제로 입을 벌리고 먹여버리는 류의 행동에 리엔은 컥컥 거리며 억지로 마셔야 했다.

“지랄을 해라.”

노는 것도 좋지만, 남들 괴롭히기에 취미 들린 류를 향해 레안이 거하게 뒤통수 후려치기를 시전 했다. 동시에 네나 마시라는 듯 류를 향해 잔 하나를 건넸다.

무려 레안이 직접 건넨 잔에 우와, 이거 나를 위해 주시는 거에요, 라는 초롱초롱한 시선을 보내던 류는 잔의 술을 한모금 마시자마자 바로 입을 벌려 술을 토해야 했다. 그러나 과감하게 입을 막아 못 뱉게 만드는 레안의 행동으로 류는 억지로 삼켜야 했다.

“으엑, 도대체 이건 무슨 맛이에요? 꼭 흙탕물에 속옷 빤 맛 같애.”

“잘 아네.”

마치 정말 속옷 빤 술이라는 듯 레안이 쿨하게 반응했다. 그에 류가 어떻게 레안 님이 저한테 이러실 수 있어요, 라는 표정으로 레안을 바라보았지만, 레안은 깔끔하게 경고 한마디만을 날린 채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너무 술만 마시는 건 심심하니까 게임도 같이 하는 거 어때? 걸린 사람은 앞에 있는 잔 원샷 하기! 싫으면 대신 벌칙 수행!”

역시나 분위기 메이커인 에이스였다. 에이스의 말에 호기심을 보인 기사들은 저마다 콜, 이라 소리치며 게임을 진행했다. 시작은 가볍게 이미지 게임이었다.

“우선 나부터! 어제 안 씻은 사람 접어!”

에이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저하며 접는 몇 명의 기사들을 향해 동료들의 더럽다는 시선이 던져졌다. 그러나 그들은 당당했다. 어제의 훈련은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모태 솔로 접어!”

당당한 라윤의 말에 울컥한 기사들이 분을 터뜨리며 손가락을 접어야 했다. 모태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손가락마저 접어야 한데. 그리고 손가락 접은 기사들 속에 리엔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고, 의외롭게도 하륜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레안 님은 연애 해 본 적 있으세요?”

손가락을 안 접은 레안을 향해 어째 당돌해진 히얀의 물음이었다. 그에 하엘의 레이저 가득한 시선이 레안을 향했다.

히얀의 물음에 어떡할까 고민하던 레안은 인상을 찡그리며 손을 들어 올리며 손가락 하나를 접었다. 결국 해 본 적 없다는 그녀의 대답인 것이다. 그제서야 하엘의 시선이 돌아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하륜 역시도 묘하게 안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솔직히 리엔을 보며 같이 한 대 따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접어! 키키”

리엔과 같은 청룡단 소속의 첸의 말이었다.

“내가 뭐!”

쌩뚱맞게 끌고 들어가진 말에 리엔이 버럭 하며 소리쳤지만 황실 기사단의 대부분의 기사들인 손가락을 접은 상황이었다.

“..최악입니다.”

의외롭게도 첫 게임의 당첨자는 카렌이었다.

“오오, 그럼 벌주를 만들어볼까요? 그럼 우선 선택권은 레안 님께!”

게임에서 빠져나갔다면 모를까 끼어든 이상 레안 님에게 우선권이 있다며 레안에게 벌주를 제조할 것을 권했다. 그에 레안은 모처럼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묘하게 재밌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와 함께 탄생한 벌주는 정말 가히 훌륭했다.

맥주 위에 둥둥 떠다니는 고체는 그렇다 치고, 저 색깔은 무엇의 조합인지. 무슨 독극물 같은 형상에 카렌의 원망스런 시선이 레안을 향했다.

“자, 마시세요. 마시지 않는 자에겐 벌칙이 있으리니!”

아주 신난 에이스였다. 어차피 자신이 마시는 것도 아니고.

“벌칙이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 걸 마시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카렌이 혹시나 하며 물었다.

“머리에 물 붓고 레안 님과 섹시 댄스 추기!”

하?

만만치 않은 벌칙이었다. 과연 저걸 마실 것인가. 아니면 그냥 생을 포기할 것인가.

“한다고 하시면 응해주실 겁니까?”

혹시나 하는 무심한 표정으로 카렌이 레안을 향해 물었다. 그에 하엘의 날카로운 시선이 살기를 띠고 카렌을 향했지만, 하엘의 살기는 분위기에 묻혔다.

“서있기만 해도 된다면.”

본인이 허락한 분위기를 본인이 깨기도 그래 레안이 뚱하니 말했다.

“벌칙 수행하지.”

오오.

당당히 일어난 카렌을 향해 기사들이 저마다 함성을 내질렀다. 세상에, 그 얌전한 독서광 현무단 부단장님께서 섹시 댄스라니!

드물게 라이너까지 관심을 표하고 있었다.

막상 일어나긴 했으나 쉽게 할 수 없어 망설이던 카렌은 레안을 끌고 와 가운데 서게 한 후 힘겹게 머리에 물을 뿌렸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물에 가볍게 머리를 턴 후 카렌이 우선 상의 단추를 풀렀다. 그리고 레안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린 후 서서히 리듬을 탔다.

흐느적거리는 몸은 묘하게 레안에게 엉켜들었고, 기사들의 환호와 함께 카렌은 훌륭하게 섹시 댄스를 소화했다.

벌칙 수행이 끝나고, 카렌은 그대로 얼굴은 가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붉어진 그 볼이 얼마나 그가 부끄러워하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이번 벌칙은 혀 짧은 소리와 함께 애교 부리기입니다! 아시죠, 우리 아기 몇 살?”

이번의 벌칙 대상자, 하륜이 멈칫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러나 역시다 저 술은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먹을 수 없는 술이 되어버린 저것은 그야말로 먹으면 그냥 죽을 것 같았다.

“자, 우리 하륜 몇 살?”

망설이던 하륜이 힘겹게 입을 뗐다.

“하듄, 세쨜.”

귀여운 혀 짧은 소리와 함께 홀 안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그 차분한 하륜에게서 저런 모습이라니! 심지어 레안마저 풋 하며 웃고 있었다. 하륜은 목 끝까지 차오르는 부끄러움에 그저 얼굴을 손을 가릴 뿐이었다.



작가의말

 

 

그들에게 있어 술자리란?!!

 

또다시 보는 하륜의 애교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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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7화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1) +4 14.03.27 611 13 7쪽
47 46화 그녀가 없는 사이. +4 14.03.26 672 14 13쪽
46 45화 가끔 이런 사랑도 있다. +4 14.03.26 743 8 10쪽
45 44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3) +6 14.03.25 602 7 9쪽
44 43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2) +4 14.03.25 574 17 9쪽
» 42화 특명, 그녀를 이겨라.(1) +6 14.03.24 815 10 11쪽
42 41화 우리가 연애를 할 수 없는 이유.(2) +4 14.03.24 907 12 6쪽
41 40화 우리가 연애를 할 수 없는 이유.(1) +6 14.03.22 792 17 12쪽
40 39화 엉망진창 승급심사.(2) +4 14.03.22 872 7 9쪽
39 38화 엉망진창 승급심사.(1) +4 14.03.21 720 10 10쪽
38 37화 어서와, 이런 노예는 처음이지?(2) +4 14.03.21 735 20 14쪽
37 36화 어서와, 이런 노예는 처음이지?(1) +4 14.03.20 640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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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악녀도 악녀 나름이다.(2) +4 14.03.19 685 13 10쪽
34 33화 악녀도 악녀 나름이다.(1) +4 14.03.19 652 14 8쪽
33 32화 사랑은 마물을 타고. +2 14.03.18 954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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