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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데칼코마니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rosr1020
작품등록일 :
2020.05.19 12:45
최근연재일 :
2020.06.19 16:4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39
추천수 :
36
글자수 :
152,889

작성
20.06.1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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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사사

DUMMY

"반드시 갚아준다!”


정성태 기사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자신에게 파도처럼 몰려드는 사탄들에게 달려들었고 포천에 위치한 허브아일랜드는 피로 물들어 뭉개져 있는 꽃들로 가득했다.


‘넘어선다.’


정성태 기사는 자신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찬수의 눈동자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까지 본적 없던 눈동자, 그것은 인간이 아닌 사탄과 동일한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지?”


정성태 기사를 바라보고 있는 사탄, 네르갈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는 멀리서 물었다.


“궁금하면 내려오던가”

“재밌군”


네르갈이 왼쪽 손을 들어올리자 정성태기사에게 달려드는 사탄들이 멈춰 섰고 오른손을 들어 올리자 데스윙이 나타났다.


“여기서 죽을 수도 있는데 괜찮겠나?”

“여기서 죽나, 핵이 떨어져서 죽나 매한가지 아닌가?”


네르갈은 미소를 지으며 공중에서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고 정성태 기사 또한 들고 있던 방패와 검을 강하게 부여잡았다.


“네가 장관급 사탄이라는 거잖아?”

“그렇다”

“근데 장관급 사탄도 한국에 있고 너보다 쌘 놈도 한국에 있다는 거지?”

“그렇다면?”

“이곳에서 널 잡아낸다.”


정성태 기사의 눈빛이 돌변하더니 이내 네르갈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갔고 이내 네르갈의 목에 자신의 검을 깊숙이 쑤셔 넣었다.


‘천···?’


분명히 목에 정확히 검을 찔러 넣었지만 검은 검은색 천으로 감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검은 천들은 붙잡은 검을 강하게 내려쳤고 그의 여파로 정성태 기사 또한 바닥에 곤두박질 쳤다.


“아쉽지만 흠집 하나 넣을 수 없습니다.”

“하··· 성가시네”


곤두박질 친 정성태 기사는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순간 네르갈은 정성태 기사에게 달려들어 데스윙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챙”

“챙”


정성태 기사는 자신의 급소로 날아오는 데스윙을 가까스로 쳐내고 있었지만 그 또한 힘겨워 보였다. 눈을 쫓기도 힘든 속도는 오로지 지금까지 전투에서 터득한 감각으로만 쳐낼 뿐 정신을 잃는 순간 끝이란 걸 직감했다.


‘검은 천들은 뭔데 진짜···’


데스윙을 막아내면 그 순간에 검은 천이 날카롭게 공격해 왔다. 가까스로 막아내도 곧이어 날아오는 검은 천들이 더 까다로웠고 방패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이미 오래전에 결판이 났을 싸움이었다. 하지만 그런 정성태 기사와는 다르게 네르갈은 전혀 힘든 내색 없이 그저 웃으며 지금의 전투를 즐기는 듯 했다.


“쾅!”


큰 소음과 함께 정성태 기사의 방패는 날아가 땅바닥에 처박혔고 네르갈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정성태 기사의 머리를 잡아 들어올렸다.


“아무래도 소질이 없었나 봅니다.”


네르갈은 끝을 암시하는 말과 함께 데스윙을 들어올렸고 정성태 기사의 목을 내려치기 일보직전 이었다.


“웃어?”


정성태 기사의 목을 내려치려는 찰나에 본 정성태 기사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있었다. 그 순간 네르갈의 오른쪽 허리에는 정확히 땅에 박혀있던 방패가 꽂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무슨”


네르갈은 급히 데스윙을 내려놓고는 뒤쪽으로 빠져 박혀있던 방패를 빼냈고 빼낸 방패는 이내 정성태 기사에게 돌아갔다.


“그 천이 만능은 아닌가봐?”


정성태 기사는 돌아온 방패를 쥐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법 특이한 수를 사용하시는 군요”

“내 별명이 자석이야, 무기를 자유롭게 끌고 올수가 있거든”


정성태 기사의 능력은 원격, 자신의 무기를 자유롭게 이동시키고 또 공격할 수도 있다. 다른 능력들과 비교하자면 별 볼일 없지만 정성태 기사의 전투 테크닉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였고 그로 인해 그는 치천사급의 기사가 되었다.


“재밌네요”


앞에서 바라보고 있던 네르갈 이었지만 네르갈의 목소리는 정확히 정성태 기사의 뒤에서 들려왔다.


“뭐?!”


정성태 기사는 돌아서 뒤를 확인했고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앞에 있던 네르갈은 정성태기사의 뒤쪽에서 데스윙을 어깨에 걸친 채 서있었다.


“풉품ㅈㄷ거”


이내 정성태 기사는 입에서 피를 토해냈고 가슴에서도 피가 뿜어져 나왔다.


‘보지 못했어···’


정성태 기사는 그렇게 힘없이 쓰러졌고 자신의 검과 방패역시도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대로···끝인가···.’


희미해지는 시야는 정성태 기사의 끝을 알리고 있었고 머릿속은 두고 온 가족들이 떠올랐다. 다음 달에 결혼을 약속한 자신의 여자친구와 그의 뱃속에 있는 자신의 아이를 뒤로하고 나라를 지키고 오겠다고 한 자신의 말이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한 부모 아이로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미···미안하다···혜인아···”

“나라면 포기 안 한다···”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까지 이야기 해야해??”


순간 정성태 기사의 귀에 들린 대화는 마치 자신을 두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내말이 틀렸냐??”

“넌 꼭 그런식이라니깐?”


정성태 기사는 힘겹게 두 눈을 떠냈고 이내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한곳을 응시했다.


“어, 안 죽었다.”

“그럼 넌 죽었으면 좋겠냐?”


자신의 몸 위에서 똬리를 튼 채로 말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뱀이었다. 그것도 두 개의 머리를 달고 있는 쌍두사였다. 입이라도 열면 당장 공격할까봐 겁먹은 정성태 기사는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다.


“야 괜찮으니깐 눈 떠”

“그래요, 괜찮으니깐 다시 눈 떠봐요”


정성태 기사는 다시 천천히 눈을 떠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자신의 위에 있던 뱀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오른손과 왼손에 각각 방패와 검이 들려있었다.


“자, 설명은 나중에 하고 싸우자!”

“설명부터 해야지···”


정성태 기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목소리의 근원을 찾는 듯 했다.


“아무래도 성공하셨나봅니다.”


자신의 무기를 어깨에 걸쳐 매고 서있는 네르갈은 흐뭇한 표정으로 정성태 기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자신의 무기를 확인한 정성태 기사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무기를 이리저리 확인하고 있었다.


‘이거면 된다.’


정성태 기사는 다시 네르갈을 노려보았고 다시 전투에 임하는 자세를 보였다. 네르갈에게 받은 상처는 분명 뱀의 똬리로 인해 치유된 게 분명했고 왼팔에 있는 방패는 정성태 기사와 한 몸이 된 듯 붙어있으며 오른손에 있는 검은 잡고 있지 않아도 정성태 기사의 옆에 붙어있었다.


“축하드립니다. 시험에 통과하셨습니다.”


네르갈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지만 정성태 기사의 눈에는 아직 살의가 가득했다.


‘뭔가 느낌이 싸한데···’


정성태 기사는 자신의 검을 있는 힘껏 던졌고 정확히 네르갈에게 날아갔지만 네르갈은 간단히 피하고는 정성태 기사를 바라봤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정성태 기사는 미소를 지으며 네르갈의 뒤를 확인하라는 듯이 고개로 말했다.


“푹”


분명히 피한 검은 정확히 네르갈의 허리에 꽂혔고 몇분 전에 공격받은 곳을 다시 한 번 공격했다. 네르갈은 급히 검을 잡아 빼려했지만 검은 자동적으로 빠지더니 다시 한 번 네르갈을 공격했다.


‘이게 무슨···’


네르갈은 황급히 피했지만 검은 빠른 속도로 계속해서 날아왔다.


“그럼 이쪽이다.”


네르갈은 어깨에 메고 있던 데스윙을 들더니 정성태 기사에게 돌진했지만 이내 땅바닥에 처박혔고 날아오던 검은 정확히 찔렸던 곳을 다시 한 번 찔렀다.


“얘네 이름이 ‘사사’ 라고 하는데 방패는 모든 걸 튕겨내고 검은 한 번 공격한 적은 계속 공격한대”


정성태 기사는 괴로워하는 네르갈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검은 ‘프라가라흐’ 같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네르갈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프라가라흐’ 어떠한 갑옷도 꿰뚫는 것이 가능하고, 프라가라흐의 의해 생긴 상처는 낫지 않으며, 생각만으로도 검 집에서 스스로 뽑히는 검. 지금 그 검이 정성태 기사를 선택했다.


‘허나···방패는 도저히 모르겠네’

“근데 문제가 생겼어”


정성태 기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

“이거 어떻게 멈춰···?”



*



“그래서 도망쳤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네르갈은 찬수에게 사죄하는 표정을 하고는 계속해서 머리를 조아렸다. 계속해서 피만 뿜어져 나오던 포탈은 어느 순간 잠잠해지고 두 개의 머리가 달린 뱀이 나오더니 한참 뒤에야 정성태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가···.. 늦었습니까?”


정성태 기사의 얼굴은 창백했고 누가 봐도 뱀을 무서워 한다는 걸 알 정도였다. 찬수는 이내 사사에게 다가가더니 자세를 낮추어 사사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오랜만이네”

“하이!”

“안녕하세요”


사사는 정 반대의 성격을 나타내는지 한쪽의 머리는 머리 숙여 정중히 인사했고 다른 한쪽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며 찬수를 반겼다.


“이것들과 대화가 가능합니까?”


정성태 기사는 찬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고 찬수는 그제서야 무릎을 털고 일어나 정성태 기사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것들이 아니고 에드온입니다. 전 모든 에드온과 대화가 가능하구요”


정성태 기사는 악수를 응하고는 신기한 눈빛으로 찬수를 쳐다봤고 곧이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다른 기사들의 에드온들이 실체화 하더니 찬수의 곁으로 에드온이 모여들었다.


‘뱀, 말, 원숭이, 개, 쥐, 소’


십이지간으로 이루어진 기사들의 에드온들은 찬수에게 충성을 맹세하듯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기사들 또한 그런 찬수를 보며 눈빛이 달라졌다.


“준비는 끝났다. 우리는 서울로 돌아간다”


찬수는 진지한 눈빛을 하고는 칼라드를 실체화 했고 서울로 가는 길을 재촉하듯 단번에 칼라드에 올라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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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찬수의 시험 20.06.18 1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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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왕의 귀환 +2 20.06.18 22 1 10쪽
21 슬기로운 왕국생활 20.06.18 2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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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즐거움 20.06.15 18 0 10쪽
15 찬수 vs 찬혁 20.06.15 14 0 10쪽
14 기자회견 20.06.13 27 3 10쪽
13 제안 20.06.13 38 0 10쪽
12 이연희 협회장 20.06.04 20 0 11쪽
11 백검 20.06.03 18 1 10쪽
10 전멸 20.06.01 23 0 9쪽
9 토벌 20.05.29 38 0 9쪽
8 그리움 20.05.29 27 1 10쪽
7 전쟁과 감정 20.05.28 40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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