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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데칼코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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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r1020
작품등록일 :
2020.05.19 12:45
최근연재일 :
2020.06.19 16:4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56
추천수 :
36
글자수 :
152,889

작성
20.05.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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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네르갈

DUMMY

★네르갈★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찬수는 지금 상황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흐르는 눈물은 어째서인지, 그리고 지금 나에게 안겨 울고 있는 이 여자는 누구인지.


 


“죄송한데, 누구신지···”


 


찬수는 자신에게 안겨있는 주영이를 떨쳐내며 말했다.


 


“진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주영이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는 되레 찬수에게 물었다.


 


“네, 전혀 모르겠는데요...”


“하···”


 


찬수는 정말로 주영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찬수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주영이가 치천사급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쾅!!!”


 


그 순간, 큰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도시를 휘감았고 잠시 후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지···?’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급하게 어딘가로 뛰어가고 있었다.


 


“하필 이럴 때···”


 


주영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매서운 눈빛으로 변했다.


 


“여기서 좀만 기다려! 금방··· 아, 아니 빨리 집으로 도망가.”


 


주영이는 찬수를 걱정하며 그대로 큰 폭발음이 들린 쪽으로 급하게 달려갔다.


 


‘그래도 한번 구경이나 해야겠다.’


 


주영이의 충고는 무시한 채 찬수도 함께 폭발음이 들려온 쪽으로 날아갔다. 치천사급의 강함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기도 했고, 더 중요한건 폭발음이 들려온 쪽에서 사탄의 기운이 엄청나게 흘러나온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장관급이다.’


 


찬수는 장관급 사탄의 등장에 서두르기 시작했다. 건물과 건물을 뛰어넘으며 높은 빌딩에 멈추었고 폭발 현장 가운데에 서있는 건 정확히 사탄이었다.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한 발로 공중에 떠있으며 머리에는 순록의 뿔을 가지고 있는 모습인 사탄은 다름 아닌


 


‘네르갈이네.’


 


찬수는 멈춰서 사탄을 주시하자 단번에 누구인지 알아챘다. 싸움은 한창이었고, 기사들 또한 강한 오라를 내뿜고 있었다.


 


‘치천사 하나, 지천사 둘···’


 


기사들 사이에서 유일한 치천사등급의 주영이가 보였다. 하지만 주영이의 얼굴에서 충분히 애를 먹고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었다.


 


‘왜 아침부터 지X이야···’


 


밤에만 활동한다고 생각했던 사탄은 주영이의 앞에 버젓이 서있었고 이미 사람들은 대피를 끝냈는지 주위에는 인기척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선배!, 대피 끝났습니다!”


 


지천사급의 힐러 민수는 주영이의 뒤에서 소리쳤다.


 


“그럼 이제 맘껏 싸워도 되는 거지?”


“넵!”


 


잔뜩 경계하고 있던 주영이는 경계를 풀며 네르갈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시작해보자고.”


 


그러자 주영이의 몸에서 황금빛이 돌기 시작했다.


 


‘저런 건 본 적이 없는데?!’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찬수는 주영이의 몸에서 나오는 오라에 잠시 당황할수 밖에 없었고 지금까지 한 번도 본적 없는 색 오라인 것은 확실했다.


 


“사탄 씨, 아침부터 길 한복판에서 이러면 못써!”


 


천천히 걸어오던 주영이는 단숨에 네르갈을 덮쳤다. 암살이 특기인 주영이는 엄청난 속도로 네르갈을 압도했다.


 


“어디 있느냐!”


‘?!?!?!?!?!’


 


공격을 퍼붓던 주영이는 네르갈에게서 한참을 떨어져 잠시 멈췄다.


 


‘뭐야 이자식..?’


 


분명 자신이 들은 건 사탄어가 아닌 우리들의 말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공격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는 얼굴을 하고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너, 지금 말을 했어?”


“주인님은 어디 있냐고 물었다.”


 


다시 한 번 확인해주듯 네르갈은 당당하게 한국어로 또박또박 대답했다.


 


“재밌네.”


 


주영이는 다시 한 번 네르갈에게 달려들었고 네르갈은 달려오는 주영이를 노려보았다. 그 순간 주영이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그 자리에 멈췄다.


 


‘다르다. 지금까지 만난 사탄과는 전혀 다른 강함이다..’


 


주영이는 자리에 멈춰서 네르갈과 눈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네르갈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동료인 기사들을 피신시킬 생각뿐...


 


“주인님···”


 


그 순간 네르갈은 나지막하게 말하고는 고개를 떨구었고, 이내 찬수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찬수와 네르갈의 눈이 마주치자 둘은 마치 눈으로 대화를 하는 지 한참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뭐야, 왜 아직 대피하지 않은거야?!’


 


네르갈이 응시하는 곳을 보자 사람이 서있는 것을 확인한 주영이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곧장 그 빌딩으로 날아 들었다.


 


‘멍청한 새X!!’


 


가만히 서서 찬수를 보고 있던 네르갈도 천천히 자리에서 떠올라 찬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야!!!!!!!!!!”


 


옥상에 도착한 주영이는 찬수를 확인하고는 열을 내며 소리치며 다가왔다.


 


“내가 도망가라고 말했잖아!!! 왜 여기 있는 건데!!”


‘아··· 저자식 왜 이쪽을 봐가지고...’


 


찬수는 늘어놓을 변명을 생각해내려 했지만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 여기서 피하자.”


 


주영이는 찬수의 손을 잡고 문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허허허..”


 


찬수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주영이가 어이가 없는지 피식거리며 웃었다. 한때 사탄족의 왕이었던 자신이 보호받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웃긴 일 이었다.


 


“지금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니깐!”


“어어··· 그래···”


 


하지만 이미 네르갈은 그 둘에게 도착해 더 가까이 찬수에게 다가왔다. 가까이서 보니 적어도 3m는 되 보이는 네르갈은 찬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시간 없다니깐···”


 


이미 늦은걸 인지한 주영이는 찬수를 자신의 뒤로 피신시키고는 네르갈 앞에서 그를 경계했다. 쨍쨍하던 하늘은 어느새 붉은 구름으로 잔뜩 끼어 있었고 마치 오늘이 지구의 종말이라도 왔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내가 나서야 하나···’


 


지금 여기서 싸우게 된다면 자신의 정체가 바로 들통 날 게 뻔했다. 학교에서의 소동으로 인해 의심이 더해진 지금 더 이상 소란을 키우고 싶지는 않았다.


 


“주인님···”


 


지금까지 한국어를 하던 네르갈이 사탄어로 말했다. 찬수는 뒤에서 네르갈을 응시했고 네르갈은 뭐라도 알아챘는지 다가오는 것을 멈췄다.


 


‘이렇게 끝인가··· 아직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는데···’


 


주영이가 자신의 끝을 생각하던 도중 당장이라도 공격할 것 같던 네르갈은 검은 천들이 감싸더니 이내 사라졌다. 해를 가리고 있던 붉은 구름들도 온데간데 없이 사리지고 빌딩에는 찬수와 주영이만 남았다.


 


“하···.야!!!!!!!”


 


전투가 끝났다는 것을 인지한 주영이는 찬수에게 큰소리치며 찬수의 멱살을 잡았다.


 


*


 


그날 저녁, 찬수는 다시 후드에 마스크를 쓰고는 아침에 있었던 빌딩 옥상을 다시 찾았다. 찬수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천들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더니 네르갈이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님···”


 


찬수는 말을 이어가던 네르갈의 머리를 잡고는 뛰어올랐다. 찬수는 네르갈을 부여잡고 멀리 날아와 네르갈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곳은 괜찮겠지?’


 


찬수는 네르갈과의 싸움에서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자리를 이동한 게 분명했다. 주위를 둘러보자 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주인님···”


“됐고, 빨리 무기 꺼내.”


 


찬수의 오른쪽 손에서는 다시 한 번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칼라드를 꺼내 들었다. 찬수가 칼라드를 꺼낸 것을 본 네르갈도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가슴에서 긴 낫을 꺼냈다.


 


‘와라!’


 


속으로 생각한 것이 네르갈에게 전해졌는지 네르갈은 고민 없이 찬수에게 달려들었다. 긴 낫이 찬수의 칼라드에 부딪치자 주위에 있던 나무들이 격하게 흔들리며 까마귀 떼가 울며 날아갔다.


 


‘역시 강해.’


 


네르갈은 이후 수차례 찬수에게 공격을 퍼부었고 찬수는 공격을 막아내는 것에 급급해 보였다.


 


“역시 성가셔 그 낫, 데스윙이라 했나?”


“예, 그렇습니다 주인님.”


 


네르갈의 데스윙은 손잡이에 날개가 달려있어서 그런지 휘두를 때마다 엄청난 바람이 불어왔다. 하지만 찬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그대로 네르갈에게 달려들었다.


 


“쾅!!!”


 


낫과 검이 부딪치자 마치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개의 무기가 아까와는 다르게 부딪치자 그 여파로 흔들리던 나무는 정교하게 반으로 잘렸고 네르갈의 데스윙이 날아와 꽂혔다.


 


“주인님···”


“난 너의 주인이 아니다.”


 


찬수의 칼라드는 정확하게 네르갈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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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찬수의 시험 20.06.18 15 0 10쪽
23 마지막 희망 20.06.18 22 1 12쪽
22 왕의 귀환 +2 20.06.18 22 1 10쪽
21 슬기로운 왕국생활 20.06.18 22 1 10쪽
20 결단 20.06.17 17 0 9쪽
19 작별 20.06.17 22 0 10쪽
18 가짜왕 20.06.17 14 0 10쪽
17 버뮤다왕국 20.06.15 15 0 9쪽
16 즐거움 20.06.15 19 0 10쪽
15 찬수 vs 찬혁 20.06.15 14 0 10쪽
14 기자회견 20.06.13 27 3 10쪽
13 제안 20.06.13 38 0 10쪽
12 이연희 협회장 20.06.04 20 0 11쪽
11 백검 20.06.03 18 1 10쪽
10 전멸 20.06.01 24 0 9쪽
9 토벌 20.05.29 38 0 9쪽
8 그리움 20.05.29 27 1 10쪽
7 전쟁과 감정 20.05.28 40 3 10쪽
» 네르갈 +2 20.05.27 25 0 9쪽
5 슬픔 20.05.23 2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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