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ro****** 님의 서재입니다.

데칼코마니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rosr1020
작품등록일 :
2020.05.19 12:45
최근연재일 :
2020.06.19 16:4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40
추천수 :
36
글자수 :
152,889

작성
20.06.17 16:53
조회
16
추천
0
글자
9쪽

결단

DUMMY

커튼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밝은 햇살이 잠들어 있던 찬수의 잠을 깨웠다.


‘흐음...잠들었구나...’


잠에서 깬 찬수는 자신의 몸에 생긴 상처들에 감겨져 있는 붕대를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격한 싸움을 했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젠 정말 없구나...’


자신의 왼쪽 손목에 있던 문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고 찬수는 아무것도 없는 자신의 왼쪽 손목을 쳐다보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변한 게 없네’


왕국에서 지내던 자신의 방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먼지가 쌓여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다. 찬수는 따가운 햇빛을 막아주는 커텐을 쳐내며 밖을 바라봤다. 예전과 다를것 없이 허공을 달리고 있는 윙과 행복해 보이는 왕국 주민들은 여전히 분주해 보였다.


“야! 몸은 괜찮아?”


언제 들어왔는지 쟁반을 들고 온 주영이는 깨어난 찬수를 보자 잔소리가 먼저 나왔고 쟁반 위에는 음식과 음료가 있었다.


“보다시피? 근데 노크는 좀 하고 들어오지?”

“네가 일어난지도 몰랐거든?”

“잔소리를 할거면 잔소리만 하지? 잔소리랑 걱정을 같이 하는 건 뭐냐”

“예에~”


주영이는 들고온 쟁반을 침대 머리맡에 올려두고는 침대에 걸터 앉아 찬수를 쳐다보기 시작헸다.


“뭘 그렇게 봐?”

“그냥,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뭐가?”

“전학을 자주 다니던 나도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너는 세계가 바뀐거잖아,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흥이 안 가”


찬수는 진지하게 걱정해주는 주영이를 보곤 피식하며 웃고는 그대로 주영이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걱정할 정도로 내가 약하진 않아”

“그래서 꼬박 2주를 쓰러져서 자고 있었어??”

“2주?!”


찬수는 2주동안 자신이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믿기 힘든 눈치였다.


“내가 2주나 잠들어 있었다고??”

“어, 난 진짜 네가 못 깨어나는 줄 알고 놀랐다고”

“가자”


찬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이내 급하게 문쪽으로 걸어갔다.


“어딜?”

“인간세계로 돌아가야해”

“어...?!”


찬수가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푸른색깔의 용이 날아와 찬수에게 안겼다.


“칼라드...?”

“주인주인~”


칼라드는 마냥 좋은지 계속해서 찬수에게 애교를 부리며 볼을 비벼대고 있었다. 찬수의 에드온인 칼라드는 예전부터 찬수를 격하게 따랐고 오로지 찬수의 말에만 복종했다.


“칼라드, 괜찮아?”

“응!!!”


왕국에서 용족 에드온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찬수와 국왕폐하 뿐일 정도로 희귀했고 용족 또한 기사들을 따르지 않았다.


“이녀석 또 왔네”


찬수와 칼라드에게 다가온 주영이는 칼라드를 보자 어린아이를 꾸짖는 듯이 말했다.


“너, 내가 찬수 힘들게 하지 말라고 했지! 안 떨어져?!”

“주인, 쟤 악마다! 가라고 해라!”

“악마?! 쪼끄만게 진짜!!”


주영이와 칼라드는 서로를 째려보며 당장이라도 싸움을 할 기세였다.


“근데 너 칼라드 말이 들려??”

“응, 정확히 들리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에드온은 반드시 자신이 선택한 기사들에게만 소통이 가능했다. 고로 칼라드의 말이 주영이에게 들리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매일같이 너 괴롭히고 있었다니깐!”

“괴롭힌 거 아니다!! 포옹한거다!!”

“그게 그거지!!”


주영이와 칼라드는 계속 티격태격 거리며 싸우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 찬수의 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찬수를 바라봤다.


“오스카님, 국왕폐하께서 깨어나셨습니다.”


찬수는 국왕폐하가 깨어났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이내 방 밖으로 뛰쳐 나갔고 주영이와 칼라드도 찬수를 뒤따라갔다. 이미 국왕폐하의 방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 조차 막막해 보였다.


“지나가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멍청하긴”


칼라드는 걱정하는 주영이를 향해 비웃는 듯이 말하며 찬수의 어깨위로 올라갔다.


“비켜”


찬수는 나지막하게 말했지만 문 앞을 막고 있는 사람들은 듣지 못했는지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비켜!!!”


찬수는 다시 한 번 큰소리로 소리쳤고 그제서야 길을 막고 있던 사람들이 찬수의 존재를 눈치챘다. 그러곤 조용히 길을 터주었고 찬수는 그 길을 따라 문을 향해 걸어갔다.


“언제왔대...?”

“무슨 염치로 이곳을 와..?”

“야, 조용히해 들리겠다.”


하지만 문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은 찬수를 향해 비난섞인 말들을 내뱉었고 모두가 찬수를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사탄이 들어가면 국왕폐하가 더 위험한 거 아니야??”

“야!!!”


조용히 찬수를 따라가던 주영이는 더이상 참지 못했는지 수근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게 진짜 말이면 단줄 아나...!”


그러자 찬수는 자리에 멈춰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는 주영이에게 다가가 주영이의 손을 잡더니 고개를 좌우로 저었고 칼라드도 주영이의 어깨로 넘어왔다.


“무슨 마음인지는 알겠는데 그러지 않는 게 좋아”

“아니 저녀석들이 뚫린 입이라고...”

“인간세계에서 온 네가 여기서 더 떠들어봤자 곤란한건 주인님일걸?”

“아.....”


사실이었다. 인간세계에서 넘어와 신세지고 있는 입장인 주영이가 이곳에서 더 말썽을 피운다면 곤란해지는건 자신이 아닌 찬수인건 뻔했고 가뜩이나 환영 받지 못하는 찬수에게 더 큰 민폐를 끼처서는 안 됐었다.


“그만 들어가자”

“아, 응”


그렇게 찬수와 주영이, 칼라드는 국왕폐하의 침실로 들어갔고 그곳에는 찬혁이와 1군단의 기사들 모두가 모여있었다.


“오스카!”


침대에 누워있던 국왕폐하는 찬수를 보자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편히 계십시오. 이제 연세를 생각하실 때 아닙니까”

“욘석이, 날 제대로 노인네 취급을 하는구나”

“허나,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어째서 그 둘을 한 곳에 두신 것이지요?”


국왕폐하는 찬수의 물음에 쉽게 대답하기 힘들어 하는 눈치였다.


“야, 방금 막 깨어나신 아버지한테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찬혁이는 찬수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은 듯 찬수에게 화가 섞인 말투로 말했다.


“조금만 늦었으면 내 에드온은 이미 티르핑에게 먹혔을 거다. 어째서 그런거죠?”

“....전쟁이 시작될거야, 조만간 큰 전쟁이 시작할거다”


국왕폐하의 말은 방 전체를 휘감았고 지켜보고 있던 모두가 적지않게 놀란 듯 했지만 찬수는 이미 알고 있는 눈치인지 동조하지 않았다.


“전쟁이라뇨...!”


1군단의 제임스가 물었다.


“얼마남지 않았어, 이미 사탄은 부활했다. 조만간 전쟁이 일어나고 말거야”

“그래서 그랬습니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제 에드온과 사탄의 힘을 가지고 도박을 하신 거예요?!”

“미안하구나...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이제서야 절 왜 인간세계로 보냈는지도 알겠네요. 조금만 늦었으면 칼라드는 이미 티르핑에게 먹혔다구요!”


찬수는 악이 받친 목소리로 계속해서 국왕폐하께 말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주영이는 정색을 하며 찬수에게 다가왔다.


“????”

“짝!”


주영이는 찬수의 뺨을 강하게 쳤고 주위에 보고 있던 사람들은 놀라며 입이 벌어졌다.


“적당히해 미친놈아 아버지께 무슨 말 버릇이야”

“허,,허허”


뺨을 맞은 찬수도 어이가 없는 듯 헛 웃음만 내뱉었다.


“하하하하하하하ㅏ핳아가씨가 참 당돌하네”

“죄송해요, 원래 이런애가 아닌데...”

“아니야 괜찮네, 인간세계에서 온 아가씨 라고?”

“아,, 네,, 뭐 본의아니게”

“잠시 이쪽으로 오겠나??”


주영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국왕폐하께 다가갔고 국왕폐하는 손을 내밀었다. 주영이는 조심스레 자신의 손을 내밀어 국왕폐하의 손 위에 올려두었다.


“허허허허, 재밌는 아가씨네”

“네...?”

“오스카, 인간세계에 있다고 믿기 힘든 여성을 데려왔구나”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게 많습니다.”

“네...?”


찬수와 국왕폐하의 이야기는 분명 자신을 뜻하는 게 분명했지만 주영이는 도저히 둘의 이야기를 납득하기 힘들었다.


“오스카 빼고 전부 다 나가주겠나..?”


국왕폐하는 진지한 말투로 모두에게 말했다.


“에..? 왜 둘이서만 이야기 하겠다는건데?”

“맞습니다. 국왕폐하, 저희 군단장님이기에 저희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왕폐하의 말에 찬수를 제외한 모두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아니라면 나가고 싶어 하지 않은 눈치였다.


“내가 나가라고 하지 않았나? 그리고 이루카, 인간세계에 있는 학교는 그렇게 가르치더냐!”


국왕폐하는 진지함을 넘어 이번에는 화를 내며 말했고 모두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차례차례 국왕폐하의 방에서 나갔다. 마지막으로 나간 주영이를 끝으로 방에는 찬수와 국왕폐하 둘만이 남았다.


“그쪽에선 찬수라고 부른다고?”

“네, 그렇습니다.”

“그래, 찬수야 너도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을거라 믿고 있다.”

“네, 어느정도는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너는 어느 쪽을 선택할 거냐”

“.....”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데칼코마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천과 선호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20.05.20 28 0 -
33 데코의 세계로 20.06.19 18 0 12쪽
32 대한민국 토벌 종료 20.06.19 23 0 13쪽
31 마몬 VS 벨제붑 20.06.19 11 0 12쪽
30 시작된 환영기사단의 토벌 20.06.18 22 0 12쪽
29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군이다 20.06.18 21 0 10쪽
28 돌아온 찬수 일행 20.06.18 15 0 9쪽
27 사사 20.06.18 12 0 10쪽
26 D-2 20.06.18 12 0 10쪽
25 레오나르도 20.06.18 11 0 10쪽
24 찬수의 시험 20.06.18 15 0 10쪽
23 마지막 희망 20.06.18 22 1 12쪽
22 왕의 귀환 +2 20.06.18 22 1 10쪽
21 슬기로운 왕국생활 20.06.18 22 1 10쪽
» 결단 20.06.17 17 0 9쪽
19 작별 20.06.17 22 0 10쪽
18 가짜왕 20.06.17 13 0 10쪽
17 버뮤다왕국 20.06.15 15 0 9쪽
16 즐거움 20.06.15 18 0 10쪽
15 찬수 vs 찬혁 20.06.15 14 0 10쪽
14 기자회견 20.06.13 27 3 10쪽
13 제안 20.06.13 38 0 10쪽
12 이연희 협회장 20.06.04 20 0 11쪽
11 백검 20.06.03 18 1 10쪽
10 전멸 20.06.01 23 0 9쪽
9 토벌 20.05.29 38 0 9쪽
8 그리움 20.05.29 27 1 10쪽
7 전쟁과 감정 20.05.28 40 3 10쪽
6 네르갈 +2 20.05.27 24 0 9쪽
5 슬픔 20.05.23 2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