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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데칼코마니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rosr1020
작품등록일 :
2020.05.19 12:45
최근연재일 :
2020.06.19 16:4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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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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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수 :
152,889

작성
20.05.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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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토벌

DUMMY

★토벌★


부모님의 안치소를 다녀온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최신식 스마트폰도 손에 익어 능숙하게 다루고 있는 걸 보아하니 인간계의 생활도 제법 익숙해졌다는 걸 실감했다.


“그러니깐 우리가 사탄족 소굴로 걸어 들어간다고?”


찬수는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어차피 그렇게 위험한 소굴도 아니고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의아해하는 찬수를 향해 미리 와 준비를 끝마친 역천사급의 기사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역천사급 최민수라고 합니다. 연배님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민수는 화려한 갑옷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잠시 후 전투가 있을 것을 암시하는 듯 했다.


“토벌에 대해 이야기 좀 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아, 넵. 사탄족은 밤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가 떠있을 때는 자신들의 소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소굴을 파악하고 기사들이 직접 들어가 토벌하는 것이죠.”


찬수는 아직 궁금한 게 많은지 자신의 턱을 어루만졌다.


“저 안에 어떤 종류의 사탄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무작정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 아닌가요?”

“아,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소굴에서는 온기가 흘러나오는데 그 수치로 난이도가 나타납니다. 이번 소굴은 거의 측정이 불가하다 싶을 정도로 약한 사탄족 소굴이에요.”


찬수는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찬혁이에게 다가갔다.


“어때?”

“저 자식이 말한 대로 거의 냄새가 안 나.”

“그럼 다행이고.”


찬수와 찬혁이는 연배의 조언으로 단지 견학차 온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싸움은 피하기로 약속했다.


“이봐, 우리가 왜 이런 핏덩이들 가이드를 해야 되는 거지?”


어디선가 거만한 목소리로 찬수와 찬혁이를 조롱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찬 씨, 그래도 뭐 연배님 부탁이니까요···”

“치천사급이면 다야?”


성찬은 여전히 거만한 목소리와 태도로 찬수와 찬혁이에게 다가와 자신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괜히 들어가서 귀찮게 굴지 말고 뒤에 빠져 구경이나 해라, 알겠냐?”

‘주천사인가..’


담담한 찬수와는 달리 찬혁이는 기분이 몹시 상한 얼굴로 성찬을 째려봤고 조용히 찬수에게 속삭였다.


“쟤 죽여도 되냐?”

“우린 견학 온 거지, 싸우러 온 게 아니야.”

“칫!”


찬혁이는 자신의 입술을 깨물어 분함을 표시했다.


“성찬님, 이제 그만 준비하셔야죠??”


민수는 성찬의 거만한 태도를 말리기 위함인지 성찬을 다그쳤다. 그러자 성찬은 민수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더니 민수를 허공으로 들어올렸다.


“감히 나한테 명령을 해?”

“네···? 그게 아니라···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좀만 진정하시고...!”

“빼애애애애애ㅐㅇㅇ”


그 순간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제길···”


성찬은 들고 있던 민수를 내팽개치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저런 사람이 기사라니..”

“그래도, 이번 토벌 작전의 리더 입니다. 실력도 확실히 증명됐고요.”


민수는 엉덩이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희도 그만 가보죠. 사이렌이 울렸다는 건 토벌시작 5분전이라는 뜻이니깐.”

“네.”


그렇게 찬수와 찬혁, 민수는 준비를 끝낸 기사들 사이로 향했다. 소굴로 판정된 곳은 작은 폐교였고 건물외벽에 있는 핏자국들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전혀 긴장감이 없네요?”


찬수가 주위에 기사들을 훑어봤을 때는 전투에 대한 긴장감은커녕 자기들끼리 수다떨기 바빠 보였다.


“아무래도 4등급 소굴이다 보니깐··· 보상도 적고, 여기에 있는 모든 분들은 적어도 2등급 소굴 토벌을 하시던 분들이에요.”

“아저씨 짓이네.”

“네, 연배님이 부탁하셔서 다들 이렇게 모이셨습니다.”


찬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찬혁이를 바라봤다. 아직까지도 아까의 일이 분한지 찬혁이의 얼굴에는 화가 묻어나왔다.


“토벌, 시작이다!”


가장 앞에 서있던 성찬은 토벌의 시작을 알리며 폐교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그 뒤를 따라 다른 기사들도 하나 둘씩 안으로 들어갔다.


‘음침하네..’


소굴 안은 음침함을 떠나 온몸에 소름이 돋아왔고 지금이 오전 10시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기 힘들 정도로 어두웠다.


“온다!”


옆에 서있던 찬혁이가 조용하게 말했다. 찬혁이의 말을 증명하듯 선봉대 쪽에서 싸움의 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하네?”

“야, 지금 감탄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찬혁이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고 불안해하는 듯 했다.


“왜 그래?”

“뭔가 잘못됐어.”

“무슨 소리야?”

“함정이다!!!”


찬혁이의 표정을 보자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단숨에 알 수 있었다.


 


*


 


“다들 정신 차려!!”


토벌작전의 리더를 맡은 성찬은 많은 힘이 드는지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사탄족에 박혀있는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대체 왜 4등급 소굴에 2등급 소굴에 있어야 할 안드라스가 있는 거지?!’


안드라스는 검은색 늑대를 타고 있으며 얼굴은 올빼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성찬은 깊은 생각에 빠졌는지 죽은 안드라스를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저거 안드라스 아니야?”

“맞는 것 같은데, 뭐야? 여기 4등급 소굴 아니었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기사들도 이상함을 눈치 챘는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토벌의 리더로서 성찬은 결정을 해야 한다. 계속해서 토벌을 이어나가야 할지, 여기서 그만두고 협회에 보고를 해야 할지...


‘주천사급 기사만 여럿 있었어도..’


성찬은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그만두시죠.”


언제 앞에까지 왔는지 찬수는 골치아파하는 성찬에게 말했다.


“견학 왔으면 조용히 뒤에 짜져있지?!”

“거만함이 자신을 갉아먹을 것입니다.”


성찬은 찬수의 태도에 극도로 예민해지더니 찬수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

“이건 함정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다간 몇 명의 사상자가 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찬수가 담담하게 대답하자 수군거리던 기사들은 놀란 듯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쳐나갈 것처럼 보였다.


“조용!!”


성찬은 큰소리로 고함을 쳤고 수군거리던 기사들은 일동 성찬에게 주목됐다.


“토벌은 계속 나아간다.”

“제정신이야?! 안드라스가 나왔다고!!”

“그래!!! 난 집에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성찬이의 말에 많은 기사들이 반발해왔다.


“너희야 말로 제정신이냐!!!! 우리가 여기서 토벌하지 못하면 오늘밤 저것들은 밖으로 나온다는 걸 그새 잊었어!???”


성찬의 말에 반발하던 기사들은 침묵했다.


“우리가 여기서 돌아가면 저것들이 사람을 해치운다. 가족, 이웃, 너나 할 것 없이 전부 먹힐 거라고!”

“하지만 너무 위험하잖아요!”

“겁쟁이들은 필요 없다. 나와 함께 토벌을 완료하고 푸짐한 보상과 가족들을 지킬 것인지! 비겁한 겁쟁이로 낙인찍힐 것인지는 너희들의 선택이다.”


성찬은 자신의 검을 칼집에 집어넣더니 이내 앞으로 걸어 나갔고 수군거리던 기사들도 하나둘씩 그 뒤를 따라갔다.


“그래도 리더십은 있죠?”


다시 뒤로 돌아온 찬수에게 민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저건 리더십이 아니라, 자기 동료를 사지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저 자식 뭔가 있어.”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찬혁이가 말했다.


“이득에 눈이 먼 것 같아...”

“저런 것도 힘을 빌려주다니···”


찬수와 찬혁이는 이제 자신들의 싸움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데 아까 성찬님이 속삭이던데 뭐라고 하신 거예요?”

“한번만 더 이쪽으로 오면 제 목을 베어버리겠다구요.”

“네?! 그··· 근데 왜 이리 평온하세요?”


민수는 평온해 보이는 찬수의 얼굴을 보며 신기한 얼굴로 바라봤다.


“안 될 건 없잖아요?”


그렇게 찬수와 찬혁이도 앞에 기사들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고 민수도 둘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토벌을 나선 기사들은 단 한명의 포기자도 없이 토벌을 이어나갔고 토벌대는 큰 강당에 도착했다.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


불행인지 다행인지 강당으로 올 때까지 단 한 명의 사탄족도 마주치지 못했다.


“어서 와라!”


그 순간 강당의 천장 쪽에서 사탄어가 들려왔다. 기사들은 일동 천장을 응시했고 그곳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꼬마아이가 보였다.


“꼬마?!”

“아니, 사탄족이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탄족인 것은 확실했다.


“겨우 자신의 이득에 눈이 멀어 이곳까지 왔구나, 내 이름은 아가리아 라고 한다.”

“겨우 자신의 이득에 눈이 멀어 이곳까지 왔구나, 내 이름은 아가리아 라고 한다.”


찬수는 사탄어를 그대로 해석해 말했고 주위 기사들은 찬수를 쳐다봤다.


“아가리 닥쳐!!”


그 순간 성찬은 천장을 향해 뛰어올랐고 곧장 아가리아에게 칼을 들이밀었다.


“멍청한 놈!”

“멍청한 놈!”


찬수가 해석을 끝내자 천장에서는 연기와 함께 누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다름 아닌 성찬이었다. 바닥에 곤두박질 친 성찬은 피를 토해냈다.


‘한 명이 아니다.’


성찬의 외관상으로는 절대로 한 명의 사탄에게 당했다고는 이해하기 힘들었고 모든 기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ㅏ하핳”


아가리아는 천상에 매달려 박장대소 하며 웃었고 곧이어 4명의 사탄족이 눈에 들어왔다.


“그럼 연극을 시작해볼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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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몬 VS 벨제붑 20.06.19 11 0 12쪽
30 시작된 환영기사단의 토벌 20.06.18 22 0 12쪽
29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군이다 20.06.18 20 0 10쪽
28 돌아온 찬수 일행 20.06.18 15 0 9쪽
27 사사 20.06.18 11 0 10쪽
26 D-2 20.06.18 12 0 10쪽
25 레오나르도 20.06.18 11 0 10쪽
24 찬수의 시험 20.06.18 15 0 10쪽
23 마지막 희망 20.06.18 22 1 12쪽
22 왕의 귀환 +2 20.06.18 22 1 10쪽
21 슬기로운 왕국생활 20.06.18 22 1 10쪽
20 결단 20.06.17 16 0 9쪽
19 작별 20.06.17 22 0 10쪽
18 가짜왕 20.06.17 13 0 10쪽
17 버뮤다왕국 20.06.15 15 0 9쪽
16 즐거움 20.06.15 18 0 10쪽
15 찬수 vs 찬혁 20.06.15 13 0 10쪽
14 기자회견 20.06.13 27 3 10쪽
13 제안 20.06.13 37 0 10쪽
12 이연희 협회장 20.06.04 20 0 11쪽
11 백검 20.06.03 18 1 10쪽
10 전멸 20.06.01 23 0 9쪽
» 토벌 20.05.29 38 0 9쪽
8 그리움 20.05.29 27 1 10쪽
7 전쟁과 감정 20.05.28 40 3 10쪽
6 네르갈 +2 20.05.27 24 0 9쪽
5 슬픔 20.05.23 2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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