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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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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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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976

작성
24.06.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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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4쪽

165화

DUMMY

“와우, 살아계셨네요.”

“네, 저도 반갑습니다.”


이게 대체 얼마만 인지, 오주한을 만나자 왠지 모를 반가움이 느껴졌다.

나는 미소 지으며 그와 악수했고 고생을 한 오주한의 안색은 더욱 시커메져 있었다.

이 사람, 대체 안색이 어디까지 안 좋아 질 수 있는 걸까 궁금할 정도였다.


“그나저나 또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다니 사건이 준호 씨를 따라다니는 겁니까 준호 씨가 사건을 따라다니는 겁니까?”

“저도 그게 참 궁금하네요.”


내가 오주한을 만나게 된 이유는 당연히 쇼핑몰에서의 일 때문이었다.

범인은 약물을 복용했다곤 해도 기껏해야 F급도 안 되는 수준에 불과해 우린 어린아이 손목 비틀듯 간단히 제압해 헌터관리국에 넘겼고 곧장 조사가 시작됐다.


“어떻게, 조사는 잘 돼가나요?”

“아, 그게⋯ 역시 쉽진 않네요. 굉장히 비협조적입니다.”

“뭐, 아무래도 그렇겠죠.”

“약물까지 손에 넣은 걸 보면 국장 쪽과 연관이 있어도 분명히 있는데 골치 아프네요.”


그렇게 말한 오주한은 힐끔 나를 쳐다봤다.


“말씀하세요.”


뭔가 할 말이 있다는 사람의 눈이었다.

이제 그 정도 시선은 간파하는 눈치가 생긴 나는 그렇게 말했다.


“아, 그게⋯ 혹시 괜찮으면⋯ 조금 도와주실 수 있나, 해서 말입니다.”

“제가 도움이 될까요?”


전문가인 요원이 나 같은 일반인의 무슨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지.


“⋯⋯⋯⋯진심이십니까?”

“예, 진심입니다. 효능은 보증합니다.”


그리고 오주한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조금 당황했지만 그는 확신에 찬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잠시 준비해서 나올게요.”

“감사합니다.”


나는 일단 방으로 돌아가 오주안의 제안에 도움이 될 만한 서연을 찾았다.

기왕 하는 거 확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서연아, 나랑 잠깐 일 좀 하자.”

“왜? 어디서? 무슨 일?”


그런데 서연은 서연답지 않게 질문이 많았다.


“어렵지 않은 거야. 잠깐이면 돼.”

“싫어.”


나는 그런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서연은 침대에 다리를 끌어안고 앉아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왜 그래? 문제 있어?”

“그 시커먼 사람⋯.”

“응?”

“이야기 들었어, 내가 그 시커먼 사람의 동료를 죽였다고.”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집에 있을 때 하루 종일 아린이와 하은이랑 떠들어 댔으니 그때 말이 나왔던 모양이다.


“사과로 해결될 일도 아니고⋯ 얼굴 보기도 불편해⋯. 분명 그 사람도 나 싫어할 거 아니야. 마주치기 무서워.”


쟤도 그런 걸 신경 쓰긴 하는구나.

뭐, 살아온 환경과 스킬이 인생을 망친 거지 기본적으로 악인은 아니니까.

나는 그런 사유라면 충분히 인정하기로 하고 타깃을 바꿨다.


“호로록.”


태평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미즈키는 나와 잠시 눈이 마주쳤지만 애써 무시하고 계속 차를 마셨다.

그래서 나도 계속 바라봤다.

미즈키는 그래도 이 악물고 차만 마셨지만 나도 그에 맞춰 그냥 계속, 계속 바라봤다.


“⋯아, 뭐! 왜! 뭐 하면 되는데!”

“이겼다.”


빤히 바라보는 시선을 버티지 못한 미즈키는 결국 스스로 무너졌고 나는 그녀에게 뭘 하면 되는지 설명해주었다.


“뭐?! 싫어! 내가 왜 그런 광대짓을! 난 네 호위로 왔을 뿐이라고!”

“그래도 어쨌든 왔으니 밥값은 해야 할 거 아니야. 밥 먹고 놀기만 할 거면 그냥 죽어야지.”

“윽⋯!”

“자자, 그냥 눈 딱 감고 후딱 해치우자고. 나중에 아린이한테 너 좀 신경 써서 가르쳐 주라고 좋은 말 해 줄 테니까.”

“야, 약속한 거다?”

“그래, 그래. 자, 갔다 오자, 서연이 넌 쉬고 있어.”


나는 그래도 제 발로 걸어가긴 싫어하는 미즈키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손을 잡아당겨 마지못해 끌려가는 상황을 연출해 주었다.




***




“흥, 이런 데로 끌고 온다고 해서 누가 쫄 줄 알고?”

“그냥 세상이 불만이라 그랬다고 했잖아~ 세상이 불만이라 총기 난사했다고~.”


오주한의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범인들을 인적이 드문 공사장으로 옮겼다.

난데없이 조사실이 아닌 공사장으로 끌고 오자 그들은 어쨌든 긴장한 내색을 비추긴 했지만 그럼에도 어디 믿는 구석이 있는지 저렇게 당당하게 나왔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전부 바른대로 말하세요.”


오주한은 경고했지만 범인은 역시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런 그를 조롱했다.


“그렇게 목소리 깔고 분위기 잡아봤자 어쩔 건데? 미안한데 다 알고 있어, 너희들은 요원이잖아, 우리한테 아무 짓도 못 해!”

“법대로 해, 법대로! 하하하!”

“⋯맞습니다, 저는 요원입니다. 법을 집행하는 집행자가 법을 어겨서는 안 되겠죠. 저는 여러분께 법을 위배하는 협박이나 위해를 가할 수 없습니다.”


꼭 자포자기한 듯한 오주한의 말에 범인들은 씩 웃었다.

예상대로, 들은 대로라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요원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그러나 이어지는 말에 웃음기가 싹 가셨다.


“안 그래도 서울에서의 일 때문에 이미 짜증과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헌터라면. 여러분을 어떻게 대우할까요?”


그리고 타이밍을 맞춰 대기하고 있던 미즈키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가 뭘 하면 되죠?”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뭔가 알아내실 수 있으면 더 좋고요.”

“솔직히 별로 관심 없어서 뭘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진 않은데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저나 헌터님이나 할 일이 산더미인데 저런 것들한테 시간을 낭비할 순 없는 거죠. 그럼 뒤처리 잘 부탁드립니다.”


- 스르릉.


오주한이 공사장을 떠나기 시작하자 미즈키는 검부터 뽑았다.


“자, 잠깐만! 잠깐만!”

“이,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방관하면 안 되는 거잖아! 방관도 죄야!”


일이 갑자기 이상하게 흘러가자 범인들은 당황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런 범인들의 외침에 오주한은 잠시 뒤를 돌아 묶여있는 범인과 칼을 빼들고 있는 미즈키를 바라봤지만.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서울이 날아간 지금 같은 마당에 정말로 법과 원칙이 다 지켜질 거라고 생각한 겁니까?”


그는 이제 반대로 범인들을 조롱하듯 피식 웃으며 도로 제 갈 길을 갔다.


“일단 많으니까 셋 정도만 죽이고 시작할까.”

“흐아아악!”

“살려줘!”


- 촤악!


미즈키는 어떤 경고도 없이 다짜고짜 검을 휘둘러 배를 갈라버렸다.


“끄아아아아악!!!”


범인의 배는 아니고, 처음부터 머리에 두건을 쓴 채 범인들과 함께 꿇려 앉아 있던 내 배를.

나는 최대한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죽은 척을 했다.

미츠키의 일격에 내 배는 깔끔하게 오픈됐고 그렇게 갈라진 뱃속에선 피와 내장이 와르르 쏟아졌다.


“히이익!”

“욱⋯!”


사람 내장 처음 보나.

범인들은 그런 내 모습에 구역질을 하고 경기를 일으켰다.


“일단 하나.”


미즈키는 그렇게 말하며 서둘러 내 몸을 옆에 준비해둔 드럼통에 집어넣었다.

아슬아슬하게 드럼통에 들어가는 순간 상처가 재생됐고 범인들 눈엔 내가 꼼짝없이 배가 갈라져 내장을 쏟아내며 죽은 걸로 보이겠지.


“흐음~ 그런데 이렇게 죽이니까 바닥이 너무 더러워지네, 나중에 치우기 귀찮은데. 단번에 목을 치는 건 재미가 없고⋯ 너희 생각은 어때?”

“예, 예⋯?”

“어떻게 죽이는 게 깔끔하면서 고통도 클 것 같아? 쓸만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은 앞으로 남은 두 명에서 일단 제외해 줄게.”


미즈키가 그렇게 묻자 범인들은 사색이 되었고 드디어 입이 터졌다.


“다,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제가 다 알아요! 전 죽이시면 안 돼요!”

“제가 더 잘 압니다! 제가 더 잘아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그들은 서로 자백하겠다고 난리 쳤지만 미즈키는 연기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대본에도 없는 애드립을 날렸다.


“자백하는 건 좋은데, 내가 처음에 말했잖아. 셋 정도만 죽이고 시작할까? 라고. 미안한데 너희한텐 마음대로 자백할 권리도 없어. 내가 말한 대로 앞으로 둘이 더 죽어야 그때부터 발언권을 얻을 수 있는 거라고.”

“제발⋯ 제발⋯!”

“이, 이 새끼! 이 새끼 아무것도 몰라요! 이 새끼 죽이시면 됩니다!”

“뭐⋯?! 지, 지랄하지 마!”

“쉿.”


서로 죽기 싫다고 아우성치던 범인들이 뚝 입을 다물었다.

완전히 조련이 완료된 것이다.

미즈키는 그런 침묵 속에서 굳이 힘을 들이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모두에게 한 번씩 말할 기회를 줄게. 거기서 가장 도움 안 되는 둘이 죽는 걸로. 누가 죽을지는 들어보고 내가 정해, 어때, 공평하지?”


그렇게 자작극 한 번에 완전히 무너진 범인들은 누가누가 잘 말하나, 자백 대회를 열었다.

처음엔 과연 이게 통할까, 반쯤 의심스러웠지만 그동안 너무 강적만 상대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상대를 과대평가하는 성향이 생긴 듯했다.


범인들은 특별한 사명감을 가졌거나 혹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가 아니었다.

그저 멍청해서 사리 분별도 못하는 이런 짓을 벌인 멍청이들이었고 사람보단 짐승에 가까운 이들에게 죽음의 공포를 이용하는 것은 아주 좋은 설득 수단이었다.




***




“후우⋯ 내가 어쩌다 그런 짓을⋯!”

“왜, 잘하던데.”

“너 때문이잖아!”


그날 밤, 미즈키는 아직도 어색한 연기를 한 걸 생각하면 부끄러운지 얼굴이 새빨개져선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해댔다.

근데 혼자 애드립까지 치고 지도 좀 즐긴 것 같던데⋯ 뭐, 어쨌든 덕분에 우린 야무지게 정보를 뽑아낼 수 있었고 이미 요원들이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역추적에 들어간 뒤였다.


대략적인 사건의 전말은 본부 쪽 요원 몇이 추적과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이미 온갖 죄목으로 전과가 몇 건이나 있는 막장 인생 쓰레기들을 모아다가 돈을 줄 테니 적당히 소란을 피워달라고 사주한 것이었다.

안 그래도 그 사람 많은 쇼핑몰에서 6명이나 되는 인간이 자동소총을 난사했는데 부상자 한 명 없는 게 좀 이상했는데 진짜로 시민을 상대로 학살하면 그땐 일이 너무 커지니 완급 조절까지 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 광대짓을 한 보람은 있던 거야? 헛짓거리였다고 하면 진짜 가만 안 둔다?”

“좀 기다려봐, 슬슬 중간 보고라도⋯.”


- 우우웅.


말하기 무섭게 오주한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네, 요원님. 뭐라도 좀 나왔나요?”

“예, 꽤 수확이 있었습니다.”

“오~ 얼마나요?”

“혹시 피곤하십니까?”


오주한은 뜬금없이 그렇게 물어봤고 그에 나는 미즈키와 서연을 슥 훑어봤다.

미즈키는 아직도 펄펄 열을 내고 있었고 서연도 잘 쉰 덕에 슬슬 계속되는 대기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럼 한 건 해보시겠습니까?”

“저희가요? 꽤 중요한 실마리 아닌가요?”

“네, 정우진에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중요한 실마리죠, 그래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현재 저와 김민주는 준비할 일이 너무 많아 자리를 비우기 어렵고 다른 요원들에게 맡기느니⋯ 솔직히 준호 씨가 더 믿음직합니다.”


⋯?

오주한이 나를 괜히 고평가하는 건지 아니면 지부 요원들의 수준이 그 정도로 끔찍한 건지.

뭐, 어쨌든 나도 좀 심심하던 참이니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하겠습니다.”

“필요한 자료는 바로 보내겠습니다.”


그렇게 전화가 끊어지자마자 역추적으로 얻어낸 잔당 요원의 인적 사항과 은신처 정보가 전송됐다.

요원은 가능하면 생포, 불가피하면 사살.

은신처를 뒤져 정보가 될만한 게 있으면 전부 수집해 오라는 특별히 어렵지 않은 임무였다.

이야, 근데 어디서 몇 시에 어떻게 생긴 놈을 만났는지 말 몇 마디 했다고 이렇게 빨리 추적에 성공하다니, 내가 추적당하는 입장이면 굉장히 소름 끼칠 것 같다.


“대충 이 근처인데.”


잠시 후, 오주한이 보내준 정보의 위치에 도착한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들이 숨어있는 은신처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산골짜기 한가운데 위치한 농막 비슷한 건물이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응?”


마을의 불빛도, 가로등도 뭣도 없으니 당연히 달빛에만 의지해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저 멀리 환한 불빛이 일렁이는 게 보였다.


“어어, 뭐야, 저거 설마⋯?”


불빛의 정체를 확인한 나는 다급히 그곳을 향해 뛰어갔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정보가 샌 건가?”

“글⋯쎄?”


그 모습에 미즈키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덮쳤어야 했던 농막은 어째선지 활활 불에 타고 있었다.


“이, 일단 들어가 보자! 불이 붙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으니까 아직 뭐라도 남아 있을 거야!”


처음엔 정보가 새어 나가 추적당하고 있음을 눈치챈 요원들이 은신처를 불사르고 도주한 줄 알았다.

하지만⋯.


“대체 뭐야⋯?”


불길이 치솟고 있는 농막 안으로 들이닥친 내 머릿속은 더 복잡해질 뿐이었다.


“⋯죽었어.”


미즈키는 농막 안에 쓰러져 있는 두 명의 맥을 짚어보곤 그렇게 말했다.

그들은 내가 오주한으로부터 정보를 받은 체포 대상이었던 본부의 요원이었고 농막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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