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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8 07:20
연재수 :
1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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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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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6쪽

146화

DUMMY

“뭐야? 내가 꼴찌야?”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던전에서 나와 내 문자를 봤는지 형이 마지막으로 길드에 도착하며 우리 길드의 모두가 모였다.

눈치 빠른 형은 길드로 들어오며 일단 길드 내의 분위기를 읽었다.

그리고 자신을 부른 이유가 좋은 이유는 아니구나, 하는 걸 바로 알아차리곤 방금까지 던전에서 싸우다 바로 뛰어와 헐떡이는 숨을 고르기 위해 소파에 앉아 물을 마셨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내가 알아야 할 게 뭐야?”


형은 뜸 들이지 말고 빨리 아무나 말해보라는 듯 모두와 한 번씩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별 건 아니고 우리 이사 가야 할 것 같아.”


그에 이 일에 제일 상관이 있는 내가 대표로 말했다.


“이사? 아, 하긴, 우리 길드 이제 돈 좀 벌었지? 이참에 좀 좋은 데로 가는 거야?”


형은 아담한 길드 내부를 둘러보며 말했다.


“아니.”


그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 집 말이야. 정부에서 서울을 버리기로 결정했대.”

“푸읍! 콜록콜록!”


내 기습공격에 형은 물을 식도가 아니라 기도로 넘기며 크게 기침했다.


“아으~ 형은 어떻게 된 게 물도 혼자 똑바로 못 마셔. 내가 먹여줄까?”


나는 연신 기침하며 사방으로 물을 뿜어대는 형의 등을 두드려줬다.


“콜록, 콜록! 나 이 상황 뭔가 익숙한데, 콜록! 착각인가?”

“착각이겠지.”


겨우 기침을 멈춘 형은 뭔가를 말하려고 입을 벌리더니 그냥 말을 삼키고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했다.

나처럼 그게 무슨 소리냐는 둥 뻔한 소리를 하려다가 만 것 같았다.


“그럼 너희들은? 다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괜찮아?”


대신 형은 다른 셋에게 물었다.


“전 괜찮아요, 할아버지는 강원도에 계시니까요!”


형의 물음에 아린은 그렇게 대답했고 하은과 서연은 말해 뭐하냐는 듯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우리만 하면 되는 거구나.”


형은 그럼 지체해서 뭐 하냐는 듯 벌떡 일어나더니 성큼성큼 길드를 걸어 나갔다.


“최대한 빨리 다녀올게.”

“아니야, 느긋하게 하고 와도 돼.”


나는 그런 형의 뒤를 따라나섰다.


“그런데 그럼 우리 어디로 이사 가야 해? 안전한 곳이 있어?”

“서울 빼고 전부 다. 얘기 들어보니까 다른 지역에는 던전이 하나도 안 생겼대.”

“한동안 안 생기던 전국의 던전이 이번에 싹 몰려서 서울에 한 번에 생겼다는 건가.”

“중국이나 일본 쪽도 던전 안 생겼다는 거 보니까 아시아에 생길 던전이 다 서울로 몰린 게 맞는 것 같은데.”


우린 평소에 매일 같이 왕복하던 출근길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평생을 살아온 우리 동네에도 길거리 곳곳에 던전이 생성돼 있었다.

행정구역상 서울은 서울이지만 서울 중심부와 상당히 거리가 있는 덕에 전투에 말려들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어쩌면 이 풍경 보는 게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나는 아직 멀쩡한 고향의 풍경을 최대한 눈에 담아두었다.

분명 눈 감고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동네인데 시선을 떼는 순간 그곳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에서 지워졌다.


“왜, 고향 땅이 버려진다고 하니까 막 서럽고 헤어지는 것 같고 그래?”

“보통 다 그런 거 아니야?” “이래서 우물 안 개구리는~ 나 같은 전 세계를 방랑한 모험가는 그런 거 없⋯ 헉~! 야, 저거 아직도 있었어?! 와, 미쳤다, 우리 어릴 때 맨날 같이 저거 했잖아.”


형은 우리가 졸업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 놓인 게임기를 발견하곤 방방 뛰었다.


“⋯엄마가 천 원씩 용돈 주면 형이 꼭 500원씩 뺏어갔잖아. 그래서 난 게임이나 떡볶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고.”

“내가 언제?”

“지금 생각해보니까 개빡치네, 뒤질래?”

“에헤이~ 뭐 15년 전 얘기 가지고 지금 와서 그래~.”


그렇게 서로 주변을 구경하며 집으로 걸어가던 중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까 서울 또 뺏기네.”

“응?”

“임진왜란 때는 20일 만에, 625 전쟁 때는 3일 만에 이번엔 뭐 거의 하루 만에 뺏겼잖아, 어찌 점점 빨리 뺏기는 것 같아.”

“그래도 언제나 결국엔 탈환했잖아, 이번엔 우리 되찾아올 차례가 됐을 뿐이지.”


형은 그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화들짝 놀라며 반색하더니 왼쪽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뭐야, 잠깐만, 이번엔 진짜 우리가 서울 되찾아야 해?” “갑자기 뭐야?”

“너무 기대되는데? 나 심장 뛰는 거 들려?”

“긴장되는 게 아니라 기대가 된다고?”


형은 무슨 기회라도 온 사람처럼 들떠있었다.


“난 언제나 이렇게 죽는 게 무서웠어.”

“죽는 거야 당연히 무섭지.”

“아니! 죽는 건 상관없어! 한 번 사는 인생 특별할 거 없이 평범하게 살다 죽는 게 무서운 거지!”


아, 이 인간 성질 나왔다.

나는 한동안 잊고 있던 형의 광기 어린 내면의 욕망을 느꼈다.


“그래! 하늘은 날 버리지 않았어! 내게 기회를 준 거야! 평범하지 않게 살 기회를! 나라를 구할 기회가 온 거라고!”


흥분한 형은 내 어깨를 잡고 탈탈 털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일단 집 좀 가자.”


나는 미친개처럼 눈이 돌아가 군침을 삼키는 형의 멱살을 잡고 집으로 끌고 들어갔다.




***




“너희는 안 가도 되겠냐?”


중요한 짐을 차에 싣는 것을 돕고 이제 출발만 앞둔 때, 자동차 앞에 선 아빠가 형과 나를 향해 그렇게 물었다.

이래서 그 험한 일을 하면서 살아남은 건가, 아빠는 진작에 위기감을 느끼고 이미 말만 떨어지면 집을 떠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쳐둔 상태였다.


“우리는 여기서 할 일 해야지.”


내가 담담하게 말하자 엄마가 나와 형의 손을 잡았다.


“할 수 있을 때마다 연락하고, 형제끼리 서로 도우면서 의지하고 싸우지 말고.”

“아이고, 엄니~ 우리가 애도 아니고 왜 싸워~.”


형은 능청맞게 엄마를 안심시키며 차에 태웠다.


“아, 그리고 엄마, 아빠, 얘 내가 붙여놓은 애니까 놀라지 마? 뭐 시킬 거 있으면 시켜도 되고.”


나는 어둠 속에 있는 그림자 병사를 불러내 부모님께 보여드렸다.

생각해보니 그림자 병사를 몰래 붙여두기만 했지 설명을 해 준 적은 없으니까 나중에 놀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일 잘하게 생겼네! 그 톱질이나 페인트칠 같은 작업은 좀 할 줄 아나?”

- 해본 적은 없지만 알려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 좋아! 그게 군인정신이지!”

“그런데 시골 가서 어떻게 하게? 거기 아무것도 없잖아?

나는 아빠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를 물었다.

아빠는 이참에 더 이상 아무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시골로 내려가겠다고 했다.


“너도 어릴 때 본 적 있지 않나? 왜 아빠가 어릴 때 살던 집 말이야.”

“그 집 방치한 지 30년도 넘어서 이제 뼈대밖에 안 남지 않았어?”

“고쳐봐야지, 이번 일이 한두 달 어디서 잠깐 지낸다고 될 것 같은 일은 아니니까. 혼자 집 고칠 생각에 갑갑했는데 이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네!”


아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림자 병사를 툭툭 치며 말했다.


“⋯알았어, 슬슬 출발해. 차 막히겠다. 우리 부모님 잘 부탁해.”

-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나는 시간을 확인하며 부모님을 재촉했다.

조금 있으면 정부는 공식적으로 서울 전역에 대피령을 발동할 것이다.

그런 대혼란이 벌어지기 전에 적어도 서울 시내만 빠져나가도 정체가 그렇게 심하진 않겠지.


“그럼 시간 나면 놀러 갈게.”


그렇게 작별을 마치고 자동차엔 시동이 걸렸고 나와 형은 멀어지는 자동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동차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재밌다.”

“나도.”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즐기자.”


아린이는 빙그레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가장 높은 마천루의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아린이와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 부스럭, 부스럭.


햄버거를 다 먹은 아린이는 습관대로 포장지를 비닐봉지에 집어넣더니 갑자기 멈칫했다.


“응? 아니지? 이제 이럴 필요 없잖아!”


아린이는 뭔가 재밌는 게 생각났다는 듯 비닐봉지에서 포장지를 도로 꺼내더니 냅다 하늘을 향해 투척했다.


“하하하하!”


빌딩에서 쓰레기를 투기한 아린이는 그게 재밌었는지 다른 쓰레기도 휙휙 집어던지더니 상쾌하다는 듯 기지개를 쭉 켰다.

평소 같으면 이렇게 빌딩 난간에 앉아있는 것도 쓰레기를 투척하는 것도 당연히 안 되는 일이지만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아린이는 이제 무정부 도시가 된 서울에서 빌딩 옥상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쓰레기를 아무렇게 버리는 소소해도 너무 소소한 일탈을 즐겼다.


“하~ 배부르다. 뭔가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아.”


아린이는 벌러덩 누워버리며 통통하게 부른 배를 두드렸다.

우리가 높이 올라와 있어 조용하지만 저 밑에선 한참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지금 서울은 텅텅 빈 유령도시가 되어 있었고 이 거대한 대도시에 남은 사람이라곤 천만 명이었던 서울의 인구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한 헌터 뿐이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던전 브레이크가 시작되며 서울 전역이 몬스터와의 전쟁터로 돌변할 것이다.

하지만 헌터들은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고 경쟁적이다 싶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평생 법과 예절과 행동에 대한 책임 등을 지키며 살아야 했던 도시인 서울이 한순간에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는 무법지대가 됐으니 그 인류가 멸망한 것 같은 세기말적인 자유로움과 해방감에 잔뜩 취한 것 같았다.


“여기 술 떨어졌어! 술 더 없어?!”

“기다려봐~ 내가 가져올게!”

“안주도! 안주도 더 가져와!”

“뭐 가져와?”

“있는 거 다!”


도로를 점거하고 술을 마시던 헌터들은 술과 안주가 떨어지자 근처 편의점이나 마트로 성큼성큼 들어가더니 마구잡이로 물건을 집어 들고나왔다.

평소라면 당연히 절도지만 더 이상 서울 내 어떤 것에도 재산권이 없어진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물론 헌터들이 고작 저런 술과 안주 사 먹을 돈이 없어서 저러는 건 아니고 남의 물건을 마음대로 훔친다는 데서 오는 짜릿함을 즐기는 것이었다.


“그럼 우리는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이나 좀 할래?”

“산책? 어디로?”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몸을 일으킨 아린이는 가볍게 뛰어올라 옆 빌딩으로 자리를 옮기다니 한번 따라와 보라는 듯 나를 향해 돌아봤다.


“⋯좋아.”


빌딩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했다.

여기서 떨어지면 한 20초는 쭉 떨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럴 때 아니면 내가 언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빌딩 사이를 마음껏 넘어 다녀보겠어, 나도 다른 헌터들과 마찬가지로 일탈이 가져다주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에 취해있었고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난 뒤 있는 힘껏 도움닫기를 해 뛰어올랐다.


- 휘우우웅.


귓가로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내 발밑으로는 빌딩과 도로가, 영 옆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서울 도심과 던전이 내는 형형색색의 빛으로 이루어진 야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한 가운데를 날고 있는 기분은.


“하⋯하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가슴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일으켰다.


“어⋯ 어어⋯!”


하지만 기분 좋은 것도 잠시 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모, 모자라!’


모자랐다.

점프력이 모자랐다.

나는 아린이가 착지한 옆 빌딩의 옥상까지 도달할 충분한 추진력을 얻지 못했고 그대로 포물선을 그리며 추락해.


- 와장창창!!!


옥상에서 3, 4층 정도 밑층의 유리창을 깨고 건물 안으로 떨어졌다.


“허억⋯ 허억⋯.”


식겁했다.

하지만 짜릿했다.

죽을 뻔했다.

하지만 살았죠?

나는 아직도 서류며 컴퓨터며 당장이라도 직원들이 출근해 일을 할 수 있는 사무실에 누워 한바탕 웃었다.

보통 이런 짓을 저지르면 피해보상은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가로 쥐 죽은 듯 자숙하며 여기저기 사과하고 다녀야 하겠지만 지금은 나한테 그딴 걸로 빽빽거릴 인간 하나 없었다.


“거봐, 하니까 되잖아!”

“그러게, 하니까 되네.”


지금까진 겁을 먹어 나도 모르게 소심하게 점프했지만 한 번 떨어져 보니 두 번 떨어지는 건 쉬웠다.

그렇게 점점 망설임은 없어져 갔고 빌딩의 유리창을 몇 개나 깨 먹은 나는 완전히 감을 잡아 이제 꽤 여유롭게 아린이의 뒤를 따를 수 있게 되었다.

나와 아린이는 건물 옥상을 가로지르며 자유롭게 서울 시내를 산책했다.


“⋯아.”


그러다 보니 뭐랄까, 한국의 상징적인 장소에 도착했다.

광화문 광장, 익숙한 모습의 검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이순신 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이 보였고 그 뒤로 경복궁이 눈에 들어왔다.


“준호야, 가볼래?”

“가보자.”


나와 아린이는 홀린 듯 광화문을 지나 아무도 없는 경복궁을 거닐었다.

이곳이 이 나라의 중요한 보물임은 틀림없지만 그 짧은 새에 건물을 통째로 들고 갈 수는 없으니 경복궁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있었고 던전이 인간의 궁전을 가려가며 생성될 리는 없으니 당연히 경복궁 안에도 던전이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서 있었다.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면 여기도 다 파괴되겠지?”

“아마 그렇겠지, 아깝다, 이렇게 예쁜데.”


- 찰칵!


아린이는 듣고 보니 정말 아깝다는 듯 급히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아직 멀쩡한 근정전의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

어쩌면 아린이가 찍은 저 사진이 경복궁을 촬영한 최후의 사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뜻깊게 느껴져 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몇 장 촬영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던전 브레이크 전 마지막으로 찍힌 온전한 경복궁의 근정전, 같은 제목으로 내 사진이 어디 사진전 같은 곳에 걸리는 상상 같은 걸 해봤다.


“⋯⋯⋯⋯.”

“⋯⋯⋯⋯.”


나와 아린이는 경회루 앞에 앉아 한참이나 멍하니 물에 비친 달을 감상했다.

전통적인 건물과 물에 비친 달빛의 조합은 보정이 필요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 그아아아!


그런데 그때 근처에서 사람도, 짐승도 아닌 것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와 아린이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소리였다.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


아린이는 소리만으로도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는지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엉덩이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끔 있다, 예측된 시간보다 빨리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는 던전이.

뭐, 어차피 던전 브레이크 예상 시간이라는 건 말 그대로 대략적인 시간을 예측한 예상일 뿐이고 서울 시내에 이렇게 많은 던전이 있으니 그중에 몇 개가 예상보다 빠르게 던전 브레이크를 일으켰다고 해서 놀라울 건 없었다.


“그런데 정말 장소라는 게 중요하긴 한가 봐, 뭔가 재밌다.”


검을 뽑은 아린이가 씩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응? 재밌다고?”

“이런 데서 싸우려니까 뭔가 사극 찍는 것 같아서. 그럼 우리는 궁궐을 지키는 호위무사 같은 건가?”

“한양길드 마스터 같은 사람이 여기 있었으면 진짜 딱 사극인데.”

“하하하! 그러게! 이럴 줄 알았으면 옷 좀 빌려올걸!”


우린 시시한 농담을 나누며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렸다.

그리고.


- 그아아아!


비정상적으로 벌어진 던전의 틈새로 꾸역꾸역 기어 나오고 있는 몬스터를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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