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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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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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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976

작성
24.05.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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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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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4쪽

152화

DUMMY

아린이 레나를, 서연이 켄토를 형이 유스케를 상대하는 나는 자연히 미즈키와 맞붙게 되었다.


- 카가가각!


그녀의 검 끝이 목을 보호하고 있는 만년빙에 닿으며 시끄럽게 얼음 갈리는 소리가 났다.


“⋯칫.”


급소를 노린 일격이 얼음에 막힌데다 그 얼음이 한 번 깬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계속 복구된다는 것을 눈치챈 미즈키는 일단 한발 물러서 잠시 작전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칼로 얼음 깨려니까 아주 죽겠지?”


나는 그런 미즈키의 성질을 바로 긁었다.

미즈키는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감정을 숨기는 게 서툴러 표정을 찡그리는 게 다 티가 났다.


‘통한다.’


도발이 통한다는 것을 안 나는 멈추지 않고 생각나는 데로 아무 말이나 막 내뱉었다.


“넌 좀 지쳐 보이는데 쉬는 시간이라도 좀 줄까? 난 아직 아무렇지도 않거든?”

“⋯후우.”


하지만 미즈키가 평정심을 되찾는 건 생각보다 빨랐다.

그녀는 벌써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고 날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난 게 있는지 자세를 가다듬었다.

어어, 이러면 안 되는데, 어떡하지?


“그, 그러게 검 말고 다른 것도 배웠어야지, 보니까 별것도 없는 검술인데 겨우 그딴 거 하나 믿고 한길만 판 거야? 너도 진짜 멍청하다~.”

“⋯뭐?”


저런 컨셉의 캐릭터면 뭔가 자기 검술에 대한 대단한 애착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어 한 번 건드려봤는데 정답이었나, 내 말에 미즈키의 표정이 확 굳었다.


“검이라는 게 어디에도 무난하게 쓰일 수 있는 무기지 딱히 강한 무기는 아니잖아? 그럼 검술도 마찬가지지, 네가 쓰는 검술은 배워두면 무난하기만 할 뿐이지 특별히 위협적이진 않은 것 같은데?”

“너 따위가 검에 대해 뭘 안다고 지껄이지? 입을 열면 열수록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 자랑하는 꼴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네 스승님이 그러디? 최강 검술이라고? 그럼 너 사기 당한 거야~ 지금이라도 우리 편에 붙으면 진짜 최강의 기술이 뭔지 알려줄게, 어때? 보아하니 네 스승 곧 죽을 것 같은데 침몰하는 배는 빨리 버리고 구조선에 타.”

“가, 감히 그딴 실언을! 넌 쉽게 죽지 않게 할 거야! 팔다리를 잘라서 아픔 속에서 죽어가는 게 좋을 거야!”


스승인 레나까지 건드리자 평정심을 잃은 미즈키는 흥분해 언어 기능이 좀 고장 났는지 어설픈 한국어로 경고했다.

뭐, 그래도 이 정도면 됐나.

나는 이쯤에서 만족하고 다시 전투에 대비해 자세를 잡았다.


내가 그녀를 도발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냥 몇 초라도 시간을 끌려고.

말이야 자신감 넘치는 척, 여유로운 척했지만 사실 나는 미즈키는 내 적수가 아님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상대하기에 미즈키는 분에 넘치는 충분히 강한 상대였다.

힘들어 죽겠는데 이게 경기도 아니고 라운드의 끝을 알리는 종도 없으니 이런 편법으로 재주껏 쉬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날 죽이기로 다시 한번 작정한 미즈키는 왼쪽 발끝에 두고 있던 검을 머리 위로 들어 오른쪽 발끝으로 큰 반원을 그리며 마력을 잔뜩 모으곤 검과 몸의 무게 중심을 뒤로 쭉 빼 검을 크게 휘두를 수 있는 자세를 취했다.


“해신행차!”


그리고 스킬을 사용했다.

또 스킬인가, 미즈키는 지금까지 만난 어떤 적보다 다양한 스킬을 전투 내내 퍼부어댔다.

강력한 스킬보다 위험한 게 뭔지 모르는 스킬이니 나는 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그녀의 움직임과 마력의 흐름을 느꼈다.


- 철썩.


“⋯⋯!”


파도.

그녀의 스킬에서 나는 파도가 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미즈키는 파도처럼 마력을 퍼트려 넓은 범위를 휩쓸며 나를 덮쳤다.


저건 피할 수 없다, 괜히 어설프게 피하려다가 당하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나는 내 다리와 땅을 만년빙으로 같이 얼려 발을 단단히 땅에 박고 파도를 버틸 생각을 했다.


- 콰직! 콰직!


마력의 파도에 덮쳐지자 무거운 것에 깔리는 듯한 압박감과 함께 갑옷과 만년빙이 찌그러지고 깨져나갔지만 크게 위협적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 촤아악!


“⋯!”


하지만 이어지는 미즈키의 참격에 나는 이 스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미즈키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베기를 내 목을 향해 날렸다.

피하기도 막기도 너무나 편안하고 간단한 기교도 속임수도 없는 너무나도 정석적이고 기본적인 베기, 그것을 눈으로 본 나는 안심했다.

겨우 저런 공격에 당할 리가 있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뒤늦게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뭔⋯!’


상황 파악을 시도한 나는 파도처럼 밀려든 마력이 나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며 내 몸을 꽉 붙잡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해신행차는 그 자체로 파괴력을 가진 공격스킬이 아니라 완벽한 일격을 적중시키기 위한 일종의 군중 제어기였다.


- 카가각! 촤악!


“컥!”


완벽한 자세에서 나온 미즈키의 정석적인 베기는 내 갑옷과 만년빙을 뚫고 결국 살갗에까지 닿았다.

갑옷과 만년빙이 위력을 경감시켜준 덕에 목이 숭덩 잘려 즉사하는 상황은 겨우 모면했고 목이 절반 정도만 잘려 나갔다 도로 착 붙었다.


“어으~.”


목과 몸이 분리되는 이 감각은 참 언제 느껴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나는 내 목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 손으로 직접 만져 확인하고 전보다 만년빙을 더 두껍게 둘러 다시 목을 보호했다.


그나저나 이번 공격으로 확실하게 느낀 건데 별도의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테라고스의 불씨의 위력이 상승함에 따라 만년빙의 정수의 위력도 함께 상승하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느끼기로 미즈키는 예전에 아카데미에서 싸웠던 A급 소드마스터인 박시후와 동급, 어쩌면 그 이상의 강자다.

그때 박시후와의 싸움을 돌이켜 보면 그는 내 만년빙 방패와 갑옷을 두부 자르듯 숭덩숭덩 편안하게 도려냈는데 지금 미즈키는 내 만년빙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만년빙의 정수를 처음 얻었을 때 테르고스의 불씨 때문에 성능이 감소한다는 메시지가 떠올랐었는데 당사자들한테 직접 물어본 건 아니더라도 서로 상극을 가지는 두 아이템이 한 몸에서 공존을 위해 어느 정도 위력을 제한하고 있었는데 불씨가 성장함에 따라 억눌러놨던 정수의 힘을 점점 풀어주는 게 아닐까 하는 게 아이템의 주인인 내가 느끼는 느낌이었다.


“쯧, 귀찮은 얼음, 거기다 그 망할 회복력.”


미즈키는 이걸 사네, 라는 짜증 난 표정으로 혀를 찼다.

하지만 그녀는 내 숨통을 조이려는 듯 조근조근 말했다.


“그런데 여유로운 척해도 다 느껴져, 그 얼음을 쓰면 쓸수록 네 체온이 낮아지고 있는 게. 그리고 그 회복력은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아있을까? 기껏해야 앞으로 두 번? 세 번? 내가 그런 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았어?”

“⋯⋯⋯⋯.”


나름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했는지 자신만만하게 웃는 미즈키를 보며 나는 조용히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체온 낮아지는 건 맞긴 맞는데 그거 점화 한 번 쓰고 나면 멀쩡해지고 난 회복이 아니라 재생이고 재생력도 얼마든지 남았어, 또 재생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강해지기까지 해져.

그렇게 미즈키의 예측을 반박해주고 싶었지만 자신의 힘과 능력을 숨겨 상대가 잘못된 판단과 전략을 짜도록 하는 것도 다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심리전이니 나는 그냥 웃고 말았다.


“그렇게 입을 다물어 봤자 이미 네 표정에서 초조함이 다 읽혀. 표정 관리하는 법 좀 배워야겠군.”

“너는 표정 읽는 법 좀 배워야겠다, 대체 내 얼굴에서 뭘 읽었다는 거야.”


체력 : 27583 / 27583


별생각 없이 한계돌파 특전으로 체력이 얼마나 올랐나 확인하고 있었는데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게 이런 말인가, 미즈키는 그런 내 얼굴에서 혼자 초조함을 읽었다고 자랑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했다.


“허세도 거기까지다, 슬슬 지루하군.”


내가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착각한 미즈키는 검에 마력을 모아 검기를 미리 준비해둔 뒤 공격을 재개했다.


“승천용검!”


한번 당해본 적 있는 스킬이 날아왔다.

저 스킬의 효과와 위력을 알고 있는 나는 반격을 준비했다.


- 카앙!


일단 가장 강력한 힘이 담긴 미즈키의 검은 메이스로 막았다.

그러자 예상대로 검에 실려 있던 검기가 물이 튀듯 나를 향해 쏟아졌다.

나는 그 검기를 피하지도 막지도 않고 전부 몸으로 맞았다.


- 촤아아악!


“끅⋯!”


검에서 튄 검기의 파편이라 해도 위력은 충분했다.

그녀의 검에서 튄 검기는 내 갑옷과 만년빙을 뚫고 들어와 자상을 입혔다.

근육 이곳저곳이 생각보다 깊게 베여 중심을 잃을 뻔했지만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만년빙의 주인으로 왼손에 단검을 만들어 미즈키의 갑옷 틈 아랫배를 찔렀다.

내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한 처맞으며 반격하기였다.


“아윽!”


역시 승천용검이 무슨 스킬인지 뻔히 아는 내가 검기를 그냥 맞으며 반격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지 미즈키는 내 단검에 반응하지 못했다.

물론 만년빙으로 만든 무기는 아이템에 비해 퀄리티도 떨어지고 미즈키의 몸이 워낙 질기고 단단해 푹 찌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칼날이 2cm 정도는 박혀 주르륵 피가 흘러나왔다.


“너 이 새끼⋯!”


배에서 흘러나온 빨간 피를 본 미즈키는 얼굴을 험상궂게 구기며 분개했다.


“겨우 그거 가지고 뭘 그렇게 화를 내, 그 정도는 침 바르면 나아.”


나는 기분 더러우라고 미즈키를 찌른 단검을 그녀를 향해 집어 던졌다.

미즈키는 그 단검을 간단히 쳐냈지만.


- 땡그랑!


청면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단검의 끝에 자신의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보고는 발작하듯 짧게 숨을 들이켜며 눈코입을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찔거렸다.


“으아아아아!!!”


그리고 그대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나를 무작정 공격하기 시작했다.

온갖 스킬이 작렬했지만 슬슬 재료가 다 떨어졌는지 전부 아는 기술들이었고 나는 정말 위험한 건 막고, 아닌 건 맞으며 틈틈이 반격했다.


‘⋯근데 얘는 뭘 믿고 이러는 거지.’


그런 미즈키의 전투 스타일을 지켜보던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미즈키의 공격은 매우 예리하게 휘몰아친다.

그거 하나는 정말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그게 가능한 건 방어와 회피를 완전히 포기했기 때문이었다.

미즈키는 마치 자신은 맞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라도 있듯이, 아니면 맞아도 괜찮다는 듯이 오직 공격에만 몰빵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별히 지금 흥분해서 그러는 것도 아닌 것이 쟤는 처음부터 스타일이 저랬다.

아까는 이번엔 또 무슨 스킬이 날아오나 피하고 막기 바빠서 반격하지 못했는데 대충 무슨 스킬인지 아는 지금은 반격할 틈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그 덕에 미즈키는 벌써 꽤 많은 유효타를 허용해 부상이 축적된 뒤였다.


‘이러다 그냥 내가 이기는 거 아닌가.’


솔직히 그냥 목숨만 잘 부지하고 있다가 아린이가 레나를 죽이고 돌아오면 그때 미즈키도 아린이한테 맞길 심산이었는데 이거 잘하면 내가 잡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하기도 훨씬 쉬웠다.


아린이의 경우 공격과 방어의 구분이 따로 없는 공방일체를 완벽히 유지해 공격을 하면서도 방어가 완벽히 대비되어 있어 반격할 방법이 없고 방어를 하는 것 같아도 알고 보면 이미 내 빈틈을 찌르고 있는 식이라 진짜 골때리는 상대인데 미즈키는 단순히 날아오는 공격은 막고 빈틈은 찌르면 그만이니 이렇게 간단할 수가 없었다.


“크윽⋯!”


그렇게 한참 막고 때리고를 반복하다 보니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 미즈키는 고통을 삼키며 잠시 뒷걸음질 쳤다.

물론 나도 많이 맞긴 했지만 당연히 전부 재생됐고 미즈키의 얼굴에는 이 정도 때렸으면 분명 회복력이 바닥날 때가 됐는데 왜 아직도 건재한 거지? 하는 의아함이 서려 있었다.


“그러게 왜 그렇게 무식하게 싸워, 너만 손해 봤잖아.”


미즈키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이를 깨물었지만 곧 어차피 상황은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듯 씩 웃었다.


“아이리!”


뭘 할 생각인지 그녀는 저 뒤에서 줄곧 싸움을 구경하던 아이리를 불렀다.

그러고 보니까 쟤는 역할이 뭐지?

계속 가만히 있길래 뭐 큰 기술을 준비하나 싶어 중간중간 계속 동태를 살폈는데 아이리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싸움을 구경할 뿐이었다.

이제 그녀의 역할이 뭔지 밝혀질 참인가 보다.


“오케이, 맡겨둬!”


미즈키의 외침을 들은 아이리는 마법 지팡이를 노란빛으로 반짝이며 뭔가 마법을 사용했다.


- 파아아앗!


아이리가 일으킨 노란빛은 지팡이에 모이더니 사방으로 퍼져 주변을 밝혔다.

무슨 효과의 마법인지, 설마 아군에게 악영향이 있는 건지, 나는 황급히 상황을 파악했다.


“⋯아.”


그리고 이내 마법의 효과를 알아낸 나는 쩝쩝 입맛을 다셨다.

서연에게 뚜드려맞은 켄토도, 내게 반격당해 여기저기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미즈키도 노란빛을 쬐자 상처가 말끔히 완치됐다.

그녀는 마법사가 아니라 힐러였던 것이다.


급히 뒤를 돌아보니 회복 마법의 효과는 당연히 레나에게도 적용된 것 같았다.

일단 나는 괜찮다 쳐도 그간의 전투로 자잘하게 다치고 지친 우리와 달리 저쪽은 이제 싸우기 전과 다름없는 쌩쌩한 상태로 되돌아갔다.


‘이거 하나 믿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공격만 했구만.’


미즈키의 불합리한 전투 스타일에 이유가 있었음을 이해한 나는 귀찮게 됐다는 생각에 가볍게 숨을 들이쉬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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