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4 07:20
연재수 :
169 회
조회수 :
509,643
추천수 :
8,717
글자수 :
1,027,871

작성
24.05.16 07:20
조회
521
추천
21
글자
14쪽

147화

DUMMY

선글라스를 쓴 나는 하염없이 시야가 탁 트인 긴 도로에서 먼 산만 바라봤다.

선글라스라는 게 그저 멋을 위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유용한 물건일 줄이야.

해가 쨍쨍하게 떠 와중에 주변을 멀리 둘러보아도 눈이 부시지 않았다.


“⋯온다.”


그렇게 가만히 아무것도 없는 긴 도로를 쳐다본 지 얼마나 됐을까, 저 멀리서부터 무언가가 일렁이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우와, 아주 가지각색 몬스터 올스타전이네.”


형은 손을 눈썹에 가져다 대 그늘을 만들어 다가오는 몬스터 무리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형이 말한 대로 꾸물거리며 다가오는 몬스터 무리에는 고블린, 오크, 뭔지 모를 짐승, 곤충류, 반인반수 등등 하여튼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괴물이 전부 섞여 있었다.

그만큼 다양한 던전에서 기어 나온 몬스터들이라는 거겠지.


“박준호 헌터님? 어떻게 할까요?”


마찬가지로 몬스터를 발견한 다른 길드의 마스터 한 명이 내게 와 물었다.

그의 질문에 나는 슬쩍 뒤를 돌아봤다.

내 뒤로는 이 커다란 도로를 막고 서 있는 약 50여 명의 헌터들이 밥을 먹다 말고, 혹은 누군가는 이미 숟가락을 내려놓고 무기를 든 채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식사하세요~ 식사하세요~.”


그러자 그 틈에서 아린이가 아직 채 삼키지 못한 밥을 우물거리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아린이는 몰려오는 몬스터의 사이즈를 대충 파악하고는 한참 밥 먹던 헌터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 크아아아!

- 끼이이익!

- 께에에엑!


한편 목적지 없이 어슬렁어슬렁 몰려다니던 몬스터는 인간을 발견하자 흥분해 포효했다.

몬스터끼리는 뭔가 통해도 통하는 게 있는지 한 무리가 포효하자 연쇄적으로 이쪽을 바라보며 포효했고 이내 파도처럼 몬스터들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 두두두두두.


수백, 아니 천 마리는 족히 되는 듯한 어마어마한 숫자의 몬스터 무리가 도로를 가득 채웠다.


“우물우물.”


아린이는 그런 몬스터의 해일을 태평하게 바라보며 아직도 밥을 다 씹어 삼키지 못해 우물거리며 검을 들었다.


“삼키고 해, 힘주다 내뿜지 말고.”

“꿀꺽꿀꺽, 푸하! 땡큐!”


내가 물을 건네자 어린이는 물과 함께 입안의 음식물을 꿀떡 삼키곤 혼자 앞으로 걸어 나갔다.

헌터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저 많은 몬스터를 상대로 혼자 뭘 하려는 건가,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


소리를 쳐야 겨우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 거리까지 앞으로 나간 아린이는 먼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몬스터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방치했다.

몬스터는 어디선가 자꾸 합류해 계속 숫자가 불어나는데 모두를 안심시킨 아린이는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헌터들 사이에선 조금 술렁거리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부분 저럴 거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헌터를 이용해 몬스터의 수를 조금이라도 줄여놓는 게 낫지 않겠냐는 식의 말이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S급 헌터의 지시를 마음대로 무시할 정도로 용감한 헌터는 이 자리에 없었고 그저 모두가 숨죽이고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던 때였다.


- 드드드드드!


“우왁!”


때가 되자 아린이의 검에 마력이 모이기 시작했다.

아무 징조도 없다가 한순간에 모여든 말도 안 되는 힘에 감각이 예민한 몇몇 헌터는 깜짝 놀라 펄쩍 뛰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 콰가가가각!


검에 마력을 모은 뒤 벌어질 일은 당연히 검기의 발산이었다.

아린이는 도로를 따라 일렬로 뭉쳐 다가오는 몬스터 무리를 향해 넓은 범위의 검기를 날렸고 검기는 거의 폭발을 일으키듯 몬스터를 향해 작렬했다.

격에 맞지 않는 위력의 검기에 맞은 낮은 등급의 몬스터는 파도에 모래성 무너지듯 녹아내렸고.


- 슈우우우우.


검기가 휩쓸고 지나간 도로 위엔 어느새 몬스터는 온데간데없이 백사장의 모래처럼 반짝이는 마석만이 남아있었다.


“와아아⋯.”


검 한 번 휘둘렀다고 그 많은 몬스터가 증발한 광경을 본 헌터들은 뭐라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그저 멍청하게 입을 벌린 채 자신이 본 경이로운 광경에 감탄할 뿐이었다.


“저렇게 약해빠진 걸 던전에선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한 마리 한 마리 잡아야 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한 번에 쓸어버리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


몬스터를 날려버린 아린이는 상쾌한 표정으로 다시 대열로 돌아왔다.


지금 헌터들은 서울을 통째로 둘러싼 방어선을 구축한 상태였다.

순간적인 대량의 던전 출몰로 대규모 던전 브레이크를 막을 길이 없다고 판단한 정부는 아예 서울을 버려버리는 과격한 결단을 내렸고 대신 몬스터가 절대 서울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해 다른 지역을 온전히 보존하며 이 사태를 끝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다른 지역으로 통하는 커다란 길목은 6명의 S급 헌터들이 담당 구역을 정해 완전히 봉쇄하고 그 외의 크고 작은 다른 길들도 중요도에 따라 A, B급 혹은 그 이하의 헌터들이, 그보다 더 자잘한 곳은 군대가 경계를 서는 식이었다.


“초장부터 그렇게 큰 기술을 써버리면 나중에 힘 빠지는 거 아니야?”


나는 아린이가 흥분해 조금 오버했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했다.

이 싸움은 한 두 번 꽝 부딪힌다고 끝날 싸움이 아니다.

아무리 짧아도 격렬한 전투가 몇 주는 지속될 마라톤 같은 전투일 텐데 사실상 전력의 대부분인 S급 헌터가 하루 이틀 만에 지켜버리면 상당히 곤란하다.


“응? 큰 기술?”


하지만 아린이는 자기가 뭘 했다고 그런 말을 하냐는 듯 되물었다.

저 순진하고 멍청한 표정, 자기과시나 자랑이 아닌 진짜 이해 못할 때 짓는 표정이었다.


“⋯아니야, 긴 싸움이 될 테니까 컨디션 조절 잘하라고.”

“잘해야지, 그래서 방금도 일부러 두세 번에 나눠서 해치우려고 위력을 낮췄는데 더 낮춰도 됐었나 봐.”


아, 방금 그게 위력을 낮추고 낮춘 거였구나.

내가 아득한 강자인 아린이가 얼마나 강한 건지 감이 오지 않듯이 아린이 역시 아득한 약자인 몬스터들이 얼마나 약한지 감이 오지 않았나 보다.


- 푸쉬이이이익!


첫 번째 전투⋯? 를 성공적으로 끝낸 우린 다시 자리로 돌아와 먹던 밥을 마저 먹으려는데 고막을 찢는 듯한 시끄러운 굉음이 들리더니 머리 위로 쌩~하고 전투기 편대가 서울 중심부를 향해 비행했다.


“잘한다~!”

“다 쓸어버려~!”


하지만 헌터들은 그 소음을 오히려 음악처럼 즐기며 전투기를 향해 휘파람을 불고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다.


- 쿵! 쿠궁! 쿠웅!


그리고 잠시 후, 멀리서 폭음, 진동과 함께 버섯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임무를 마친 전투기 편대는 다시 굉음을 내며 우리 머리 위를 지나 기지로 복귀했다.

아까부터 서울 시내 여기저기 폭격을 가하는 공군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저게 진짜 마법 아닐까?”

“응?”


날아가는 전투기를 보던 하은이 쩝쩝거리며 혼자 중얼거렸다.


“하늘을 날아서 저런 폭발을 일으키는 건 마법으로도 할 수 있지만 그 정도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는 우리나라를 다 뒤져봐도 저기 날아가는 전투기만큼은 안 될 것 같아서. 일반인도 하늘을 날고 저런 폭발을 일으키게 해주는 과학이 마법보다 더 대단한 것 같아.”

“충분히 발달한 과학은 마법이랑 구별 못 한다잖아.”


하은의 말대로 전투기가 실어다 뿌려대는 폭탄의 위력은 어지간한 헌터의 어떤 마법이나 스킬보다 훨씬 강력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는 것도 던전 브레이크로 튀어나온 몬스터의 대부분이 방어선에 도달하기도 전에 거의 군대에 쓸려나갔기 때문이었다.


서울을 화끈하게 포기한 정부의 판단 덕에 군대는 정찰기와 군사위성을 통해 몬스터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몬스터가 맛있게 뭉쳐있는 부근에 포병과 자주포, 미사일, 공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서울 시내에 마음 놓고 시원하게 화력을 쏟아부었고 몬스터는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날아오는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쓸려나갔다.

아무래도 도심에선 기껏해야 소총 정도밖에 못 쓰니 군대가 약해 보였는데 봉인을 풀고 미쳐 날뛰는 군대는 헌터들조차 과연 군대와 싸우면 이길 수 있을까, 다시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야, 우리 그냥 이러고 있다가 끝나는 거 아니야?”


한편 하늘 높이 피어오르는 버섯구름을 보던 형도 그렇게 중얼거렸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군대는 이미 절멸하고 헌터들이 최후의 희망 같은 느낌으로 처절하게 싸우는 게 정석 아닌가? 분위기 왜 이런데!!!”

“헌터들이 투입돼서 좋을 게 뭐가 있어, 덕분에 아직까지 사상자가 하나도 없잖아, 다행인 거지.”

“그건 그렇긴 한데 낭만이 없잖아, 낭만이!”

“오히려 수천 년간 이어져 온 화력에 미친 민족의 정수가 이젠 다른 차원에서 오는 괴물을 막을 정도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더 낭만 있는 거 아니야? 끽해봐야 나타난 지 50년도 안 된 근본 없는 헌터들이 막는 것보다.”


상황이 이렇게 묘하게 흘러가는 건 그냥 군대의 무기가 강한 것도 있지만 한국군의 특수성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예로부터 엄청난 물량 공세에 시달린 PTSD로 화력에 미쳐 있어서 그런가 한국군은 포병이 기형적으로 발달한 군대였고 그 기형적인 포병 화력이 이 순간에 빛을 발하고 있었다.


- 쾅! 콰광! 쾅! 콰과광!


저것 봐라, 내가 말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어딘가엔 또 포격이 떨어지고 있었다.

포병의 포격은 후방의 포병 병력이 서울 인근에 도착하면 할수록 점점 더 강해지면 강해지지 절대 빈틈이 생기지 않았다.


“쓰읍⋯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그렇네?”


형도 그 사실을 자각하니 나름 납득이 됐는지 다행히 시끄럽던 입을 다물었다.

나는 소풍이라도 나온 사람처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오히려 평소보다 더 여유로운 한때를 즐겼다.




***




“아오! 입이 방정이지, 그냥!”

“형이 원하던 상황 아니야? 이제 만족해? 어?!”

“미안, 앞으로 닥치고 있을게!”


하지만 그런 여유도 잠시 밤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던전 브레이크 초기엔 군대의 화력만으로도 몬스터의 씨를 말릴 수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미친 듯이 불어나기 시작한 시점의 던전들이 던전 브레이크를 일으키기 시작하자 군대의 화력으로도 압도할 수 없을 만큼의 몬스터가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결국은 헌터들이 백병전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 콰아아아아아!


물론 몬스터의 큰 덩어리는 아린이가 일격에 쓸어버렸다.

하지만 덩어리에서 이탈한 작은 무리는 우리가 직접 추적해 처리해야 했다.

물론 이거야 미친 듯이 달려 다니기만 하면 되니 상관없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아아악!”

“시발, 저거 리빙아머잖아! 다 피해! A급 던전 몬스터야!”


A, B급에 해당하는 던전까지 본격적으로 던전 브레이크를 일으키며 그 안의 강력한 몬스터들도 튀어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우리 방어선 쪽에서 처음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 윤아린 헌터님! 방어선 우측으로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A급 몬스터가 출현해 전선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 소식을 접한 아린이는 급히 우측 방어선으로 향하려 했지만 전방에서 우글우글 몰려드는 몬스터의 본대도 아린이가 아니면 막기 힘들어 보였다.

아린이는 자리를 뜨기 전 한 번 더 검기를 날려 최대한 몬스터의 수를 줄여놓고 외쳤다.


“준호야, 준혁 오빠! 여기 좀 부탁할게요!”

“우리가 어떻게든 해볼게! 다녀와!”


나는 점화를 발동해 몬스터 무리에 뛰어들었고 형은 연신 화살비와 대장군전 같은 스킬을 날려 최대한 많은 수의 몬스터를 공격했다.

물론 우리 둘이 뭔 지랄을 해도 아린이가 검기 한 번 날려주는 것만 못했지만 중앙 방어선에 배치된 헌터들은 겨우 이 정도 몬스터를 상대로 밀릴 정도로 약한 양반들이 아니었다.


“⋯야! ⋯전⋯나왔⋯!”

“뭐?! 뭐라고?!”


점화를 발동한 상태로 열심히 몬스터 사이를 휘젓고 다니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하은이 나를 향해 손짓하며 뭐라고 외쳤다.

하지만 몸에서 불길이 치솟는 소음과 몬스터의 괴성, 헌터들의 함성으로 뭐라는지 전혀 들리지가 않았다.


“⋯은⋯ 락⋯ 왔는⋯ 던⋯ 왔⋯다고⋯!”

“뭐라는 거야! 하나도 안 들려! 중요한 거 아니면 좀 있다 말하면 안 될까?!”

“플레임 토네이도!”


내가 계속 말을 못 알아듣자 답답했던 하은은 냅다 스킬을 갈겼다.

그러자 활활 불타오르는 커다란 회오리가 주변의 몬스터를 죄다 빨아들이며 도르를 휩쓸고 지나가 그 많은 몬스터를 싹 태워버렸다.


이야⋯ 맞다⋯ 쟤도 A급 마법사였지⋯.

내 점화도 처음 얻었을 때에 비하면 화력이 엄청 많이 올라간 편인데⋯ 저 토네이도에 비하면 모닥불 정도로 보여 뭔가 기죽었다.


“왜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먹어!”

“시끄러운 거 말고 이유가 있겠어?!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두 번 말 안 할 거니까 잘 들어! S급 던전이야!”

“⋯어?”

“내가 두 번 말 안 한다고 했지! S급 던전! S급 던전이라고! S급 던전이 던전 브레이크를 일으켰다고!!!”


두 번 말 안 한다고 한 하은은 친절하게도 세 번이나 더 말해줬다.


“⋯⋯⋯⋯.”


하은의 말에 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전투는 이보다 더 치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극에 달해있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S급 던전이라니.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치열함을 넘어 처절함의 영역에 들어선 전투를 치를 때가 온 것 같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급 무한재생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24.02.13 255 0 -
공지 연재주기 변경 공지 +2 24.02.02 228 0 -
공지 1월 13, 14일 휴재 공지 24.01.11 192 0 -
공지 연재시간은 AM 07:20입니다 23.12.16 6,395 0 -
169 168화 NEW 13시간 전 111 5 12쪽
168 167화 24.06.13 180 11 11쪽
167 166화 24.06.12 203 8 12쪽
166 165화 24.06.11 240 10 14쪽
165 164화 24.06.10 252 12 13쪽
164 163화 24.06.07 302 13 13쪽
163 162화 24.06.06 291 13 12쪽
162 161화 24.06.05 296 11 12쪽
161 160화 24.06.04 306 14 12쪽
160 159화 24.06.03 305 14 14쪽
159 158화 24.05.31 360 15 12쪽
158 157화 +1 24.05.30 338 15 13쪽
157 156화 24.05.29 374 15 12쪽
156 155화 24.05.28 379 16 12쪽
155 154화 24.05.27 386 19 14쪽
154 153화 24.05.24 457 17 15쪽
153 152화 24.05.23 444 18 14쪽
152 151화 +3 24.05.22 452 18 14쪽
151 150화 +1 24.05.21 460 17 13쪽
150 149화 24.05.20 487 17 15쪽
149 148화 +1 24.05.17 558 19 13쪽
» 147화 24.05.16 522 21 14쪽
147 146화 24.05.15 536 19 16쪽
146 145화 24.05.14 557 19 14쪽
145 144화 +1 24.05.13 559 24 12쪽
144 143화 24.05.10 631 2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