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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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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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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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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51화

DUMMY

‘⋯달라도 뭐가 다르긴 하네.’


일본의 S급 헌터인 검성 마노세 레나와 몇 합 검을 나눠본 아린은 그렇게 생각했다.

S급 헌터와 싸워본 건 재현 이후로 두 번째지만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이런 실력이라면 자신이 그렇게 했듯이 그림자 군단을 뚫고 수월하게 재현의 본체를 공격했을 거고 아우렐도 없는 재현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그림이 쉽게 그려졌다.


“선풍참!”

“⋯엇.”


스킬을 사용한 레나의 검과 검을 맞대자 그녀의 검에 실려있던 마력이 아린의 검을 회오리처럼 휘감으며 날을 타고 손을 향해 역으로 솟구쳤다.


- 촤라라락!


“흐음⋯.”


아린은 자신의 검에 실은 마력으로 그 위력을 충분히 상쇄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자잘하게 사방으로 튀는 마력에 손을 베였다.

그래봤자 살짝 까져 핏방울이 맺히는 정도였지만 사소하더라도 아까부터 계속 일방적으로 데미지가 축적되는 이 상황이 썩 달갑지는 않았다.


“승천용검!”


이번엔 또 무슨 스킬인가.

레나는 벌써 수십 가지나 되는 스킬을 쉬지 않고 쏟아부은 참이었다.

슬슬 탐색전은 끝내도 되겠다 싶었는데 아직도 쓰지 않은 스킬이 있었다니, 슬슬 공세를 취하려던 아린은 다시 방어를 단단히 했다.


- 카앙!


“?”


아래서 위로 올려 치는 레나의 검을 받아친 아린은 이상함을 느꼈다.

그녀의 검이 너무 가벼웠다.


- 콰악!


“윽!”


그리고 검이 가벼운 데는 당연히 이유가 있었다.

레나의 검에 실린 마력은 물이 흩뿌려지듯 그녀의 검에서 흩뿌려지며 빠져나와 아린의 얼굴을 향해 작렬했다.

그것에 반응한 그녀는 급히 턱을 치켜들어 스킬을 겨우 피했지만 그런 회피 동작에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레나는 또 다음 스킬을 준비했다.


“일섬.”


레나는 아래에서 아린과 검을 맞댄 상태 그대로 날을 비틀어 검 끝에 마력을 담고 아린의 목을 향해 검 끝을 내질렀다.

하지만 아린 정도 되는 무사에게 검을 맞대고 있다는 것은 상대방과 하나가 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


레나의 생각은 아린의 생각이나 다름없었고 검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감각으로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 건지 곧장 알아차린 아린 역시 칼날을 비틀어 레나의 검의 궤적을 바꿈과 동시에 자신의 검 끝이 레나를 향하도록 했지만 레나 역시 곧장 그것을 알아채고 또 검을 비틀어 아린의 검을 빗겨내며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고수들의 검투란 그런 식이었다.

한 가지 기술이 있으면 그 기술에 반격할 수 있는 대여섯 가지의 기술이 있고 또 그 여섯 가지의 반격에 반격할 수 있는 기술이 각각 대여섯 가지가 있고⋯ 그런 식으로 반격의 반격의 반격이 식물의 뿌리처럼 복잡하게 얽히는 것이기에 힘과 속도는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소양일 뿐 남녀가 왈츠를 추듯 서로 합을 맞춰 추는 춤을 누가 더 오래, 그리고 다양하게 출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었다.


“힘과 속도는 좋아, 대담함과 신중함 역시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고, 하지만 네 검술에는 근본이 없군.”


잠시 물러선 레나는 아린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 스킬을 어떻게든 막아내고는 있지만 거기에 어떤 기술이나 원리가 있는 건 아니야, 그저 그때그때 겨우 임시방편으로 치명상만 막아내고 있어.”


레나는 어떠냐, 정곡을 찔렸지? 라는 표정으로 씩 웃으며 아린의 반응을 기다렸다.


“너도 힘과 반응속도는 좋아, 그런데 뭘 믿고 그렇게 대담한 건지 모르겠어.”


그러자 지기 싫어하는 아린도 감상평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네 검술은 너무 딱딱해. 꼭 동작 하나하나가 부품을 끼워 맞춘 듯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정해져 있어.”

“그게 기술이라는 거고 실력이라는 거다.”

“음~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필요한 때에 필요한 효과를 낼 줄 아는 게 진짜 기술이고 실력이지 넌 그저 정해진 동작을 수행함으로써 나오는 정해진 효과를 이용할 뿐이잖아.”

“⋯뭐?” “네 검술은 공장 같다는 말이야. 물론 그게 쓸만한 검사를 빠르게 여럿 양산하는 데는 유용하겠지만⋯ 글쎄, 최고의 한 명을 만드는 데는 별로 쓸모없을 것 같은데.”


자신의 검술에 대한 아린의 평가에 레나는 입술을 씰룩거렸다.


“⋯내 실수군, 길거리 똥개에게 검술의 미학을 이해시키려 하다니, 똥개는 똥이나 먹으면 그만인데 말이야. 안 그래?”


레나는 큰 기술을 준비하며 아린에게 당한 모욕을 갚아주려 도발했다.


“무로마치 시대에 창시돼 전국 시대의 전란을 거쳐 수백 년간 실전에서 검증되고 보완하며 전해져 온 진리를 고작 20년이나 산 애새끼가 평가하려 하다니⋯ 뭐, 하지만 상관없어, 네 잘못을 깨우쳤을 땐 이미 목이 떨어져 있을 테니까.”


심상치 않은 자세와 마력의 흐름.

그것을 느낀 아린은 어떤 기술이 어떻게 날아들던 대응할 수 있도록 그녀의 현재 자세와 마력의 위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빠르게 시뮬레이션했다.


“흥, 뭔가 잘못됐다는 건 느껴지는 모양이군. 아~ 어쩌면 유전자에 각인된 공포일지도, 네 나라의 조상들을 수없이 베어 넘긴 검술이니 말이야.”


레나는 아린의 평정심을 깨기 위해 쉼 없이 흔들고 도발했다.

하지만 아린은 그런 그녀의 심리전에 전혀 걸려들지 않았다.


‘⋯무로마치? 전국 시대? 조상? 아까부터 뭐라는 거지? 나중에 준호한테 물어봐야겠다.’


왜냐면 뭐라는 건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으니까.


레나는 약 600년 전인 무로마치 시대에 기원을 두고 100년간의 내전이 있었던 전국 시대를 거쳤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검술이 얼마나 정통성과 실전성을 두루 갖춘 훌륭하고 우수한 검술인지 자랑하고 또 자신과 같은 유파의 검술을 사용하는 사무라이가 임진왜란 때 조선인을 수없이 살해했다고 비웃는 민족적인 자존심까지 건드렸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아린은 어차피 못 알아듣는 소리였고 알아먹지도 못하는 소리에 심리적인 동요가 있을 리는 만무했다.

하지만.


‘어쨌든 나 듣기 싫은 소리 하는 걸 거 아니야.’


당하고는 못 사는 한 성질머리 하는 아린은 이성의 끈을 조금 놓기로 했다.

싸움에서 이기는 건 당연하다, 이미 자신 있다.

그런데 이제 문제는 어떻게 저 예쁘장한 얼굴을 눈물 콧물 범벅 울상으로 만들 정도의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주느냐, 그것이 문제였다.




***




- 퍽, 퍽, 빠악!


“아흑⋯.”


켄토의 공격에 연신 유효타를 허용한 서연은 다리를 절뚝이며 잠시 물러섰다.

이미 여기저기를 얻어맞아 근육이 터지고 뼈에 금이 가 버티기 힘들었는데 로우킥 한 때까지 정통으로 맞아버리니 정신력으로 어떻게 버텨 지지가 않았다.

서연이 물러서자 켄토를 흐트러진 도복 깃을 정리하며 말했다.


“너 같은 건 많이 상대해봤다, 길바닥에서 배운 잡기술로 골목대장 행세를 하고 다니는 양아치들. 내 손에 걸린 양아치들은 다시는 제 발로 서지 못하는 몸이 되었다, 너도 곧 그렇게 될 거다.”

“골목대장 행세를 한 적은 없어.”


서연은 딱 그 부분만 집어 반박했다.

싸움을 길바닥에서 배운 것도 맞고 양아치 짓을 하고 다닌 것도 맞아 그것에 대해선 딱히 할 말 없지만 아닌 건 아닌 거였다.


“⋯⋯⋯⋯.”


서연은 로우킥에 맞아 경련을 일으키던 다리로 살포시 땅을 짚어보았다.

이 정도면 다시 무게를 실어 지탱이 가능할 것 같았다.


켄토는 강했다.

켄토의 말대로 서연은 어디서 제대로 된 무술은 배운 게 아닌 그저 진흙탕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배웠을 뿐이지만 그에 반해 켄토는 강자에게 제대로 된 지도를 받고 제대로 된 단련을 받고 제대로 싸워본 노련한 경험이 있었다.

서연과는 살아온 세상이 다른 것이다.


‘원래 같으면 도망치는데.’


불리한 싸움 속에서 서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길거리 싸움 제 1법칙.

나보다 강한 것 같으면 도망친다.

서연이 살아온 방식은 그러했다.


‘⋯지금은 못 그러겠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본 서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혼자서 도망치기엔 자신과 마찬가지로 목숨을 걸고 자신도 동료라 부를 수 있는, 자신을 동료라 불러주는 이들이 있었다.


자신의 등 뒤는 언제나 텅 비어 있었기에 홀가분히 도망칠 수 있었던 건데 지금은 누군가가 서 있었다.

그것은 서연에게 짐이 아닌 자신이 등을 기대고 쉴 수 있는,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튼튼한 벽으로 느껴졌다.


“⋯재밌다.”


그런 생각을 한 서연은 웃었다.

평소처럼 입술이 꿈틀거리고 마는 안면경련이나 비웃음 같은 웃음이 아닌 입꼬리가 활짝 올라간 환하게 웃는 웃음이었다.


“뭐가 웃기지?”


서연의 웃음에 켄토는 반대로 표정을 확 구겼다.

천것들의 허세, 그에겐 서연의 웃음이 딱 그 정도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연이 웃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단순히 이 상황이 재밌어서 웃음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서연은 자신의 심장이 박동함에 따라 혈관을 타고 피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

큰 혈관은 물론 모세혈관 하나하나에까지 피가 퍼져나가는 것이 확실하게 전해졌다.

자신의 심장박동을 들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 같았다.


-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박동하기 시작했다.

심장이 빠르게 박동할수록 혈류는 빨라져 갔고 혈류가 빨라지며 전신에서 후끈후끈 열이 달아올랐다.


“하아⋯ 하아⋯.”


열이 달아오를수록 숨이 차오르고 온몸의 근육에 평소보다 몇 배의 피가 통하며 힘이 넘쳐흘렀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이상 몸이 가렵지도, 목이 마르지도 않았다.

두통도 사라지고 뻐근함도 사라졌다.

피를 흡수하지 않았는데도 피를 잔뜩 흡수한 듯한 고양감과 흥분이 느껴졌다.


[전용스킬 피의 갈망 이해도 100% 달성!]

[축하드립니다! 전용스킬 피의 갈망이 피의 주인으로 진화합니다!]


‘⋯아,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서연은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피라는 것은 남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언제나 자신의 몸속에 넘쳐흐르고 있다.


그런데 그 당연한 사실을 왜 이제야 깨우쳤을까.

너무 가까운 곳에 원래부터 있던 것이라 오히려 인지하지를 못했다.

아니, 어쩌면 남의 피를 얻는 쾌감에 알려고 하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각성한 이후로 평생 그녀를 괴롭혀온 고통을 멈추는 조건은 너무나 간단했다.

나의 몸 안에도 피가 돌고 있음을 인지하기.

고작 그거였다.


“흐흐⋯ 으흐흐흐⋯.”


고통이 멈추고 활력이 돈다.

지금이라면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정신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원래 같으면.

하지만 서연은 준호와의 훈련으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제정신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고 수련했다.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한 제대로 된 사람에게 받아본 제대로 된 지도와 단련이었다.


- 툭, 툭, 툭.


“⋯뭐 하는 거지?”


정신을 가다듬은 서연은 리듬을 타며 스텝을 밟았다.

가드를 올리고 턱을 아래로 당기고 눈을 치켜떠 상대를 주시했다.

멍청하게 서서 싸우던 자신의 자세를 처음부터 끝까지 뜯어고쳤다.


“복싱인가? 하지만 어설프게 흉내 좀 낸다고 네가 그 무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 무도인들은 하루에도 몇십 시간씩 기술과 자세를 연습하고 몸을 단련⋯.”

“복싱 아닌데?”


- 투확!


“⋯!!!”


대사치는 중인데 비겁하게, 순간 켄도를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서연은 그딴 것에 관심 없이 한참 떠드는 켄토를 향해 돌진했고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움직임에 켄토는 숨을 삼키며 가드를 올렸지만.


- 빠악!


“컥⋯!”


서연의 무지막지한 공격은 가드를 뚫고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 빠악! 빡! 빡!


“윽⋯! 윽⋯!”


서연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기세를 몰아 연속으로 켄토를 가격했다.

그녀의 공격과 자세는 여전히 길거리 싸움에 불과했다.


“그만!”


켄토는 서연을 쳐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렇게 외치며 반격했다.


- 휘릭!


“!!!”


하지만 서연은 짐승 같은 반응으로 몸을 빙글 돌리며 켄토의 주먹을 피함과 동시에 손등으로 백스핀 블로우를 날렸다.


“크윽!”


물론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있는 자세에서 나온 게 아닌 깜짝 기술이었기에 유효한 데미지가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얼얼한 통증은 켄토의 신경을 자극하기 딱 좋았고 순간 열이 오른 그는 서연의 멱살을 붙잡아 흠씬 두들겨 패고 싶다는 욕구를 일으키게 했다.

그리고 그런 순간적인 판단 착오를 일으키게 한 것만으로도 서연의 백스핀 블로우는 그 역할을 다했다.


- 빠악!


“우욱!”


서연은 켄토가 분노에 잠식돼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움찔거리는 사이 제대로 꽉 말아쥔 주먹으로 켄토의 안면을 부숴버리는 데 성공했다.

켄토는 부러진 코와 터진 입을 부여잡으며 뒷걸음질 쳤고 그의 양 콧구멍과 입에선 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피다.’


드디어 피가 나왔다.

좀처럼 피를 내기 힘들어 곤란했는데 드디어 서연이 그토록 바라던 피가 처음으로 켄토의 몸에서 흘러나왔다.


“⋯⋯⋯⋯.”


피의 갈망 스킬이 피의 주인으로 진화했으니 서연은 더 이상 남의 피에 아무런 감흥이 없을 줄 알았다.

굳이 피를 흡수하지 않아도 이미 피를 흡수한 것처럼 힘이 넘치고 평생을 괴롭히던 고통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하아아아아⋯!”


하지만 아니었다.

피를 보자, 냄새를 맡자 이미 충분한 힘과 흥분이 흘러넘치는 상태에서도 더 큰 힘이, 더 큰 의지가 솟구쳤다.

피의 갈망 땐 상대의 피로서 내 고통을 멈추고 싶다는 갈망 솟구쳤다면 지금은 저놈의 몸속에 흐르는 피를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

그것도 아주 강한 욕망이.


“내놔!!!”


준호와 연습한 것은 갈망을 참아내는 연습이었지 욕망을 참아내는 연습은 아니었다.

갈망과 욕망은 언뜻 비슷하지만 너무나 다른 감정이었고 욕망에 사로잡힌 서연은 눈깔이 돌아가 켄토를 향해 돌진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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