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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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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8 07:20
연재수 :
1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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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105
추천수 :
8,739
글자수 :
1,039,976

작성
24.05.27 07:20
조회
406
추천
19
글자
14쪽

154화

DUMMY

- 촤악!


“큭⋯!”


레나의 대부분의 스킬을 익히고 공세로 전환한 아린의 공격에 레나의 어깨가 살짝 베이며 피가 흘러나왔다.

아린의 검에는 규칙도 패턴도 없었다.

애초에 검이 휘둘러지는 그 순간까지 어디를 어떻게 공격할지 정해두지 않고 그때그때 약점을 찾아 파고들기에 검로가 어디로 어떻게 튀는지 예측할 수도 없고 어디로 튀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칫! 저 때 조금만 더 깊게 벴어도⋯!’


싸움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승패를 점칠 수도 없게 되자 레나는 자신이 놓친 기회를 곱씹으며 더 아쉬움을 느꼈다.


- 주르륵.


꽤 깊게 베인 아린의 눈썹 부근에선 아직도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밑을 베 한쪽 눈을 멀게 했다면 스노우볼을 굴려 싸움을 계속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을 텐데 그거 한 번을 실패해 결국 이 지경이 됐다.


“후우우⋯.”


레나는 조금씩 가빠오는 숨을 진정시켰다.

치명상을 입은 부분은 없지만 자잘한 상처가 쌓여 출혈이 꽤 발생했다.

조금만 쉬어도 금방 괜찮아질 상처들이지만 상처를 돌볼 수가 없으니 출혈로 인한 미열과 급격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


반면 아린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레나는 이런 심리전에서 져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나는 힘든데 상대는 아무 내색을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약간의 막막함과 두려움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면이라도 쓰고 올걸.’


표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실감한 그녀는 그런 후회를 했다.

그녀는 옛 사무라이들이 가면을 쓴 이유가 단순 멋을 위함이 아님을 다시금 깨달았다.


“아이리!”


그때 저 멀리서 미즈키가 아이리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순간.


- 파아아앗!


아이리가 발한 노란빛이 레나의 몸을 휘감더니 순식간에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솔직히 대장으로서 자존심이 있지, 먼저 아이리에게 회복을 요청하기 쪽팔려 가만히 있었는데 마침 미즈키가 너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타이밍에 별의 축복을 요청해주었다.


상처가 낫고 컨디션이 회복된 레나는 싸움에서 우세를 차지했다는 생각에 미세하게 입꼬리를 움찔거렸는데 또 그 미세한 움직임을 읽은 아린은 기분 나쁘다는 듯 미간을 구기며 말을 툭 던졌다.


“좋아?”

“⋯뭐?” “좋냐고. 회복 스킬 받으니까.”


그 한마디에 레나는 대답 대신 변명을 늘어놓았다.


“회복 스킬을 가진 동료에게 회복 받는 게 뭐가 잘못되기라도 했나? 유용한 동료를 포섭하고 키워내는 것도 실력이고 능력이야!”


물론 자신이 한 말도 백번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뭔가 진검승부! 라는 느낌의 싸움인데 거기서 순수 검술 실력이 아닌 외부의 도움으로 승부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레나도 꺼림칙함을 느꼈기에 일종의 자기방어적인 행동이었다.


“누가 그게 잘못됐대? 난 네가 서포터를 데려와서 회복을 받든 버프를 받든 관심 없어, 동료 잘 사귀는 것도 실력이고 능력이지, 네 말이 맞아.”

“그럼 뭐가 잘못됐다고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거지?”

“너.”

“⋯나?”


하지만 아린이 지적한 것은 회복에 대한 부분이 아니었고 손가락을 들어 레나를 가리켰다.


“넌 정말 대단한 검사야. 검에 대한 이해도도, 힘도, 움직임도, 마력을 자유자재로 가공해 스킬로 활용하는 숙련도도 놀라울 정도야, 너한테 새로 배운 점도 없지 않아 있어. 그런데.”


갑작스러운 칭찬 세례에 레나는 잠시나마 어깨가 으쓱했지만 이어지는 ‘그런데.’ 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잠시나마 귀를 막고 나쁜 말은 듣기 싫다는 마음도 들었다.


“처음엔 뭔가 특별한 스킬이나 특성이라도 숨기고 있는 줄 알았어, 아니면 그만한 각오나 자신감이 있거나. 그런데 네가 방어를 포기하고 공격에만 집중한 이유가 고작 동료의 회복 스킬을 믿고 그런 거였어?”


아린의 지적에 레나는 즉각적인 반박 하지 못했다.

그것은 일종의 전술이다.

어차피 다쳐도 죽지만 않으면 아이리가 순식간에 회복시켜주고 애초에 지금까지 레나를 크게 다치게 할 만한 적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레나는 쓸데없이 방어에 신경 쓰기보단 극한까지 공격 스킬의 위력을 끌어올리는 편을 택했다.

팀 안에 창과 방패를 확실히 나눠 전문, 분업화를 시킨 것이다.

그런데 그 지극히 당연하고 합리적인 부분을 꼬집다니 정말 뭐가 잘못됐다는 건지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 뭐 어쨌다고? 괜히 불리하니까 아무 말이나 막 지껄여 나를 까내리고 싶은 거야?”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말 안 하지. 그런데 너니까 이런 말 하는 거야. 좀 이상하긴 해도 나름 철학과 신념이 있는 줄 알았거든. 그런데 아닌 것 같네, 넌 그냥 필요한 데 쓰기 위해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이지 예술작품 같은 게 아니야.”


아린의 목소리엔 단순한 비난이나 비웃음이 아닌 실망과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고 레나에겐 그쪽이 훨씬 더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기 몸도 지킬 줄 모르는 반쪽짜리 검사에겐 더 이상 흥미 없어. 재미없다, 그만할래.”


아린은 그렇게 말하며 검을 집어넣고 대신 긴 전투도끼를 꺼냈다.


“다, 닥쳐! 애초에 잡종처럼 이것저것 아무거나 어중간하게 막 쓰는 너 따위한테 올곧이 검의 길을 걷고 있는 내가 그딴 말을 들을 이유는 없어!”

“너 아까부터 뭘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린은 전투도끼에 마력을 모으며 말했다.


“내가 쓰는 무기 중에 어중간한 건 없어, 전부 극한까지 끌어올린 것들이지.”

“절대 그럴 수 없어! 아무리 갈고 닦아도 끝이 없는 게 검의 길이야! 검 하나조차 평생에 걸쳐도 통달할 수 없는데 모든 무기를 통달했다는 건 그저 무지한 네 자만에 불과해!”

“아니, 끝이 있어. 네가 재능도 없고 게을러서 도달하지 못했을 뿐.”


더 이상 대화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 아린은 긴 전투도끼를 내지르며 공격을 시작했다.


- 까앙!


“큭⋯!”


아린의 공격을 받아 낸 레나는 상처가 회복돼 컨디션이 좋아졌음에도 오히려 공격을 받아내기 훨씬 힘들어졌음을 느꼈다.

검보다 훨씬 무겁고 무게중심이 더 날에 집중되어 있는 전투도끼를 검으로 받아내려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익⋯!”


거기다 반격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린의 전투 도끼가 레나의 검보다 두 배는 더 기니 도저히 사거리에 들어오질 않으니 그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비록 방어에 관한 부분은 미흡하지만 레나 역시 검술의 달인이고 그렇기에 아린과 이렇게까지 대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린이 검이 아닌 긴 전투도끼를, 상성이라는 게 존재하는 무기를 사용해 버리기 시작하자 전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마력을 모을 수가 없어⋯!’


쉴새 없이 휘몰아치는 강력한 공격에 레나는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검보다 더 길고 더 강력한 무기에 맞서야 하는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은 스킬을 활용한 변수 창출밖에 없는데 마력이 가득 실린 공격을 상쇄하기 위해 자신도 마력을 가득 실어야 하니 스킬을 쓰기 위한 마력이 모일 새가 없었다.


- 부우웅!


레나는 아린이 전투도끼를 크게 붕 휘두르는 동작을 포착했다.


‘큰 거 한 방 온다⋯!’


그렇게 생각한 레나는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

큰 공격에는 큰 동작과 큰 힘이 실리기에 필연적으로 긴 준비 동작과 다음 행동까지의 딜레이가 생긴다.

레나는 그 두 가지를 이용해 준비 동작을 하는 동안 거리를 좁히고 다음 행동까지의 딜레이가 발생했을 때 반격할 생각이었다.


- 빠악! 빡!


“큭?!”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났다.

어떻게 봐도 전투도끼를 크게 휘두르는 것 외엔 다른 것이 나올 수 없는 동작이었는데.

아린은 순간적으로 자세를 낮추며 언제 꺼낸 건지도 모를 한손망치로 레나의 무릎을 두 번 가격했다.


- 풀썩.


레나가 아무리 S급이라고 해도 아린 역시 S급이었다.

무릎뼈에 심한 충격이 가해진 레나는 힘이 풀려 무릎을 꿇어버렸고.


- 부우웅!


‘미친⋯.’


레나를 무릎 꿇린 아린은 자연스럽게 원래 하려던 대로 크게 전투도끼를 휘두르는 동작을 이어 붙였다.


- 까아앙!


“아아악!”


공격을 겨우 막긴 막았다.

하지만 불완전한 자세에서 불완전한 힘으로 막아낸 공격은 그 위력이 완전히 줄어들지 않았고 도끼날이 레나의 어깨를 반쯤 파고들었다.

만약 방어를 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몸이 반으로 갈라져 죽었을 테니 다행이라면 다행인 부분이었다.


- 빠박!


“크헉⋯!”


어깨가 도려져 나간 고통을 겨우 삼키고 있는데 잔인하게도 아린은 공격을 멈춰주지 않았다.

레나가 주춤한 틈을 타 아린은 다시 한손망치로 빠르게 그녀의 관자놀이와 정수리를 후려쳤다.

머리 자체가 어딜 맞아도 급소인데 그중에서도 특별히 급소에 해당하는 관자놀이와 정수리를 둔기로 연속으로 두드려맞자 안에서 뇌가 터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소리가 멀어지고 시야가 아득해지는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지금 정신 못 차리면 무조건 죽는다⋯!’


그 와중에도 필사적 의식을 붙잡은 레나는 불굴의 정신력으로 아린의 다음 공격에 집중해 겨우 방어해낸 뒤 일단 뒤로 물러섰다.

아무리 의식이 멀어져가는 와중이라 할지라도 S급의 경지에 이르면 몸이 반사적으로 위협에 반응하는 여섯 번째 감각 같은 게 생기는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하⋯.”


빠르게 자신의 상태를 살핀 레나는 아이리의 회복을 받아봤자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렇게 허무하게 자신이 졌다는 게 굴욕적이고 믿기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바뀌진 않았다.

그녀는 여기서 승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스으윽.


레나는 마지막 남은 정신력과 마력을 모두 끌어냈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자세를 낮추고 검을 몸에 최대한 가까이 끌어 붙었다.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도 뒤집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일격에 레나는 모든 것을 걸었다.


“⋯⋯.”


아린은 당연히 레나가 재정비할 틈을 주지 않으려 곧장 달려들려고 했지만 레나에게서 풍기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범상치 않은 마력의 기운과 자세에 우뚝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땅에 발을 단단히 디디고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자신이 가진 모든 무기를 땅에 버리고 검 한 자루만을 손에 쥐었다.


- 쿠구구구구구.


레나가 끌어올리는 마력의 진동만으로도 땅이 울리고 공기가 떨렸다.

그녀의 모든 힘과 기술의 정수가 담긴 필살의 경지에 오른 검술의 극의.


‘이게 회광반조라는 건가.’


기술을 준비하며 레나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어째선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고통스럽지도, 힘이 들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마치 모든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한 듯 그저 편안함과 안락함만이 느껴졌다.


‘⋯감사한 인생이군.’


준비를 마친 레나는 힘들었던 하루를 잘 마치고 포근한 잠자리에 드는 기분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줄곧 느끼고 있던 두려움의 정체 중 하나를 깨달았다.

이걸 기술을 제대로, 혹은 아예 써보지 못하고 죽을까 봐.

그게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어떤 후회도 아쉬움도 남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준비를 끝마쳤다.


“⋯하아.”


쓸데없는 감상은 필요 없다.

준비를 마친 레나는 곧장 남은 모든 마력을 마지막까지 쥐어짜 스킬을 현현하였다.


“신룡검무.”


- ---------------.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의 몸은 이미 아린을 지나쳐 있었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전신의 힘이 빠진 나른한 상태였다.

그리고.


- 촤아아악!


“끄윽⋯!”


아린의 전신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


레나는 철철 피를 흘리는 아린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진인사대천명.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하지만 하늘의 뜻은 레나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아린은 한참을 비틀거리긴 했지만 끝내 쓰러지지 않고 결국 신룡검무를 버텨냈다.

하지만 어째선지 전혀 아쉽다거나 하진 않았다.

이게 대체 무슨 감정인지, 오히려 자신의 신룡검무를 굳이 정면에서 받아 내준 아린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


“취소⋯ 할게.”

“⋯응?”

“반쪽짜리⋯ 검사라는 말⋯ 취소할게.”


레나가 그런 감상에 젖어있을 때 아린이 힘겨운 목소리로 뜬금없이 그런 말을 꺼냈다.


“너한테⋯ 한 수 배웠어⋯.”


아린은 레나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듯 숨을 크게 들이쉬어 단전을 단단히 굳혔다.

그리고.


“⋯⋯⋯⋯!!!”


방금 레나가 선보였던 신룡검무의 준비 자세와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아니, 어쩌면 보다 더 완전한 신룡검무의 준비 자세를 취했다.


‘아름다워⋯.’


아린의 자세를 본 레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신이 평생을 추구하던 완벽한 검술이, 최강의 오의는 이곳이 아닌 저곳에 있었다.


“⋯⋯⋯⋯.”


레나는 얼이 빠진 얼굴로 가만히 아린을 응시했다.

피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단 한 순간이라도 저 아름다움을 더 감상하고 더 감탄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후우.”


가벼운 날숨.

그 가벼운 날숨과 함께 신룡검무가 펼쳐졌다.


“⋯용이다.”


아린을 본 레나는 혼자 그렇게 중얼거렸다.

비록 지극히 짧은 순간 벌어진 일이었지만 레나는 그 모든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천상의 위대하고 지엄하신 신룡을.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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