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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6.18 07:20
연재수 :
1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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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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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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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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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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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5쪽

153화

DUMMY

다른 쪽에선 한창 치고받으며 난리가 났는데 두 남자 사이엔 정적만이 감돌았다.

조용하지만 숨 막히는 침묵.


“⋯⋯.”

“⋯⋯.”


준혁과 유스케는 마치 서부영화의 카우보이처럼 당장이라도 사격할 수 있도록 화살을 시위에 건 채로 서로를 주시하며 대치하고 있었다.


‘하~ 이런 상황이 제일 싫은데.’


궁수로서 참 까다로운 상황에 처한 준혁은 입맛을 쩝쩝 다시며 마음을 다스렸다.

그 둘이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치만 하는 것은 서로 궁수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궁수끼리의 싸움은 일종의 턴제 싸움이다.

한 번 사격하고 나면 다음 화살을 발사하기 전까지 화살을 꺼내 시위에 걸고 당기는 필연적인 지연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상대의 방어와 경계를 뚫고 선공하는 것보다 적의 공격에 맞춰 반격하는 게 더 쉽고 안전하다.


즉, 먼저 쏘는 쪽이 필패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작부터 6 대 4 정도로 기울어진 게임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고 더군다나 이제 막 만난 둘은 상대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진 궁수인지 모르니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간 끝도 없겠네, 슬슬 시작해 볼까.’


사실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면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해 유스케를 묶어두며 반반이라도 가는 게 맞지만 전황상 자신만 1인분을 한다고 될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


- 피융!


결정을 내린 준혁은 아무런 징조 없이 냅다 먼저 화살을 발사했다.

표적은 뭘 하는 건지 줄곧 가만히 서 있던 아이리였다.


“꺄악!”


이쪽에 완전히 신경을 끄고 있던 아이리는 뒤늦게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화살을 보고 눈을 감으며 소리를 질렀다.

원래 같으면 무조건 적중하는 그림이었다.


- 파악!

하지만 유스케가 준혁의 화살을 곧장 요격하며 서로 한턴 씩 사용했고 드디어 손과 발이 풀린 둘은 본격적으로 사격전을 시작했다.

둘의 주요 목표는 서로가 아닌 서로의 동료였다.

서로에게 화살을 쏴 갈겨봤자 어차피 잘만 피할 테니 한눈 팔린 적의 사선을 노리는 것이다.


- 쉬익!

- 팍!

- 핑!

- 파악!


하지만 점수를 내기란 영 쉽지 않았다.

둘은 미사일을 미사일로 요격하듯 서로의 화살을 요격하고 또 요격당하기를 계속 반복했다.


“허!”

“하!”


그야말로 막상막하의 실력에 준혁도 유스케도 서로를 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이 넓은 세상에서 자신과 똑같은 무기에 똑같은 실력을 가진 상대를 만나다니, 꼭 인연처럼 느껴졌다.


“박준혁이야.”

“응?”

“내 이름. 생각해보니까 내 소개는 한 적이 없어서.”

“안 그래도 한 번 물어보려던 참이었는데 말 잘했다.”


동질감은 호감을 끌어냈고 둘은 화살을 쏘고 요격하기를 계속하며 중간중간 대화를 섞었다.


“너 나이는 몇이냐? 나랑 동년배 같은데.”

“26살, 한국 나이로 하면 27살.”

“어? 그럼 나랑 동갑인데?”

“뭐? 진짜?!”


거기다 나이까지 같다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거리가 확 좁혀졌다.


“그나저나 너 한국말은 왜 그렇게 잘해, 어디서 배웠어?” “한국 드라마랑 K POP으로 배웠지! 난 우리나라보다 한국이랑 더 잘 맞는 것 같아, 태어날 곳 좌표를 잘못 찍었나 봐! 하하하!”

‘거 웃긴 새끼네.’


유스케의 말을 들은 준혁은 그렇게 생각했다.


“무슨 드라마 제일 재밌게 봤는데?”

“흠~ 재밌게 본 건 많지만 인생 드라마 딱 하나만 꼽아보라면⋯ 역시 지옥의 인연이지.”

“어?! 너도?!”

“그 반응은⋯ 설마 너도?!”


지옥의 인연은 약 5년 전 방영한 복수 활극 드라마였다.

배우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소름 돋는 반전이 대단했지만 내용이 너무 난해하고 분위기가 잔잔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작품인데 설마 이런 곳에서 자신과 같은 인생작을 꼽는 외국인을 만날 줄이야.

준혁이나 유스케나 반가움에 얼굴이 활짝 폈다.


“난 이게 왜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인지 이해가 안 가, 지루하다고들 하는데 잔잔한 수면 밑에서 미친 듯이 수 싸움을 벌이는 그 부분이 좋은 건데 말이야!”

“그러니까 말이야, 아무리 봐도 지루한 부분은 없는데 말이지!”

“너 뭘 좀 아는구나?”

“너도 보통 아닌데?”


준혁이 감상평을 읊자 유스케가 맞장구쳤다.


“유스케, 이 멍청한 새끼야! 헛짓거리하지 말고 빨리 안 싸워?! 그 새끼 빨리 죽이고 합류하라고!”


그때 드라마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신이 팔린 유스케를 발견한 아이리가 빽 소리를 질렀다.


“아오, 쥐방울만 한 게 목소리만 커서는⋯ 귀따가워 죽겠네.”


하지만 유스케는 귀를 후비적거리며 그 말을 무시할 뿐이었다.


“근데 아까부터 생각하던 건데 넌 너희 길드에서 취급이 왜 그래? 왕따냐?”

“몰라, 다 내가 마음에 안 드나 봐.”

“그러면 그런 길드에 뭐 하러 붙어 있어?”

“나도 있기 싫지, 근데 일본에 나만 한 궁수가 없거든. 필요는 하니까 붙들고 있는 거지, 계약서도 거의 반협박 당해서 강제로 썼어. 인간들이 재미도 없고 정나미도 없고 정서가 안 맞아, 정서가. 이래서 관동 놈들은~.”

“넌 고향이 어딘데?”

“너도 잘 알걸? 오사카야! 한국 사람들 엄청나게 놀러 오잖아!”

“오사카? 나도 가본 적 있어!”

“뭐? 진짜냐?!”

“어~ 20살 때 친구들이랑 배낭여행으로 갔다 왔거든, 오사카성 옆에서 먹은 타코야키 진짜 맛있었는데.”

“오사카성 옆? 설마 큰 문어 간판 있는 곳?”

“뭐야, 너도 알아? 그냥 지나가다 보여서 먹은 건데 유명한 맛집이었던 거야?”

“거기 내 친구네 부모님이 하는 가게야! 거기서 알바도 했었는데!”

“뭐?! 와~ 이런 우연이 있나~ 반갑다 친구야!”


둘은 이제 아예 싸울 생각이 없는지 활을 내리고 담소를 나누는 데만 열중했다.

단순히 둘이 진지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준혁도, 유스케도, 항상 넓고 멀리까지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해야 하는 궁수인 만큼 싸움의 판도를 읽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그렇기에 그들은 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이미 승패는 정해졌으니 굳이 서로 피를 흘리고 괜한 변수가 일어날 짓을 하기보단 몸을 사리며 그냥 서로를 붙잡아만 두자고.

그렇게 싸움이 끝나기를 기다리자고.




***




아이리의 회복 마법으로 말끔히 상처를 회복한 미즈키는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들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내려다보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흠⋯ 어쩌라는 거지.

회복하든가 말든가 별로 관심 없는 나는 이쪽보단 다른 쪽을 살폈다.


“서연아, 너 괜찮⋯!”

“아하하하! 아하하하!”


일단 서연의 상태를 살폈는데 서연은 미친 듯이 웃으며 켄토를 일방적으로 두드려 패고 있었다.

뭐야, 누구 피 흘린 사람도 없는데 쟤는 또 왜 저러고 있지.


“⋯⋯⋯⋯?”


다음으로 형 쪽을 바라봤는데 형은 유스케와 싸움은커녕 아예 농담 따먹기를 하며 놀고 있었다.

아니, 다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데 저게 뭐 하는⋯.


“형, 정신 안 차려?! 할 일 없으면 가서 아린이나 도와주던가!”

“뭐? 내가 아린이를? 가서 뒤지라고?”


- 콰가가가각! 콰앙! 파아아앙!


형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저쪽은 아직도 폭풍과 폭발이 일어나며 전투의 여파로 주변을 증발시키고 있었다.

근처에서 괜히 어슬렁거리다간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고 증발해버릴 것 같았다.


“⋯오케이, 그건 좀 아닌 거 인정! 아무튼 뭐라도 좀 하라고 내 말은!”

“하고 있잖아! 너 하듯이 한 명 붙잡고 일대일 마크하고 있잖아!”

“그게 노는 거지 무슨 마크야?!”

“그럼 내가 얘랑 이야기하다 말고 다시 활쏘기 시작하면 얘도 다시 공격 시작하지 잘 쏜다고 응원하겠냐?! 너 진짜 이 미묘한 분위기를 못 읽겠어?!”

“난 항복했으니까 이쪽은 신경 쓰지 말고 볼일 봐요~.”


형은 그렇다 쳐도 유스케마저 항복의 의미로 활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손을 휘휘 저었다.

아니, 저 인간들 대체 뭐야?


“어디 한눈을 팔고 있어?”

“우왁!”


와, 뒤질 뻔했다.

형 쪽에 정신이 쏠린 사이 모든 상처를 회복해 쌩쌩해진 미즈키가 내 심장을 노리고 날 끝에 마력을 응축해 검을 내질렀다.

나는 순간적으로 상체를 비틀며 각도를 만들어 미즈키의 검이 만년빙에 미끄러지도록 날을 흘렸고 그 덕에 겨우 즉사는 피했다.


“심장 터질 뻔했잖아!”


치명적인 기습에 놀라기도 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아 열이 확 오른 나는 똑같이 되갚아주겠다는 생각으로 미즈키의 심장을 향해 손을 뻗어 혹한의 냉기를 사용했다.


“꺅?!”


그러자 냉기가 어지간히 잘 먹혔는지 미즈키는 화들짝 놀라 폴짝 뛰어올라 뒤로 물러섰다.

나는 제대로 한 방 먹였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었지만 순간, 어째선지 분위기가 싸해진 걸 느꼈다.


“⋯⋯?”


뒤로 물러선 미즈키는 씩씩거리면서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말했다.


“짐승도 아니고, 이런 상황을 틈타 그런 짓을 하고 싶나?”

“서로 죽자고 싸우는 와중에 못 할 게 뭔데?”

“상상 이상으로 저질스러운 인간이었군.”


뭐, 지가 날 죽이려고 한 건 괜찮은 거고 내가 자기를 죽이려는 건 안 된다는 건가?

어이없는 미즈키의 태도에 나는 내가 뭘 했다고 저러나 다시 생각해 봤는데⋯ 아.


“아, 아아! 잠깐만!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나는 네가 내 심장을 노려서 나도 똑같이 네 심장을 노릴 생각만 한 거지 절대로 다른 의도는⋯!”

“우와⋯ 차라리 끝까지 뻔뻔하기나 하지 무슨 그런 동정 같은 변명을⋯.”


내 해명에 아이리가 혀를 차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노려봤다.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리고 까놓고 이 와중에 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쓰는 너희들이 더 이상한 거 아니야?!”

“너 뭐야! 내 동생이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이성과의 교제라는 걸 체험조차 못 한 숫총각이라는 걸 대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뒷조사까지 한 거냐!!!”

“형은 그냥 닥쳐!”

“어이, 너. 아무리 실수라 해도 그런 상황에선 남자답게 먼저 사과하는 게 도의다.”

“왜? 뭔데? 준호 뭐 잘못했어?”


이쪽에서 소란이 일자 저쪽에서 싸우고 있던 켄토와 서연까지 한마디씩 거들며 대환장파티가 벌어졌다.

삼인성호라 하던가, 내 의도야 어쨌든 모두가 입을 모아 나를 비난하자 나는 진짜로 천하의 쌍놈 새끼가 되어 있었다.


“⋯손버릇이 상당히 나쁘군, 그 손버릇부터 고쳐주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미즈키는 진짜로 내 손을 노리는 공격을 퍼부었다.


- 촤악!


“우왁!”


목이나 가슴 같은 곳은 비교적 깊숙하게 숨길 수 있어 방어하기 편했지만 가장 앞으로 나가야 하는 손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니 손가락이 하나, 두 개씩 숭덩숭덩 잘려 나갔고 결국엔 손목이 통째로 날아가며 그라고스의 메이스를 놓치게 되었다.


- 뻥!


“앗⋯!”


미즈키는 잘리며 공중에 붕 뜬 메이스를 쥔 내 손목을 오버헤드 킥으로 발로 차 저 멀리 날려버려 내 무장을 완전히 해제시켰다.


“끝이다.”


미즈키는 무기도 없는 내가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확신을 가진 일격을 날렸지만.


- 쑤욱!

- 쩌저적!


나는 손목이 재생됨과 동시에 만년빙으로 버클러를 만들어 공격을 막아낸 뒤 왼손에 단창을 만들어 여전히 방어할 생각이라고는 없는 미즈키의 배를 푹 찔렀다.


“크윽!”


예상치 못한 반격을 당한 미즈키는 다시 검을 휘두르려고 했지만 나는 단창을 배에 꽂아놓은 채로 그녀의 검의 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손잡이의 길이를 늘린 뒤 양손으로 창을 단단히 잡고 앞으로 돌진했다.


“으으으으으으!”


미즈키는 내 돌격을 막아보려 창날을 배에 꽂은 채로 밀고 들어오니 버틸 수도 없고 검은 나한테 닿지도 않고 한참을 뒷걸음질 치다 결국 다리가 꼬여 넘어져 버렸다.


“폭룡참!”

“우악!”


나는 그대로 넘어진 미즈키의 배에 창을 더 깊숙이 찔러넣어 싸움을 끝내버리려고 했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녀는 누운 채로 폭발하는 검기를 휘둘러 나를 날려버렸고 그 폭압에 제대로 당한 나는 온몸의 뼈와 장기가 으스러지고 터지며 멀리 날아갔다.


“아오⋯ 아파⋯ 귀가 먹먹하네.”


나는 폭발 때문에 생긴 이명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움켜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음? 오~.”


그런데 발밑에 뭐가 차인다 싶어서 내려보니 내 메이스가 보였다.

마침 미즈키가 메이스를 날려보낸 방향으로 날아온 모양이다.

나는 아직도 메이스를 꼭 쥐고 있는 내⋯ 아니 이제 내 것이 아니게 된 손을 펴 다시 메이스를 쥐었다.

음~ 이 묵직한 감각.

만년빙 무기도 호신용으로 쓸만하긴 하지만 역시 그라고스의 메이스만큼 든든한 감은 없다.


“대, 대체 뭐야? 대체 너 뭐냐고!”

“응?”


메이스를 되찾아 좋아하고 있는데 미즈키가 겁에 질린 얼굴로 그렇게 외쳤다.


“대, 대체 왜 안 죽는 거야? 어떻게 그렇게 빨리 상처를 회복하는 거야? 대체 어떻게?!”

“어⋯ 그걸 나한테 물어도⋯ 그냥 그게 내 능력이라.”

“이, 이런 걸 어떻게 이겨⋯ 무슨 물을 베는 것 같아⋯ 아무리 베고 잘라내도 다시 붙어버리는 적을 대체 어떻게⋯ 윽!”


멘탈이 완전히 나간 미즈키는 혼자 중얼거리다 내 창에 찔린 상처가 아려왔는지 상체를 숙였다.


“아, 아이리⋯!”

“미, 미안하지만 별의 축복은 아직 쿨타임이야! 대신 재생의 바람을 써줄게!”


아이리는 아까 모두를 순식간에 회복시켰던 스킬 대신 비교적 초라한 마법 하나를 미즈키에게 걸어주었다.

스킬 이름대로 잔잔한 바람이 상처를 훑어주듯 천천히 상처가 아물어가는 게 보였다.

하지만 내 재생력에 비하면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수준이었고 미즈키와 아이리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 퍽! 퍼벅! 빠악!


“컥! 아, 아이리⋯! 나도 부탁한다⋯!”

“기, 기다려! 마력을 좀 모아야 해!”


그리고 켄토와 서연 쪽의 전투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켄토는 계속해서 데미지가 축적된 데 비해 서연은 켄토가 흘리는 피로 조금씩 계속 회복했고 그게 점점 쌓여 지금은 켄토는 크게 다친 데 비해 서연은 거의 멀쩡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제 이쪽은 슬슬 결판이 나는 분위기인데⋯ 뭐, 어차피 처음부터 중요한 건 저쪽 승부였으니까.”

“너희 길드 마스터 빡세냐? 지금부터 무릎 꿇고 손들고 있으면 나는 살려줄까?”

“어⋯ 평소엔 천사 같은데 눈깔 돌아가면⋯.”


옆에서 중얼거리는 형과 유스케의 대화에 이곳의 모두가 아린과 레나의 전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쪽은 아직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고 형의 말대로 처음부터 중요한 건 저 둘의 싸움이었다.

우리가 여기서 뭘 하든 저쪽에서 어떤 승부가 나냐에 따라 모두의 운명이 정해지니까.


진인사대천명.

그 모습을 본 나는 그런 성어를 떠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충분히 다 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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