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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님의 서재입니다.

대장장이의 네크로맨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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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0.20 18:52
최근연재일 :
2024.08.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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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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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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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0) 음모, 기회, 확장 ─ 1

DUMMY

10) 음모, 기회, 확장 ─ 1




유재익은 다크 메이지, 최운혁을 죽였다.


치이이이······.


신성력으로 난도질당한 놈은, 사기로 물든 살점들이 모조리 발화하여 백골만 남은 상태였다.


사실, 생포해서 심문할 필요가 있겠지만······.


‘어쩔 수 없었어.’


언데드가 무한히 부활하여 저항할 수 있는 ‘레저렉션 필드’이기에, 제압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신성력을 통해서 소멸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놈이 리치의 부하인 ‘8인의 배교자’라는 걸 알게 된 건, 이백현이 흑마법 주술을 펼친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해준 덕분이었다.


그렇다면─


‘리치가 진짜로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일전에 놈들의 대화를 엿들었을 때 ‘주인님’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주인님이라면, 당연히 리치 레드 레이븐이겠지.’


유재익은 그렇게 생각하며 최운혁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기억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


일전에 헬포지에 백두적관의 손가락뼈를 넣자, 백두적관의 기억을 추출할 수 있었다.


‘8인의 배교자라면, 마수화된 존재니까, 이론상 속성 추출이 가능할 거야.’


그렇다면, 어떤 숨겨진 음모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해보자.’


당장은 눈앞의 상황들을 처리해야만 했다.


훙──


바람이 한 번 불자, 사기 폭풍이 확연히 옅어졌다.

주술의 주체가 죽자, 레저렉션 필드가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고립되었던 헌터들도 고통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었다.


“정말로 죽는 줄 알았어요.”

“저분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우리는 진짜로 전부 죽었을 겁니다.”

“······기적이네요.”


물론 어서 추가 치료를 받아야만 했고, 목부분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헌터도 있었다.


“이분 아직 살아있어요!”

“치료 키트 있으신 분 있나요?”


캠프 쪽에 연락하자 즉시 호송 차량을 출발시켰다는 답신이 왔다.


유재익은 헌터들 사이에서 동창, 이해나를 발견했다.

그녀 역시 유재익을 바라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움찔했다.

아마도 유재익을 알아본 듯했다.


그때, 이백현이 말을 걸어왔다.


“넌······ 대장장이 특성이 아닌 건가?”


그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비슷한 게 있긴 하죠.”

“일단은 소환 특성인 것 같은데.”

“맞습니다.”

“하필 언데드를 다룬다라······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데, 보기 좀 안 좋긴 하네.”


이백현이 대놓고 눈살을 찌푸렸다.


“뭐, 언데드라고 다 더럽고 나쁜 놈들이겠어요? 천사도 일종의 유령입니다.”


유재익은 변명하듯이 말하다가, 이윽고 고개를 내저었다.


“뭐, 제가 입증할 문제죠.”


그는 자신의 네크로맨서 능력을 보고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때, 변명할 말들을 여럿 생각해 뒀다.

하지만 역시 말보다는 결과로 증명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입증했어.”

“네?”

“당신 혼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한 거야.”


그의 표정은 여전히 언짢다는 기색이 느껴졌지만, 말투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이번 임무 기여도에서 추가 점수를 받을 만한 성과고, 그건 내가 증인이다.”


심지어 유재익의 성과에 증인까지 서준다니······ 그런 말을 구태여 하는 건, 유재익을 정말로 인정한다는 의미인 걸까?


“우리 본부장이 네 기여도가 어떨지 확인해서 보고하라고 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군.”


본부장이라면, 고진호 헌터전술본부장을 뜻하는 것이었다.


“음······ 감시인가요?”

“뭐? 당신 가족 회사에서 붙인 인력이면 감시가 아니라 의전 아니겠어? 내가 그거 때문에 열 받은 거라고.”


이 대목에서 유재익은 이백현이 자신에 대해서 영 모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출가외인이었다는 걸 모르네.’


아마도 이백현은 그냥 능력 있는 회사 직원이지, 가문에 충성하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오히려 좋은데.’


적어도 진은공략 진태준 상무의 끄나풀은 아니라는 의미였으니 말이다.


“뭐, 감사합니다.”

“······내가 당신을 좀 오해한 것도 있고, 내가 원청 지휘자로서 챙겨줄 건 챙겨줘야지.”


이백현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은근슬쩍 사과하네?’


역시 나쁜 인간은 아닌 듯했다.


그런데 그때, 이백현의 마나 통신기가 울렸다.


“잠깐 실례하지.”


직후, 통화를 마친 그가 유재익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표정에는 묘한 당혹감이 담겨 있었다.


“무슨 일 있습니까?”

“당신을 구하러······ 용효대에서 병력을 파견했다는데?”


유재익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예? 저를 왜 구한답니까?”

“그야, 당신이 혼자 사기 폭풍 속으로 뛰어들었으니까, 당연히 객사하겠거니 싶어서 내가 회사에 보고했고, 그 보고가 또 위로 올라갔겠지.”

“아······.”


이거야 원, 단단히 오해를 산 모양이었다.


그런데 내쳐졌던 유재익을 위해서 용효대가 직접 움직이다니······ 이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용효대는 가문의 중추이자 가주의 직속 부대들이 상주하는 곳이었다.

그곳이 움직였다는 건, 가주의 혹은 가주 측근들의 의지라는 것이었다.


즉─


‘내가······ 가치를 입증했다.’


가문에서도 유재익을 잃고 싶지 않다는걸, 대놓고 드러낸 셈이었다.


그런데 유재익이 또 한 번 성과를 세웠다.


그것도 아무도 해내지 못할 일을 해냈다.


즉, 더 큰 기회를 잡을 차례가 왔다는 걸, 유재익은 직감했다.



* * * * *



“자네, 표정이 안 좋은데, 이만 파할까?”


진강룡과 마주 앉은 짧은 머리의 노인, 백산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는 동양제일검이라는 불리는 백검 가의 가주답게 2m가 넘는 엄청난 거구였다.

하지만 얼굴은 온화하기 그지없는 게, 마치 거대한 백곰처럼 느껴졌다.


“안 좋기는 무슨, 잔 들게.”

“그런 것 치고는 말 수가 확 줄었지 않은가? 아까 보니까 입이 닳도록 자랑하는 게 눈여겨보는 손주 놈 같은데 직접 달려가 봐야 하지 않겠어?”


진강룡이 이번 술자리를 잡은 게, 그 유재익이란 손자놈을 자랑하려는 속셈이라는 걸 백산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자리에 앉은 지 몇 분 되지도 않았을 때, 진강룡은 슬쩍 손자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데뷔전부터 감마 등급으로 특진이라니······ 강룡이 저 인간이 손을 쓴 거 아니야? 흠─ 또 그런 진상을 부릴 망나니는 아닌데······.’


사실 백산 역시 며칠 전에 그 소식을 들었다.

자신의 손녀, 백윤이 데뷔전에서 누군가에게 밀려서 기여도 2위를 했는데, 심지어 그 헌터는 팀이 아니라 혼자라고 했다.


‘윤이 걔를 누를 정도의 인재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나 했더니······.’


손을 써서 알아보니, 그 정체는 진은 가문의 혈육이자 진혜연의 외동아들, 유재익이었다.


그렇게 진강룡은 은근슬쩍 제 손자 자랑을 했고, 그게 고깝게 여겨지던 무렵 이장호 실장이 들어와서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 것이다.


유재익의 생사가 불분명하다.


또한, 현장에서는 구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실상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었다.


“직접 안 가봐도 되겠나?”

“내가 다 큰 애 수발이라도 하란 말인가?”

“말은 그렇게 해도 표가 난다니까.”


이에 진강룡이 술잔을 내려놓으며 언성을 높였다.


“아니라니까 자꾸 그러네.”


친우의 짜증에 백산이 껄껄 웃었다.


“그럼 한 잔 하세.”


잔을 맞부딪친 뒤, 백산이 말했다.


“그놈, 자네가 그렇게 좋게 봤다면 설마 거기에서 객사하겠나? 자네의 안목은 나도 인정하잖나?”

“······좋게 봤지.”

“그래, 분명히 별 탈 없을 거야.”


그런데 진강룡이 혀를 차더니, 별안간 좋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혜연이 그것도 그렇게 갈 줄 몰랐어.”

“이 사람아, 그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


진강룡은 불현듯 얼마 전, 자신이 유재익에 관해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 그 녀석도······ 제명에 못 죽겠군.


두 부모를 닮아서 막무가내인 손자놈······ 그놈 역시 큰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자꾸만 그려졌다.


그런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암흑 속성 권역에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을 구하러 뛰어들어?’


셋째 딸 진혜연과 사위 유진석도 대의를 말하며 무 대륙 개척에 나섰다가 그곳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유재익도 그 길을 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얼마 가지도 않아서 그런 일에 처하다니······.


백산의 말대로 자신의 안목이 정말로 좋은 걸까?


그렇다면 유재익 그 녀석도······.


“그래도 사람들 구하러 거길 뛰어들다니, 제 부모를 닮아서 심정이 좋긴 한가 봐.”

“좋은 놈은 오래 못 살아.”

“그러면 곧 백 살 먹을 우리는 얼마나 나쁜 놈이란 말인가?”


백산이 킬킬 웃으며 말했으나, 진강룡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심보를 더 고약하게 먹어서 더 오래오래 살아야지.”

“그렇게 오래 살아서 뭐 하게?”

“오래 살아야 이 나라가, 이 세상이 풍비박산 나지 않게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할 거 아닌가?”


그 말에, 백산의 표정도 사뭇 진지해졌다.


“······우리가 물러나면 후대가 해낼 일이지.”


하지만 진강룡은 고개를 내저었다.


“자네도 알지 않는가? 십수 년 안에 큰 화마가 닥칠 것을······.”


백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적어도 그때까지는 건강 하자고. 죽더라도 그때 죽어야지.”


그때였다.


“가주님, 이장호입니다.”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장호 실장이 다시금 찾아왔다면, 유재익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 들어온 것이었다.


“들어오게.”


미닫이문이 열리고, 이장호 실장이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었다.


“가주님, 유재익 도련님이······.”


순간, 방 안에 정적이 흘렀다.


“무사하게 나오셨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희소식이었다.


진강룡은 표정 변화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으나, 그도 속으로는 내심 안도하고 있을 터였다.


“그 이백현이란 팀장이 구출한 건가? 성과를 잘 내는 친구라더니, 역시 제 몫을 하는군.”


그런데 이장호 실장이 고개를 가로젓는 게 아닌가?


“그게······ 현장 보고로는, 유재익 도련님이······ 고립된 사람들을 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사기 폭풍을 일으킨 게 8인의 배교자인 다크 메이지로 추정되는데, 그자도 유재익 도련님이 직접 처리했다고 합니다.”


그 말에 두 가주 모두 눈을 치켜떴다.


희소식을 넘어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제 두 번째 임무인 애송이가, 누구를 잡아?


8인의 배교자가 누구던가? 리치 레드 레이븐의 휘하로, 한때 이 땅을 위협했던 흉악한 존재였다.

아무리 주인을 잃고 크게 약화되었다고 한들, 정부와 헌터들의 감시망을 피해서 용의주도하게 도망을 다니던 놈들이었다.


그것들이 유재익의 손에 잡혔던 말인가?


백산은 저도 작게 탄식을 내뱉었다.

솔직히 그게 말이 되냐고 묻고 싶었지만, 자신이 나서서 따질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유재익 도련님이 이번에도, 크게 해낸 것 같습니다.”

“······그래?”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면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됐어, 가는 길에 듣자고.”


이장호가 고개를 숙이고 문을 닫고 나섰다.


방 안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진강룡이 술잔을 들어 올리더니, 말했다.


“그놈이 심성이 좋고 실력도 쓸만한데 명까지 질기군그래.”

“허허─ 참나, 이 뭔─ 웃음 밖에 안 나오는군.”

“왜 웃고 그래? 아아─ 그 영특한 자네 손녀딸 생각을 했나?”


진강룡은 그렇게 말하더니, 술을 아주 천천히 마셨다.


“허─”


백산은 눈치챘다.


진강룡이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못 참고 술잔으로 가리고 있다는 것을─


“몰래 웃고 있는 거 다 안다, 이 영감탱이야!”


참다못한 백산이 짜증을 냈다.


“무슨 소리인가? 자네가 가져온 그 귀하 술이 너무 향긋해서 음미한 것뿐인데.”


그렇게 너스레를 떨더니, 곧장 대놓고 웃음을 터뜨리는 진강룡이었다.


“허허─ 거참 물건이란 말이지!”


술을 칭찬하는 것인지, 다른 것을 평가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말이었다.



* * * * *



유재익이 캠프에 도착했을 때, 군인들과 헌터들의 시선이 일제히 쏟아졌다.


“진짜로······ 거기서, 다 살아 돌아왔다고?”

“그 제 발로 들어갔다는 미친놈이, 진짜로 저 사람들을 다 구한 거야?”

“······그게 가능해?”


그들도 소식을 들었다.


한 헌터가 홀로 사기 폭풍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다들 혀를 찼다.


그런데 그가 고립된 헌터들을 모두 구했으며, 사기 폭풍의 원흉까지 제거했다니?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게 가능해?”

“내가 아까 한 일분 정도 그 속에 있었는데, 절대 불가능해. 그냥 시발 속이 다 집어지고 앞도 안 보인다고.”

“그런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온 건데?”

“······나도 몰라.”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하늘에 거대한 무언가가 떠 있었다.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기체였다.


웅──


그곳에서 랜턴 불빛들이 내려와 지상을 훑고 있었다.


“엄청나게 크네······.”


언뜻 봐서는 대형 군함의 아랫부분 보였는데, 그토록 거대한 게 날개나 프로펠러 같은 게 달려 있지 않음에도 자연스럽게 정지비행 중이었다.

아니, 날아오르려는 어떤 시도 자체가 눈에 띄지 않으니, 비행이 아니라, 그저 하늘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와······ 저렇게 큰 비공정은 처음 본다.”


그것은 마력 비행선, 비공정이었다.


“저거, 진은 가문의 비공정 맞지?”

“여기가 진은 가문이 관리하는 구역이라더니, 지원 병력을 보낸 건가?”

“글쎄······ 아무리 그래도, 저 정도 급의 전력을 보냈다는 건 좀 과한데? 저 사람들 되게 유명해, 가주의 직속 부대인 천퇴군(天槌軍)이라고.”

“─뭐?! 전부 엡실론 급 헌터라는, 거기?”


비공정을 타고 온 이들이 누군지 알아본 헌터들이 감탄사를 터뜨리며 웅성거렸다.


이후 헬리콥터 두 대가 날아와 캠프 한쪽의 포트에 착륙했다.


그곳에서 내린 건, 다름 아닌 고진호였다.


그는 체면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곧장 유재익에게 달려 나갔고, 같이 온 직원들 역시 허둥지둥 그 뒤를 따랐다.


“유재익 헌터님······!”


그 모습에, 옆에 서 있던 이백현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본부장님? 아까는 제가 더 걱정되신다더니, 어떻게 눈도 안 마주쳐주십니까?”

“입 좀 다물어, 이 자식아─”


고진호가 이를 꽉 다문 채 작게 중얼거린 다음, 다시 유재익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무사는 무슨, 이 사람이 싹 다 쓸어버렸고, 나는 손가락만 빨았다고.”


이백현이 다시 끼어들자, 고진호가 흘겨본 뒤 다시 하하─ 웃었다.


“크─ 역시 대단하십니다!”

“아까는 걔 죽으면 어떡하냐고 난리쳤으─”

“넌 좀 빠지라고──!”


결국 고진호가 고성이 터뜨린 뒤에야 이백현이 팔짱을 끼고 물러났다.


“자! 일단 들어가시죠.”


캠프에서 가장 크고 좋은 건물은 다름 아닌 진은공략의 거점 본부였다.

이 캠프 자체가 진은공략에서 투자하고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유재익은 회의실로 들어가서 고진호와 마주 앉았다.


“제가 아직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서─ 아, 우선 이런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서 깊은 사과 말씀드립니다.”

“사과라뇨? 레드 그라운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건 당연한 거죠. 저는 가문의 도련님이 아니라, 진은공략의 하도급 업체 사장이고요.”

“하하─ 그렇죠······.”


유재익은 고진호가 자신의 눈치를 보는 게 썩 달갑지 않았다.

마치 귀족을 대하듯이 굽신거리는 건, 만족감보다는 불편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써 말에 힘이 실리는 건 나쁘지 않다.


“저는 입증했습니다.”

“예? 아 물론 그렇습니다만, 그 말씀의 저의가 무엇인지······.”


유재익은 잠시 고진호 본부장을 마주 보았다.


그와 처음 마주했을 때, 가주가 고진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유재익을 찾았다.


그때, 가주가 말했다.


- 만약 네가 이번 임무를 잘 해낸다면······ 진은공략 담당의 인제군 헌터 작전 구역 전체를 너에게 맡기는 걸 고려해 보겠다.


때가 왔다.


생각보다 이른 시일에.


유재익은 고진호의 눈을 마주 보며 입을 열었다.


“지역 작전권을 제게 넘겨주시죠.”


유재익은 다음 계획을 정했다.


이곳에서 죽음을 연구하고 개량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그게, 유재익 헌터님······ 이미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예? 명령이라면······?”


유재익이 의아하게 묻자, 고진호 본부장이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회장님께서 저희 사측에 유재익 헌터님께 이곳을 맡기라고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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