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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님의 서재입니다.

대장장이의 네크로맨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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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0.20 18:52
최근연재일 :
2024.08.22 21:5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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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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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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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8) 죽음의 천사들 ― 2

DUMMY

8) 죽음의 천사들 ― 2




― 뭐 인마? 그래서 유재익보고 그냥 혼자 움직이라고 했다고? 너 제정신이야?!


핸드폰 너머에서 고성이 울리자,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귀로부터 멀리 땠다.


― 너, 진짜 무슨 생각 하고 사는 거야? 대체 왜 그렇게 막 나가?


이에 남자는 한숨을 내쉬고는 반문했다.


“하······ 그렇다고 도련님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닐 수도 없잖아요? 저 같은 천민이 감히 어떻게 양반 자제분을 막아요?”

― 비꼬지 말고, 이 자식아! 내가 너한테 지시 내린 것도 아니고 부탁 좀 한 건데, 이렇게 나오기냐? 응?

“그래서 그 부탁, 제가 싫다고 했죠?”

― 백현아, 이백현······.

“예, 본부장님.”

― 오랜만에 가문 자제가 현장에서 뛴다는데, 내가 어떻게 모른 척하고 있겠냐? 사장님도 나보고 신경 좀 쓰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너한테 특별히 부탁 좀 한 거고.


이백현이라고 불린 남자는 스왈로우 파마의 더벅머리에다가 화려한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렇게 정돈되지 않은 튀는 외양과 달리, 그는 이번 작전의 진은공략 측 총괄 팀장으로, 하도급 업체까지 헌터 82명의 지휘자였다.


그리고 그의 통화 상대는 다름 아닌 진은공략의 헌터전술본부장 고진호였다.


“솔직히요, 감마 등급 임무도 서러운데, 도련님 뒷바라지라뇨? 저한테 이러시기에요?”


사실, 이백현은 고작 감마 등급 임무에 투입될 만한 인력이 아니었다.

각성자관리청의 특별 관리 헌터 목록에도 올라와 있을 만큼, 대내외로 썩 괜찮은 취급을 받는 고급 인력이었다.

그런데도 이런 3D 임무에 투입된 건 다분히 본부장, 고진호의 지시 때문이었다.


이백현은 그때를 떠올렸다.


― 가문 3세가 투입되니까, 네가 가서 그분이 다치지 않게 잘 좀 챙겨 줘라.

― 네? 왜 하필 전데요?

― 왜긴, 네 특성이 사기 영향을 덜 받잖아? 유재익 걔, 무슨 생각인지 하필 죽기 딱 좋은 임무를 선택했어.

― ······그게 이유예요?

― 다른 애들이면 자기 몸 챙기기도 힘들어서 누굴 챙기겠냐? 너 정도 급은 투입해 줘야지 그 하룻강아지 안 잃어버리고 산책시키고 배변 훈련 좀 시키고 할 수 있지 않겠냐? 부탁 좀 하자.


그런 이유로 델타 등급의 헌터 중에서도 몸값이 높은 이백현이 이 3D 임무에 투입되는, 재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물론 거절했다.


― 싫습니다. 전 빼 주세요.

― 이미 임무 배정됐어.

― 뭐라고요? 지금 이게 부탁이에요?

― 다시 부탁할게, 눈 딱 감고 갔다 와.


그런 전말이 있었다.


‘하여튼, 윗대가리만 되면 하나같이 똑같아지네.’


평소에 형 동생 하면서 친근하게 굴다가도 제 밥그릇이 걸리면 으르렁거리며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다.


‘인간도 결국 개랑 다를 게 없다니까.’


특히나 주인한테 껌뻑 죽는 것도 그렇다.


하지만 이백현은 달랐다.


“저는 이 가문에 종사할 생각 없다니까요? 본부장님, 우리는 그냥 직장인이잖아요······ 하인이 아니라고요.”


순간 “목줄 채워진 개새끼가 아니라고요.”라는 말이 나올 뻔했으나 최대한 순화했다.


― 너 진짜 그럴 거야? 그냥 걔가 헛짓거리 못 하게 컨트롤만 좀 해 주라고! 문제가 터지면 너만 잘리는 게 아니라, 네 위로 줄줄이 나가리 되는 거야!

“에이, 그렇다고 밥벌이 못 할 것도 아니잖아요? 모아 둔 돈도 많으시면서─”

― 야, 인마!

“정 걱정되시면, 임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책임자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시죠.”

― 이 자식이 진짜······! 막 나가자는 거야?

“진호 형! 형까지 날 이런 취급 하기야? 난 6대 가문 개노릇 할 생각은 없다고!”

― 야, 이백─!


이백현은 그렇게 내질러 버리고는, 마력 통신을 끊어 버렸다.


이백현는 A등급의 각성자로, 향후 몇 년 안에 ‘엡실론’ 등급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망주였다.

즉, 진은공략에서 잘린다고 해도 아쉬울 게 없었다.

물론 이 나라에서 6대 가문의 눈 밖에 나면 골치 좀 아프겠지만, 그러면 딴 나라 가서 일하면 그만이지 않은가?


“개같은 혈통 사회······.”


헌터로서 인정받고 위로 올라갈수록 세상의 불합리함을 더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전에도 한번 이런 적이 있었다.

헌터전술본부장 고진호가 아직 현장 일을 할 때, 이백호는 그의 휘하 팀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팀에 사장이 직접 임무 지시를 내렸다.


가문 3세, 진태준의 현장 보조였다.


‘그 개새끼······.’


가문의 3세 진태준은 그야말로 안하무인 도련님의 정석을 보여 주었다.


직원들을 하대하고 무시하는 것 정도는 어떻게 참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동료들을 언제 죽어도 소모품으로 여기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그때 놈이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했다.


― 당신들 중 한두 명만 저기 한번 들어가 보세요.


매우 위험한 장소라서 우회해야 한다고 했거늘, 진태준은 가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성과를 내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 혹시 죽으면 가족들 서럽지 않게, 내가 넉넉하게 챙겨 줄게요. 그리고 나중에 내 자서전에도 한번 언급해 주죠. 그러면 썩 보람찬 인생이 될 겁니다. 자, 누가 갈래요?


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한때는 대기업에서 좋은 라인을 타서 입신양명하고자 했던 이백현이지만, 그때 일 이후로 질려 버렸다.


‘귀족주의에 찌든, 역겨운 인간들······.’


그런 인간들을 주인처럼 모시는 짓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유재익에게 괜히 날카롭게 굴었던 이유도, 그런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인간은 뭔가 다르긴 했지.”


자신이 작정하고 긁었을 때, 내가 누군지 아냐고, 당신 이거 감당할 수 있냐고, 그런 뻔한 패턴이 아니라······ 혼자서 증명해 보이겠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긁었다고 괜히 욱해서 막 나가다가 진짜로 죽는 거 아니야? 에이 씨, 몰라─”


이백현은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그러나 주변이 온통 수풀이라는 걸 보고는 담배를 다시 집어넣었다.


그때였다.


“저건, 뭐야······?”


검은 연기였다.


고─오─오─오──!


인제군 읍내 지역에서 검은 연기가 폭풍우 치듯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팀장님!”


그의 팀원이 서둘러 달려왔다.


“5구역에서 사기 폭풍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사기 폭풍······? 원래 그런 게 있었어?”

“저도 처음 들어 보는데······ 캠프 지휘 통제실 쪽에서는 일단 대피하라고 합니다!”

“우리 거점 본부에선 뭐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즉시 하청 헌터들 전부 데리고 현장 탈출하랍니다!”


이백현은 혀를 차며 갓길에 세워 둔 차량으로 향했다.


“아까 저쪽으로 헌터들 우르르 몰려가지 않았냐?”

“예, 그래서 곤욕 좀 치렀나 보더라고요.”

“멍청한 새끼들······ 여기에서 얼마나 죽어 나가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꼭 피를 보기 전에는 물불 못 가려요.”


이백현은 혀를 끌끌 찼다.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박혔다.


“물불 못 가리는······ 하룻강아지가 하나 더 있지 않았나?”

“네?”

“······그 도련님 말이야.”


자신이 도발했더니, 혼자서 입증해 보이겠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던 유재익이 떠올랐다.


“아─ 본부장님이 지시하셨다던 그······.”

“혹시 모르니까, 거기로 가 봐.”

“예!”


5구역은 멀지 않았기에 이백현의 팀은 그곳으로 급히 이동했다.


그리고 보았다.


“······구출 작전은요?”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저 사기는 아무나 못 뚫고 들어갑니다.”


그 도련님, 유재익의 탑차를.


“못 하면, 비켜요.”

“무슨─”


그 탑차가 검은 장막 너머로, 사기 폭풍 속으로, 급가속하는 순간을.


이백현의 입이 쩍 벌어졌다.


“저, 저 미친 새끼가──!”



* * * * *



유재익은 자신을 평가할 때, 그래도 나 정도면 윤리적이지─ 라고 생각하곤 했다.


다만, 뉴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은 의인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조금 생각이 달랐다.


‘나는 저렇게는 못 할 것 같은데······.’


더 나아가서, 미련하다고도 생각했다.


이타심이란 게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적당해야지, 자신이 죽으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애초에 타인에게 연민을 느끼는 건, 내가 그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니까.’


남이 안타까워서 내 목숨을 내건다?

그건, 결단코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었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린, 오판이자 실수다.


“젠장─”


그런데 지금, 유재익은 자신이 그 미련한 의인들의 순간에 놓여 있음을 깨달았다.


비이성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아오! 왜 애매하게 가능해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걸, 내가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해야만 한다.


책임감─ 그 말을 풀이하자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감이라는 괴물이 영웅들을 잡아먹는다.


그걸 잘 알고 있음에도······.


― 재익아, 책임감을 가져라! 사회가 지탱되는 건 이타심이 아니라 책임감이다.

― 아빠······ 제발 아들에 대한 책임감을 먼저 가져 주면 안 돼? 거길 또 가면 난 어떡하라고?

― ······넌 이제 네 앞가림하잖아?

― 아빠, 사회를 지탱하기 전에 가정부터 지탱해 주면 안 될까?


“아오─ 이래서 집안 내력이 중요하다니까!”


떨칠 수 없는, 기껍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


유재익의 탑차가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도로를 내달리며 사정없이 흔들렸다.

이 지역 전체가 버려진 지 오래였기에 사실상 오프로드나 다름없었다.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늠이 안 되네.”


네크로맨서 특성이 사기 안에서 오히려 버프를 받는다고 하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유재익은 차의 속도를 천천히 늦추면서 주변을 살폈다.


짙은 사기가 천천히 흐르고 있었고, 그 너머로 어렴풋이 건물들의 외곽선이 보였다.


곳곳에 버려진 차들이 늘어섰으며, 기울어진 전신주를 넝쿨들이 휘감았다.


여기는 폐허, 그 이상의 무언가다.


마치 멸망한 세계의 한 장면 같다.


그리고─


그어어어······.


어둠 속,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괴성에, 유재익은 차의 시동을 껐다.


그는 조수석에 세워 둔 검을 쥐고는 조심스레 운전석 문을 열었고, 천천히 검은 연기 속으로 발을 들였다.


‘레저렉션 필드라고 했던가? 이건 광역 마법이다.’


“후······.”


이 검은 연기 속에 잠깐이라도 있었던 이들은 구토까지 하는 등, 심각한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유재익은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쉬었다.

아니, 오히려 최대한 그 연기를 흡입하려고 노력했다.


왜냐하면─


― 네크로맨서 특성이 사기를 흡수하여 마나로 치환합니다.

* 마나 총량이 대폭 증가합니다. (+433)

* 마나 회복 속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200%)

* 당신의 권속들이 대폭 강화됩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니까.’


마나 하트가 요동치는 게 느껴졌다.


마치 질 좋은 엔진 오일이 칠해진 듯이, 심장이 부드럽고도 격렬하게 피스톤질한다.


그러자 막대한 마나가 몸 곳곳으로 뿜어졌다가, 다시 거두어진다.


격류(激流) 그리고 순환(循環).


“하─”


감각이 곤두섰다.


비록 전투 계열 특성은 아니지만, 마나의 흐름이 원활해질수록 육체 능력이 상승하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감각이 예리해지며,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인지가 확장된다.


그 순간─


“──!”


버려진 차 뒤에서 무언가 튀어나왔다.


유재익은 빠르게 뒤로 빠지며 검을 들어 올렸고, 동시에 대상의 모습을 훑었다.


‘─좀비다!’


얼굴이 기이하게 뒤틀린 좀비가 양팔을 벌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어어어!


거리는 3m 정도에 불과했다.


판단이 서는 동시에 검을 길게 찔러 넣었다.


‘우선은, 견제부터─’


베는 공격보다 찌르는 공격이 사정거리가 더 길며 무게 중심이 크게 움직이지 않기에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다.

비록 전투 계열 특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직업 특성상 전투 기술을 꾸준히 익혀 온 유재익이었다.


푹!


그의 검 끝이 좀비의 목덜미를 찔렀다.


놈이 괴성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머리를 날리지 않는 이상, 좀비를 무력화시키는 건 힘들다.


그러나─


치이이이······!


깊지 않은 상처임에도, 좀비의 목덜미가 백색 불꽃으로 타들어 가기 시작했고, 놈이 경련을 일으키듯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때, 짜릿하지?”


유재익의 검에도 천사초에서 추출한 하급 신성 속성이 인첸트되었다.


좀비가 주춤하자, 유재익은 검에 체중을 담아서 휘둘렀고, 좀비의 머리가 그대로 날아갔다.


“키메라들 없어도, 나도 일 인분은 한다고.”


그간 화로 앞에서 망치질만 한 건 아니었다.

틈틈이 무기를 휘두르는 연습도 했다.

장인이라면, 장비의 용도와 기능을 알고 사용법을 익혀야지만, 정확한 설계가 가능한 법이기 때문이다.


유재익은 좀비의 머리를 걷어차고는 탑차 화물칸의 자물쇠를 향해서 손을 뻗었다.

혹여나 누군가 몰래 문을 열까 봐, 자체 잠금장치 외에도 쇠사슬 자물쇠를 둘러 둔 상태였다.


그게 문제였다.


컹──!


등 뒤에서 짐승의 소리가 들렸다.


‘─늦었다!’


유재익은 본능적으로 몸을 옆으로 굴렸다.


쿵!


무언가 날아와 탑차에 부딪혔다.


그건, 개였다.


크르르르······.


‘좀비 개다.’


무슨 종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개가, 바닥에 엎어진 채로 버둥거렸다.


탑차의 화물칸은 아직 굳게 잠겨 있었다.


“젠장, 자동 개폐 장치를 만들든가 해야겠네······.”


그는 중얼거리면서 몸을 일으켰다.


문제는, 좀비 개가 한 마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큭!”


우측, 검은 연기 속에서 튀어나오는 형체를 향해서, 유재익은 검을 내리쳤다.


퍽──!


유재익의 검 끝이 진돗개 한 마리의 목덜미를 긋고, 놈의 앞다리를 절단 냈다.


놈은 바닥을 한 바퀴 구르더니, 잘린 다리로 기우뚱거리면서도 유재익을 향해서 달려드는 게 아닌가?


“썅─ 징글징글하네!”


유재익은 놈을 걷어찬 뒤, 옆으로 달려드는 다른 좀비 개를 향해서 오른손을 뻗었다.


순간, 손목의 팔찌가 반응했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하급 마력석 팔찌(바람 속성)

― 등급 : 기초

― 효과

1) 마력 바람 : 마나를 부여할 시, 마력량에 따라서 다른 세기의 바람을 방출합니다. (현재 용량 : 74%)


팔찌에 박힌 푸른 보석이 일순간 빛을 발하는 듯하더니, 그의 손아귀를 타고 바람이 일었다.


훙──!


강풍이 터지며 검은 연기를 밀어내고, 허공에 떠 있던 좀비 개가 뒤로 날아가 가로수에 부딪혔다.


그렇게 틈이 벌어지자, 유재익은 즉시 탑차를 향해서 달려갔다.


철그럭─


‘쇠사슬을 더럽게 단단하게 매 뒀잖아!’


이걸 풀 시간은 없다.


유재익은 검을 양손으로 쥐고, 쇠사슬을 향해서 그대로 내리쳤다.


쇠사슬의 이가 튀는 게 보였다.


다시 한번 타점을 잡았다.


지금껏 수많은 망치질을 해 온바, 정확한 위치를 내리치는 건 그의 전문이었다.


그리고 충격에다가 충격이 빠르게 더해지면, 위력은 배가 된다.


쩡──! 촤르르!


단 두 번 만에 쇠사슬이 끊어지며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유재익이 잠금쇠를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런데 그 찰나, 뒤에서 좀비 개 서너 마리가 더 나타나, 유재익의 등 뒤로 달려들었다.


철컥─


그는 아슬아슬하게 화물칸의 문을 여는 동시에 바닥으로 몸을 숙였으니─


날아오던 좀비 개들은 탑차의 화물칸 안으로 몸을 날린 꼴이 되었다.


“썰어 버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퍽! 쩌억─ 푹!


좀비 개들이 분쇄기에 들어간 것처럼, 순식간에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버렸다는 것을.


그런데.


웅──


화물칸 안에서 웬 찬란한 백색 빛이 쏟아져 나오는 게 아닌가?

화물칸에는 전등도 없을 텐데, 이게 무슨 빛이란 말인가?


유재익은 몸을 일으키며, 화물칸 안을 바라보았다.


“······뭐, 뭐냐? 너네, 언제 스킨 갈아 끼웠냐?”


오토바이 헬멧을 쓴 키메라들의 모습이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그것들의 몸에서 백색의 빛이 터져 나오고 있었으며, 머리 위에는 원형의 고리─ 광배(光背)가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흡사 비단 조각 같은 빛무리가, 팔다리를 타고 휘감겨 있었으니─


이게 바로······.


― 특전 <죽음의 천사들>이 기능 중입니다.

* 어둠 속성에 대한 대미지가 대폭 상승합니다. (+150%)

* 신성한 부활이 적용됩니다. (권속 파괴 시, 각 2회 자동 수복)

* 3등급 세이크리드 오러 사용이 가능합니다.

* 3등급 세이크리드 아머 사용이 가능합니다.


“왠지 모르게······.”


유재익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책임감이, 막 샘솟네?”


책임감의 다른 이름은, 자신감인지도 모른다.


작가의말

오늘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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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9) 죽은 자들의 전투 ― 1 +10 24.08.12 11,311 332 17쪽
23 8) 죽음의 천사들 ― 3 +13 24.08.11 11,716 325 20쪽
» 8) 죽음의 천사들 ― 2 +32 24.08.10 12,248 324 17쪽
21 8) 죽음의 천사들 ─ 1 +15 24.08.09 12,524 339 20쪽
20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3 +15 24.08.08 12,638 317 17쪽
19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2 +27 24.08.07 12,744 320 16쪽
18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1 +20 24.08.06 13,046 335 20쪽
17 6) 등장, 폭발, 파급 ― 3 +17 24.08.05 13,114 34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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