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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님의 서재입니다.

대장장이의 네크로맨서 사용법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지점장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0.20 18:52
최근연재일 :
2024.08.22 21:5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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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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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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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2

DUMMY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2




며칠 뒤, 유재익의 계좌로 헌터 임무 수당이 입금됐다.


총 5,615,000원이었다.


“와─ 거의 두 달 치 월급이 한 번에 꽂히네······.”


헌터 임무는 목숨을 거는 일인 만큼, 보수가 나쁘지 않았다.


물론 알파 등급 임무의 평균 수당이 인당 70~80가 평균인 걸 생각하면 원래 이번 경우는 확실히 특이한 케이스이긴 했다.

그럴 것이, 유재익의 기여도가 상당한 데다가, 이번 임무가 알파 등급 이상의 마수들이 출현했다는 걸 감안한 금액이었다.


“이걸로 한 걸음, 용효대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겠지.”


용효대를 빌리겠다.


가주에게 그렇게 선언한 유재익이었다.


그를 위해선 얼마를 모아야 할까?


발화제인 샐러맨더 오브 하나의 최근 시세가 319억이었고, 킬로그램당 1천만 원인 거인목을 수 톤 써야 한다.

그리고 용효대 대여비까지 계산하면······.


“······못해도 천억 원은 모아야지 빌릴 수 있을까 말까 하겠네.”


통장에 찍힌 숫자가 괜스레 적어 보였다.


물론 유재익이 지금껏 모아 둔 돈이나,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산도 있었다.

하지만 그리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


“내가 모아 둔 게 3천만 원 정도 되고······ 유산이 2억 조금 넘었던가? 통장이 어딨더라······.”


대한민국 제일의 재벌가였지만, 부모님은 그리 많은 재산을 축적해 두지 않았다.

정확히는······ 무 대륙 원정을 위해서 막대한 돈을 투자하셨기 때문도 있었다.


두 분 모두 무 대륙 정복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그 미지의 공간을 밝혀내야지만, 인류가 받고 있는 불가해의 고통을 끝낼 수 있다는 대의인 동시에─ 그 미지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개인적인 열망이었다.


어린 시절, 유재익은 부모님의 그런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토록 위험한 곳을 제 발로 드나든단 말인가?

부모님이 그곳에 가실 때마다, 걱정에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고······ 끝내 두 분은 그곳에서 실종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알 것도 같았다.


손에 쥔 힘이 결코 작지 않다.


아니,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다.


이것을 나의 호의호식에만 쓰기에는······ 그렇게 사는 건 절대로 행복하지는 않을 듯했다.

어디에서 기인한 건지 알 수 없는 사명감이, 자꾸 몸속 곳곳을 쿡쿡 찌르는 것만 같달까?


돈을 모으는 이유는 용효대를 빌리기 위함이지만, 용효대를 쓰려는 것도 무 대륙 정복의 한 과정이다.

무 대륙으로 가기 위해서는 천억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조 단위······ 어쩌면 그 이상이─


“감마 임무의 평균 수당은······ 건당 8백만 원 정도라고 했던가?”


알파 등급과 비교하면 거의 10배가 오른 셈이었다.

물론 그만큼 위험한 데다가, 임무도 항상 있는 건 아니었다.


‘감마 등급의 임무가 계속 있으면, 나라는 진작 망했을 테니까.’


그래서 감마 등급이라고 해서 꼭 감마 등급 임무에만 투입되는 건 아니었고, 더 아래 등급 임무에 배정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이번 인제군 임무를 얻어 내지 않았다면, 나도 한동안 베타 등급 임무를 전전했겠지?”


솔직히 엄청난 특혜인 동시에 기회였다.


그리고 이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낸다면─


‘가주께서 나한테 인제군 작전 구역을 맡기겠다고 하셨어.’


헌터 사업자로서 가장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지역구 균열 경계 임무자’였다.

한 지역구를 배정받아서, 그곳에서 발생하는 균열 현상 및 마수 소동에 대한 초동 대응 권한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인제군 같은 동화 침식 지형의 ‘토벌권’은 국가에서 상당한 보조금을 준다.


가주가 바로 그걸 내어 주겠노라고 한 것이다.


‘물론 나 혼자면 안 된다.’


지역구 균열 경계 임무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헌터 사업자 중에서도 기업을 이루어야만 한다.

정확히는, 다수의 헌터 팀을 상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적어도 서른 명 이상의 직원이 있어야지 작은 지역 하나를 간신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흠······ 사업을 키워 가는 건 당장은 이르고, 일단은 내 이름값부터 올리는 게 먼저지.”


굵직굵직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유재익 본인의 가치를 공고히 한다.

팀원을 늘려서 사업을 일구는 건, 그러한 밑바탕이 있어야지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었다.


“그리고 내 이름값을 올릴 방법은······ 역시 망치질이지.”


다시 화구와 모루 앞에 선 유재익이었다.


다음 임무까지, 실전보다 더 뜨겁고 고통스러운 연마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 * * * *



유재익은 자신의 권속들을 ‘키메라(Chimaera)’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로 했다.


“언데드나 스켈레톤이라고 부르는 건 정 없으니까.”


물론 키메라라는 어휘가 과연 애칭으로 사용할 법한 것인지는 유재익 본인도 의문이었지만······.


“귀여운 것보다는 그래도 좀 무서운 게 낫잖아? 안 그래, 얘들아?”


딱딱!


전장을 누벼야 할 병기에 좀 살벌한 애칭이면 어떤가?


그리고 이 녀석들에게는 키메라라는 말이 아주 적합했다.

왜?

대다수가 최초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서, 어딘가 마개조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고블린의 몸에 오크의 팔을 접목해서 긴 사거리를 확보한다거나─

반대로 하반신을 울프 프로그의 다리뼈로 교체해서 수 미터를 점프할 수 있게 한다거나─

그래서 하나같이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됐지만, 병기 디자인은 전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으면 그만이 아니던가?


물론 그냥 오크나 울프 프로그를 권속으로 만들면, 그게 더 강할 테지만······.


― 스킬 ‘네크로맨시(S등급)’ 레벨이 부족합니다.


한번 시도하자, 그런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고등급 마수를 권속으로 삼기 위해서는, 스킬 레벨을 더 올려야만 한다.’


그래서 유재익은 고블린 스켈레톤의 단점을 커버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꽤 효율적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접목’ 방식을 채택할 생각이었다.


“윕핸드몽키 사체를 구할 수 있으면, 나무도 탈 수 있으려나? 우리나라에 나무가 많아서 나무 위도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거, 재밌겠는데?”


기묘한 상상력이 폭발한다.


“신성한 스켈레톤도 만들었는데, 뭐가 불가능하겠어? 일단 아무거나 다 시도해 보자고!”


유재익은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된 기분을 느끼며, 키메라들을 바라보며 클클 웃었다.


딱딱······.


순간, 녀석들의 안광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것 같은 건 착각일까?


유재익은 화구에 헬 포지를 열었다.


이번에 얻은 ‘데블 네펜데스’의 사체를 이용해서 새로운 병기를 개발해 볼 생각이었다.


유재익은 헬 포지에 데블 네펜데스 사체를 넣어서, 두 가지 속성을 얻었다.


하급 독성 가스(C)와 하급 진동 감지(C-)였다.


둘 다 하급이지만, 등급이 낮은 마수에게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속성들이었다.

그래서 등급이 C등급 수준으로 꽤 높다.


“특히 가스 무기는, 다대다 전투에서 유용할 거야.”


가스만큼 범위가 넓은 무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화염 분사 속성이랑 잘 조합하면, 엄청난 화력도 낼 수 있겠네? 언데드가 떼거지로 몰려나올 때, 몰아서 한 방에 태워버릴 수도 있겠어.”


물론 아군이 폭발에 휘말릴 수도 있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잠깐만, 신성 속성이랑 화염 속성을 조합해도 좋겠는데?”


천사초에서 추출한 신성 속성은 언데드에게 치명적인 무기다.

그걸 화염과 결합하면, 신성한 불꽃이 되지 않을까?


세이크리드 플레임(Sacred flame).


런던의 성녀가 사용한다는 비기로, 사기로 오염된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수백 헥타르 면적을 일거에 정화한 걸로 유명했다.


하지만······.


― 조합이 실패했습니다.


유재익은 그런 시스템 메시지를 몇 번이고 마주한 뒤에야 망치를 내려놓았다.


“흠······ 실패했다는 걸 보아하면, 불가능한 건 아닌데······.”


아직 두 속성의 마나 결합의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건 더 연구하고 연습해 봐야겠어.”


속성을 잇는 건 어려운 일이다.

화학적 결합처럼, 어떤 완벽한 조건이 필요한 동시에 그것들을 외과 수술하듯이 일일이 엮어야만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유재익은 대장장이 일에 열정이 있지만, 솔직히 아직 경력이나 실력은 부족했다.


“아쉽지만······ 재밌어.”


그는 히죽 웃었다.


‘아직 올라갈 수 있는 경지가 많다.’


그건 꽤 유쾌한 감각이었다.

아직 몰두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는 의미가 아니던가?

삶의 목적이 한층 더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럼 이건 차차 해 보도록 하고, 다음으로······ ‘접목’을 시도해 볼까?”


유재익이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키메라들이 데블 네펜데스의 사체를 끌고 왔다.


“데블 네펜데스의 넝쿨이 엄청나게 질긴데, 이걸 연결하면······ 촉수 괴물 같은 걸 만들 수 있겠는데?”


딱?!


“누구인가? 방금 누가 이빨 소리를 냈어?”


유재익의 서늘한 시선이 키메라들에게 향했고, 일동이 침묵했다.


“그래, 순순히 이리 오렴─”


유재익은 즉시 고블린 스켈레톤 한 마리의 팔을 떼어 내고, 그곳에 데블 네펜데스의 넝쿨 연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 조합에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도 실패였다.


“씁─”


아무리 두들겨 보아도 마나 구조가 연결되지 않았다.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다.


“음······ 뼈는 뼈끼리만 조합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아직 레벨이 부족한 건지······.”


전에 헬 포지의 레벨이 오르면서 ‘영혼 분석’ 기능이 열린 것처럼, 레벨을 올리면 새로운 가능성이 생길지도 몰랐다.


다만─


― 아이템에 신성 속성이 부여되었습니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신성한 넝쿨 채찍

― 등급 : 고급

― 효과 : 매우 질기며 신성력(3등급)이 내재되어 사기(死氣) 속성 대상에 추가 피해가 부여됩니다.


“오······ 이거 쓸 만하겠는데?”


유재익은 채찍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촤악──!


사거리가 2m가 조금 넘는다.


“무기로도 쓰고, 로프로도 쓰고, 여러 가지로 쓸모가 많겠어.”


유재익은 신성한 넝쿨 채찍을 다양한 길이로 여러 개를 만들었다.


“좋아, 계속 실험해 보자고.”


그는 그렇게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 나갔고, 이런저런 아티팩트를 만들어 보면서 며칠이 지났다.


그리고 마침내, 진은공략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임무가 배정되었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고진호 팀장이 보낸 인제군 데스 랜딩 지역에서 잡은 언데드 사체가 도착했다.



* * * * *



― 경고! 민간인 출입 통제 지역 (동화 침식 지형)

* 이 지역은 레드 그라운드(헌터 작전 구역)로 무단출입 시 경고 없이 사살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인제군 데스 랜딩 지역에 들어서면, 그런 접근 금지 표지판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낡은 표지판 뒤로 인제군 읍내가 보였다.


그곳은, 색이 바라고 소리마저 잃었다.

다만, 지독한 냄새만이 풍긴다.


한편, 그런 읍내가 내려다보이는 고속도로 위에 헌터 캠프가 설치되어 있었다.

컨테이너와 군용 천막들을 철조망이 에두르며 겹겹이 세워져 있었고, 곳곳에 기관총 진지, 초소, 장갑차 등 군 병력이 배치되어 있었다.

언제 어디에서 죽은 자들이 들이닥칠지 모르기에 항시 사방을 경계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중대장님, 차량들 들어옵니다!”

“어, 차단기 올려.”


지금, 그 고립무원으로, 한 무리의 차들이 들어오는 중이었다.


“입소하시는 헌터분들은 신분증, 임무 허가증을 제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헌터 임무 교대가 이루어지는 날이었다.

언데드 토벌에 동원되는 헌터들의 경우 2~3주 간격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진은공략이 관리 지원을 하는 헌터 캠프로, 오늘 입소하는 이들은 대다수가 진은공략 하도급 업체 소속이었다.


“워─ 풍경 한번 살벌한데?”


남성 헌터 두 명이 차에서 내리며 기지개를 켰다.


“그러게. 그리고······ 기분 탓인가? 썩은 내가 여기서부터 진동하는 것 같은데.”

“어, 나도 난다.”


그때, 등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거 냄새가 아니라, 사기 때문이오.”


고개를 돌리니, 한 중년 남자가 초췌한 몰골로 서 있었다.

복장을 보건대, 군인은 아니었고 아마도 헌터로 보였다.

그리고 몸 곳곳에 상처가 가득한 걸 보아하니, 이미 임무를 치르고 퇴소 중인 헌터인 듯했다.


“······예?”

“그 썩은 냄새 말이오, 사기가 몸에 들어와서 몸 어딘가가 맛이 가고 있는 거고, 그래서 몸이 비명을 지르는 거요.”

“뭐라고요? 지금 이 썩은 내가 내 몸에서 난다는 말입니까?”


초췌한 몰골의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산 자가 들어갈 곳이 아니란 말입니다.”


교대하는 이들을 겁주려는 뻔한 수작이라고 보기에는, 그의 표정이 너무나도 진중했다.


“이번에 딸내미 수술비 때문에 급전이 필요해서 왔지만, 나는 다신 안 올 거요. 팀원 절반이 죽었고, 그중 절반을 내 손으로 불태웠소. 여긴 지옥이오. 천천히 죽음에 동화될 수밖에 없는 지옥······.”

“─저기, 헌터님!”


국토감시국 공무원이 급히 달려왔다.


“하하─ 지난 2주 동안 고생하셨으니까, 어서 집에 가셔서 쉬셔야죠. 자자, 어디 퇴소하세요.”


무서운 소리를 늘어놓던 중년의 남자는 마지막으로 행운을 빈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워 씨, 뭐야······ 시작부터 기분 나쁘게.”

“저 아저씨, 정신이 좀 나간 것 같은데?”


산전수전 다 겪은 헌터들이기에 웬만한 말로는 심경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사뭇 달랐다.


“······.”


헌터들은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려서 인제군 읍내를 내려다보게 된다.


훙─


을씨년스럽다 못해 어딘가 기묘한, 저 버려진 도심의 고요가 진득한 어둠처럼 느껴지기 시작할 때, 후회라는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곧 역한 냄새가 몸에 배고, 근육이 무겁고 뼈가 뻐근해짐을 느끼게 된다.

더 나아가 기관지가 텁텁해지고 눈도 뻑뻑해지는 등, 몸 곳곳에 문제가 생기게 되니─


“젠장, 기분이 좆같네.”


사기가 제 몸을 갉아먹고 있음을, 체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악명이 자자한 임무다.

그런 임무를 택해서 온 자들은, 다들 마땅한 이유가 있는 법이기에─


“한탕 제대로 하고, 이쪽으로는 눕지도 말아야지.”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두둑하게 벌어 가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지 본격적으로 사업도 시작해 보지.”

“그래, 운 좋게 콥스 하이브라도 발견해서 터뜨리면, 현상금만 해도 5천만 원이라고!”


목숨을 내건 베팅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 캠프 주차장으로 낡은 탑차 하나가 덜그럭거리며 들어왔다.


“얼씨구? 저쪽은 대놓고 돈 벌러 왔다는 게 보이는데?”

“감마 등급 임무를 하는데, 저딴 구색으로 온다고? 딱 보니까 도박으로 가산 탕진했네, 저 인간.”


낡은 탑차에서 내린 건 젊은 남자였다.


그의 시선 역시 저 멀리, 인제군 읍내에 닿았다.

그러더니 양팔을 크게 벌리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하······!”


그 모습에, 먼저 와 있던 헌터들이 클클 웃으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지독한 냄새가 나죠?”

“그거 아세요? 그 냄새, 우리 몸 안에서 나는 거랍니다.”


그런데 남자는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산속이라 그런지 상쾌한데요?”

“······예? 사, 상쾌하다고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숨을 들이켰다.


“이게 바로 그 피톤치드 냄새인가 싶네요. 하하─”


그러면서 세상 편하게 웃는 남자를, 다른 헌터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분, 비염이 심하신가 보네.”

“헌터 임무 중에 후각을 잃은 거 아니야?”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어떤 것을 남자, 유재익은 오롯하게 느끼고 있었으니─


“후······!”


― 해당 지역은 3등급 망자의 영역입니다.

* 네크로맨시(S등급) 스킬이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기초 4 → 기초 6)


“상쾌해도······ 너무 상쾌하잖아?”


작가의말

누군가는 고수 냄새를 즐기고

누군가는 홍어 냄새를 즐기듯이

죽음의 냄새를 즐기는 자도 있겠죠.


오늘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목이 <지옥에서 돌아온 네크로맨서>로 바뀔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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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8) 죽음의 천사들 ─ 1 +15 24.08.09 12,524 339 20쪽
20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3 +15 24.08.08 12,638 317 17쪽
»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2 +27 24.08.07 12,745 320 16쪽
18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1 +20 24.08.06 13,046 335 20쪽
17 6) 등장, 폭발, 파급 ― 3 +17 24.08.05 13,115 34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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