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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님의 서재입니다.

대장장이의 네크로맨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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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0.20 18:52
최근연재일 :
2024.08.22 21:5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45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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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8,819

작성
24.08.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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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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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3

DUMMY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3




“······정말로, 혼자 맞습니까?”


유재익은 다시금 이런 질문을 마주했다.


지금 이곳은 국토감시국의 사무실이었다.

컨테이너 3동을 이어 붙인 공간 안에 책상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공무원들이 행정 업무를 보고 있었다.


“예, 맞습니다.”

“하······.”


담당 공무원이 내놓고 탄식을 내뱉었다.

이에 유재익이 반문했다.


“원청 쪽에서 국토감시국에 명단 제출했고, 문제없이 통과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니, 설마 그래도······ 하, 프리랜서 몇 명은 고용해서 올 줄 알았죠. 누가 감마 등급 임무에, 그것도 데스 랜딩 임무에 혼자 온답니까? 일 하루 이틀 하시는 것도 아니고······.”


서류상 문제 소지가 있는 데도 그냥 통과시켰다?

행정 처리를 그렇게 대충 해도 되나 싶었지만······ 원청이 진은공략이니 그럴 만도 했다.


각성자관리청, 국토감시국, K·A·M·F(Korea Anti―Monster Force) 등 정부 기관의 권한은 당연히 막강하며, 헌터들에게 상당한 강제력을 지닌다.


‘하지만 그 위에 6대 가문이 있으니까.’


정부 각성자 중 최강자로 불리는 ‘마력부’ 장관 역시 사실상 6대 가문이 위촉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었다.


“음······.”


담당 공무원은 볼펜을 딸깍거리면서 서류를 보다가, 고개를 들어서 유재익의 등 뒤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진은공략 쪽에서도 이거 인지하고 있는 바죠?”


그의 시선이 닿은 곳, 유재익의 등 뒤에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진은공략 쪽 헌터였다.


“음?”


그는 덥수룩한 스왈로우 파마머리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으며, 옷은 금색 줄이 수놓인 화려한 셔츠와 통이 넓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는 사실상 누웠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로 소파 위에 축 늘어져 있었는데······ 이런 공적인 장소에서 취하기에는 영 부적합한 태도가 아닐 수 없었다.


부적합 건 그의 발언도 마찬가지였다.


“몰랐는데요.”

“어, 예?”

“왜요? 무슨 문제 있습니까?”


남자가 고개만 슬쩍 돌려서 담당 공무원을 바라보았다.


“아니─ 물론 저는 문제없지만, 진은공략 하청 아닙니까? 그쪽 작전에 문제 여지가······.”

“문제없어요.”

“아······.”

“됐습니까? 그러면 저는 갑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은 채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버렸다.


“······예의가 없네요.”


유재익이 괜스레 머쓱해져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담당 공무원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뭐······ 저보다 잘 아실 거 아닙니까? 진은공략 같은 대기업 헌터들이 다 그렇죠. 정부 직원한테도 저러면, 하청 직원들한테는 어떨지······.”

“하하······.”


직원이 고개를 디밀더니, 속삭였다.


“몸조심하세요.”

“······네?”

“딱 보니까, 당신을 이번 임무의 미끼 정도로 쓰려는 것 같은데요?”

“미끼요?”

“그렇지 않고서야 1인 헌터 사업자를 이런 임무 명단에 넣어 주겠습니까? 대기업 놈들 다 그래요, 사람을 물건 취급한다고요.”


하긴, 유재익의 상황을 모르는 이들로서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긴 했다.

특혜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모할 정도로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느낌일 테니, 이용해 먹을 목적으로 명단에 끼워 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러면······ 저도 가 봐도 되죠?”

“네, 가 보세요.”


그렇게 유재익이 사무실 밖으로 나왔을 때였다.


“이봐, 거기─”


고개를 돌리자, 앞서서 나갔던 선글라스 쓴 남자가 담뱃불을 붙이고 있었다.


“후······ 내가 이번 진은공략의 총괄 팀장인데, 인사는 해야겠다 싶어서.”

“아, 반갑습니다.”


유재익이 손을 내밀었으나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더 빨면서 유재익을 바라보았는데······ 콧등에 얹힌 선글라스 위로, 짙은 눈썹과 날카로운 눈매가 얼핏 보였다.


“그 손, 맞잡기가 영 싫네? 함부로 잡으면 안 되는 손 같아.”


······이 태도는 대체 뭐지?


유재익은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가 시끄럽더라고 당신 때문에.”

“······저는 뭘 한 기억은 없는데요.”

“진씨 핏줄 타고난 인간들이 원래 그래, 숨만 좀 길게 쉬어도 직원들이 피곤해진단 말이야.”

“전 유씨인데요?”


그러자 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딱 보니까 성깔 더러운 인간이네, 이거.’


하지만 유재익이 누군지 안다면 함부로 성깔을 내비칠 수는 없을 거다.


그런데─


“다들 당신 정체를 알면 설설 기었겠지? 그런데 나는 당신 집안을 모실 생각이 없는 인간이라서 한마디 하자면 말이지······.”


그가 유재익에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키가 190cm는 넘어 보일 정도로 상당히 컸는데, 군살이 없이 호리호리했다.

그가 선글라스를 벗고는 유재익과 눈을 마주쳤다.


“가문에서 밀어주는 걸 보면, 역시나 대장장이 능력을 각성했겠지?”

“그걸 말해 드릴 순 없죠.”

“안 봐도 뻔하지. 그런데······ 그 능력이 무슨 귀족 증명서 같은 거라고 할지라도, 헌터 작전에서는 영 쓸모없다고.”


그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


“그러니까, 당신 취미 생활에 내 직원들 목숨 걸게 하지 말라고.”


······취미 생활?

그 대목에서 유재익 역시 심기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었다.


“위에서 무슨 말을 들으신 줄 모르겠지만, 해석을 과하게 하신 것 같습니다만.”

“뭐긴 뭐겠어? 도련님 잘 에스코트하라는 명령을 받아서 기분이 영 더러운 거지.”


이것 봐라, 아주 직설적이네?


“그런 거라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도 웬만하면 혼자서 움직이고 싶거든요.”

“말은 아주 산전수전 다 겪고 자수성가한 사업가처럼 하시네? 나중에 울면서 나 찾지 말라고, 도련님.”


그는 비웃음을 내비치더니,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인 뒤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신발로 비벼서 끄더니······ 그걸 다시 주워서는 웬 사탕 케이스 안에 넣는 게 아닌가?


그 사탕 케이스는 그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산불은, 위험해.”


그렇게 말하고는 제 갈 길을 가는 남자였다.


“뭐야······ 저 무례하고도 도덕적인 인간은······.”


유재익은 어이가 없어서 그의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헌터란 놈들은 왜 하나같이 인성 파탄자냐?”


이 업계, 보면 볼수록 어울리고 싶은 놈이 하나도 없었다.

목숨 걸고 적의 피와 뼈를 취해야 하는 일인 만큼, 자상한 인간들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지라도 헌터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인류애가 조금씩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뭐······ 어차피 내가 믿을 건 인간이 아니라, 우리 키메라들뿐이지.”


유재익은 탑차를 바라보았다.


저 안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이 자리에 있는 헌터들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 * * * *



다음 날 오전 8시, 작전 브리핑이 진행되었다.


확실히 규모가 큰 작전인 만큼, 거대한 군용 천막 아래에 헌터만 백여 명이 모였다.


“인제군의 상동리나 원통리 등 건물 밀집 지역은 언제나 다수의 언데드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지역들, 방치된 지 8년이 넘어서 붕괴 위험이 큰 건물들이 대다수고요. 그러니까 건물 작전 시에는 항상 유의해야 하며······.”


이번에는 국토감시국 공무원이 아닌, 소령 계급의 지역 상주 부대 작전 과장이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리고······ 최근 일대의 사기 농도가 진해진 걸 볼 때 ‘콥스 하이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콥스 하이브는 사기를 흡수한 뒤 강화하여 배출하는 기이한 생체 군집이었다.

이름의 풀이대로, 사체들이 엮여서 만들어진 끔찍한 생김새였으니······ 방송 화면에서 그것들을 비출 때는 대부분 모자이크 처리가 되었다.


그런데.


“오······.”


몇몇 헌터들의 군침을 삼키며 팀원들과 눈을 마주쳤다.

콥스 하이브 하나만 발견해서 제거해도 상당한 포상금이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이 위험천만한 임무에서 얻을 수 있는 일확천금 중 하나였다.


“물론, 무리하시진 마십시오. 위성 촬영으로도 위치가 가늠되지 않는 걸 보아하니 건물 내부나, 산지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웬만하면 깊은 곳까지 들어가시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기 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진해지거든요.”


언뜻 보면 정부가 인제군 수복에 소극적인 걸로 보일 수도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기에는 사기가 너무 진했다.

아무리 실력 좋은 헌터라고 할지라도 디버프에 걸려서 몸이 말이 듣지 않는다면 무력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고등급 헌터들이 투입되어서 청소하고 나간다지.’


그렇게 현상 유지 정도만 하는 실정이었다.


왜냐하면, 이 지역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기가 어디에서 발생하는 건지를 도무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작전 지역 내에서 콥스 하이브 외에 특이한 점을 발견하신다면, 캠프로 보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유의미한 발견을 하신다면······ 정부 차원에서 큰 포상이 있을 겁니다.”


작전 과장이 말한 특이한 점─ 그게 바로 사기 발생 원흉의 실마리를 말하는 것일 터였다.


브리핑이 끝나자, 헌터들이 우르르 일어났다.


현 시간부터 팀별로 자율적으로 언데드 소탕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가자!”

“전부 쓸어버리자고!”


기여도별로 차등해서 보상이 지급되니,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

일부 헌터들은 의기양양하게 자신들이 콥스 하이브를 찾겠다면서 뛰쳐나갔다.


물론 저 열의가 며칠이나 지속될 수 있을진 의문이었다.

곧 사기에 찌들어서, 몸이 제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테니······.


그때, 유재익에게 한 남자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그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만, 유재익으로서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어······.”


유재익이 잠시 머뭇거리자, 그가 쑥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하하─ 저희도 진은공략 하청이거든요. 그······ 끼리끼리 뭉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원청의 눈치가 보이는지 마지막 말은 속삭이듯 하는 남자였다.


“아아─ 네, 그러시군요. 그런데 감사하지만······ 저는 혼자 움직이고 싶어서요.”

“네? 지, 진심입니까? 데스 랜딩 안에서 단독 행동이라고요? 씁······ 위험할 텐데요.”

“조심스럽게 경험해 볼까 합니다.”

“그래도······.”


남자가 걱정된다는 듯이 말했다.


“저희 팀은 첫 주는 8에서 9구역 위주로 돌까 합니다. 혹시나 도움 필요하시면 그 지역에서 마나 통신을 해 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그렇게까지 신경 써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에이─ 서로 돕고 살아야죠. 아, 그리고 이거 하나 드시겠어요? 새로 나온 버프 물약입니다. 이게 사기 면역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남자가 붉은색 액체가 든 병을 내밀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남자는 싱긋 웃어 보이며 천막 밖으로 나갔다.


“······친절하네.”


지금껏 만난 헌터 중 처음으로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친절해.’


그래서 그런가?


‘이상한데.’


비정상으로 느껴졌다.


유재익은 남자에게 받은 물약을 살펴보았다.


― 3종 마나활력증진물약


정상적으로 상표가 잘 붙어 있는, 평범한 각성자용 물약으로 보였다.


“섭취 시······ 체내 마나 흐름을 증가시켜서 컨디션과 스킬의 위력을 증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사기가 가득한 환경이기에, 대부분의 헌터들이 이런 버프 물약을 챙겨 오는 듯했다.


‘나는······ 먹을 필요가 없잖아?’


사기(死氣).

그 말은 유재익에게 만큼은 다른 의미로 적용되었다.


‘사기 좀 쳐 볼까?’



* * * * *



통제 구역의 바리케이드가 치워졌고, 헌터들은 팀별로 인제군으로 진입했다.


유재익 역시 탑차를 몰고 캠프를 벗어났다.


도로를 타고 내려가자 곧 갈라지고 으스러진 아스팔트 길이 나타났다.


버려진 땅에 들어왔다는 감각─


그 기묘한 기분이 한층 명확해진다.


하늘 천지에 까마귀들이 날아다녔다.


그런데 몇몇 까마귀들이 다른 까마귀들을 공격하고 있는 게 아닌가?


동족 간 경쟁이나 다툼이 아닌, 사냥이었다.


“······좀비 버드네.”


까마귀 중 일부는 언데드였다.


이 지역의 생명체들은 죽은 뒤 사기를 머금어서 언데드가 되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생물학적인 이유로 전염되지는 않기에 언데드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 땅에서 태어나고 죽는 모든 것들은 전부 안식을 찾지 못한다.


‘그야말로 저주받은 땅이지.’


유재익은 한적한 도로변에 탑차를 세웠다.


저 멀리, 한 무리의 오토바이들이 보였다.


헌터들이었다.


이윽고 오토바이의 시끄러운 배기음에 이끌려서 언데드 몇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어어어─


거적때기를 걸친 바짝 마른 몸뚱이······ 몸 곳곳에서 고름 같은 게 흘렀고, 눈은 보랏빛으로 빛났다.


‘좀비인가.’


좀비는 언데드 중에서도 원래 인간이었던 이들을 뜻했다.

즉, 한때 인제군의 주민이었을지도 모르는 이었지만······ 피부가 다 벗겨지고 얼굴에 종기 같은 게 올라와서 생전 모습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온다!”


헌터들은 언데드 한 마리를 도로변으로 유인한 뒤, 오토바이를 가속하면서 다리를 향해서 둔기를 휘둘렀다.


퍼걱─ 소리와 함께 언데드의 다리뼈가 반으로 접혔다.


언데드는 일격에 머리를 부수지 않으면 계속해서 움직이기에 다리를 노리는 게 정석 공략이었다.


“─마무리해!”

“비켜, 내 거다!”


불꽃 문양이 수놓인 오토바이를 탄 헌터가 완드를 휘두르자, 화염구가 날아가 언데드의 머리를 박살 냈다.


“나이스 샷!”


오토바이를 탄 7인 1조는 그런 식으로 기동력을 활용하여, 언데드를 1~2마리씩 유인해서 사냥했다.


“이야─ 오늘 우리 합 잘 맞는데?”

“벌써 6마리 잡았으면, 지금 우리가 기여도 1등 아니냐?”


굉장히 조심스럽고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저들의 말대로 속도가 빠른 편이 속했다.


‘그 정도로 언데드 사냥은 쉽지 않지.’


그들이 오토바이를 시끄럽게 몰아서 어느 건물 너머로 사라졌을 때, 유재익이 차에서 내렸다.


“나도 슬슬 시작해 볼까.”


유재익은 탑차 짐칸의 문을 열었다.


어둠 속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키메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 모습은 해골바가지가 아니었다.


“유니폼 잘 어울리는데?”


키메라들이 전부 다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옷가지를 걸치고 신발까지 신어서, 언뜻 보면 사람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데스 랜딩 지역에서는 내 키메라를 당연히 언데드라고 생각하고, 헌터들이 공격할 테니까.’


그래서 최대한 인간처럼 보이게 조치해 둔 것이었다.


물론 고블린 스켈레톤의 경우는 키가 작아서 어린아이로 오해받을 수도 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만 했다.


“마수만 잘 때려잡으면, 어린애라도 대수겠어?”


그때였다.


그어어어──


기이한 울음소리와 함께 좀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건물 옆 공터의 우거진 수풀 속에서 무려 12마리가 한꺼번에 튀어나왔다.


유재익은 혀를 찼다.


“오토바이들은 하여튼······.”


오토바이 헌터들이 낸 소음에 언데드들이 어그로가 끌렸는데, 하필 재수 없게도 유재익이 그 선상에 있던 것이다.


“뭐─ 몸풀기로는 딱 좋네.”


유재익은 키메라들에게 진격을 명했다.


오토바이 헬멧을 쓴 언데드들이 각종 무기를 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우어어어!


좀비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맹목적의 공격성─ 그것을 마주하는 순간, 모든 생명체는 몸이 절로 굳기 마련이다.


설령 맹수일지라도 그렇다.


왜?


제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드는 존재와의 싸움은 득 될 게 없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상처를 입기라도 하면 야생에서는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런 존재와 맞서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하지만 유재익의 키메라들은 그런 감각 따위 느끼지 않았다.


공포도, 생각도, 머뭇거림도 없이─


좀비들이 달려드는 순간, 키메라들이 일제히 자세를 잡고 무기들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동시에, 그 육중한 무기들을 내질렀으니─ 좀비들이 충격을 받고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그런데 다음 순간─


웅──!


좀비의 몸뚱이에서 웬 빛이 터져 나오는 게 아닌가?


‘신성력······!’


사기를 갉아먹는 속성, 신성(神性).


백색의 불꽃이 좀비의 몸을 태우기 시작했고, 이윽고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검은 연기─ 사기가 쏟아져 나왔다.


끄어어어······!


그렇게 검은 연기를 한껏 토해 내더니, 그대로 고꾸라지는 좀비들─


파스스스──


그것들의 피부가 날아가며, 뼈만 남았다.


“허─”


단 일격에, 언데드가 산화했다.


즉, 한 번의 충돌만으로 좀비 12마리가 잿더미가 되었다.


“이, 뭔······.”


유재익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을 쳤다.


“생각보다······ 더 쉽네?”


작가의말

오늘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5

  • 작성자
    Lv.68 평소에가끔
    작성일
    24.08.08 22:19
    No. 1

    주인공이든 주변인물이든 가볍고 1차원적임

    찬성: 14 | 반대: 0

  • 작성자
    Lv.76 vel
    작성일
    24.08.09 00:13
    No. 2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90 f5012_gk..
    작성일
    24.08.09 02:27
    No. 3

    캬.. 연참이 필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61 Pantero
    작성일
    24.08.09 03:38
    No. 4

    신성 언데드는 에바쎄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wn*****
    작성일
    24.08.09 09:27
    No. 5

    본문에는 제목이 안바뀌어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비공개]
    작성일
    24.08.09 12:57
    No. 6

    진짜 오랜만에 재밌는게 들어왔네~ 이야~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92 연촴
    작성일
    24.08.09 15:04
    No. 7

    능력제 이면 얼마나 잡았는지는 워케 아는거지.?????
    바디 켐 이라도 달고 사냥을 하는건가.?????



    ♡작가님 ~ 연참은 사랑입니다.~!♡

    ♡많이 무리하셔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 이럴땐 뭐다.????

    연 ~ 촴!!! 이다.!!!!

    연 ~ 촴촴촴!!!

    연 ~ 촴촴촴!!!

    연 ~ 촴!!! 만이 살길이다.!!!

    소신에게는 아쥑~! 00000 의 골드가 남아있사옵뉘닷!!!

    찬성: 0 | 반대: 11

  • 작성자
    Lv.66 제르미스
    작성일
    24.08.09 15:28
    No. 8

    신성 인챈트 무기들 성능 좋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4.08.10 19:19
    No. 9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24.08.11 12:46
    No. 10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다비드7
    작성일
    24.08.12 12:36
    No. 1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아르잔
    작성일
    24.08.15 13:37
    No. 12

    난 하차한다 뭔 회당 한번 이상씩은 욕쳐먹고 무시당하고 그러고 자빠졌네
    나도 한화당 1회씩 개같은 댓글로 작가 욕하고싶을정도로 짜증이 슬슬나네

    찬성: 8 | 반대: 0

  • 작성자
    Lv.18 펌블
    작성일
    24.08.16 03:56
    No. 13

    뭐야 매력있네 누구야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5 보미할배
    작성일
    24.08.17 19:33
    No. 14

    등급별 임무 완료가격을 등급별 마수개체수 가격으로 조정해 주는게 바란스가 맞을것 같아요.팔백만원씩 벌어 언제 천억을 모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i*****
    작성일
    24.08.20 03:58
    No. 15

    주인공이 계속 만만해서 시비가 걸리는듯.
    만만하다고 시비거는 놈도 인성 문제있는것이고.
    회장할배 앞에서도 저지랄 떨면 인정.

    주인공 앞에서 저랬다간 인성이 아닌 인생에 문제가
    생기게 만들 정도로 크길 바람.

    문제는 트럭이 너무 작고, 스켈레톤 합성하고
    키우고 8마리 데리고 다니는거 보니
    군단급은 힘들듯. 아공간 특성 생기려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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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2) 간절함, 열망, 기적 - 1 +29 24.08.22 5,648 235 19쪽
33 12) 신성한 열망 - 1 +13 24.08.21 6,506 253 22쪽
32 11) 값비싼 내기 ─ 3 +18 24.08.20 7,035 260 18쪽
31 11) 값비싼 내기 ─ 2 +22 24.08.19 7,593 281 16쪽
30 11) 값비싼 내기 ─ 1 +34 24.08.18 8,273 268 19쪽
29 10) 음모, 기회, 확장 ─ 3 +20 24.08.17 8,964 270 20쪽
28 10) 음모, 기회, 확장 ─ 2 +18 24.08.16 9,585 281 13쪽
27 10) 음모, 기회, 확장 ─ 1 +22 24.08.15 10,298 331 17쪽
26 9) 죽은 자들의 전투 ─ 3 +16 24.08.14 10,607 333 16쪽
25 9) 죽은 자들의 전투 ─ 2 +23 24.08.13 10,854 344 14쪽
24 9) 죽은 자들의 전투 ― 1 +10 24.08.12 11,311 332 17쪽
23 8) 죽음의 천사들 ― 3 +13 24.08.11 11,715 325 20쪽
22 8) 죽음의 천사들 ― 2 +32 24.08.10 12,247 324 17쪽
21 8) 죽음의 천사들 ─ 1 +15 24.08.09 12,523 339 20쪽
»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3 +15 24.08.08 12,638 317 17쪽
19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2 +27 24.08.07 12,744 320 16쪽
18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1 +20 24.08.06 13,045 335 20쪽
17 6) 등장, 폭발, 파급 ― 3 +17 24.08.05 13,114 343 18쪽
16 6) 등장, 폭발, 파급 ― 2 +24 24.08.04 13,170 326 19쪽
15 6) 등장, 폭발, 파급 ― 1 +20 24.08.03 13,389 335 19쪽
14 5) 악마들의 데뷔 ― 3 +16 24.08.02 13,491 336 19쪽
13 5) 악마들의 데뷔 ― 2 +15 24.08.01 13,506 338 13쪽
12 5) 악마들의 데뷔 ― 1 +22 24.07.31 14,020 342 16쪽
11 4) 묵직한 느낌 ― 2 +17 24.07.30 14,504 351 16쪽
10 4) 묵직한 느낌 ― 1 +11 24.07.29 15,156 356 18쪽
9 3) 망치를 들다 ― 3 +11 24.07.29 15,257 376 17쪽
8 3) 망치를 들다 ― 2 +11 24.07.28 15,882 37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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