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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54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7.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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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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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9화

DUMMY

“레이님! 정말로 벌써 결판이 난건가요?”


벌써 돌아온 주몽을 보고 놀라서 묻는 성녀 피아나.

그도 그럴 것이 무려 마왕을 상대하러 간 주몽인데 왕복 몇 시간 만에 돌아왔으니 아무리 아라 00001호에게 미리 들었다고 해도 쉽게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인 것이다.


“더구나 용사님도 이길 수는 있어도 죽이는 건 불가능해서 봉인할 수밖에 없었는데 완전히 소멸시키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얼굴 한가득 경악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말하는 성녀. 그 옆에는 “내 존재의의가···.” 라고 좌절하며 OTL 포즈로 쓰러져있는 용사(웃음)이.


“······재생” “······괴인.”

<메에~ 재생 괴인이 약한 건 클리셰라고 하십메~>

“에? 재생 괴인이요?”

“뭐, 그건 그렇지.”


주몽의 말에 성녀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서 의아해하지만 용사(광대)는 단박에 납득하고 재기한다.


“······흑막.” “······건재.”

<메에~ 마왕은 쓰러트렸지만 실질적인 흑막은 건재하다고 하십메~ 그렇다기보다 마왕은 시간끌기용이라고 하십메~>

“뭐, 뭐라고요!?”

“올커니! 바라모스를 쓰러트리니까 조마가 나온 거로구만!”

<그거 참 절묘한 비유네요.>

<바라모스는~ 페이크 마왕~ 조마는~ 대마왕~>


성녀 피아나야 타란티스 사람이니 알아듣지 못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요즘 애들인 너희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거니?


“흠흠. 어쨌든 흑막인 타르쿠 족 남자만 남은 건 맞죠?”

“그런데 흑막이라고 해도 마왕에 비하면 잔챙이 아냐? 찾기만 하면 게임 끝이구만.”

“······유감.” “······강적.”

<메에~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하십메~>

“강적이라고요?”

“마왕보다 강하단말이야?”


마왕을 버림패로 썼다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성녀와 용사였다.


“······전략.” “······전술.”

<전술적인 면에서는 마왕이 압도적으로 강하지만 전략적인 면에서 본다면 타르쿠 족 남자가 월등히 위험합메~>

“그게 무슨 의미죠?”

“서, 설마!”

<용사 아저씨는 무슨 말인지 이해한 거예요?>

“아, 아저씨···. 크흑. 적어도 오빠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이해한 거예요, 이해하지 못한 거예요? 아.저.씨!]

“죄송합니다. 한 번 폼 잡아봤어요.”


미약한 반항은 금세 제압되었다. 바로 깨갱하고 꼬리를 마는 용사(풋). 용사의 주가는 나날이 떨어지기만 한다.


<메에~ 다시 말하자면 마왕의 위험성은 타란티스의 사람은 접하기만 해도 죽는다는 것에 있습메~ 그걸 제외하고도 강하기는 하지만 용사처럼 이계의 강자라면 충분히 상대가 가능합메~ 물론 불멸이라는 점도 까다롭기는 하지만 초대 용사처럼 봉인하는 수도 있고 주인님처럼 세계의 백업을 받지 못하는 곳으로 옮겨서 소멸시킬 수도 있습메~ 요컨대 마왕이라고는 해도 일종의 병기나 마찬가지기에 계략 같은 것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그저 힘을 휘두르기만 하는 단순한 상대입메~>

“그 단순한 힘이야말로 절망적인 벽이었는데 말이죠.”

<주몽 오빠니까 가능한 얘기네요.>

<그야 다른 어중이떠중이가 아빠를 따라하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지.>

<주몽이는~ 밥 아저씨네~>


무슨 의미의 말인지는 알겠지만 대상이 세계 종말병기라고 불리는 마왕이다 보니 전혀 공감이 안 가는 게 문제다.


<메에~ 반면에 타르쿠 족 남자는 비록 가진 힘은 마왕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복수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실행력을 지니고 있습메~ 보통이라면 마왕을 손에 넣은 시점에서 그 힘으로 복수를 하려고 할 텐데 그런 마왕조차 버림패로 쓸 수 있는 과감함은 보통 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메~>

“음. 그래서 마왕을 버림패로 쓰면서까지 노리는 게 뭐죠?”

“그러게? 마왕보다 더 확실한 복수 수단이 뭐기에?”


그에 대한 대답은 과연 정신 나갔다고 칭할만한 것이었다.


“······세계.” ······기상.“

<메에~ 잠든 창세신을 깨우는 것입메~ 세계 그 자체가 창세신의 육체로 만든 뒤 정신이 잠들며 꾼 꿈에서 생명이 탄생한 것이기에 창세신의 정신이 깨어나면 타란티스의 생명은 무로 돌아갑메~>

“그럴 수가!”

“아자토스냐!”


힘으로 부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면 그걸로 끝장인 계획이니 정말 주몽이 아니었다면 마왕을 해치우고 안심하다 모든 것이 끝났을 것이다.

타르쿠 족 남자 입장에서는 발 묶기와 더미를 겸해서 마왕을 풀어놓은 것이지만 그게 되레 제 발등을 찍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뭐, 잔존사념의 법 같은 능력이 있는 것을 몰랐던 것에서 운이 다한 것이라고 하겠다.


<그럼 아까 본 영상이 창세신을 깨우는 모습이었던 거니?>

<그럼 이미 늦은 거 아니에요?>

[세계가 멸망하지 않았으니까 아직 늦은 건 아니겠지. 하지만 시간문제일 것 같은데.]

“어딘지 장소를 아시나요!”

“늦기 전에 빨리 가자고!”


상황을 이해한 듯 하기에 당초 계획대로 용사와 성녀를 심상결계에 들이고 바로 마왕의 잔존사념 속 창세신의 정신이 잠든 장소로 향하는 주몽.


◆◇◆◇◆◇◆◇◆◇◆◇◆◇◆◇◆◇◆◇◆


“아! 여기가 레이님의 정신세계로군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화는 잔뜩 했지만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니 정모라도 하는 것 같네.”

“후훗. 반가워요.”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긴급 상황이지만 주몽 오빠한테 맞기면 다 잘 될 거예요.”

“당연하죠. 아빠한테 맡기면 만사형통이라고요.”

“그렇다고~ 주몽이한테만~ 맡기다가~ 저번처럼~ 될 수도 있으니까~ 우리도~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해~”

“물론이죠, 유리 언니.”


자칫하면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주몽을 믿는 일행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무조건 낙관하는 것도 아닌 것은 이전 몽식의 크로울에게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또 그런 위기 상황이 닥치면 주저 없이 힘을 보탤 각오를 이미 끝마쳤기에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


마왕에게서 얻은 정보로 주몽이 도착한 곳은 이런 곳에 정말 창세신의 정신이 잠들어있나 싶을 정도로 아무런 특색이 없는 테이블 마운틴이었다.

평평한 타원형의 상부와 역삼각형의 하부로 이루어진 테이블 마운틴은 이름 그대로 식탁처럼 보였는데 근처에는 이것 말고도 몇 개나 되는 테이블 마운틴이 있었으며 생김세가 다르다는 것만 제외하면 어느 하나 차이가 없었다.


<여기에 창세신의 정신이 잠들어 있고 타르쿠 족 남자가 그걸 깨워서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한다는 거지?>

[보통 이런 최후의 결전 장소라면 뭔가 장엄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지옥 같은 끔찍한 풍경이거나 한데 여기는 그냥 평범한 자연 풍경이네.]

<정말 여기가 맞나요?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는데요?>

<피아나 언니, 주몽 오빠를 믿으세요. 오빠가 얼마나 굉장한데요.>

<맞아! 아빠가 틀릴 리가 없잖아.>

<아라는 정말 파파걸이네.>


주몽은 풍경에 관심두지 않고 한쪽 구석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특별히 함정이 있거나 하지도 않은 평범한 자연동굴 이었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갈림길도 없는 굴이 엄청 길게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완만하게 휘어진 것으로 보아 테이블 마운틴 내부를 빙글빙글 돌아서 내려가는 형태의 동굴인 것으로 보였다.

그런대로 큰 동굴이라 광응익을 펼친 상태로 고속 이동하는데도 제법 오랫동안 이동해야했으니 평범하게 걸어서 왔으면 얼마나 걸렸을지 모른다.


<어째서 함정이 없는 가 했더니 지루하게 만들어서 죽일 생각이었나 보네.>

<그건 무슨 헛소리야?>

<그만큼 지루하다는 거죠.>


그런 지루함도 드디어 끝나 저 앞쪽으로 넓은 공동이 보인다.

무방비하게 보일정도로 호쾌하게 공동으로 돌진하는 주몽.

물론 실제로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움직이는 것이었으며 상대가 이쪽이 방심하고 있다고 오인하도록 하는 유인전술이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기습을 해오는 적은 없었다.

대신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이런이런. 정말로 찾아올 줄이야.”

[타르쿠 족 남자!]

<타르쿠 족 남자다!>

<정말 타르쿠 족 남자 맞네.>


악마숭배집단 사티로스의 잔당이며 몽식의 크로울의 부하이고 마왕 부활의 주범에 현재진행형으로 창세신을 부활시켜 타란티스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정진정명의 라스보스 타르쿠 족 남자였다.


“그렇게 타르쿠 족 남자라고 연호하지 않아도 나는 타르쿠 족인 것도 맞고 남자인 것도 맞아.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너무 무례하게 부르는 것 아닌가?”

<실례했어요. 하지만 우린 당신의 이름을 모르거든요.>

“흐음. 그러고 보니 실제로 만나는 건 처음이었지. 하도 대책을 연구하고 신경쓰다보니 자주 만난 것처럼 느껴져서 착각했어.”


그러면서 머리를 긁적이는 타르쿠 족 남자. 생각했던 것보다 차분해 보이는 사람이다. 도저히 복수심에 불타 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사람 같지가 않다.


“그럼 새삼스럽지만 자기소개를 하지. 내 이름은 크루루크. 앞으로 잘 부탁한다. 고 말하고 싶지만 이제 곧 모든 게 끝날 테니 짧은 교제가 되겠군.”

“······패배.” “······플래그.”

<메에~ 그건 전형적인 패배 플래그라고 하십메~ 창세신이 깨어나기 전에 주인님이 온 이상 당신의 음모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입메~>

<맞아요! 이제 그만 포기하세요!>

[몽식의 크로울 조차 졌으니 당신이 무슨 힘을 가졌든 주몽 오빠를 이길 수는 없을 거예요!]

<흥. 아빠를 만난 걸로 운이 다한 거라고.>

“···후, 후후후. 후후후하하하하!”


나름 차분해 보이던 타르쿠 족 남자 다시 말해 크루루크였지만 일행의 항복 종용에 광소를 터트린다.

한참동안 미친 듯이 웃어대던 크루루크는 겨우 웃음을 멈추고는 얼굴을 들었는데 그 눈은 환희에 물들어 있었다.


“하~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창세신을 깨우는 의식은 이미 끝났다. 워낙 오랜 잠이다보니 깨어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야. 다시 말해 이미 멸망은 확정되었다는 거다! 후아하하하하!”

“······민지.” “······통찰.”

<메에~ 민지님, 통찰안으로 봐 주시길 바랍메~>

<예, 예!>


【소녀스캔중】 【소녀스캔중】 【소녀스캔중】 【소녀스캔중】


<저, 정말이에요! 이 공동 전체가 창세신의 요람이고 저 사람이 마왕에게서 창세신의 인자를 흡수해서 여기에 주입했어요. 이제 30분이면 깨어날 거예요!>

<<<<<<[뭐···라고!?]>>>>>>


작가의말

1. 재생 괴인이 약한 건 클리셰 : 일본 특촬물에서 이전에 고전해서 간신히 이겼던 괴인이 나중에 되살아나서 등장하면 떼거지로 덤벼도 잡졸처럼 우수수 박살나는 것을 말합니다. 설정상 주인공이 강해졌는데 재생 괴인은 이전과 같은 성능이다 보니 파워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렇게 된다고는 하는데 이게 워낙 많은 작품에서 반복되다보니 일종의 클리셰로 자리 잡았죠.

 

2. 바라모스를 쓰러트리니까 조마가 : 일본 RPG 게임인 드래곤 퀘스트 3에서 최종 보스로 보였던 마왕 바라모스가 쓰러지자 대마왕 조마가 비로소 진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전개가 터진 것. 심지어 나중에는 바라모스 브로스, 바라모스 좀비 같이 여러 버전으로 나오다 못해 리메이크 판의 숨겨진 던전에선 아예 바라모스 에빌이란 놈이 잡어로 등장합니다.

 

3. 밥 아저씨 : 밥 로스. 본명은 로버트 노먼 로스로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이라는 TV 프로그램으로 일약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대중화가입니다. EBS더빙판에서 참 쉽죠?”로 시청자들을 멘붕시킨 걸로 유명하죠. 어린 마음에도 전혀 안 쉬운데요? 라고 절로 딴지를 걸게 되더군요.

 

4. 아자토스냐! : 크툴루 신화의 아자토스. 너무 고차원적인 존재라 신들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라고 하죠. 아자토스가 꾸고 있는 꿈이 바로 우주라는 설도 있어서 타란티스의 창세신에 살짝 도입해봤습니다.

 

5.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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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5화 18.07.27 389 3 14쪽
105 104화 18.07.26 378 3 11쪽
104 103화 18.07.24 392 2 11쪽
103 102화 +2 18.07.23 443 3 11쪽
102 101화 18.07.21 403 2 13쪽
101 100화 18.07.20 387 2 11쪽
100 99화 18.07.19 404 2 14쪽
99 98화 18.07.17 400 3 15쪽
98 97화 18.07.16 420 3 10쪽
97 96화 18.07.15 413 3 13쪽
96 95화 18.07.14 405 3 10쪽
95 94화 18.07.13 412 3 12쪽
94 93화 18.07.12 418 3 10쪽
93 92화 18.07.10 412 3 10쪽
92 91화 18.07.09 407 3 10쪽
91 90화 18.07.08 429 3 10쪽
90 89화 18.07.07 405 3 10쪽
89 88화 18.07.06 445 3 12쪽
88 87화 18.07.05 419 3 11쪽
87 86화 18.07.03 415 3 10쪽
86 85화 +2 18.07.02 448 3 8쪽
85 84화 18.07.01 436 3 9쪽
84 83화 18.06.30 429 3 11쪽
83 82화 18.06.29 473 4 11쪽
82 81화 18.06.28 429 3 14쪽
81 80화 18.06.26 427 3 13쪽
80 79화 +2 18.06.25 464 3 10쪽
79 78화 +2 18.06.24 455 4 10쪽
78 77화 18.06.23 471 3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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