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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469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6.17 00:09
조회
447
추천
3
글자
9쪽

72화

DUMMY

짝짝


“자, 모두 모였죠? 그럼 지금부터 하늘섬 던전 공략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휘익~ 멋지다, 레이라 단장~”


박수로 이목을 모은 레이라 단장이 진지하게 회의를 시작하려고 하지만 능글맞은 에릭이 칭찬하듯 놀리자 얼굴이 빨개진다.


“아, 정말! 에릭 아저씨! 진지하게 좀 하자고요!”

“아니. 진지해서 멋지다고 한 건데 왜?”

“으―. 정말 이리 말하면 저렇게 빠져나가고 저리 말하면 이렇게 빠져나가고!”

“어허어허. 난 정말 단장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단장은 참 겸손하구만~ 그러면 단장의 멋짐은 여기까지만 얘기하고 어서 회의 시작하자고.”


실컷 가지고 놀다 능숙하게 돌려놓는 에릭을 더 상대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회의로 신경을 돌리기로 한다.


“어흠.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역사상 최초로 하늘섬 공략을 시도합니다. 그동안 하늘섬은 하늘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난공불락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시간 이후로 그 악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 ‘레이더스’의 손에 의해서 공략될 것이기 때문에!”

“휘익~ 휘익~” “와~!”


짝짝짝!


“우리가 이렇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비공정 노틸러스를 개발한 에릭 아저씨, 그리고 이세계 지구의 지식을 제공해 그런 비공정의 개념을 구상할 수 있도록 해준 디아 군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와하하하. 나야말로 역사에 남을 발명을 할 수 있어서 크게 만족스러웠지. 어이, 디아 군. 다음에 개발할 기술이 아직도 산더미처럼 남았으니까 후딱 해치우고 돌아가자고. 난 무사히 돌아가면 자동차를 개발할거야!”

“그건 사망 플래그라고요!”


에릭에게 사조성이 보인 경태가 기겁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현실은 만화나 소설이 아니니까 괜찮을 것이다. ···괜찮겠지?


“비공정으로 가져온 물자도 가득하고 베이스캠프도 설치했으니 오늘 밤은 푹 쉬고 내일부터 하늘섬 던전 공략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컨디션 조절에 유의하시고 내일 보도록 해요. 그럼 이만 해산.”

““““예!””””


해산 명령과 함께 흩어진 팀원들은 베이스캠프의 거주지로 가면서 에릭은 비공정을 살피러 가고 브리짓은 초번 불침번을 서러 초소로 갔다.

경태는 간이 숙소로 갔는데 간이 숙소라고는 해도 텐트 같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벽이 있는 로그 하우스(log house)였다. 이것도 다 비공정으로 필요한 물자를 대량으로 실어올 수 있었기에 가능한 사치라고 할 수 있다.


“어휴, 던전 입장 직전에 이렇게 침대에서 자는 건 처음이네. 보통은 텐트에 침낭이면 감지덕지였으니까. 심하면 맨땅에 모포만 두르고 자기도 했으니 말이야. 이제 비공정이 있으니 앞으로의 던전 탐색은 정말 편해지겠네.”


어쩐지 혼자말로 주절주절 설명하던 경태는 신발을 벗고 침대에 앉아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상의를 벗으려고 손을― 똑똑. 그때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어? 누구세요?”

“나야, 레이라. 잠깐 들어가도 될까?”

“어, 어. 그럼 되지. 되고말고. 들어와, 들어와.”


잠시 허둥대며 주변과 자신의 몸을 둘러보던 경태가 허락하자마자 문이 열리고 가벼운 차림의 레이라가 들어온다.


“무슨 일이야?”

“응. 그냥 별건 아니고··· 저기, 내일 던전 탐색 때 또 네 능력에 의지할 테니까 잘 부탁한다고 말하려고.”

“응? 뭘 새삼스럽게. 언제나 하던 일이잖아. 이번이라고 다를 거 있나?”

“이번 던전은 사전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네 소모가 더 클지도 몰라서 말이야. 아무리 본체에 피해가 없다지만 그렇다고 고통이 없는 건 아니잖아. 그게 항상 마음에 걸렸거든.”


말하다보니 새삼 신경 쓰였는지 어두워진 얼굴을 숙이고 말끝이 잦아드는 레이라. 그런 레이라와 상대적으로 경태의 목소리는 가벼웠다.


“에이, 죽을 위기를 고통 정도로 넘길 수 있으면 싸게 먹히는 거지. 거기에 내가 아무 대가없이 무상 봉사하는 것도 아니잖아. 원래는 노예로 팔려온 거니까 그게 당연한 건데도 말이야.”

“원래 우리 가문은 노예제도를 경멸하는 가풍이었어. 그런데 비록 한번이라고는 해도 너한테 노예로 일할 것을 강요한데다 그 이후로도 대가를 주고 있다고는 해도 그것도 이세계인이라 어디로도 갈 곳이 없는 네 입장을 이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

“아니, 아니. 그때는 가족이 던전에 갇혀서 죽을 뻔한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잖아. 거기다 그렇게 한 번 성공했으면 내 능력을 탐내서 계속 부려먹을 수도 있는데 바로 노예에서 해방해줬고 그 뒤에 이렇게 계속 같이하는 것도 내가 혼자서 이 세계에 내던져지면 속거나 죽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보살펴주려고 그런 거잖아. 말하자면 상부상조인거지. 그걸 이용한다고 생각하지 마. 에릭 아저씨나 하스타 씨, 브리짓 씨도 보수를 받고 일하지만 그렇다고 이용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럼 나도 마찬가지라고.”

“디아···.”


경태의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진심까지 가볍지는 않았다.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졌는지 레이라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그리고 경태를 부르는 레이라의 목소리가 살짝 상기되어 있었고 얼굴도 눈가가 살짝 물기에 젖어서 어쩐지 좋은 분위기가 되었다.


“저, 저기 레이라. 나 하―”

“어이, 디아 군! 풀카넬리식 정령로에 대해서···. 이런, 실례.”


경태가 하려던 말은 갑자기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 에릭에 의해서 방해받고 금세 어설픈 배려로 나가버린 에릭 때문에 좋은 분위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어색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디아?”

“어. 그 뭣이냐. 잘, 잘 자라고. 응. 그 말을 하려고 했어. 잘 자야지 피부미용에 좋거든.”

“···그렇구나. 그럼 나는 가서 잘게. 너도 어서 자도록 해. 아주 푹 자서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자! 흥.”


경태의 한심한 모습에 실망했는지 뼈가 실린 말을 남기고 떠나는 레이라.


“···바보.”


쾅!


문이 부서질 듯 거세게 닫히고 레이라의 모습이 사라지자 머리를 싸쥐며 침대에 쓰러져서 버둥거리는 경태.


“아, 정말! 이 겁쟁이 녀석!”


한참을 버둥거리다 진정하고는 한숨을 푹 내쉰다.


“그래도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잖아. 최소한 다른 애들이 무사하다는 것만이라도 확인 할 수 있다면···.”


그런 중얼거림을 남기고 서서히 잠에 빠져드는 경태.

.

.

.

<꺅꺅! 경태 오빠가 정말 사랑에 빠졌나 봐요!>

[맙소사.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응? 해가 왜 서쪽에서 떠?>


민지와 은설이 호들갑을 떠는데 타란티스의 태양밖에 본 적이 없는 아라는 이해를 못하고 어리둥절해한다.


<아무리 봐도 경태는 스스로 이들과 같이 하는 것 같구나. 더구나 다들 좋은 사람인 모양이고.>

<저하고는 다르게 속이려는 것 같지도 않네요.>

<아이참. 정혁 오빠, 기운 내요.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지 오빠한테는 아무 잘못 없는 거잖아요.>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상처받는 셀프 디스 모드의 정혁을 민지가 위로한다.


“······내일.” “······선택.”

<메에~ 내일 던전 탐색 때 위기 상황에서의 모습을 보면 본성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테니 그때 어떻게 할지 선택하자고 하십메~>

[그래서 좋은 사람들로 확정되면 그냥 이대로 두게?]

“······본인.” “······선택.”

<메에~ 일단 안경태 님이 가장 마음에 걸려하는 친구 분들의 안부를 알려드리고 저희에게 맡기면 안심이라는 것을 이해시킨 뒤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전적으로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신다고 하십메~>

<주변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는 것을 바라는 거구나.>

[경태한테는 짐이 무거울 것 같은데.]


주찬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주몽은 스스로가 선택한다면 어떤 결정이라도 응원해 줄 마음이 있었다. 지구에서라면 아직 어린 미성년자라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어른들이 강요하겠지만 이곳 타란티스에서는 그렇게 의존하거나 기댈 어른은 선생님 한 명 밖에 없으며 그 선생님도 어리다고 의사를 무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에 본인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주몽이 정한 방식인 것이다.


작가의말

1. 무사히 돌아가면 자동차를 개발할거야 / 그건 사망 플래그라고요 : 인물의 죽음을 암시하는 클리셰를 흔히 사망 플래그라고 합니다. 워낙 오랫동안 사용해서 이제는 패턴화하다보니 이제는 독자들이 미리 알아차릴 정도가 되어버릴 정도로 익숙해져서 반대로 사망 플래그를 잔뜩 만들고도 안 죽는 변칙을 사용할 정도가 되었죠.

 

2. 사조성 : 북두칠성 옆에 있는 별로 북두칠성의 여섯 번째 별 옆에 있는 8번째 별로서 북두의 권에서 이 별을 본 사람은 죽을 운명이라고 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다른 많은 작품에서 사조성을 보다 = 넌 이미 죽어있다 라는 식으로 사용하게 되었죠.

 

3. 풀카넬리식 정령로 : 풀카넬리는 실재했는지도 불분명한 전설적인 프랑스의 연금술사의 이름입니다. 그걸 마징기신 사이바스터에서 라 기아스에 사는 동명이인이 정령으로부터 에너지를 끌어오는 영구기관의 이론을 창시했고 사후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만든 동력 기관에 풀카넬리식 영구기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정입니다.

 

4.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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