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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19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7.16 00:40
조회
419
추천
3
글자
10쪽

97화

DUMMY

만해의 힘을 빌어 가까스로 몽식의 크로울을 해치울 수 있었지만 마무리를 짓는 과정에서 찝찝함이 남고 말았다.

악당들의 종특대로 죽기 전에 불길한 암시를 늘어놓는데 미처 끝까지 듣기 전에 불행한 사고로 완전히 골로 보내버린 것이다.


<신경 쓸 거 없어. 어차피 진 게 분해서 아무 말이나 내뱉은 걸 거야.>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마뇌 크로울도 그런 수단을 준비했을 줄은 몰랐었으니까 말이에요.]

<으웃. 이기고도 기쁘기보다 찜찜해요.>

<그보다 난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뭐 잘못된 건가요?>

<아니야. 잘했어, 만해야. 네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

<맞아요. 만해 오빠 아니었으면 다 죽었을 거예요.>

<맞아맞아. 정말 대단해. 만해 능력이야말로 최강 아냐?>

<생물이라면~ 절대로~ 못 이기지~>

<반대로 무생물이나 먹을 필요가 없는 존재한테는 무력하겠지만.>

<뭐, 잘 모르겠지만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가 봐도 되죠?>

<모처럼 나온 건데 벌써 가려고?>

<먹다 말고 나온 거라서요.>


말하는 건 COOL 하지만 행동원리는 오로지 먹을 것인 만해는 그대로 미련 없이 사라졌다.


<저래서야 평생 틀어박혀서 먹기만 할 것 같아서 걱정이로구나.>

[그러게 말이에요.]

<지금은 그것보다 저 복제 크로울이 한 말에 대해서 의논하는 게 먼저인 것 같은데요. 만해는 당장 문제 될 것 없으니까요.>

<주은 누나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몽식의 크로울하고는 잠깐밖에 싸워보지 못했지만 주몽 형한테만 통하는 능력이 주력이었는데도 저랑 아라가 동시에 덤벼도 상대도 안 될 정도로 강했어요. 그런데 그런 자기보다도 끔찍한 경험을 하게 해줄 뭔가가 있다고 했다니 뭔지 몰라도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것일 게 뻔하잖아요.>

<아라도 같은 생각이에요. 마뇌 크로울도 그렇지만 몽식의 크로울도 마뇌 크로울하고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었을 테니 자기가 패했을 때를 대비한 보험이 정말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아마 그렇겠지. 마뇌 크로울도 딱히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몽식의 크로울 같은 복수용 수단을 준비해 둘 정도로 용의주도했으니까. 그 복제인 몽식의 크로울도 뭔가 한 수 정도는 숨겨뒀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

<하지만 뭔지 듣기도 전에 죽었잖아요? 그럼 아무런 단서도 없는 거 아닌가요?>

[그게 문제란 말이지. 뭐, 끝까지 들었다고 해도 정말로 미주알고주알 알려주지는 않았겠지만.]

“······단서.” “······존재.”

<메에~ 확실한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은 단서가 한 가지 있다고 하십메~>


모두가 몽식의 크로울의 유언 아닌 유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주몽이 시원스레 타파할 방안을 제시한다.


[어? 단서가 있다고요? 그게 뭔데요, 주몽 오빠?]

“······사고.” “······협착.”

<메에~ 여러분 모두 너무 생각이 많다보니 사고 협착에 빠진 상태라고 하십메~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찬찬히 되새겨보시면 여러분도 알고 계시는 단서라고 하십메~>


양 집사가 통역해준 주몽의 말에 일제히 생각에 잠기는 일행들.

잠시 후 가장 먼저 눈치 채고 말을 꺼낸 것은 의외로-이렇게 말하면 미안하지만- 유리였다.


<혹시~ 타르쿠 족 사람 말이야~?>

[아! 그러고 보니 세계수한테 들었었죠.]

<아이참, 아라는 시스터즈한테 수색까지 맡겼는데 그걸 잊고 있었네.>

<우와~ 유리 언니, 대단해요. 민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후훗~. 내가~ 좋아하는~ 타르타르소스랑~ 비슷해서~ 똑똑히~ 기억해~>

[···언니답네요.]


타르쿠 족이 들었다면 화 낼 법한 이유로 기억하는 유리였다.


<하지만 단서라고 해도 지금까지 아라 시스터즈의 탐색에도 안 걸렸었는데 당장 어떻게 찾아내지?>

<지금까지는 아빠 친구들의 행방을 찾는 와중에 덤으로 찾던 것이었어요. 지금부터 이쪽을 우선해서 찾는다면 발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거예요.>

<어쩔 수 없구나. 지금은 이쪽이 급하니까 그렇게 해주렴.>

<네. 지금 전달했어요. 단서가 발견되면 바로 연락이 올 거예요.>

<그럼~ 이제부터~ 어떡해~? 계속 대기~?>


아라 시스터즈가 우선해서 찾는다고 해도 언제 찾아낼지 기약이 없다보니 기다리는 동안 뭘 할지 묻는 유리의 질문에 아무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 한명의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유리의 질문은 뒷전이 되어버렸다.


“유리 누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은 있어.”

<어? 아빠?>

<어?! 주몽이가 평범하게 말했다!!!>

[갑자기 왜 평범하게, 그러니까 오빠한테는 느리게 말하는 거야?]

<전에 그렇게 말하는 거 번거롭다고 하지 않았니?>

“지금부터 할 말은 양 집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제가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그렇게 말한 주몽은 갑자기 모두를 향한 채로 고개를 깊숙이 숙이며 사죄의 말을 꺼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 방심 때문에 모두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어요.”

<<<<<<[······.]>>>>>>


사과하는 주몽을 보는 모두는 어쩐지 착잡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그동안 말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이 주몽에게 있어서 단순히 보호대상일뿐 대등한 동료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은연중에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나마 아라의 아라야식 네트워크가 탐색 면에 있어서 주몽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그조차도 주몽이 만들어준 능력이기에 그 역시도 주몽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었다.

모두 주몽에게 받기만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느 정도 자격지심이 있었는데 이렇게 주몽이 이번 위기를 자신만의 잘못으로 여기는 발언을 하자 소외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런데 주몽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모두를 무시해서 미안해요. 제가 너무 거만했어요.”

<<<<<<[에?]>>>>>>


순간 생각도 못한 주몽의 말에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의문의 탄성을 낸다.


“그동안 제 능력으로 이기지 못한 적이 없고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보니 자만했었던 모양이에요. 더구나 모두를 구했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저보다 아래로 여기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몽식의 크로울과 싸우면서 도움 받는 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거죠. 몽식의 크로울의 능력은 제 능력에 대한 안티테제기에 다른 능력에는 무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에요. 그런데 아무런 능력이 없는 선생님은 그런 편견 없이 열심히 궁리하셔서 만해의 능력이 해법이라는 걸 간파하시고 그로서 이길 수 있도록 하셨어요. 그걸 보고 제 오만을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해서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었어요.”

<아니에요, 아빠. 누가 뭐라고 해도 아빠가 없었으면 아라는 진즉에 죽었거나 아니면 괴물이 되었을 거예요. 아라가 지금처럼 살 수 있는 건 다 아빠 덕인데 그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도구처럼 다뤄도 불만 같은 거 눈곱만큼도 없다고요! 오히려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주몽이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고 사과하자마자 아라가 득달같이 부정하며 오히려 감사를 표하자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자연스럽게 심경을 고백한다.


<그동안 선생님이 무력해서 주몽이 네 힘에만 기대는 것 같다고 했을 때 너는 지나치게 책임감에 눌리지 말라고 해주었잖니. 그런데 이제 보니까 오히려 나보다 네가 더 책임감에 짓눌려있었던 것 같구나. 선생님은 어른인데 그런 것도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이런 건 능력이 없다거나 하는 것과는 관계없는 것인데 말이야.>

<주몽 오빠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누가 뭐라고 해도 민지는 주몽 오빠 편이에요.>

[아하하. 주몽 오빠도 사람이 맞기는 하네. 그동안 너무 완벽해서 좀 거리감을 느꼈는데 이렇게 톡 까놓고 얘기하니까 그냥 평범하게 고민하는 청소년으로 보여서 안심이야.]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어도 형도 이제 겨우 16살이잖아요. 인생 경험 풍부한 어른도 아니고 대단한 식견을 가진 현자도 아닌 그저 평범한 아이인데 누구도 완벽을 바라지 않는다고요. 그러니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실수는 이제라도 바로잡으면 되는 거잖아요.>

<맞아. 우리 모두 무사하니까 아직 전혀 늦은 게 아니야.>

<주몽이~ 착하다~ 착해~>


모두 나름대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마지막의 유리의 말이 분위기를 와장창 깨부순다.


<풋.>

<푸흡.>

[힉, 히익. 힉, 힉, 힉.]

<아하하하하하!>

<푸하하하.>

<꺄하하하.>

<응~? 왜 웃어~?>

“아하하. 아하하하하!”


참다 참다 결국 민지가 제일 먼저 빵 터졌고 거기에 나머지 일행도 전염 되서 웃기 시작하는데 혼자 어리둥절해 하는 유리를 보고 마침내 주몽까지도 큰소리로 웃어대기 시작한다.

감정표현이 적은 주몽이 그렇게 소리 내서 웃는 것은 그들도 처음 봤기에 한층 더 웃음보가 터져서 더욱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언제까지고, 어디까지고.


작가의말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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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화 18.07.30 36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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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4화 18.07.26 378 3 11쪽
104 103화 18.07.24 39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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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18.07.17 399 3 15쪽
» 97화 18.07.16 420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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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1화 18.07.09 40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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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화 18.07.07 404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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