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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39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7.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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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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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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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90화

DUMMY

주은이 합류한 뒤로도 원래 계획대로 아렌델 성 투어를 계속했다.

주몽들보다 먼저 와있었던 주은은 오히려 주방에 틀어박혀있었기에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다며 더 즐거워했다.

얼음 옥좌나 얼음 왕관처럼 듣기에는 수수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엄청나게 섬세한 세공과 값진 보석으로 치장해서 화려하기 그지없는 보물들도 구경하고 반대로 보물고에 들어갔더니 연금술로 기후를 조절해서 만든 식물원이 있어서 예쁘긴 하지만 기대와 달라 실망하는 요상한 상황이 되기도 했다.


<이 정도면 볼만한 건 다 본 것 같구나.>

[그러네요. 그럼 슬슬 다음 장소로 갈까요?]

<다음이 어디였죠?>

<아라가 선택한 마를렌 폭포에요. 분명히 지금까지 중에 제일 멋진 곳일 거예요!>

<그럼~ 그 다음인~ 디모데 대성당이~ 1등 확정이네~>

<네에? 왜 그렇게 되는 건데요!?>

<아라말대로면~ 나중에 가는 곳일수록~ 더 멋진 거잖아~>

<아하하. 유리 언니는 여전하네요.>


아렌델 성을 떠나 마를렌 폭포로 가는 길도 역시 순조로웠다.

이번에는 중간에 어디 들리지도 않고 최단거리로 마를렌 폭포를 향해 나아갔다.

중간에 마주친 번개폭풍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 먹구름 속에서 쿠르릉 쾅쾅 울리는 번개소리와 구름에서 구름으로 치는 번개의 모습은 굉장한 장관이었다.


<동영상으로 슈퍼셀을 촬영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보니까 훨씬 박력 있구나.>

<선생님. 슈퍼셀이 뭐에요?>

<모루구름이라고 거대한 원반처럼 생긴 구름의 위아래로 원통형 탑 같은 모양의 구름이 나있는 모습인데 폭우, 강풍, 번개 같은 것들을 동반한 일종의 국지적인 폭풍 비슷한 것이란다. 북미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토네이도가 이것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이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되나요?]

<규모는 더 작지만 대충 그렇게 봐도 되겠구나.>


이런 환경이라면 혹시나 하고 생각해서 둘러봤지만 아쉽게도-혹은 다행이도- 천둥신 에넬 이라던가 폭풍신 베루도라 같은 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는 없으니까 호수 건너셔 셔셔러셔셔셔.


<보인다. 저게 마를렌 폭포구나. 확실히 엄청 웅장하네.>

[와우. 정말 굉장한 크기네요. 나이아가라 폭포 저리가라 할 정도에요.]

<저기서~ 폭포수련~ 해고보싶다~>

<그럼 큰일 나요! 언니 정도는 그냥 떠내려가 버릴 거예요!>

<물소리가 엄청 크네. 밖에 있었으면 대화도 못했겠어.>

<······.>

[아라야. 왜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니?]

<···시시해.>

<어? 뭐라고?>

<시시해! 시시해! 시시해!!!>

<아코~ 놀래라~>

<우왁! 깜짝이야.>

[왜, 왜 그러는데?]

<뭐가? 뭐가 시시하다는 거야?>

<그냥 크기만 하지 평범한 폭포라서 실망했어요! 한 번 보면 더 이상 볼 게 없잖아요. 물은 호쾌하게 떨어지긴 하지만 변화가 없다보니 금방 질린다고요.>

<그야 폭포라는 게 원래 그런 거잖니.>

<아~ 몰라몰라몰라요! 아무튼 아라는 실망했어요.>


아라가 땡깡을 부려대는 바람에 더는 머무르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그럼~ 다음은 드디어~ 디모데 대성당~ 야호~>

<민지도 기대 되요~>

[지구도 성당은 종교 이전에 문화제로 꼽히는 곳이 많으니까요.]

<흥, 칫, 뿡.>

<아라도 그만 마음 풀렴. 어차피 관광이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게 좋지 않겠니.>

<···네. 그렇게 해볼게요.>


이번에도 순조로운 비행이 계속되어 금세 디모데 대성당이 자리한 바렌시아 지방에 도달했다.

바렌시아 왕국의 수도 바아라 까지는 이대로라면 1시간 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되던 그때!


<응? ···저기 아라야식 네트워크로 연락이 왔는데요.>

<어? 뭐라고 연락이 온 거니?>

[혹시 남은 사람들의 행방이 밝혀 진거야?]

<네. 아라 10032호가 강철중 이라고 추정되는 사람의 행방을 찾았다고 하네요.>

<그럼 유리한테는 미안하지만 바로 거기로 가봐야겠구나.>

<유리 누나 괜찮아요?>

<시무룩~, 하지만~ 성당 구경보다~ 철중이가~ 더 소중하니까~ 괜찮아~>


아라가 알려주는 좌표를 따라 방향을 돌려 이동하는 주몽. 공교롭게도 거의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루트가 되었다.


“······해후.” “······관광.”

<메에~ 후딱 철중 님과 해후한 뒤에 다시 디모데 대성당 관광을 재개하면 된다고 하십메~>

<어라~? 그래도 돼~?>

<안 될 건 또 뭐가 있겠니? 어차피 다른 할 일이 없어서 시작한 관광인데.>

[그러고 보니 미뤘다 하면 되지 영영 안 할 필요는 없었네요.]

<아하하. 나는 자세한 얘기를 모르다보니 나중에 가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보다 했는데 아니였구나.>


간단하게 유리의 미미한 아쉬움까지 해결해준 주몽이었다.


<아라 10032호의 이야기에 따르면 강철중이라는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는 곳은 아메스트리스 연금술 학파의 마탑 내에 있는 연구실이라고 해요.>

<계속 추정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직접 확인한 건 아닌가 보구나.>

<네. 마탑은 연금술로 엄중하게 차단되어있어서 사테라이트로도 내부를 확인 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떻게 추정이라도 한 거야?]

<밖으로 나온 연금술사들의 대화를 분석한 결과 이세계인 그러니까 지구인이 있는 건 확실하게 확인되었어요. 그리고 남자인 것도요. 남은 네 명 중에 남자가 세 명인데 그 중 한 명은 검은머리가 아니니까 제외하고 남은 둘 중에서 고유능력에 대한 정보를 조합해 본 결과 강철중이라는 사람이 가장 흡사하다고 결론지었다고 해요.>

<그 정도면 거의 확실한 거 아냐?>

<지구인이 너희 일행만이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그 기드라는 노예상인이 너희 이전에도 소환했었다며? 그 때 소환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추정일 수밖에 없는 거지.>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추정일망정 정황상 거의 확실한 것처럼 보였기에 다들 크게 기대하고 있었다.


“······마탑.” “······근접.”

<메에~ 마탑에 거의 도착했다고 하십메~ 금방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십메~>

[어디어디. 아, 정말 보이기 시작했다.]

<와~ 굉장히 크네요. 여기 와서 이렇게 높은 건물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그러게. 성이라고 해도 높이만 보면 10층 건물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건 족히 백층 건물 높이는 되겠는 걸?>

<마탑이라면서~ 뭔가~ 투박해서~ 실망이야~>

<흐흐흐. 유리 누라는 동화 같은데 나오는 마법사의 탑 같은 걸 상상했나 봐요?>


이미 말한 대로 마탑은 현대 지구인의 눈으로 봐도 굉장한 높이를 지니고 있었다. 생긴 건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놓은 것처럼 투박하게 생겼지만 구름을 뚫을 듯이 솟은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위엄을 풍기는 것이었다.


“······색적.” “······방해.”

<메에~ 아라님의 말씀대로 마탑 자체가 색적을 방해하고 있다고 하십메~ 소리뿐만이 아니라 투시도 불가능하다고 하십메~>

<음~. 통찰안으로 보니까 벽돌 하나하나가 다 연금술로 만들어서 일정한 공식에 맞춰 배열한 것으로 무수한 결계를 생성하고 있어요. 방음, 방투시, 방수, 방화, 방오(오염방지), 대마, 대물리 등등 자잘한 것까지 합해서 수십 가지는 되는 결계가 겹겹이 설치되어있어요.>

[과연 마탑이라고 할 만 하네. 보통이라면 잠입할 엄두도 못 내겠어.]

<흐흥. 하지만 그건 상대가 아빠가 아닐 때의 이야기죠. 아빠라면 이런 건 아무렇지도 않다고요. 그렇죠, 아빠?>

“······잠입.” “······무리.”

<메에~ 들키지 않고 잠입하는 건 무리라고 하십메~>

<에? 아빠?!>


직접 소리를 지른 건 아라였지만 다른 일행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주몽이 하지 못한 일이 없었는데 신이나 하다못해 고대인의 던전도 아니고 기껏해야 연금술사들이 만든 마탑에 잠입하는 것이 무리라니 놀라는 것도 당연하다.


“······이능.” “······탐지.”

<메에~ 이 마탑의 결계 중에는 고유능력을 감지하는 것도 포함되어있다고 하십메~ 고유능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근본원리는 같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지하는 것이라서 부수는 것은 쉬워도 몰래 숨어드는 것은 어렵다고 하십메~>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겠구나.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이니?>

[정면에서 쳐들어갈 거야? 주몽 오빠.]

<그랬다간~ 철중이가~ 다칠지도~ 몰라~>

<내부 구조를 모르니까 그럴 위험도 있겠네요.>


쯧쯧쯧

주몽이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혀를 찬다.


“······고정.” “······관념.”

<메에~ 여러분 모두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하십메~ 주인님의 고유능력이 워낙 만능이다 보니 해결방안을 그 안에서만 찾으려고 하는데 반드시 강한 능력이 아니더라도 적제적소에 사용한다면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십메~ 삽과 숟가락은 쓰임이 다르다고 하십메~>

<주몽 오빠의 고유능력 말고 다른 능력으로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건가요?>

<하지만 고유능력은 다 감지된다면서?>

[아! 아라다!]

<네? 아라 말인가요?>


어리둥절해 하는 아라였지만 은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는 주몽에게 의지된 것이 기뻐서 텐션MAX 상태로 의욕만만한 상태가 되었다.


작가의말

1. 베루도라 :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의 등장 캐릭터 베루도라 템페스트에서. 베루도라의 별명이 폭풍룡이며 템페스트도 폭풍이라는 뜻이기에 따왔습니다.

 

2. 산 넘고 물 건너 바다···는 없으니까 호수 건너셔 셔셔러셔셔셔. : 개그맨 서세원이 청춘보감이라는 코너에서 사용한 최고의 유행어. 서세원은 한 때는 주병진, 최양락, 심형래 등과 더불어 대한민국 코메디 계의 거성이었으나, 영 좋지 않은 인격과 사생활로 과거의 명성을 몽땅 잃고 기록말살형에 처해질 정도였다네요. 각종 비리들과 횡령, 주가조작에 더해 전처인 서정희가 주장하고 있는 불륜(간통), 성폭행, 가정폭력 의혹 등 온갖 안 좋은 일은 다 저질렀으니 어릴 적 추억이 완전히 부서져버렸어요.

 

3. 아메스트리스 연금술 학파 : 강철의 연금술사의 배경국가인 아메스트리스 공화국에서. 연금술 하면 강철의 연금술사! 해서 강연의 주요 배경이 되는 나라인 아메스트리스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등가교환이라는 이론은 중2혼을 자극하는 맛이 있었죠~

 

4.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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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2화 18.07.10 412 3 10쪽
92 91화 18.07.09 40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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