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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52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7.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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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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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91화

DUMMY

“어서 오세요. 브렌든 님 이하 네 분 확인했습니다..”

“어, 오늘 데스크 담당이 듀크 자네였구만. 수고가 많아.”

“기껏해야 접수 보는 일인데 수고 랄 게 뭐 있겠습니까. 감히 저희 아메스트리스 마탑에 시비 걸 간 큰 인간이 있을 리 없으니까 말이죠. 저보다야 밖에서 고생하시고 돌아온 브렌든 님 일행 분들이야말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하하하하. 밖이라고 누군들 우릴 무시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기분전환도 할 겸 바람 좀 쐬고 온 거지 뭐.”

“그럼 이제 기분전환도 하셨으니 다음 번 실험도 좋은 결과를 보실 수 있겠군요. 이거 미리 축하드려야 하나요?”

“예끼, 이사람. 아주 가지고 놀려고 드는구만.”

“하하하.” “와하하하.”


외부활동을 하고 돌아온 브렌든 일행은 아무 문제없이 아메스트리스 마탑의 보안망을 통과했다. 그야 원래 아메스트리스 마탑의 구성원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니 아무도 그들을 주의하지 않았다. 설사 누군가 그들의 모습으로 위장하더라도 마탑의 방어결계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마탑의 구성원들이 마탑에 가지는 신뢰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신뢰가 바로 심리적인 허점이 된 것이다. 분명히 마탑의 방어 시스템은 속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애초에 속일 필요가 없는 내부 구성원이 배신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보안 시스템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그럼 계획대로.”


끄덕.


데스크에서의 호탕한 모습이 눈곱만큼도 남지 않은 가면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지시를 내리는 브렌든과 역시 무표정하게 고개만 끄덕이고는 사방으로 흩어지는 남자들.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프로패셔널한 수준을 넘어서 거의 기계처럼 보일 정도다.

잽싸게 움직이다가도 누군가의 기척을 느끼면 느긋하게 움직이며 데스크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지나치고는 다시금 무표정하게 돌변하는 모습을 누군가 전부 봤다면 오한이 들 정도로 이질적인, 그야말로 비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제일 의심 가는 장소부터 순서대로 살펴보고 대상을 발견하지 못한 브렌든은 방법을 바꿔 내부 인물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정보를 수집해갔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거쳐 차근차근 정보를 수집한 결과 이세계인 실험체는 현재 부탑주인 훼슬러가 데리고 있다는 것이 판명된다.


* * *


<장소를 특정하기는 했는데 브렌든으로는 부탑주 같은 간부의 연구실에는 갈 수가 없어요. 아빠, 어떻게 할까요?>

“······강행.” “······돌파.”

<메에~ 장소가 확실해진 이상 더는 꾸물거릴 필요가 없다고 하십메~ 처음부터 만에 하나 다치기라도 할까봐 그랬을 뿐 마탑의 방어결계로는 감지는 할 수 있어도 주인님을 막는 건 불가능했습메~>


그리고는 바로 상공으로 날아올라 부탑주의 연구실이 위치한 곳으로 향했다.

마탑의 감지 범위 밖에서 정지한 주몽은 각도를 재고는 대각선 위로 날아올랐다가 급강하하며 마탑의 벽에 날아차기를 작렬시켰다.

굉음과 함께 뻥 뚫린 마탑의 벽. 그 안에는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연금술사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투실투실하게 살찐 중년 남성이 부탑주 훼슬러였다.


“뭐, 무, 이, 그, 아!”


전혀 이어지지 않는 단어만 나열하는 훼슬러는 너무 경악해서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오히려 다른 부하들이 빠릿빠릿하게 반응했다.


“습격이다!”

“웬 놈이냐?!”


지팡이를 빼들고 뻥 뚫린 벽 쪽을 향해 겨누는 연금술사들.

자욱한 먼지가 가라앉자 그 곳에는 벽을 부수고 들어온 기세로 사방으로 금이 간 바닥에 자세를 낮춰 앉은 주몽이 있었다.


“이, 이, 이 놈! 뭐하는 놈이냐?! 감히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함치듯 묻는 훼슬러.

하지만 주몽은 들은 척도 않고 방 안을 둘러본다.

그런 주몽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방 중앙의 수술실 같은 풍경이었다.

수술대처럼 생긴 것 위에 사지가 결박된 채로 몸부림치는 철중이 있었다. 입에는 볼개그를 물었기에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 일그러진 표정만 보아도 결코 편안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일목요연했다.

그런 철중을 본 주몽도 언제나의 졸린 표정이 굳어지고 눈빛이 험악해진다.

주몽의 그런 모습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모르는 훼슬러 이하 연금술사들은 비록 상대가 마탑의 벽을 깨고 들어왔음에도 어린 계집으로 보이는 외모에 속아 방심하고 만다. 물론 그들이 방심하지 않았다고 해도 주몽의 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판결.” “······사형!!!”


주몽의 단호한 심판이 떨어지자마자 발밑의 그림자가 부풀어 오르더니 무수한 그림자 괴물로 변해 연금술사 들을 덮쳐갔다.

그림자 괴물들의 외형은 딱 이렇다 하고 말하기 어려운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림자를 설명할 때 외형 묘사를 정확히 할 수 없듯이 말이다. 다만 하나도 같은 모습을 한 것이 없으며 형언할 수 없는 기괴한 모습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단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공포와 혐오를 강하게 느낄만한 모습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기겁한 연금술사들이 각종 연금술로 공격을 가했지만 그야말로 칼로 물 베기. 그림자에게 통하는 공격 같은 건 없었다. 유일하게 섬광계열 공격만이 그림자를 지워냈지만 섬광이 사라지자마자 바로 돌아왔기에 역시 유효한 공격은 되지 못했다.

그리나 그 장면을 본 훼슬러는 오히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크게 소리쳤다.


“다들 속지마라! 이건 그냥 그림자다! 그림자를 입체화시킨 것뿐이야! 그러니 당연히 공격이 안 먹히지! 봐라 빛에는 지워지는 것을!”


그리고는 섬광을 뿜어내서 그림자 괴물 하나를 잠시 지워낸다.

이를 본 부하들도 두려움을 걷어내고 득의의 표정을 짓는다.


“뭐야, 속임수였구만. 하긴 모든 공격을 무시하는 괴물 같은 게 있을 리 없지.”

“역시 부탑주님 이십니다! 그 순간에 그걸 바로 간파하시다니.”


그리고 그들의 바로 앞에서 멈춘 그림자 괴물들의 앞으로 한 명이 다가와 지팡이를 내밀어 휘젓는다. 지팡이에 아무것도 걸리는 것 없이 움직이자 더욱 자신에 차서 그림자 괴물들 사이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크하하하. 이런 허깨비로 우릴 속일 수 있을 것 같았냐! 어디 한 번 사형 시켜보시지! 할 수 있다면 말이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멈춰있던 그림자 괴물들이 일제히 덤벼들어 물어뜯었고 그 연금술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한 줌 핏물만 남기고 잡아먹혀버렸다.


“더글러스!!!”

“아닛!?”

“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어, 어떻게 그림자가?!”

“이건 말도 안 돼!”


그들이 공황에 빠지건 말건 그림자 괴물들은 포식을 마치자 일제히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입가가 피로 흥건한 그 모습은 너무나 그로테스크해서 도무지 허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연금술사들을 향해 서서히 다가가는 그림자 괴물들.


“히이이익! 오, 오지마!”

“이, 이제 끝이야!”

“신이시여 부디 구해주소서!”

“으허어엉. 엄마!”


패닉상태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연금술사들. 급기야 엄마를 찾는 이까지 나오고 만다.

훼슬러도 두려움에 질려 있었지만 그래도 거대 연금술사 조직인 아메스트리스 마탑의 부탑주. 썩어도 준치라고 그 상황에서도 생각을 멈추지 않고 돌파구를 찾아낸다.


“저 계집(?)이다! 이 괴물들은 저 계집이 불러낸 거니 술사를 해치우면 사라질 게 틀림없어!”

“마, 맞아! 저 마녀(?)가 지옥의 악마를 소환한 거야! 인간이 악마와 싸워서 이길 리가 없으니 마녀를 해치워야해!”

“그래! 그러면 살 수 있어!”

“한다! 한다! 해내고 만다!”

“우오오오옷! 마녀를 해치우자!”


벼랑 끝에서 한 가닥 살아날 길을 찾아낸 반동인지 용사라도 된 듯 용기백배해서 덤벼드는 연금술사들.

부탑주 훼슬러도 인생 최대의 리더십을 발휘해서 부하들을 지휘한다.


“레이븐, 클레민, 에디슨. 너희는 섬광술식으로 길을 열어라! 가드너와 폭스는 나와 같이 저 마녀를 친다!”

“““““옛!!!”””””


레이븐, 클레민, 에디슨 세 명이 섬광술식을 날려 길을 뚫고 가드너, 폭스, 훼슬러의 세 명이 신체강화 술식을 사용해 주몽의 앞으로 단숨에 육박해 들어온다.


“““죽어라!!!”””


가드너가 화염구를 날리고 폭스가 전격의 창을 날려 온다. 훼슬러는 그들보다 뒤쪽에서 상황을 보며 대응하려고 대기하는 것이 확실히 노련하다.

주몽에게 화염구가 부딪쳐 터지면서 순식간에 주몽의 전신을 화염이 뒤덮고 그 위를 전격의 창이 꿰뚫고는 초고압 전기가 구렁이처럼 휘감는다.


“해치웠나?”

“하핫, 꼴좋다!”


가드너와 폭스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것도 잠시 주몽을 가리던 화염이 사라지자 거기엔 당연하게도 그을음 한 점 없이 멀쩡한 주몽이 처음처럼 자연체로 서 있었다.


“이, 이럴 수가!”

“괴, 괴물이다!”


경악하는 두 사람 이었지만 그도 잠시 가드너의 전신을 갑작스럽게 나타난 화염이 집어삼켰고 폭스도 홀연히 나타난 전격의 창에 어느 샌가 관통당해 있었다.

순식간에 가드너는 불타올라 숯덩이가 되어버렸고 폭스는 전격의 창이 아크방전을 일으켜 신체 내외부 동시에 전기에 지져지다가 폭발해버렸다.


“가드너! 폭스!”

“이 악마 같은 년!”

“으으으으.”


너무나 처참한 죽음을 보고 넋을 놓고 있던 레이븐, 클레민, 에디슨 세 명도 바로 덮쳐든 그림자 괴물들에게 잡아먹혀 한 줌 핏물로 변해버렸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러는 것이냐?! 후환이 두렵지 않다는 말이냐!”


혼자 남아 부들부들 떨던 훼슬러가 간신히 입을 열어 스스로 느끼기에도 빈약한 협박을 입에 담지만 역시 주몽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그림자 괴물들만이 훼슬러의 주위를 빙 둘러 포위할 뿐이었다.


“빌어먹


그것이 그림자 괴물들에게 먹히기 전의 훼슬러의 마지막 대사였다.


작가의말

1. “······판결.” “······사형!!!” : 니들리스의 (페이크)주인공 아담 블레이드의 결정대사. 주인공부터 등장인물 대다수가 막장이거나 변태라서 매번 개그만 해대는데 작품 자체는 암울한 세계관에 처절한 싸움을 거듭한다는 기묘한 만화입니다.

 

2. 훼슬러, 레이븐, 클레민, 에디슨, 가드너, 폭스, 더글러스 : 전부 강철의 연금술사의 등장인물. 더글러스만 빼고 다 아메스트리스 군 상층부로 라스보스인 플라스크 안의 난쟁이의 부하입니다. 더글러스도 알고 행동한 건 아니지만 명령대로 주인공측과 적대한 인물이죠. 그런데 이 중에 연금술사는 한 명도 없다는 게 함정. ㅎㅎㅎ

 

3. “해치웠나?” / “하핫, 꼴좋다!” : 주로 일본의 창작물에서 자주 쓰이는 최강의 부활주문 클리셰 중 하나. 이 대사가 나오면 당연히 적은 멀쩡하다고 봐야 하죠. 근래에는 너무 익숙하다보니 등장인물이 그 대사는 금기야!” 라거나 그건 생존 플래그라고!” 라는 식으로 개그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4.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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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4화 18.07.26 37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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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4화 18.07.13 412 3 12쪽
94 93화 18.07.12 418 3 10쪽
93 92화 18.07.10 412 3 10쪽
» 91화 18.07.09 407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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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8화 +2 18.06.24 455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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