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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15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7.20 00:17
조회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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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100화

DUMMY

알비스 시내로 들어온 주몽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당연하게도 아라 00078호가 타르쿠 족을 발견한 바로 그 장소였다.

그곳은 빈민가의 허름한 술집이었는데 실제로는 범죄조직의 아지트로 쓰이던 곳이어서 지하에 은밀한 아지트가 만들어져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가 되어 있었는데 정보를 모아보니 아라 00078호가 죽은 사흘 전 이곳에서 대량 살인 사건이 생겨서 어지간한 빈민가 사람들조차 얼씬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 그 타르쿠 족 남자가 아라 00078호를 죽인 뒤에 증거인멸 삼아 전부 죽인 모양이로구나.>

[그렇다고 일반 손님까지 전부 죽였다니 역시 악마숭배조직의 일원답네요.]

<으으으. 정말 사악해요.>

<역시 지하의 은신처에 볼일이 있었던 거겠죠?>

[혹시 몰라. 의외로 술집 쪽에 있던 사람에게 볼일이 있었을지도.]

<그럼 전부 살펴보는 게 좋겠네요.>


해서 지상의 술집부터 지하의 은신처까지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술집 쪽은 대부분의 값어치 있을 만한 물건은 전부 털려서 거의 텅 비어있는 상태였기에 별달리 조사할 만한 것이 없었다. 시체도 다 수거해갔기에 기껏해야 벽이나 바닥에 튄 핏자국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은밀하게 숨겨져 있었을 은신처의 출입구는 활짝 열려진 상태였기에 역시 텅 비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과는 다르게 얼마 들어가지 않아 시체들이 쓰러져 있었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덜컥 퓨퓨퓻.


이렇게 미궁도 아닌데 설치된 각종 함정 때문에 들어오는 것을 포기한 모양이다.

그렇더라도 정규 수사기관이라면 뭔가 수를 내서 조사를 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빈민가라서 그대로 묻힌 모양이다.


<벽에서 발사되는 화살이라니 굉장히 고전적인 함정이네요.>

<아으. 끔찍해라.>

[이 시체들은 차림새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아무래도 빈민가 사람들인 것 같네.]

<아마 열려있는 비밀문을 보고 뭔가 털어갈게 없나 해서 내려왔다가 함정에 당한 모양이에요.>


주몽한테야 가렵지도 않은 함정이지만 일반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함정이었을 것이다.


<주몽 오빠. 이 안에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고 했죠?>

“······긍정”

[그럼 역시 타르쿠 족 남자는 여기에 없는 거네요. 뭐, 당연히 그럴 거라고 예상했지만 말이에요.]

<대체 여기서 뭘 한 걸까?>

<범죄조직 아지트니까 장물 같이 평범한 루트로 구할 수 없는 물건을 구하려고 한 건 아닐까나?>

<범죄조직 사람 중에 찾는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여기서~ 추측만 해봐야~ 알 수 없어~>


유리의 말대로 기에 더 이상의 추측을 그만두고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몇 개의 함정을 더 발견했지만 이번에는 시체가 없었다. 아무래도 빈민가 사람들은 첫 번째 함정만으로도 더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포기한 모양이다.

대신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점점이 시체가 쓰러져 있었는데 차림새로 보아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추정되었다.

아마도 타르쿠 족 남자가 죽인 것으로 보였기에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단순히 검에 베이거나 찔려서 죽은 상처일 뿐 특별한 능력으로 죽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하긴 아라 00078호를 죽인 수법을 사용했다면 시체가 남아 있을 리 없으니 아마도 그 수법은 평타처럼 펑펑 사용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사용할 수 없는 것인지 않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주몽이라고 해도 이런 일에 대해서는 어차피 문외한이기에 더 자세한 조사는 심상결계 안의 연구소에 있는 인재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더욱 안쪽의 보스룸으로 향한다.


<게임이라면 여기서 세이브하고 보스전으로 돌입할 타이밍이네.>

<그 전에 근처를 뒤져보면 희한할 정도로 많은 아이템이 나오죠.>

[보스전에 아이템 없이 도전하면 힘드니까 주는 마지막 보급 클리셰 말이지. 근데 카운터 스○라이크에는 그런 거 없어.]

<나도 카○터 스트라이크 보스전에 난입했다가 지옥을 본 경험이 있어!>

<우우. 또 아라가 모를 소리만 해대고!>


긴장을 풀려고 너스레를 떠는지 아니면 진심인지 모를 소리를 한바탕 하고 난 뒤 닫혀있는 보스룸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들어간다.


<우웁.>

<우웨엑.>

[흡!]

<으―.>

<지독해.>

<케헥. 콜록. 콜록.>

<아주 화려하게 저질러 놨네요.>


다들 여러 가지 경험을 하다 보니 평범한 시체 정도로는 눈살을 찌푸리는 정도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적응된 일행이었지만 보스룸 안의 광경은 그런 정도로는 넘길 수 없는 참상이었다.

갈기갈기 찢긴 시체가 많다보니 대체 몇 명의 인간이 있었는지조차 분간이 안 될 정도였기에 두 동강 난 정도는 그나마 성한 편이었다.

아라 말대로 화려하게도 저질렀는지 천장까지 피칠갑이 되어있었고 쏟아진 내장 속 내용물과 짙은 혈향이 섞여 코가 삐뚤어질 지경이었다.

파리들은 제 세상인 양 바글바글했고 간간이 시체를 뜯어먹는 쥐들이 눈에 띄었다.


“······수납.”


이 상태로 조사하는 것은 무리라고 여긴 주몽이 몽상구현화로 보스룸 전체를 심상결계 내부로 수납한다.

남은 것은 깨끗하게 도려내진 빈 방뿐이었는데 그곳에 주몽이 수납한 보스룸에서 추출한 잔존사념을 덮어씌우니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방으로 돌아온다.

이것은 심상결계 내에서 심리치료 중이던 박가람의 고유능력 잔존사념의 법을 무단으로 빌려서 시전한 것인데 이 고유능력은 사이코메트리처럼 물체에 남은 기억을 읽어낼 뿐만 아니라 한 발 더 나가서 사념을 추출해서 입체영상처럼 구현 하는 것이 가능한 능력이었다.

이것으로 사흘 전의 사고 당시 잔존사념을 추출해서 재생한 것이다.


[▶▶▶재생(Play)▶▶▶]




“두목. 이번 일은 제게 맡겨주십시오.”

“철저하게 해라. 저번처럼 어설프게 했다가는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네! 확실히 하겠습니다.”




[▶▶▶빨리 감기(Fast Forward)▶▶▶]




“너 이 새끼! 내가 뭐라고 그랬냐?”

“죄송합니다, 두목!”




[▶▶▶빨리 감기(Fast Forward)▶▶▶]




“리 피하셔야합니다.”

“이미 늦었어.”

“그래. 이미 늦었···누”




[◀◀◀되감기(Rewind)◀◀◀]




“두목님! 침입자가 나타났습니다.”

“뭐? 누구냐! 설마, 블러드 로즈냐?!”

“아닙니다! 단 한명인데 마법사나 연금술사 인지 엄청 강한 놈입니다!”

“뭐라고? 아니, 그런 놈이 왜 이런 곳에···?”

“아무튼 빨리 피하셔야합니다.”

“이미 늦었어.”

“그래. 이미 늦었···누, 누구냐?!”

“이, 이 자가 침입자입―


퍼엉.


미처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전신이 터져나가는 부하A.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표정을 짓던 부하B, C, D, E도 차례대로 터져서 갈가리 찢긴 시체로 변한다.

남은 것은 창백해진 얼굴로 굳어있는 두목과 문이 닫혀있는데도 갑자기 방 중앙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침입자뿐이었다.


“뭐, 뭐, 뭘 원하는 겁니까? 말씀만 하시면 무엇이든 따를 테니 제발 살려주십시오.”


넙죽 엎드려서 간원하는 두목에게서는 범죄조직의 두목이라는 체면이나 부하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 같은 것은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그야 저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면 감히 대항할 엄두도 못내는 것이 보통일 테니 이것을 가지고 두목을 비굴하다고 하는 것은 너무 엄한 평가일 것이다.


“존 도우 맞나?”

“예? 아, 네. 맞습니다. 제가 존 도우입니다.”

“그럼 본명이 데이비드 더글러스인 것도 맞나?”

“그, 그걸 어떻게!?”


두목, 아니 데이비드 더글러스는 경악한 얼굴이 되었지만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기계적으로 질문을 할 뿐이었다.


“고유능력 시체포식. 효과는 시체의 일부를 먹으면 기억을 흡수하는 것. 맞나?”

“꿀꺽. 마, 맞습니다. 전부 다 알고 왔군요. 타이터스 가문에서 온 분인가요?”




[∥∥∥일시정지(pause]∥∥∥]




<고유능력이라니. 그럼 저 사람도 지구인?>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에요. 그리고 저 타르쿠 족 남자는 이 지구인 아저씨의 고유능력이 목적인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노예상인 기드가 우리 이전에도 소환해서 판 사람들이 있었다고 얘기했었죠?>

<가명으로 지내는데다 타이터스 가문이라는 곳에서 왔냐고 묻는 걸 보면 운 좋게 탈출했지만 쫒길까봐 가명을 쓰면서 빈민가에서 숨어 살았나보네요.>

<듣기만 해서는 전투에 쓸모있는 고유능력은 아닌 것 같은데 용케 범죄조직의 두목까지 되었네요?>

<노력파네~. 하지만~ 나쁜 길로~ 노력했어~>




[▶▶▶재생(Play)▶▶▶]




“이걸 먹어라.”


데이비드 더글러스의 말은 철저히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하는 타르쿠 족 남자.

그가 데이비드 더글러스에게 내민 것은 누군가의 눈알이었다.

한 순간 머뭇거린 데이비드 더글러스였지만 타르쿠 족 남자의 위압감에 못 이겨 눈알을 받아들고는 입으로 가져가 씹어 삼킨다.


우물우물 꿀꺽. 크으읍.


“마왕의 봉인지는 어디냐?”

“으으음. 마왕, 마왕의 봉인지는 화이트 랜드의 끝. 무저갱에 있습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같이 간다.”

“아―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 데이비드 더글러스를 붙잡고 공간을 이동하여 사라지는 타르쿠 족 남자.

마지막까지 자기 할 일만 하는 모습이다.


<결국 나왔네요, 마왕.>

<판타지의 정석인데 안 나오면 섭하지.>

[어휴. 농담할 일이 아니라고요. 저 정도 힘을 지닌 사람이 찾을 정도면 마왕을 부활시키려는 것이든 마왕의 힘을 손에 넣으려는 것이든 어느 쪽이든 간에 지금보다 강한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하려는 게 뻔하잖아요. 당연히 막아야 해요.]

<그거야 당연하지만 두 사람이 무슨 의미로 말한 건지는 이해돼.>

<에헤헤. 민지도 조금 동감이에요.>


아무튼 사흘 늦었기에 서둘러 화이트 랜드로 출발하기로 한 일행이었다.

물론 잊지 않고 잔존사념의 법으로 생성한 영상은 심상결계 내에서 샅샅이 분석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전부 얻도록 했으며 특히 아라 00078호를 해친 능력을 사용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도록 지시했다.


작가의말

 100화입니다! 빠바밤 빰빰! 처음 쓰는 글로 100화까지 왔다니 감개무량하네요. 마음같아서는 연참을 파바박 하고싶지만 하루 써서 한편 올리는 것도 간신히 하는 신세라 ㅠㅠ 

 앞으로도 재미있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터 스트라이크 보스전 : 애시당초 아이템 같은거 안 깔려있어요. 돈이라도 주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보니 알아서 졸개를 잡고 그걸로 돈 벌어서 사야하기 때문에 보스전 중간에 난입한 사람은 지옥을 맛보죠. 이거 경험담.

 

2. 잔존사념의 법 : 타카다 유조의 만화 3x3 EYES에서. 처음엔 여주인공 파이가 온갖 사물들의 사념과 대화하는 식으로 나오다가 나중에는 술법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가장 황당했던 것은 적의 간부의 잘린 팔에 이 술법을 걸어서 정보를 얻으려고 했더니 잔존사념 자체가 적 간부와 같은 기억과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싸우게 된 아무리 봐도 주인공측이 얼간이 같은 짓을 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3. 존 도우 : John Doe. 영어권 국가에서 신원 미상의 남자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여성형으로 제인 도(Jane Doe). 바람의 검심의 작가 와츠키 노부히로의 만화 엠바밍에 존 도우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설정만 보면 이쪽이야말로 진주인공으로 보이죠. 실제로 엠바밍 연재 이전의 단편 만화 Dead Body And Bride에서는 이 존 도우와 거의 같은 캐릭터가 주인공이었습니다.

 

4.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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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1화 18.07.21 40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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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3화 18.07.12 417 3 10쪽
93 92화 18.07.10 412 3 10쪽
92 91화 18.07.09 406 3 10쪽
91 90화 18.07.08 428 3 10쪽
90 89화 18.07.07 404 3 10쪽
89 88화 18.07.06 444 3 12쪽
88 87화 18.07.05 419 3 11쪽
87 86화 18.07.03 415 3 10쪽
86 85화 +2 18.07.02 448 3 8쪽
85 84화 18.07.01 43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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