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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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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21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7.0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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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9화

DUMMY

하염없이 울던 주은이 눈물을 그친 것은 그로부터 족히 2시간은 지난 후였다. 그만큼 속에 쌓인 것이 많았던 것이리라.

선생님들이 나서서 위로를 하자 오히려 당황해서 더 혼란스러워 하느라 먼저 주몽과 일행의 사정을 한참 설명해야했는데 다행이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주은이 저절로 진정하게 되는 부수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연신 놀라워하고 신기해하고 더러는 안타까워하는 주은. 그래도 역시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안도였다. 많은 친구들이 무사히 보호되었고 다른 친구들도 시간문제일 뿐 발견되기만 하면 확실하게 구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주은 자신도 주몽을 만났으니 이제 안전해졌다는 안도의 감정을 가장 크게 가지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실제로 선생님이나 은설이 설명할 때도 의도적으로 그런 식으로 유도하기도 했는데 어차피 과장하거나 거짓을 말한 게 아니라 사실이니 전혀 거리낄 것도 없었다. 단지 불안해하는 주은을 위해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전한 것뿐이니 말이다.


“다들 정말 여러 가지 일을 겪었구나.”

<에헤헤. 주몽 오빠가 전부 해결해서 민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지만요.>

[그, 그건 좀 신경 쓰이던 일인데 왜 그렇게 명랑하게 말하는 거람.]

<저게 민지 성격인 걸 어쩌겠어요. 그리고 어차피 주몽 형이 싸울 때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우린 쓸모가 없다. 팝콘이나 가져와라 로빈.]

<누가 로빈이에요? 누가.>


은설과 정혁의 만담은 어느 의미로는 진실을 담고 있기도 했다. 모든 일을 주몽이 하고 나머지 이들은 그저 구경만 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물론 주몽은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복잡한지라 다른 이들은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이들의 복잡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몽은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를 듣고만 있을 뿐이었는데 그게 듬직하게 느껴지는 한편 혹시 애초부터 기대를 안 하기에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닌 건가 하는 의심을 버릴 수가 없어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는 이들이었다. 물론 민지 같은 순진한 아이나 유리 같은 사차원은 빼고 말이다.

아무튼 이런 건 지금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굳이 내색하지 않고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로 하는 일행이었다.


일단 주몽이 주은을 심상결계로 받아들였다. 갑작스런 조우에 정신이 없다보니 이제껏 그런 것도 잊고 있었던 것이다.


∽∽∽∽∽∽∽∽∽∽∽∽∽∽∽∽∽∽∽∽∽∽


“히야~ 정말 꿈속으로 들어온 거네요. 이런 곳이 현실일리 없으니까 말이에요.”

“후훗. 여기는 안전하니까 마음 푹 놓으렴.”

[딱 한번 위험한 적이 있었지만 말이에요.]

“은설 언니! 굳이 그런 이야기를 지금 할 필요는 없잖아요.”

[미안미안. 어쩌다보니 그만. 에헷.]


은설이 민지한테 혼나다니 참 드문 모습이다.


“아핫. 다들 표정이 정말 밝네. 정말 여기가 불안한 감이 있다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은설이 표정이 좀 더 굳어있었겠지. 그것만 봐도 다들 정말 안심하고 지낸다는 걸 알 수 있어.”

“당연하죠. 아빠가 지켜주는 데 불안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네가 아까 들은 주몽이 양녀구나. 정말 귀엽다!”


틱틱대는 아라에게도 가볍게 반응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주은도 상당히 진정된 것 같다. 잘 아는 사람들에 둘러싸여있으니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주은아. 이제 좀 진정됐으면 네 사정을 들려주지 않겠니? 어떻게 이런 곳에 혼자 숨어 있었던 거니?”

[맞아요, 주은 언니. 아까 말한 대로 세계 전체에 수색망을 펼쳤는데 아직 못 찾은 5명 중에 언니가 있었지만 근시일 내에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뜬금없이 마주칠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고요.]

“거기다 아라 시스터즈처럼 전 세계를 아우를 만큼은 아니지만 아빠가 펼치는 색적은 이 성 정도는 통째로 감지가 가능한데 눈앞에 들어올 때까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요. 나머지는 말할 것도 없죠. 대체 어떤 고유능력 인건가요?”

“둘 다. 뭘 그렇게 취조하듯이 묻는 거예요? 주은 언니의 이야기를 듣는 게 먼저잖아요.”

“민지 말이 맞아. 주은 누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될 걸 뭘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그래?”

[아니. 취조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너무 놀라서 그러지.]

“아라는 다른 건 별 관심이 없거든요. 그냥 고유능력이 뭔지만 알면 나머지는 상관없어요.”

“아라야!”

“아~ 괜찮아요. 아 애 입장에서야 처음 만난 사람이니까 관심이 없는 게 당연할 수 있죠. 하지만 일단 다른 사람들은 내 이야기가 궁금한 것 같으니까 순서대로 이야기 하면서 고유능력 이야기도 하도록 할게. 그래도 괜찮지?”

“···뭐, 그러시던가요.”


주은은 첫 대면인데 의외로 아라에 대해 잘 대처하고 있다니 좀 신기하다.


“일단 내가 팔려간 곳은 여기, 그러니까 아렌델 왕국은 아니었어. 다들 고압적이었던 데다가 나도 겁먹어서 움츠려 있었기만 해서 아직까지 거기가 어딘지는 고사하고 이름도 몰라. 단지 기억나는 건 귀족은 아니고 거상의 저택이었다는 것밖에 없어.”


주은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거상이 거금을 들여 주은을 구입해 간 이유는 쉽게 말하자면 안 긁은 복권을 당첨을 기대하고 구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귀족이 여흥으로 구입한다면 몰라도 상인이 그런 불확실한 것에 기대는 것이 이상했지만 들어보니 거상이지만 최근 투자 실패로 세력이 많이 위축되었다고 한다. 경쟁자들에게 한창 밀리다보니 거의 도박이나 마찬가지인 이세계인 노예 구입을 시도한 것이다.

나름 들은 것은 있어서 정신적으로 몰아넣는 무식한 방법으로 각성을 유도했는데 의외로 그게 통해서 주은이 고유능력을 각성한 것이다.

헌데 눈칫밥을 먹다보니 각성한 고유능력이 타인의 인식에서 벗어나는 일명 미스디렉션이었다.

타인의 인식에서 벗어난다는 것만 보면 주몽의 권경의 하위호환 정도로 보이지만 이 능력의 대단한 점은 마법적 감시에서조차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게 어떤 것인가 하면 이전 노예상인 기드의 거점에서 도주하려 했을 때 연금술사 커티스가 옷에 장치한 연금술 술식을 통해 고통을 줘서 제압한 방법을 사용하려해도 일단 미스디렉션의 효과로 주은의 존재 자체를 인식 못해서 실행하는 것 자체를 잊는데다가 설사 주은을 기억해내거나 어찌어찌 발견해내서 발동시켜도 술식이 주은을 인식하지 못해서 발동 자체가 불발되어 버린다. 그 덕분에 연금술 술식으로 도주방지 처치가 되어있는데도 주은이 탈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미스디렉션을 각성한 순간 하나같이 주은의 존재를 인식 못하게 되어서 그냥 걸어 나왔을 뿐이니까 탈출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더구나 이 미스디렉션은 패시브 타입이라서 주은이 일부러 말을 거는 식으로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다들 놓치기에 주은같이 비전문가라서 허술하게 행동해도 추적이 불가능했다.

다만 그게 단점으로도 작용해서 주은이 말을 걸어서 대화를 해도 잠시만 주의를 돌리면 또 인식 못하게 되기에 평범한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능력에 대해 잘 몰라서 무작정 도망치다 멀리 가야한다는 마음에 배에 올라탔는데 그게 하필이면 이 아렌델 왕국으로 향하는 것이어서 그저께부터 성에서 몰래 음식을 훔쳐 먹으며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구나. 고생 많았어. 하지만 이제는 안심하고 같이 지내면 되니까 아무 걱정 말렴.”

“그래요. 여기는 지구에서보다 더 안락해요.”

[이제부터는 느긋하게 지내면서 주몽 오빠한테 맡기면 되요.]

“그런데~ 이제~ 주은이는~ 숨바꼭질하면~ 절대 못 찾겠다~”

“···어휴. 누나는 그런 걸 생각한 거예요?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흐~음. 그런 능력이라면 사테라이트로도 발견이 안 되겠네요. 만약 이번처럼 우연히 마주치지 못했으면 어쩌면 영원히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네요.”

“어!? 그런 거였어? 큰일 날 뻔했네. 정말 운이 좋았던 거였구나.”


아라의 말에 부르르 떨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주은이었다.

실제로 주몽조차도 눈앞에서 보고도 바로 발견하지 못했을 정도니 아라 시스터즈가 사테라이트로 훑는 정도로는 발견하지 못했을 테고 그랬다면 아무리 지구보다 작다고 해도 하나의 세계에서 인식조차 못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절망적인 확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관광차 온 곳에서 딱 마주치다니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 더구나 주몽이 주은을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여신 아쿠○를 만나고 경각심을 가져서 가진 바를 총 동원해서 구축한 새로운 감지능력 덕분이니 순서가 조금이라도 틀렸다면 주몽도 주은을 보고도 다른 일행처럼 눈치 채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천운이 따랐기에 만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말

1. 우린 쓸모가 없다. 팝콘이나 가져와라 로빈. : 초능력 히어로들이 싸울 때 평범한 인간 히어로인 배트맨이 자조적으로 한 대사···지만 당연히 합성입니다. 실제 배트맨의 대사는 우린 용기를 나눌 수 있어.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결국 아무것도 못하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2. 미스디렉션 : 쿠로코의 농구의 주인공 쿠로코 테츠야의 기술이랄까 체질? 원래는 마술 같은 것에서 관객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기술이라고 하네요.

 

3.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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