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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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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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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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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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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08화

DUMMY

칼라일 왕국군과 쥬드 왕국군을 설득(물리)해서 대기시킨 주몽은 바로 마왕을 향해 날아갔다. 느긋하게 기다리다가는 오늘 길에 있는 마을이 모두 전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왕과 마주친 것은 마침 한적한 시골 마을 하나가 마왕의 발에 짓밟힌 순간이었다.

마왕이 달리 파괴행위를 자행한 것도 아니었다. 불을 뿜지도 않았고, 독을 토해내지도 않았으며, 파괴광선이나 독전파를 발사하지도 않았다. 마왕은 그저 걸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전 데이비드 더글러스의 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왕은 보는 것만으로도 SAN치 체크가 필요한 존재이기에 그가 지나간 길에는 미쳐서 상잔하고 자해하고 돌연사한 시체가 가득하다. 인간만이 아니라 생명 있는 것은 개, 고양이, 소, 말, 양, 염소, 닭 같은 가축만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새나 땅속의 두더지 같은 종도 예외가 아니며 심지어 파리나 개미 같은 곤충도 피해갈 수 없다.

마왕이라고 부르지만 마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기에 마물, 마수, 요괴 따위도 피해를 막을 수 없으며 만약 마주친다면 신이라 해도 어찌될지 모른다. 신이라는 존재도 결국 창세신에 의해 창조된 타란티스의 생명이기 때문에.

그러니 여기서 주몽이 막지 못한다면 막대한 피해가 생길 것이고 자칫하면 세계가 멸망할 수도 있다. 용사교의 비장의 카드인 용사라고해도 과연 주몽보다 강할지는 미심쩍기 때문이다.


<너무해.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피해를 눈으로 보니까 마왕이라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절실히 실감되네.]

<주몽아. 여기서 막아야해. 부탁한다.>


일행의 격려를 받으며 마왕과 대치한 주몽. 마왕도 마주치는 순간 자멸해버리는 것들과 달리 멀쩡히 버티며 앞길을 가로막는 주몽을 보고는 걸음을 멈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이지만 만약 인간과 눈곱만큼이라도 비슷한 의식이 존재한다면 과거 자신을 봉인한 용사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만약 그렇다면 마왕의 지금 기분은 무엇일까? 분노일까? 아니면 두려움일까? 혹은 환희일지도.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영영 알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일격.” “······필살!”


주몽은 어딘가의 타이머 히어로처럼 좋은 필살기 놔두고 일부러 고전하는 취미는 없기 때문이다.


이전 몽식의 크로울에게 고전하고 난 뒤 100년의 수련 끝에 완성한 신기술이 첫 선을 보인다.

신기술이라고 하지만 기본 원리는 주몽의 몽상구현화와 같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주몽 개인의 꿈을 다루는 기존의 몽상구현화와 달리 신기술인 몽상구현화 더 월드는 꿈을 꾸는 모든 존재의 꿈을 강제적으로 더해서 몽상구현화를 펼치기에 그 규모나 위력이 이전과는 비교하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얻은 여러 가지 것들도 영향을 끼쳤지만 무엇보다도 서큐버스 릴리스를 얻은 것이 컷다.

타인의 꿈에 무단으로 들어가서 정기를 빨아먹는=즉 꿈속에서의 행위로 현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몽마의 능력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릴리스와 꿈을 현실에 구현하는 주몽의 능력이 퓨전하여 그야말로 신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그리드 컴퓨팅의 꿈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

다만 이도 무한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꿈이란 무의식과 비슷하기에 타인의 간섭을 배제하려는 성질이 있기에 아무리 릴리스의 능력에 도움 받는다고 해도 대량의 꿈을 장기간 활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에 결국 단기결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진 힘으로만 보면 세계도 창조할 수 있지만 창조한 세계를 유지하지 못하기에 그런 방향으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금처럼 마왕 한 둘 조지는 것에는 아무 상관없다. 만든 것을 유지하지는 못해도 부순 것이 능력을 해제한다고 되살아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갸오오!(필터링 된 음성입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주몽에게 모이는 꿈의 힘을 느낀 것인지 마왕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든다.

의외로 마왕은 존재만으로 어떤 존재든 생명을 지워왔다 보니 특별한 기술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하게 육탄전으로 공격해온다.

하긴 사신이 영혼 따위를 상대하는데 귀도(鬼道)니 만해(卍解)니 하는 기술들을 써서 싸워야 한다는 것부터가 우월하지 못하고 대등하다는 증거니 타란티스의 모든 생명에 대한 절대적 살해권을 가진 마왕이 특이한 기술을 가지지 못한 것도 이상하지 않다.

또 그렇기에 이전에 용사가 마왕의 살해권이 안 통한다고 해도 저렇게 거대한 존재와 싸워서 봉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파키이이이잉!


달려들던 마왕은 눈에 보이는 그 짧은 거리가 마치 눈에 보인다고 별을 따려고 하던 무모한 도전자가 이내 깨닫듯이 무한한 거리가 된 것을 몸으로 겪게 되었다.

하나의 꿈은 한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세계. 그런 꿈이 겹겹이 겹쳐 펼쳐진 방어결계는 몇m도 안 되는 짧은 거리를 하늘에 뜬 별보다도 멀리 벌려놓았다.

그리고 마왕이 그 거리를 안간힘을 쓰며 좁히려 애쓰는 동안 주몽의 준비가 끝났다.


“······월드(WORLD)” “······엔드(END).”


그리고 세계가 멸망했다.


◆◇◆◇◆◇◆◇◆◇◆◇◆◇◆◇◆◇◆◇◆


[꼼짝도 안하는데 죽은 거야?]

<주몽 오빠의 기술로 해치운 거 아니에요?>

<몸은 멀쩡해 보이는데. 정신공격이었나?>

“······휴면” “······모드.”

<메에~ 단지 휴면 모드에 들어갔을 뿐 멀쩡히 살아있다고 하십메~>

<뭐어!? 그럼 아직 해치운 게 아니야?>

<메에~ 그냥 해치우면 정보를 뽑아 낼 수가 없으니 일단 얌전하게 만들었다고 하십메~>


원래 싸움에 있어서 적을 죽이는 것보다 다치지 않게 제압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것은 상식이다.

즉 주몽에게 있어서 마왕 정도는 죽이려고 들면 언제라도 죽일 수 있을 정도밖에 안 되는 상대인 것이다.


<대체 무슨 수를 쓴 거니?>

[그러게요? 모든 생명을 죽일 때까지는 멈추지 않는 종말병기라고 그랬잖아?]

“······사명.” “······완수.”

<메에~ 그래서 마왕의 사명을 완수시켜줬다고 하십메~>

<에? 그게 무슨 뜻이에요?>


마왕은 종말병기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세계의 생명을 무로 돌려서 재창세를 하기 위한 존재이다. 따라서 사명을 완수하면 휴면 상태가 되어 다시 세계를 리셋 할 때까지 대기하게 된다.

주몽은 이런 마왕의 성질을 간파하고 몽상구현화 더 월드로 모든 생명이 사멸한 세계를 창조한 것이다.

이런 세계 창조는 유지하는데 힘이 들기에 단순한 파괴보다 비효율적이지만 마왕에게서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얌전하게 만들 필요가 있기에 이런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계획대로 마왕을 무력화 하는 데 성공한 주몽은 마왕을 대상으로 직접 잔존사념의 법을 펼친다.


[▶▶▶재생(Play)▶▶▶]




“···드(WORLD)” “······엔드(END).”




[◀◀◀되감기(Rewind)◀◀◀]




“ia! ia! bɪ|elzɪbʌb!” “ia! ia! bɪ|elzɪbʌb!”

마왕을 찬양하며 펼쳐지는 살육과 자살의 향연.

주변 풍경으로 보아 마이트 왕국의 수도인 갈라드에 출현했을 때의 모습으로 보인다.




[◀◀◀되감기(Rewind)◀◀◀]




<<■■■■■■■■■■■■ ■■■■■■■ ■■■■■■■■■■■■ ■■■■■■■───!!>>




[∥∥∥일시정지(pause]∥∥∥]




“······목표.” “······발견.”

<어. 저기 뭐가 뭔지 하나도 인식이 안 되는데?>

[뭔가 검열삭제 장면을 보는 것 같은데.]

<모자이크가~ 잔뜩이라~ 어쩐지~ 에로해~>


주몽과 다르게 일행은 아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데 그게 반대로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론 주몽이 없었다면 뭔가가 뭔지를 영원히 알 수 없었겠지만 현재의 주몽에게는 초 고차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실히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월드(WORLD)” “······디스트럭션(Destruction).”


그리고 주몽이 발한 세계를 멸하는 힘에 모든 생명이 사멸한 세계 그 자체를 파괴한다. 그 안에 존재하는 유일한 생명인 마왕과 함께.

타란티스에서는 신조차 이루지 못한 불멸의 존재였던 마왕이었지만 주몽이 창조한 세계에서는 세계의 백업을 받지 못하는 일개의 생명체일 뿐이기에 사명에 따라 죽음을 뿌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슬픈 생을 비로서 마감할 수 있었다.


◆◇◆◇◆◇◆◇◆◇◆◇◆◇◆◇◆◇◆◇◆


세계가 파괴되는 광경은 비록 진짜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굉장히 충격적인 것이었기에 바로 타란티스의 모습을 본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비록 마왕에게 몰살당한 마을의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세계의 멸망에 비하면 목가적인 풍경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기에.


“······시급” “······상황.”

<메에~ 상황이 시급하니 바로 용사교로 향한다고 하십메~>

<어? 그럼 칼라일 왕국하고 쥬드 왕국 사람들한테 알려주지 않아도 돼요?>

<메에~ 미안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금방 알게 될 일이고 그동안 기다린다고 해서 큰 피해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패스한다고 하십메~>

[······그 공주님만 불쌍하게 됐네.]

<크히히히. 꼴좋다~ 젖소 공주!>


대체 마왕에게서 무슨 정보를 얻었는지 굉장히 서두르는 주몽은 광응익 애프터버너 모드까지 사용하며 용사교로 서둘러 날아가기 시작했다.

.

.

.

한편 칼라일 왕국군의 임시 진지에서는 주몽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기특한 공주님이 있었다.

그녀가 또다시 “복수할거야! 부숴버릴 거야!”라고 길길이 날뛸 때까지 앞으로 사흘!(참 오래도 기다린다.)


작가의말

1. 독전파 : Leaf에서 만든 비주얼 노벨 1(시즈쿠)에 등장하는 용어. 전파계 캐릭터를 활용(?)해서 아예 전파로 상대를 조종한다는 신개념을 만들어낸 게임이죠. 참고로 이 게임이 나온 건 1996년인데 이걸 당시에 해본 제 나이는 과연 몇 살일까요?

 

2. 어딘가의 타이머 히어로 : 당연히 울트라맨. 거대 히어로물의 원점으로서 이 작품이 이후에 나온 특촬을 비롯한 여러 영상매체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죠. 3분 동안만 활동할 수 있어서 시간이 다 되면 컬러타이머가 빛나는데 그전까지 육탄전으로 싸우며 고전하다가도 컬러타이머가 빛나서 급해지면 바로 스페시움 광선으로 한방에 해치워버리죠.

 

3. 사신이 영혼 따위를 상대하는데 귀도(鬼道)니 만해(卍解)니 하는 기술들을 써서 싸워야 한다는 것 : 블리치에서. 귀도는 블리치에서 사신들이 쓰는 술법이고 만해는 사신들의 최종병기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사신이 최대의 노력을 이루어야만 들 수 있는 경지인데 후반에 가면 개나 소나 다 쓰죠.

 

4. 월드 디스트럭션(World Destruction) : 세가에서 만든 게임 제목으로 애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바다가 모래로 가득 찬 세계에 수인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계관이 특징인 작품이죠.

 

5.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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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9화 +2 18.07.31 374 4 11쪽
» 108화 18.07.30 36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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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4화 18.07.26 377 3 11쪽
104 103화 18.07.24 39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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