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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474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7.23 00:25
조회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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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102화

DUMMY

너무 화려해서 반대로 천박해 보이는 금삐까 기사의 모습에 반사적으로 반응해버리기는 했지만 이 깊이까지 갑옷을 입고 뛰어내려서 무사할 정도면 결코 무시 못 할 실력자이거나 마도구를 보유한 것일 테니 방심하지 않고 바라본다. 특히 이 장소의 특이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상대도 얼굴이 투구로 가려져서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처음 등장 대사와는 다르게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저기.”


그러다 금삐까 기사가 말을 거는데 어째 우호적인 말투다. 갑자기 왜 태도가 바뀐 걸까 의아해 하는데


“혹시 남자친구 있어? 없으면 나랑 사귈래? 있어도 나랑 사귀자!”


그냥 껄떡쇠인 모양이다.


“······나는” “······남자다!”


드물게 분노한 목소리의 주몽의 말에


“에? 거짓말!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남자일 리 없잖아!”


쾅!


급 흥분해서 (다른 의미로)덤벼들려는 금삐까의 뒤통수에 커다란 지팡이가 강타했다.


“창피한 짓 좀 하지 마세요, 용사님!”


어느 샌가 나타난 1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귀여운 얼굴과는 다르게 강렬한 일격을 날렸다.


[그보다 용사?!]

<마왕을 잡기위해 소환되었다는 그 용사?>

<설마, 아니겠죠. 굉장히 옛날 일인 걸로 아는데.>

<판타지 세계니까 또 모르지.>

<저런 게~ 진짜 용사라면~ 실망이야~>


용사(?)에게 설교를 퍼붓던 어딘가 판타지의 신관과 비슷한 복장을 입은 소녀가 이쪽을 바라보며 말을 건다.


“한 분 뿐인데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다니 신기하네요.”

<어, 이쪽에도 나름 사연이 있어서요.>

“일단 저희 용사님이 저지른 무례는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결코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건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처형.” “······연기.”

<메에~ 일단 상황파악을 하고 납득이 가면 용서하겠다고 하십메~>

“메에? 특이한 말버릇을 가진 분도 있군요. 흠흠.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용사교의 성녀 피아나 밸리스라고 합니다. 이쪽 분은 용사이신 오카―

“과거의 이름은 버렸다! 지금의 나는 타란티스의 용사 다크 블랙이다!”

“···네. 용사 다크 블랙 님입니다.”


이런 자기소개에 대한 반응은 당연히


<우와~ 중2병이다.>

[중2병이네.]

<중2병은 청소년기에 누구나 걸리 수 있어요.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으니 괜찮··· 이미 성인인 것 같은데··· 이미 틀렸군요.>

<근데 용사로 소환되었으면 단순한 중2병이라고 하기에는 또 틀리지 않나?>

<능력을 가져도 센스가 중2병인거랑은 또 다르지. 이름부터 용사인데 다크 블랙이라고 지은 걸 보라고.>

<정말 검은색을 얼마나 좋아하는 거야? 더구나 용사인데. 아마 다크 히어로 좋아하는 중2병이었겠지.>

<캐릭터 만들기는~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나중에~ 이불을~ 발로 차게 될 거야~>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어째서 판타지 사람이 중2병을 아는 거냐!?”


생각도 못한 반응에 절규하는 용사 다크 블랙.

한편 성녀는 뭔가 낌새를 챈 듯 말을 걸어왔다.


“그쪽 분들의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레이.” “······인간.”

<메에~ 주인님의 성함은 레이라고 하며 종족은 인간이라고 하십메~ 이상!>

“경계하시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냥 제가 말씀드리죠. 레이 님은 이 세계의 인간이 아니시죠? 정확히는 지구인. 아닌가요?”

“······!”

<메에~! 어떻게 아셨냐고 하십메~>


특별히 힌트를 준 것도 없는데 정체를 맞춘 성녀에게 깜짝 놀라는 주몽.

성녀 피아나는 단순히 가진 정보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희 용사교는 과거 마왕을 쓰러트린 용사님을 소환한 신성왕국 밸리스의 후예입니다. 제 성이 밸리스인 것도 제 선조가 밸리스의 왕족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용사 소환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가 교단에 보관되어있고 여기 계신 용사 다크 블랙 님께 들은 것도 포함해서 여러분을 지구인이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차원이동자는 신체가 재구성되어서 아름다운 외모와 깨끗한 피부를 갖게 되죠. 외모는 개인차가 있지만 깨끗한 피부는 동일한데 레이 님의 피부는 그야말로 티 한 점 없이 완벽하게 깨끗하죠. 비인간적일 정도로 말이에요. 그래서 추측한 것인데 아무래도 맞춘 것 같네요.”


그녀의 말에 다들 크게 놀라 소란스러워진다.

뭣보다 노예상인 기드가 사용해서 그들을 소환했을 때 사용했던 것이 신성왕국 밸리스의 용사 소환식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드를 심문했을 때 송환식은 얻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는 것은 신성왕국 밸리스의 온전한 용사 소환식을 구한다면 송환식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기에 들뜰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단 확인 차 여쭤보는 겁니다만 여러분은 여기서 뭘 하고 계셨던 건가요?”

“어, 맞아! 그러고 보니 우리가 여기 온 이유가 마왕의 봉인을 지키려는 것이었는데 네가 여기 있다는 건 설마?!”


갑자기 진지해져서 덤비려고 자세를 잡는 용사 다크 블랙.


따악!


“크아악! 아프다고! 그만 좀 때려! 넌 성녀고 난 용사야!”

“그러니까 이렇게 용사님을 보좌하는 거 아닙니까. 용사님이 성급하게 판단하셔서 엄한 사람과 싸우지 못하도록 말이죠.”

“그럼 이런 곳에 있는데 수상하지 않다는 거야?”

“수상하다고 무작정 싸우는 건 올바른 용사가 할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같은 적을 가져서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요.”

“같은 적을 가졌다고?”

“······동일” “······의문.”

<메에~ 주인님도 어떻게 그런 판단을 내린 건지 의문이라고 하십메~>


지금까지 나온 것들만 가지고 그런 결과를 추리하는 건 홈즈라도 불가능 하지 않을까 싶은데 한 점 의혹 없이 말하는 성녀의 확신 어린 말에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용사소환식에는 한 가지 숨겨진 기능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마왕과 적대하도록 강제하는 제약을 소환시에 소환자에게 부여하는 것이죠. 따라서 용사소환식으로 소환된 사람은 절대로 마왕과 한 편이 될 수 없습니다. 이는 소환식의 근원과 완전히 섞여있기에 여러분을 소환한 복제 소환식이라고해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소환된 지구인인 이상 마왕과 한편일 리는 없고 그럼에도 이 장소에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적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소환.” “······병기.”

<메에~ 역시 용사소환식이라는 것은 마왕과 싸우는 무기로 써먹으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냐고 하십메~>


이 말에 심상결계 안의 일행이 숨을 삼키고 성녀 피아나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용사 다크 블랙은


“그게 뭐 어때서! 어차피 용사로 소환됐는데 마왕과 손잡을 건 아니잖아! 그럼 노 프라블럼이지. 애당초 얘가 그런 이유로 얼마나 고민한 줄 알기나―

“괜찮습니다. 용사님. 애초에 다른 세상의 분을 멋대로 불러서 싸움을 강요한 건 사실이니까요. 더구나 저 분들은 더 험한 경험을 하셨을 테니 비난할 권리가 있으세요.”


진심으로 성녀 피아나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성녀 피아나는 그런 용사 다크 블랙을 제지하며 레이 일행에게 깊게 머리를 숙인다.


“물론 제 알량한 사과로 모든 게 용서될 거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용사소환식을 만든 선조님도 비록 인도적이지 못한 방법을 택했지만 당시에는 그만큼 절박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평소 소원하던 용사가 될 수 있어서 대만족이지만 너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니 그건 딱하게 생각해. 하지만 까마득한 선조가 만들었단 이유만으로 이 녀석을 탓하는 것도 좀 아니잖아? 너는 얘네가 소환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차후.” “······논의.”

<메에~ 일단 용사교가 가진 정보를 다 알려준다면 그 내용에 따라서 태도를 정하겠다고 하십메~ 지금은 일단 마왕에 대한 일을 먼저 해결하자고 하십메~>

“예! 얼마든지 제공하겠어요.”


주몽의 말에 표정이 한결 밝아진 성녀 피아나가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이로 미루어보아 용사교, 적어도 성녀 피아나는 흑보다는 백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것이 연기라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따 논 당상일 것이리라.


“그럼 저희는 마왕의 흔적을 조사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정보.” “······제공.”

<메에~ 동맹 기념으로 정보를 제공하시겠다고 하십메~>

<네? 아, 감사해요.>


성녀가 어떤 정보든 감사히 듣겠다는 태도로 귀를 기울이는데 잔존사념의 법을 냅다 시전하는 주몽.

갑자기 상영된 마왕극장 –부활편-에 화들짝 놀라는 성녀와 용사.


“뭐, 뭐야 이거!?”

“꺅. ···아. 이게 레이 님의 고유능력 인가요? 이 장소에서 있었던 일을 볼 수 있는 것 같네요. 이거라면 힘들게 조사할 필요가 없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용사는 그저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지만 성녀는 빠르게 이해하고는 적응한다. 역시 이 성녀는 상당히 머리가 좋고 이해가 빠르다. 반면에 용사는 상당히 단세포인 것 같다.

.

.

.

“···후우. 이런 일이 있었군요.”


영상을 다 본 성녀가 깊은 한 숨을 내뱉으며 감상을 말했다.

과거 소환된 지구인을 용사로 삼아 봉인한 마왕이 이번에는 소환된 지구인의 고유능력이 봉인을 푸는데 일조했다는 데서 뭔가 느끼는 바가 있는 모양이다.


“저게 마왕! 내 운명의 적수! 상대로서 부족함이 없다!”


반면에 용사는 여전히 단순하다. 이래가지고서야 가만 놔두면 마왕에게 개돌할 것 같아서 불안할 정도다.


“아쉽게도 마왕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전후사정은 대부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는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으니 나머지 이야기는 나가서 하도록 하죠.”

“······동의.”


바로 광응익을 펼치고 허공으로 떠오르는 주몽.


“···어머나. 아름다워요.”

“히야아~ 천사다! 정말 남자라니 아까워 죽겠네. ···아니 저렇게 예쁜데 암컷이든 수컷이든 맛있으면 그만 아닐까?”


쾅! 쾅! 쾅!


“무슨 헛소리를 진지하게 하시는 겁니까, 용사님!”


하마터면 비인외도의 길로 빠질 뻔 한 용사를 수정하는 성녀. 뭐랄까 참으로 고생이 많아 보인다.


작가의말

어제 정전에 날려먹고 다시 쓴 겁니다. 전에는 다시 쓰는 건 어차피 한 번 썼던 걸 다시 쓰는 거니까 더 쉽지 않겠냐고 생각했었는데 그때의 저를 쥐어박고 싶네요. 탈력감에 정말 쓰기가 힘들더군요. ㅠㅠ


1.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남자일 리 없잖아! : 처음엔 이렇게 쓰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여자일 리 없잖아!’로 바뀌어간 인터넷 변천사를 보면 사람들 인식의 변화가 참 재밌다. YOOOOOOOO!

 

2. 넌 성녀고 난 용사야! : 드라마 <로망스>에 나온 불후의 명대사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의 패러디. 개그코너로 패러디 된 적도 많고 만화 언밸런스X2에서는 아예 이 컨셉으로 스토리를 만들었죠.

 

3. 개돌 : ''같이 ''격의 줄임말. 유의어로 닥치고 돌진 혹은 닥치고 돌격의 줄임말인 닥돌이 있습니다. 어지간한 실력이 없으면 십중팔구 트롤링이 되죠.

 

4. 암컷이든 수컷이든 맛있으면 그만 아닐까? : 2010년 국내에 정발된 일본의 만화 하프 앤 하프에서 등장한 명대사. 그 임팩트가 상당히 강력했기에 현재까지도 수많은 게이드립과 패러디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5.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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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8화 18.07.30 364 3 10쪽
108 107화 18.07.29 372 3 8쪽
107 106화 18.07.28 388 3 11쪽
106 105화 18.07.27 389 3 14쪽
105 104화 18.07.26 377 3 11쪽
104 103화 18.07.24 391 2 11쪽
» 102화 +2 18.07.23 44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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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0화 18.07.20 385 2 11쪽
100 99화 18.07.19 402 2 14쪽
99 98화 18.07.17 398 3 15쪽
98 97화 18.07.16 419 3 10쪽
97 96화 18.07.15 411 3 13쪽
96 95화 18.07.14 405 3 10쪽
95 94화 18.07.13 412 3 12쪽
94 93화 18.07.12 415 3 10쪽
93 92화 18.07.10 410 3 10쪽
92 91화 18.07.09 405 3 10쪽
91 90화 18.07.08 426 3 10쪽
90 89화 18.07.07 403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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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79화 +2 18.06.25 463 3 10쪽
79 78화 +2 18.06.24 454 4 10쪽
78 77화 18.06.23 471 3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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