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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09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7.03 00:13
조회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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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86화

DUMMY

<여신이 왜 호수에 둥둥 떠 있는 거니?>

[그리스 신화 같은 데 나오는 호수의 여신인가 뭐 그런 거?]

<신이라서 저러고 있어도 괜찮은 건가요?>

<헤에~ 저게 신이라고요?>

<이제는 신도 다 보고 정말 별 걸 다 보네.>

<저러다~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여신이 감기에 걸리면 세상 말세입니다. 라고 아라 19090호는 코웃음 치며 반박합니다.”


최초의 놀라움에서 벗어나자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대는 일행.

하긴 난데없이 여신이라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되기도 하는 반면에 저렇게 위엄 없는 모습에 좀 생각과는 다르다고 한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행에게 미리 말했듯이 주몽은 겉모습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의 경계를 기울이는 중이었다.

민지의 통찰안으로도 평범하게 보이지만 주몽의 육감은 계속 경고를 보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헤에~ 너 신기하네.」

“······웃!”


갑자기 귓가에 들려온 여성의 목소리에 놀라 펄쩍 뛰어 물러나는 주몽.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에는 아름다운 긴 푸른 머리칼을 위로 둥글게 땋아 올린 미소녀가 있었다. 푸른색 원피스를 날개옷으로 감싸고 있으며 바닥에서 살짝 떠있는 그 여성은 주몽이 방금 전까지 호수에 떠있는 것을 본 바로 그 여신의 모습이었다.

홱 고개를 돌려 호수 쪽을 보자 거기에 떠 있던 여신은 자취를 감췄고 호숫가에 있던 군중들이 놀라 소동을 벌이고 있었다.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수 중앙에서 일순간에 주몽의 근처로 이동한 것인데 텔레포트 같은 것과도 다른 것이 주몽이 계속 시전하고 있던 색적에는 이동사이의 텀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야말로 호수 중앙에 있던 여신과 주몽 근처의 여신이 동시에 존재하다가 주몽에게 인식된 순간 호수 중앙의 여신의 존재가 사라지고 주몽 근처의 여신의 존재가 확정된 것 같은 그런 내가 써놓고도 뭔 소린지 모를 그런 신비한 현상으로밖에는 여겨지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그야말로 여신 파워.


꿀꺽. 꿀꺽.


「푸하아아! 아침의 한잔 맛있어!」


주몽이 분석 불가능한 여신 파워에 경악하고 있는 와중에 옆구리에 차고 있던 호로병을 꺼내 병나발을 불고는 술주정뱅이 아저씨 같은 감상을 내뱉는 여신.


「너도 마실래?」

“······나이.” “······제한.”

「미성년자라서 술을 마실 수 없다니 처음 들어보는 소리네? 어디의 관습이니, 그거?」

“······지구.” “······이세계.”

「헤에? 지구라는 이세계에서 왔다고? 예전에 용사가 이세계에서 소환됐었다고 들었는데 너랑 같은 출신이려나?」

“······언어.” “······해독?”

「응? 그야 당연하지. 신이 고작 고속압축언어 정도도 알아듣지 못할까봐?」


대화하는데 걸림이 없어 보이는데다 세계수 때의 경우도 있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 신쯤 되면 주몽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모양이다.


<세계수 때와 마찬가지로구나.>

[그러게요.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일정수준 이상의 존재라면 다 주몽 오빠하고 대화가 가능한가 봐요.]

「응? 뭐야. 너 안쪽에 다른 사람을 키우고 있네? 정말 희한한 인간.」


더구나 심상결계 내에서 하는 대화를 알아듣기까지 한다. 말하기 전에는 눈치 채지 못한듯하니 전능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도 범상치 않은 힘을 소유한 건 확실한 것 같다.


“우연이라고 해도 여신님과 이렇게 만나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응? 뭔데? 뭔데?」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지구라는 이세계에서 강제로 소환 당했습니다. 혹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거야 모르지.」


제법 부드러운 태도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구로 돌아가는 방법을 물어보는 주몽이었지만 가벼운 태도로 싹둑 잘라버리는 여신이었다. 태도는 부드럽지만 배려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등한 존재로 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착각하면 곤란하니까-사실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으니까 전혀 곤란하지는 않지만- 말해주는 건데, 신이라고 해도 전지전능하지 않다고. 더구나 신은 관장하는 분야 이외에는 잘 모르고 별로 알려고도 하지 않아. 고차존재이다 보니까 대부분의 것에서 필멸자보다 뛰어나고 오래 사니까 이것저것 아는 것도 많겠지만 바꿔 말하면 그뿐이야. 더불어서 내 소개를 하자면 물과 연회의 여신 아쿠○야. 그러니까 물이나 연회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그럼 다른 신 중에 차원을 관장하는 신이 없나요?”

「없어, 없어. 신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창세신에서 태어난 이 세계의 존재니까 다른 차원 같은 건 관계될 일이 없지. 소환 마법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연구해서 만들어낸 수단이니까 괜히 신을 찾아다녀봤자 헛수고라고. 그보다는 인간세계를 뒤져보는 게 나을 거야.」


손을 저으며 가볍게 말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신의 생태(?)에 놀란 주몽이었다. 아무래도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라서 지구의 신화에 나오는 신과 비슷하게 생각했지만 다른 모양이다. 이렇다면 신마대전에 대한 해석도 의외로 진상은 따로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대인인 네르갈의 기억도 어디까지나 신이 아닌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한 것이니 맹종하면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여신님은 왜 호수에 떠 계셨던 건가요?>

「아~ 그게, 어제 신의 연회에서 새로 만든 연회용 장기자랑으로 화조풍월을 선보였는데 엄청나게 호평이어서 말이지. 너도나도 따라주는 술을 전부 마셨더니 그만 필름이 끊겨버렸단 말이지. 내가 물의 신이다보니까 물에서 잔 모양이더라고. 갸하하하하.」

<<<<[······.]>>>>


너무나도 외모와 다른 술주정뱅이 아저씨 같은 일화에 하나같이 할 말을 잃었다.


「뭐, 힘내서 돌아갈 방법을 찾기를 바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한 가지 선물을 주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여신 아○아가 주몽의 이마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것만 보면 단순히 미소녀가 주몽에게 작별인사로 이마에 츄를 해준 것으로만 보이지만 사실 주몽은 굉장히 놀라고 있었다.

아까의 이동도 그렇지만 이번의 이마츄도 주몽의 인식을 벗어난 움직임이었기 때문이다. 그럴 리는 없지만 ○쿠아가 칼침을 놓아도 막기는커녕 인식조차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격이 다른 존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는 관장하는 분야 외에는 잘 모른다고 하는데도 이정도니 관장하는 분야에서는 정말 신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능력을 발휘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럼 잘 재내도록 하라고, 이계의 소녀.」


그렇게 말하고는 여신 아쿠○의 신체가 한순간에 물로 변해서 쏟아져 내렸다. 정말 신이라고 하는 존재는 평범한 잣대로 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주몽이야 권경으로 존재를 숨기고 있었지만 여신 아○아는 억지로 힘을 쓰지 않아 보였는데도 호수에서 사라진 여신을 눈에 불을 켜고 찾는 사람들 누구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들이 있던 호숫가 바로 근처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본인(본신?)이 말한 대로 전지전능 하지 않다는 것 또한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증명하고 갔다. 주몽의 외모만 보고 소녀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진 것이다.

만약 소년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때도 이마츄를 해줬을까? 신의 관점에선 인간이나 짐승이나 다를 바 없이 보일지도 모르고 의외로 그런 점에 있어서는 인간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확인 해볼 생각은 없는 주몽이었다.


[뭔가 순식간에 진행돼서 아직까지 전혀 실감이 안가지만 우리 여신하고 만난 거 맞지?]

<그뿐 아니라 대화도 하고 주몽 오빠는 이마에 키스도 받았어요.>

<으그극. 신이라서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여신이라니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아라 19090호는 여러분의 정신건강을 걱정합니다.”

<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 방금 본 여신 아쿠○를 기억 못해?>

“여신 아○아··· 읏! 머리가···. 아랴야식 네트워크 접속. 오리지널의 기억을 다운로드. ······재인식 성공. 아라 19090호는 잃은 기억을 오리지널의 기억으로 보충하는데 성공했음을 보고합니다.”


은설의 말대로 신과의 만남인데 미리 각오하고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너무나 갑작스럽게 조우한데다 생각과 너무 다르다보니 거의 일방적으로 휘둘리다 끝나버리고 말았다.

더구나 아라 19090호의 반응을 보고 그 밖의 호숫가에 모였던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하며 해산하는 것을 보니 여신이 사라지면서 여신을 인식했던 이들이 모두 그 존재를 망각하는 것을 보며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점은 다 알아냈으니 그 이상은 만약 다음 기회가 있으면 그때 풀어도 될 것이다. 지금은 그저 신이라고 하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인식한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라고 여기고 넘어가기로 했다.

일단 지구로 돌아가는데 신의 힘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그런데~ 선물이 뭐야~?>

<그러고 보니 그게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선물이라고 했죠?>

“······화조.” “······풍월.”

<메에~ 아까 여신이 말한 화조풍월이 자동으로 습득되었다고 하십메~>

[신들의 연회에서 선보였다는 연회용 장기자랑이라던 그거?]

“······긍정.”

<<<<[······.]>>>>

“신이 대단한 존재인지 아닌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라고 아라 19090호는 혼란스러운 마음에 푸념을 해봅니다.”


신의 선물이라기에 뭔가 엄청난 걸 기대했는데 연회용 장기자랑이라니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인 모두였다. 그야말로 아라 19090호의 말대로 였다.


작가의말

1. 물과 연회의 여신 아쿠 :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페이크)히로인인 여신 아쿠아. 위쪽의 외모 묘사도 대부분 아쿠아에서 따왔습니다. 정진정명의 잉여신이죠.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 : 아쿠아는 오바이트를 해도 어울리는 아이를 목표로 디자인했습니다. 라고 하네요.

 

2.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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