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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60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6.24 00:07
조회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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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0쪽

78화

DUMMY

경태가 탄 비공정이 떠나는 모습을 한쪽 하늘에서 주몽이 배웅하고 있었다.


<경태가 앞으로 무사히 지낼지 걱정이구나. 이번 같은 위험한 던전을 또 가지 말란 법이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위험해서 아무런 일도 못해요. 경태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건데 그걸 무시하고 품에 안고 다닐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 건 이미 알고 있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걱정하는 마음이 드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니.>

<경태 오빠라면 어지간하면 잘 지낼 거예요. 오빠 눈치가 얼마나 빠른데요.>

<그거 칭찬 맞아? 뭐, 경태 형이 눈치 빠른 건 나도 인정하지만.>

[후후. 주몽이 도움이 될 도구를 건네줬으니까 어지간하면 괜찮을 거야. 거기에 아라 시스터즈도 주변에 배치해뒀고 말이야. 맞지? 아라야.]

<맞아요. 사테라이트로 항상 감시하도록 지시했으니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아라야식 네트워크로 바로 연락이 올 거예요. 하는 김에 다른 한명인 주찬이라는 사람한테도 시스터즈를 붙여놨어요. 아빠, 아라 잘했죠.>

“······매우.” “······칭찬.”

<에헤헤. 칭찬받았다~♥>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사생활이 완전히 사라진 경태와 주찬이었지만 이것도 다 본인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설사 알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아마도.


<그럼 경태에 대해서는 대충 마무리 되었으니 이제 다른 아이들을 구하러 가자꾸나. 아라야, 별다른 변화는 생기지 않았니?>

<예.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어요. 다만 이유리라는 여성에 대해 어프로치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점점 과격해지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뭐라고? 그거 큰 문제잖아! 왜 지금까지 말 안한 거야?]

<어프로치라고 해도 강제로 범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치근대는 수준이었던 데다 과격해진 건 아주 조금 전이었으니까요. 안경태 씨처럼 죽을 위기가 아니었는데 이쪽을 우선시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큭. 그건 그렇긴 하지만···.]

<아라야. 비록 생명의 위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자에게 있어서 그런 상황은 결코 사소한 문제는 아니란다. 아직 아라가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쪽 감정을 느낄 시기가 오지 않아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할 뿐이야.>

<음. 잘은 모르겠지만 앞으로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를 높이도록 할게요. 그럼 되겠죠?>

<그래 그렇게 부탁할게.>


이런 상황이기에 다음 목표는 이유리가 있는 곳으로 정한 일행은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빠르게 이동하기로 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번 지그마 제국 제 5 병기창의 설비를 손에 넣음으로써 주몽의 연구가 큰 진전을 얻게 되었다.

그동안 손에 넣은 비스타인 왕국의 비밀 군사연구시설, 네르갈 헤드, 각종 던전에서 얻은 자료나 보물들, 서큐버스 릴리스, 악마숭배자 조직 사티로스를 쳐부수고 빼앗은 자료와 보물들로 심상결계 내부에서 여러 가지 연구를 행하고 있었다. 아라 시스터즈도 그 연구의 성과 중 하나였고 말이다.

거기에 지그마 제국 제 5 병기창에서 얻은 것들 중 무엇보다도 LCL을 만드는 핵심이론인 창세신의 피로 만드는 생명의 스프는 그동안 하던 연구에 지각변동을 가져왔고, 메인코어 스카이넷은 말 그대로 특이점을 가져왔다. 더구나 인조신 창생의 법은 그 자체로도 굉장한 것이지만 주몽이 구상하던 데미갓 프로젝트가 단숨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수준에 달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욱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가져온 것이다.


“······도착.” “······안내.”

<메에~ 아라 님. 정확한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십메~>

<그러니까 주변에 호수가 있는 성이에요. 이름은 모단 호수와 모단 성이라고 해요. 모단 영지라서 다 그런 이름인가 봐요.>


색적 능력을 발휘하며 들은 장소를 찾기 시작하는 주몽. 처음부터 근교에서 시작했기에 어렵지 않게 찾아낸다.

모단 호수는 굉장히 크면서도 아름다운 호수였는데 그 옆에 위치한 성도 에메랄드 빛 색상에 호수의 물안개가 부딪쳐서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유리.” “······발견.”

<정말 유리가 맞았구나. 그래서 어떤 상황이니?>

“······남자.” “······껄떡.”

<메에~ 아라 님의 말씀대로 추근대는 남자가 있다고 하십메~>

[도대체 그 놈팡이는 뭐하는 놈이야?!]


주몽의 확인사살에 격분해서 거칠게 말하는 은설. 다른 여성진의 표정도 결코 좋지 못하다.


<이름은 카즈 모단이라고 하고 이 지역 영주의 넷째 아들이에요. 원래부터 여자를 밝히는 편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강제로 어떻게 하려고 하지 않는 걸 보면 그렇게까지 질이 나쁜 건 아닌가 봐?>

<아니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강제로 욕보인 여성이 한둘이 아니라는데요.>

<어? 그럼 왜 유리 누나한테는 안 그러는 거지? 아니, 물론 그렇게 하지 않은 게 당연히 좋지만 이상하잖아.>

[아마 가문에서 입지가 그렇게 좋지 못한 게 아닐까? 첫째나 둘째도 아니고 넷째라면 중세에서는 찬밥신세였다고 하니까 여기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 같은데. 더구나 처신도 바르지 못하면 더 그렇다고 보는데.]

<맞아요. 가문의 천덕꾸러기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얘들아, 그만. 이런 이야기는 유리를 구한 다음에 해도 돼.>


은설이 화나서 한 말에 다들 동조해서 한두 마디씩 하다 보니 굳이 알 필요도 없는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지자 선생님이 나서서 끊는다. 사실 유리만 구해내면 귀족가의 망나니 아들이 난봉질을 하건 말건 아무 상관없는 일인데 말이다.


[그러네요. 괜히 울컥해서 그만···.]

<심정적으로는 동감하지만 지금은 유리를 구하는 게 먼저라는 걸 명심하렴.>


괜히 멈춰 서서 기다리던 주몽이 찔끔해서는 서둘러 성으로 돌입한다.

평범한(?) 귀족집안의 성이라서 주몽의 권경을 막을 장치 같은 건 당연히 없었기에 아무런 방해 없이 유리가 있는 방까지 최단거리로 갈 수 있었다.


“─대로도 괜찮아요~ 어차피~ 드라마도 없고~”

“드라마? 그게 무엇이오? 내 사랑.”

“TV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요~”

“TV? 그건 또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대가 원한다면 내가 구해주도록 하겠소. 그러니 그만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시오. 내 사랑.”


방안에 들어가자마자 들려오는 것은 태평한 유리의 목소리와 느끼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아마 이 느끼한 목소리의 남성이 그 난봉꾼 넷째 아들이리라.

느끼하기는 해도 강압적인 태도는 아닌 것을 보면 역시 유리 같은 고급 노예를 마음대로 손 댈 입장은 아닌 모양이다.


“어라~? 주몽이다~ 안녕~?”

[어휴. 정말 유리 언니는 조금도 변한 게 없네요.]

<아하하. 그래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러게. 정말 다행이구나.>

“어라라~? 다른 사람들 목소리도 들리는데~ 모습은 안보이네~? 마이크~?”

“······헛! 누, 누구냐!?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 것이냐! 응? 자세히 보니 꽤 예쁘군. 어떠냐? 내 첩이 되지 않겠나?”


갑자기 나타난 주몽을 보고도 태평하게 인사하는 유리의 맹함은 여전했지만 난봉꾼 카즈 모단도 상상을 초월했다. 침입자에 놀란 것도 잠시 겉보기에 미소녀인 주몽을 보고 바로 첩 자리를 권유한 것이다.


<지금 저 씹다만 버터콩 같은 놈팽이가 아빠한테 뭐라고 지껄인 거죠!?>

<헐. 어떤 의미로는 정말 대단한 놈이네.>

[카즈X주몽? 아니면 주몽X카즈? 쓰읍. 에헤헤.]

<언니?>

[아, 아니. 흠. 흠. 그게 아니고 저 괘씸한 놈을 어떻게 혼내주지?]


아라가 격분하고 정혁이 감탄(?)했지만 은설의 부(腐)의 파워가 모든 걸 압도했다.

역시 호모를 싫어하는 여자 따윈 없는 것인가?


“······고자빔!”


피츙!


표정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이마에 선 핏대가 주몽의 분노를 보여주듯 무자비한 빔이 난봉꾼에게 적중했다.


“우와아아아······아? 어라? 아무렇지도 않은데? 뭐야 아가씨. 그냥 허세부린 건가?”

<메에~ 님의 아들은 이미 죽어있습메~>

“아들? 내가 아들이 어디··· 설마?!”


무시무시해 보이던 빔에 적중한 카즈가 비명을 지르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어리둥절해 하는데 양 집사가 무서운 사실을 알려준다. 뭔가를 깨닫고 고간을 팡팡해 보지만 아무런 감각도 없다는 것에 절망한다.


“아니, 내가 고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잇 고자라니!!! 내가. 내가 고자라니! 내가...! 어헣하하핳으···.”

“어~ 미안? 해요~”


하지만 이미 카즈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너무나 크나큰 절망에 카즈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주몽 형은 절대 화나게 하면 안되겠다. 후덜덜.>

<아빠한테 추근거리다니 저래도 싸요!>

<음. 못 본 걸로 하련다. 유리야 이리로 오렴.>

“네~ 선생님~”


잽싸게 유리를 챙긴 주몽은 망설임 없이 자리를 떠났고 뒤에는 절망에 빠진 가련한 남자-이제는 아냐.-만이 남겨져있었다.


작가의말

1. 모단 호수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지역 중 모단 호수(Loch Modan)에서. Loch Modan은 드워프어로 '산의 호수(Lake Mountain)'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2. 부의 파워 : 보통 다크사이드의 힘을 뜻하지만 여기선 당연히 그 부()의 힘이 아니라 부()의 힘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은설은 부녀자(腐女子)!

 

3. 호모를 싫어하는 여자 따윈 없는 것인가? : 현시연에서 오노 카나코가 오기우에 치카에게 했던 대사 호모를 싫어하는 여자 따윈 없어요!!!!”에서.

 

4. 피츙 : 동방 프로젝트에서 피탄 됐을 때 나오는 효과음의 의성어. 동방 시리즈는 한때 엄청 관심이 있어서 이것저것 설정을 많이 팠는데 나와도 너무 나와서 질리는 바람에 지금은 손을 놔서 신 캐릭터에 대해 들어도 모르는 애들뿐이네요.

 

5. 아니, 내가 고자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에잇 고자라니!!! 내가. 내가 고자라니! 내가...! 어헣하하핳으···. :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200334일 방영된 64화 에피소드에서 나온 장면. 약칭 심영물.

 

6. 카즈 /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 죠죠의 기묘한 모험 제2부 전투조류의 최종보스인 완전생물 카즈의 최후를 보여주는 장면의 나레이션에서 나온 대사에서. 창작물의 등장인물이 리타이어 하는 클리셰중 하나로 어떤 강력한 위기 상황에 몰려있는데 그 상황에서 그냥 죽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딱히 벗어날 수 있는 방도가 없는, 말 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캐릭터에게 쓰입니다. 심할 경우 일반적인 사람 내지 필멸자라면 속 편히 다 내려놓고 죽으면 되는 고통을 계속 받는데도 죽지도 못하는 상황인 경우에 가장 가깝습니다.

 

7.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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