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전장의 잔영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20.01.02 23:26
최근연재일 :
2020.11.19 19:27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888
추천수 :
84
글자수 :
240,263

작성
20.02.12 20:13
조회
53
추천
1
글자
8쪽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3

DUMMY

"히고···기억해둬야겠군."


"꼭! 잘! 반드시! 매우! 매우···? 흠···어쨌든! 기억하라냥!"


"···알겠다."



프리츠가 조용히 대답했을때 라이프니츠가 물었다.



"프리츠 중위님,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겁니까? 본대는 소집해제상태에 미친 나치새···죄송합니다. 정신나간 무장친위대 녀석들은 보이는대로 저희 대대원들을 패배주의자랍시고 즉결처분하려드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프리츠도 그 말에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는데 자신도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감이 안잡혔기 때문이었다. 브란더 대위를 포함하여 대령까지 친위대 상관들에게 연달아 버림받으며 목숨의 위협을 받은 지금 친위대로의 귀환은 절대로 무리였고 전방의 소련군과 점령구역에 둘러쌓여있는 고립 상황에 할수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단지 항복해도 나치친위대 장교이자 생화학무기를 사용했으며 여성인 자신이 어떤 처지가 될지는 안봐도 뻔했기에 남은 것은 단 하나. 죽을때까지 조국을 위해 싸우는 것 뿐이었다.


알트마이어 중령과 다른 장병들이 아직까지 버티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프리츠는 그 병력에 합류해서 끝까지 싸우기로 결심했다.



"나는 전방으로가서 중령님에게 합류하겠다."


"···뭔가 프리츠 중위님 다운 말씀입니다."


"자네는 그만 가봐도 좋아. 비무장인데다 의무병이니 만약 잡히더라도 처형 당하진 않을거다."


"아닙니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프리츠는 라이프니츠의 눈을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는건 알겠지?"


"예, 물론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면 부상병들도 많을텐데···저라도 있어야 할듯합니다. 비록, 제가 가진 의료배낭에 남은건 거의 없지만···."


"좋아. 그럼 함께 가도록하지. 뭐, 저 히고라는 여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 근방에서 며칠간 멀쩡하게 살아돌아다니는거 보면 걱정은 안해도 될듯합니다."



프리츠가 고개를 끄덕이고 라이프니츠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때, 브레즈네프 대위가 숨겨진 저택내부에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며 말했다.



"그래···이 건물을 위해······우리 부대원들이 그렇게나 큰 희생을 강요 받았다는 건가. 제발 그럴만한 가치가 있길······."



씁쓸하게 주변을 둘러보는 그의 시야 속엔 전사한 아군의 시신과 독일군들의 시신들을 모두 밖으로 끌어내 태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련군들이 들어왔고 의심스러운 시신들을 확인사살하는 총성들이 저택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었다.



"대위 동무, 이상한 시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안드레이 상사가 보병 몇과 함께 중앙홀의 계단을 내려오며 말하자 브레즈네프가 대답했다.



"이상한 시체라니? 미심 쩍으면 바로 불태워 버리게나."


"그런게 아니라···아마 계급 좀 높은 나치놈의 침실 같은데 그곳 옆에 딸린 작은 방에 어떤 여자가 자결해 있었습니다."


"여자?"



브레즈네프가 의아해하며 안드레이 상사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 지상의 가옥에 있는 대령의 침실 바로 옆, 밖에서 잠그게끔 되어있는 잠금장치들이 달린 작은 문을 지났을때 그 방안엔 과도 정도 크기의 칼을 옆에 두고 침대에 등을 기댄채 자신의 손목을 거의 헤집다 싶이 잘라내 자결한 여인이 있었다.


그 금발에 약간 웨이브가 들어간 머리, 단정하고 고급스러우나 피로 물든 드레스를 입은채 차갑게 식어있는 그 시체의 앞에는 깨진 주사기가 있었으며 방의 천장에는 목을 매달아 죽을 수 있게끔 준비된 밧줄이 의미없이 달려있었다.



"······."



아주 작은 쪽창에서 들어오는 황혼의 태양빛이 가로지르는 이 기괴한 방안에서 브레즈네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건 도대체···무슨 상황인가."



그의 물음에 안드레이 상사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대위 동무도 모르는걸 우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단지 저 누군지 모를 여자가 자살했다는 것 뿐입니다."


"저 시체에는 확인사살을 했나?"


"아직 하진 않았습니다."


"···실시하게. 혹시 모르니까."



대위의 지시를 받은 안드레이 상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있던 소련군 보병이 볼트액션 소총으로 죽어있는 여인의 머리를 날려버렸고 약간 찝찝하긴 했으나 브레즈네프 대위는 앞으로 조금 걸어나와 땅에 떨어져 깨져있는 주사기 파편을 집어들며 말했다.



"이건 도대체 뭐지."



묘한 액체와 함께 어우러져 깨진 그 주사기가 지휘관용 키트의 구성품이라는 것을 모르는 브레즈네프는 그것을 다시 내려놓고는 천장의 교수형용 밧줄을 슬쩍 올려다 보았다가 방안을 둘러보았다.


큰거울과 화장대, 옷장, 촛불과 양동이, 쇠사슬과 족쇄, 작은 탁자와 그위에 손대지 않고 놓여져있는 빵과 그릇. 그리고 어린아이가 입었을 법한 작은 옷가지들이 한구석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묘한 거부감과 함께 기분이 안좋아진 브레즈네프가 안드레이 상사에게 말했다.



"저 여인은 여기서 갇혀지내고 있기라도 했던건가."


"아무래도 그런것 같습니다."


"···이 침실의 주인인 녀석은 이 여인을 챙기지도 않고 떠난건가···추잡은 녀석같으니."


"원래 나치놈들이 그렇긴 하지만, 이런식으로 버리고 간것은 너무 한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자결할 것 까진 없었을텐데···우리에게 잡힐게 그렇게 무서웠나."


"뭐, 당연한거 아니겠나. 다만···우리가 아닌 다른 뭔가가 두려웠을지도 모르지."


"혹시 대위 동무도 저게 신경쓰이시는 겁니까."



안드레이 상사가 쇠사슬과 족쇄를 가리켰고 그 주변에 조금씩 보이는 짐승의 털과 발굽자국들을 바라보며 브레즈네프가 대답했다.



"그래···마치 악마라도 묶여있었을 법하게 생겼으니까."


"혹시 그 나치놈들의 이상한 무기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련이 있어줬음 하네. 수많은 동무들의 피로 점령한 곳인 만큼. 그만한 가치가 있길 바라고 있으니까."


"아, 그러고보니 지하에도 이상한게 있었습니다."


"또 이런 방이 있는건가?"



브레즈네프가 방에서 나오며 묻자 안드레이 상사가 대답했다.



"집무실 같은게 있긴했지만, 전혀 다른 겁니다. 거대한 장치 같은건데 아직도 이상한게 막 작동하는 소리같은게 나곤 했습니다."


"······."



브레즈네프는 아직도 주변을 분주히 돌아다니고 곳곳마다 지키고 서있는 소련군 보병들을 지나치며 계단을 밟더니 말했다.



"아니, 그런걸 먼저 알려줘야 할거 아닌가."


"아······뭔가 그냥 소리만 조금씩 나고 딱히 위험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저 이상한 방을 보여드리기로 했었죠 뭐, 하하하."


"일단 그 거대한 뭔가가 있는 곳으로 가보도록 하지. 최대한 많은걸 파악해야 그분들이 왔을때 빨리 알려줄 수 있을테니."


"맞는 말입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안드레이 상사가 대답했고 저택이 숨겨져있는 숲의 입구부근에서 멈춘 소련제 군용차량에서 여러명의 군인들이 내리는 가운데 미하일 대위도 차량에서 내리더니 숲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소련군 초병에게 스메르쉬 신분증을 보여주었다.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2.12 21:12
    No. 1

    소련군인이 의아해하지만 솔직히 나치 못지 않게 소련의 성범죄는 엄청났죠. 병사들 대부분이 문맹인지라 명령서나 언어를 몰라 유대인 여성들도 피해를 입었죠. 특히나 상부에서 병사들 사기라며 방조했고 스탈린조차 자국의 여성피해를 호소하는 친공산계열 국가수장에게도 당연하다시피 답한걸로 유명하죠. 물론 전후 점령지 유지와 선전의 필요성 그리고 사태심각성을 보고나서 비밀경찰까지 동원해 단속했지만요. 아오! 처음에 그레트헨인 줄 알았는데... 살아있을거라 믿습니다. ㅜㅜ 잡히더라도 프리츠 건드린 하사보다 스메르쉬에게 잡히는게 나으려나? 물론 하사도 그랬다가는 바로 스메르쉬에게 즉결처형될 듯.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20.02.14 19:44
    No. 2

    말씀대로 나치도 나치였지만 소련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말그래도 서로의 존망을건 말살전을 하는 수준이었고 복수심에도 불타고 있었으니 온갖 범죄들이 다 일어났었구요.. 독일이 솔직히 남보고 뭐라할 처지도 아니었고 소련은 피를 가장 많이 본 승전국이니 어찌저찌 넘어갔지만 참으로 잔혹한 역사의 한장면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레트헨은 아니랍니다..!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장의 잔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Operation Faust - 각자의 길 - 52 +9 20.11.19 79 2 13쪽
51 Operation Faust - 정리 - 51 +3 20.11.18 41 1 12쪽
50 Operation Faust - 사이렌 - 50 +5 20.11.17 54 1 14쪽
49 Operation Faust - 각성 - 49 +2 20.11.16 45 1 14쪽
48 Operation Faust - 찾아온 자 - 48 +4 20.11.15 46 1 14쪽
47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 - 47 +4 20.11.14 44 1 15쪽
46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와 떠나는 자 - 46 +2 20.11.04 42 1 11쪽
45 Operation Faust - 선언 - 45 +2 20.11.03 48 1 13쪽
44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4 +2 20.11.02 55 1 12쪽
43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3 +2 20.08.23 63 1 11쪽
42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2 +2 20.08.18 49 1 11쪽
41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1 +4 20.08.15 55 1 10쪽
40 Operation Faust - 조우 - 40 +2 20.08.11 60 0 11쪽
39 Operation Faust - 조우 - 39 +2 20.02.25 69 1 9쪽
38 Operation Faust - 전멸 - 38 +2 20.02.23 96 1 9쪽
37 Operation Faust - 전멸 - 37 +4 20.02.21 52 1 8쪽
36 Operation Faust - 전멸 - 36 +2 20.02.19 56 1 8쪽
35 Operation Faust - 전멸 - 35 +2 20.02.16 66 1 9쪽
34 Operation Faust - 전멸 - 34 +2 20.02.14 58 1 8쪽
»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3 +2 20.02.12 54 1 8쪽
3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2 +2 20.02.10 39 1 9쪽
3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1 +2 20.02.08 45 1 9쪽
3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0 +2 20.02.07 53 1 11쪽
2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9 +6 20.02.05 54 1 12쪽
2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8 +2 20.02.03 48 2 10쪽
2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7 +9 20.02.01 55 2 10쪽
2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6 +2 20.01.31 51 2 8쪽
2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5 +2 20.01.30 51 2 8쪽
2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4 +2 20.01.29 58 2 8쪽
2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3 +2 20.01.28 68 2 8쪽
2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2 +2 20.01.27 45 3 10쪽
2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1 +2 20.01.24 47 2 7쪽
2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0 +2 20.01.23 54 2 8쪽
1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9 +2 20.01.22 67 2 8쪽
1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8 +2 20.01.21 49 2 8쪽
1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7 +2 20.01.20 48 2 10쪽
1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6 +2 20.01.18 74 2 8쪽
1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5 +4 20.01.17 69 2 9쪽
1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4 +2 20.01.16 82 2 8쪽
1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3 +2 20.01.15 72 2 10쪽
1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2 +2 20.01.14 66 2 8쪽
1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1 +2 20.01.13 75 2 8쪽
1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0 +2 20.01.11 67 3 12쪽
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9 +2 20.01.10 74 2 12쪽
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8 +2 20.01.09 77 2 15쪽
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7 +2 20.01.08 81 2 11쪽
6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6 +3 20.01.07 85 2 10쪽
5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5 +2 20.01.06 90 2 12쪽
4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4 +2 20.01.05 116 2 14쪽
3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3 +2 20.01.04 151 2 14쪽
2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2 +2 20.01.03 241 3 14쪽
1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1 +2 20.01.02 505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