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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이것저것


[이것저것] 『자각몽 관리청』 팬픽션+팬아트 - 초여름의 악몽, 플랫폼

본글은 akrasia작가의 『자각몽 관리청』을 기본으로 제작된 팬픽션입니다. 본 오리지널 작품의 줄거리와는 전혀 무관하며 허락없이 썼기때문에 언제든지 삭제될 수 있습니다. 팬픽션이라구요.


주의: 본 글은 상당히 기괴하거나 혐오감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삽화 혹은 묘사가 들어있습니다. 그런것에 면역이 없으신 분은 안읽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세계관 자체는 본작의 시즌1이 끝난 어느 시점을 가정했습니다. 대놓고 스포일은 딱히 없을것 같지만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있긴하니 해당 작품을 읽고계신 중인 분께는 주의드립니다.

근데 아크라시아님께선 읽으실듯해서 죄송합니다... 제 취향이 이모양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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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초여름의 악몽, 플랫폼

장르: 팬픽션

글쓴이: 고스테일

원작: 자각몽 관리청(작가:akrasia님)


  벌써 여름이다. 올해가 시작한지 반년이나 지나갔다니 영 믿기지가 않는다. 덕분에 낮에는 푹푹 찌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중.


  그런 의미에서 낮잠이나 즐겨야겠다 이거다. 뭐, 어차피 딱히 하는일 없어서 자주 자긴 했었는데 요즘은 플랫폼에 들어가는데 좀 재미가 들려서 말이다. 정확히는 강제접속이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카더라.


  어느날 갑자기 단체로 강제로 플랫폼에 접속됐었거든. 그 뒤로는 잘때마다 이모양이니까. 언젠가 바뀔수도 있겠지만 그냥 평범한 시민인 내가 알리는 없으니까 말이지.


  서서히 잠에 드는가 싶었을때 정신을 차리니 역시 플랫폼 안이었다. 그리고 이상한 장소, 얼마전에 더위와 함께 생긴 신비한 곳에 또 들어왔다.


  여기로 말할거 같으면 정말 이상한 공간이다. 주변은 원래의 플랫폼보다 상당히 검은 편이고 부서진 건물조각이나 물건들이 땅에 반쯤 박혀있거나 한다. 그것을 마치 밤을 비추는 달과 같이 묘한 빛이 어둠을 아주 약간만 밝혀주고있다. 그래도 뭐, 알사람은 알겠지만 월광이라는게 없는거랑 있는건 또 천지차이거든. 플랫폼 속에서도 똑같드라.


  이 폐허와 같으면서 부서진 것들이 가득한 곳에 내가 접속하게 된 뒤로 이곳을 조사하는 것에 취미가 생겨버렸다 이 말씀. 흥미롭고 재밌잖아. 나만 그런가?


  뭐, 어쨌든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을 말해보자면. 일단 여긴 정상적으론 접속하거나 올수없는 장소다. 그리고 가끔 물건들이 떠있거나 혼자 움직이곤 하는데 꿈속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거 아닌가? 하더라도 이런 괴기한 장소에서 그러면 좀 무서운게 사실이다. 그리고 부서진 건물이나… 사람 인형 같은게 가끔씩 발견된다.


  언젠가 공개토론회때 봤었던 그 관리청 여직원이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형상도 봤었다. 원래 그렇게 더듬이? 안테나? 그런게 튀어나온 사람이었는지는 자세히 안봐서 몰랐지만 어쨌든 움직이지만 않았지 진짜 사람같았다. 그래서 추측하길 이곳은 아마 플랫폼에서 삭제된 것들이 모이는 장소거나 버그로 생긴 이상한 곳이 아닐까? 공무원들은 프로그램을 삭제할때 약간의 데이터도 안남게 완전삭제를 할것 같지만 뭐, 언제나 그렇듯 높으신 분들 속은 모르는 법이니까.


  “사만 이시끼 이제야 오냐.”


  오자마자 시비 터는 녀석은 내 친구인 ‘이제곳’이다. 내 이름? 내 이름은 ‘나사만.’ 이름이 왜 이따구냐고? 나를 사랑하는 정도가 세상만사 다 뒤덮을 정도라는 거창한 이름되시겠다. 그러니까 태클은 사절해, 이거 사람들 만날때마다 설명하는건데 정말 힘들다.


  못마땅하다는 듯이 앉아있는 제곳이에게 내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래서 뭐 좀 찾았어?”

  “어어 그래, 이거 봐봐.”


  제곳이가 손전등을 들어서 흔들어보였고 스위치를 눌러서 빛을 만들어보였다.



  “오, 손전등! 어디서 찾았어? 이제 물건 좀 더 잘찾아볼 수 있겠다.”


  “난 인형들 더 찾아볼래! 분명 더 있을거야. 이 인형들 만든 녀석 취향을 보아하니 절대로 몇개정도론 안끝났을 테니까. 혹시 알아 스스로 자아를 가진 녀석들도 있을지.”


  “그런거말고 좀 화끈한걸 찾아보라고. 전차나 폭탄같은거.”


  “미친…넌 화약냄새 풍기면서 강철쇠상자나 찾고 다녀라 난 다른것들을 찾겠다. 자각몽인데 내 맘대로 하지도 못해.”


  하긴 꿈이 사라져버린 우리가 자각몽에서도 마음대로 못한다는건 비극이다. 제곳이가 지껄인 말도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했음 분명 누군가 녹음을 했던 뭘했던 신고해서 독방에 갇혔겠지. 잠들때마다 쇠창살을 보라는건 정말 사양이야.


-빠각


  그때 우리들의 옆에서 뭔가 플라스틱 같은것이 밟혀서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당연히 깜짝 놀란 우리는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고 월광이 비치는 그곳엔 뭔가를 손에 든 생머리 여자 실루엣이 보였다.


  “씨, X발!! 귀신!! 귀신!?!!?!”


  제곳이가 정신못차리고 지껄일때 내가 외쳤다.


  “야! 우리말고 사람이 있을수도 있잖아. 손전등으로 비춰봐!”


  “으, 응!”


  제곳녀석이 손전등을 비추었을때 나타난 모습은 자각몽 관리청 직원… 파란 제복을 보아하니 보안과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1미니 자관1.jpg


  젠장, 하필이면 보안과라니. 드디어 걸린건가…우리의 조사도 여기서 끝이로구나. 거기다 저 생머리의 여자, 권총까지 들고있어.


  나와 제곳이 당황한채 어쩔줄을 몰라할때 그 여자는 우리를 정말로 의심쩍어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기 시작했고 마음을 가다듬은 내가 비교적 당당하게 말했다.


  “저희가 손을 들어야 하나요?”


  솔직히 우리가 여기로 들어오고 싶어서 들어온것도 아니고 다 저 관리청 녀석들이 잘못해서 여기로 온건데 대뜸 우리를 체포하겠다고 하거나 총질하면 현실에서 민원 넣는다. 무조건 넣는다. 지금 다 녹화하고 있다고.


  “아니요. 손을 드실 필요는 없지만 친구분께서 찾으ㄹ고 하는건 좀 문제가 있습니다.


  “윽.”


  제곳녀석이 움찔했고 난 한숨을 푹쉬며 말했다.


  “관리청 직원분께선 도청도 하십니까. 멀리서부터 귀도 참 밝으시네요.”


  “질서를 바로 잡는게 저의 이ㄹ입니다. 그리고 친구분이 하려던 행동은 차단사유로 충분합니다.


  “질서요? 그럼 여기 질서부터 어떻게 해보시죠?”


  내가 주변의 폐허와 버려진 물건들을 가리키며 말하자 그 보안과 직원은 주변을 시큰둥하게 바라보더니 날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어쨌든 여긴 아ㄴ전하지 않으니 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길이나 알려주시고 그러시죠. 날도 어두운데.”


  “…저를 ㄸㅏ라오세요.



  그 직원은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고 우린 그뒤를 따라서 천천히 걸었다. 직원이면 바로 우릴 어딘가로 보내주시던가 우릴 붙잡고 날아가도 될텐데? 여기가 특이한 공간이라 그런가? 뭐 강제로 우릴 쫓아내봤자 우린 또 이곳으로 튕겨들어올테니 아예 근본을 처리하려는 걸지도 모르지. 저 직원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늘어지는것도 여기 환경 탓인거 같기도 하고. 저 사람도 우리처럼 그냥 튕겨들어오진 않았을거고 직원 전용 뭐 어쩌고가지고 들어왔을테니까.


  “사만아.”


  그때 제곳이가 내 허리를 툭 치더니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저 직원이 든 권총 진짜일까?”


  “저거?”


  아직도 주변을 살살 살피며 걷는 그 보안과 직원의 권총을 보고 있자니 일단 진짜 총은 맞는거 같았다. 외관 면에선 확실하다. 특히 이런 이상한 곳에서 우릴 지키려고 한다는 듯이 걷는거보면 진짜 겠지.


  “진짜인거 같긴해. 어차피 꿈이니까 진짜고 뭐고 직원이니까 생긴건 권총인데 화력은 미사일 급일지도 모르지. 권총집이나 탄입대도 없는거보면 아마 만들어낸거 같아.”


  “근데 대체 이곳에 뭐가 있길래 저렇게까지 하는거래?”


  “버그나 쓰레기들이 뭉친곳이니 뭔가 이상한게 있을수도 있어. 뭐야 그 혹시아냐 그 플랫폼으로 인해 처음으로 죽은 그 이상한 아저씨 유령이 여기서 돌아다닐수도 있잖아.”


  “어, 그러고보니 우리 며칠전에 그 이상한거 움직이는거 못봤냐?”


  “뭐? 어떤거?”


  이상하게 움직이는게 한두개였냐.


  “있잖아 여자같이 생긴 실루엣 말이야. 그때도 귀신이다고 식겁했었는데.”


  “그거 나무 밑에 놓여있던 이상한 옷입은 여자 인형이었잖아. 가까이 가보니까 별것도 아니었구만.”


  “아니, 그거말고 폐허에 있던거. 건물조각 밑에 어둠속에서 사람고개처럼 놓여있던거 말이야.”


  “그런게……아…그래 니가 또 귀신이라고 지랄법석 떤적이 있었지. 그래 그거 실루엣이 그냥 여자 얼굴이었잖아?”


  “어, 그런데 보안과 직원보고 떠올랐는데 얼굴 실루엣이…….”


  “…….”



  순간 엄청난 찝찝함을 느낀 우리는 어느 순간 우리 앞에서 걷고있던 보안과 직원이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에 제곳이가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개를 저었다.



  “와…원래 꿈 같았으면 나 이정도로 쫄았으면 잠에서 깼는데.”


  “됐고 손전등 가진건 너니까 그 보안과 직원 찾아봐!”


  “찾긴 왜 찾아! 그냥 움직이는 인형이었겠지!”


  “그냥 움직이는 인형이 멀쩡한 사람 2명 완벽하게 속여먹고 사라지냐?”


  “아씨, 안그래도 겁나 무서운데 왜 굳이 찾냐ㄱ…….”



  제곳녀석이 나한테 따지려는 듯이 손전등을 내 뒤로 비췄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 손전등의 불빛에 눈이 적응된 상태라 지금 제곳이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무슨 말이든 제발 해주길 바란다 친구야. 제발… 내가 뒤돌아 보고싶지는 않다고…….


  그리고 느껴진건 내 머리에 가해진 강한 타격감과 휘청이며 흔들리는 시야였다. 어째서 깨어나지 못하는 걸까.



  “으악!! 으아아아악!!”


  비명을 질러대며 도망가는 제곳이 보였다. 그래 너라도 살아서 여길 빠져나가라. 그래서 날 빨리 깨워주는거야. 제발….


  흐릿해졌던 의식이 돌아올듯 말듯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린 나는 바닥을 집고 일어섰는데 월광만이 간간히 비치는 그 폐허의 멀리 제곳이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는 손전등의 불빛이 의미없이 바닥을 비추고 있었고 내 옆에 뭔가가 있다는게 느껴질 뿐이었다.


  이쯤되면 별 기대는 없다. 제곳이라면 이곳을 빠져나갔거나 나한테 호들갑 떨면서 달려들기 마련이니 지금 내옆에 있는건….














자관3.jpg


“하….”


  뭔가를 내리쳐서 피가 묻어있는 권총손잡이에 공허하게 뻥 뚫려있는 눈과 그 구멍사이로 흘러내리고 있는 검은색의 이상한 무언가에, 기형적으로 미소짓는 입을 살짝 꿰매고 있는 실자국.


  솔직히 말해서 비명지르고 놀라도 전혀 이상할거 없었는데 이상하게 소리지르면 저대로 날 내리칠거 같아서 가만있게 되드라.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쫄아서 굳었어 지금.


  그래도 꿈이니까…. 괜찮을거야. 그래.


  근데, 만약 깨어나지 못하면…어떻게 되지…?


  원래라면 진작에 여기를플랫폼에서 벗어났어야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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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기서 팬픽은 끝입니다.

재미없는거 다 아니까 그림만 구경하시고 가시와요 ㅠㅠ


일단 본작의 설정에 제가 거대한 드릴질을 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본문을 읽은지 몇달이 된 관계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몇부분은 제가 잘못썼을지 모르겠으나 팬픽임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쩌다가 팬픽을 쓰게 됐느냐?

그건 제가 작가기 때문입니다. (...)


원래는 팬아트만 하려고 했는데 그 경로는 이렇습니다.


막상 그리고 나서보니 마침 오싹한게 좋을 여름철이 다가오기도 하고 워낙에 자각몽 관리청의 세계관이 탄탄하게 잡혀있었기에 이렇게 살짝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혹시 기분 나쁘시다면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허락을 맡아야 했나 생각도 들었는데 팬픽..같은거 허락받고 쓸..수도 있지만 깜짝! 등장하는것도 괘..괜찮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ㅁ;


그다음으로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1미니 자관2.jpg

미친 소리같겠지만 원래 이게 팬아트였습니다.

정신나갔죠 정말 죄송합니다.

무슨 마약하셨길래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팬아트를 빙자한 테러

너님 안티세요?


1미니 자관1.jpg


이 비교적 정상적인 모습은 호러틱한 그림을 그리고 난뒤에 저딴걸 팬아트랍시고 그냥 드리기엔 뭔가 너무한듯하여서 몇부분만 손봐서 그나마 정상적인 팬아트를 만들어 보았답니다. 일단 코드는 악몽에 나올법한 무언가였습니다


그 흔적으로는 권총을 든 손부분에 드문드문 있는 붉은 흔적이 피를 지우다가 그냥 남긴 자국입니다.


일단 이 캐릭터는 자각몽 관리청에 등장하진 않는 캐릭터입니다.

사실 팬아트는 기본적으로 등장인물을 그리는게 맞는데... 보시다시피 ‘원래’의 팬아트 상태가 상태다보니 기존의 인물을 저런식으로 만드는건 작가에 대한 실례가 될수있기에.. 가공의 인물입니다. 그리고 권총을 쥐어주고 싶기도 했구요. 총이 있는데 왜 쏘질 않니


제복의 경우는 표지의 캐릭터들것을 참고했고 완장은 1부1화의 제현이 차고있는걸 참고했습니다.


팬아트랍시고 그린게 퀄리티가 너무 저조할거같아 그릴까 말까도 고민을 했었지만, 글쎄요.. 팬이 팬아트 그릴때 실력없다고 그리지 말라는 법은 없는것 같으니 그냥 그려보았습니다. 타블렛이 필요해. 도구를 탓하지말자 내가 못그리는거야


뭐.. 혹시 본편보다 이 팬픽을 먼저 접하신 분들께 한말씀 드리자면... 팬픽은 팬픽일뿐 본편의 성향이나 장르하곤 상당히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이 글만보고 자각몽관리청이라는 소설이 이런 글이구나 하시면 절대로 곤란합니다.


그래도 자각몽이라는 세계관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관심이 가신다면 한번 봐보시길 권해드립니다.


akrasia님께는 부족하겠지만 이미 저질러버린(...)일인지라 이대로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자각몽 관리청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댓글 10

  • 001. Personacon akrasia

    16.06.03 01:56

    앗 서재에 새 글이 생겨서 놀라고, 글 제목 보고 놀라고, 그림 보고 감탄을 했다가, 스크롤 더 내리고 뒤집어졌습니다.ㅋㅋㅋ

    일단 정성이 가득 담긴 글과 그림에 감사를 드립니다.^0^ 사실 저도 비슷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른 작품의 캐릭터를 제 맘대로 그렸다가 작가님께서 언짢아하시면 어떡하나 이런 것 말이에요. 하지만 받아보니 그런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기쁘고 글을 쓰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고스테일 님이 그림을 잘 그리셨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호러틱하면서도 밉지 않게 귀여운 그림이고 뭔가 작가님의 취향이 잘 배어있는 작품인 것 같아 보입니다. 완장의 디테일에는 감동까지 받았습니다.ㅠㅠ 그리고 실제 등장 인물을 쓰셔도 전혀 상관이 없지만 그림은 그리는 사람 맘대로니까 어찌되었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팬아트는 별 말씀이 없으시다면 제 서재에 잘 보관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삭제된 물건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공간이라는 설정은 꽤 신선합니다. 설정 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팬픽이니까 가능 불가능을 따지는 것이 전혀 무의미하지만 뭔가 걱정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 호러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본편보다도 팬픽이 더 재밌으셨을지도...?ㅎㅎ

    초반의 인형은 가짜 수하를 가리키는 것 같고, 유령은 아마도 오련을 말하는 거겠죠? 썩히기 아까운 개그 캐릭터인데 등장인물의 생각 속에서라도 만나니 반갑군요. 그런데 그 뒤에 나오는 두 분(?)은 누굴 말씀하시는 걸까 제 상상력을 자극하네요. 언뜻 떠오르는 건 마리인데 혹시 염두에 두신 캐릭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팬픽과 팬아트를 남겨주시다니 정말 기쁩니다. 후속작을 구상하면서 다시 느끼는 거지만 여러 면에서 허술하거나 아쉬운 점이 남는 글입니다. 남들이 봤을 때도 그저그런 혹은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스쳐지나가는 글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제가 쓴 글을 통해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제 자신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응원 잘 받아서 앞으로도 창작활동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기회가 된 김에 근황을 전합니다. 예고했듯이 저는 지금 새로운 에피소드를 연재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 에피소드는 다섯 번 정도 연재로 짧게 끝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중 첫째 단편의 구성이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춰 가는 중입니다.
    지금은 해당 내용이 이어질 다음 글과 잘 호응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자각몽관리청 시즌 2의 개략적인 플롯까지 함께 검토하게 되어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새로 등장할 캐릭터의 이름과 외형을 고민 중입니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6월 내에는 무리로 보입니다.^^; 억지로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발상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기 때문에... 아무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고스테일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002. Personacon 고스테일

    16.06.04 17:29

    어으엇.. 마음에 드신것만 같아 참으로 다행인듯 합니다. 이 글을 '발행하기'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 올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었거든요. 결국은 마지막에 쓰인 글처럼 덮어두기엔 이미 그린 그림에 이미 쓴 소설이니 그냥 지르고 보자가 되었습니다()

    실제등장인물을 쓰기에는 마름대로 혹시 실례가 아닐까도 있었고 팬아트 원본상태...가 영 좋지못하다보니 그냥 그리는 거면 몰라도 호러틱하게 망가지게 그리는건 좀 그럴지도 몰라서 새로운 인물을 넣었답니다. 개인적으론 호러틱하게 망가지거나 뒤틀린 것들을 (취향 자제좀요..) 저는 좋아하지만 자신의 개인적 취향을 선물에서까지 너무 어필하는건 안좋다고 봐서..하하..;ㅁ;
    팬아트의 경우엔 물론 가져가셔도 됩니다. 애초에 드릴려고 준비한 것이고 가져가기 편하시라고 이곳에 쓴것도 있으니까요. 그림뿐만 아니라 팬픽 자체도 그냥 가져가셔서 서재든 어디든 게시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이 글 자체가 akrasia님께 드리는 선물이니까요!

    삭제된 것들이 모여있는 것들이 있는 공간이 설정에도 전혀 문제가 안된다니 다행이군요 ㅠㅠ 개인적으론 팬픽이어도 리얼한 팬픽을 쓰는걸 즐기는듯합니다. 팬픽은 처음이었지만... 세계관이나 설정이 안정된 만큼 그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법한 일을 가정하고 싶었어요. 오래되고 버려진 것들은 전에 있던 기억들을 끌어주고 의외로 알려주는 메세지들이 있기도 하다고 생각해서요. 덕분에 본편(?)의 몇부분은 언급하며 지나가는게 가능했던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래는 의미심장한 떡밥(...)도 투척할까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시즌2를 전혀 모르는 제가 리얼한 팬픽을 쓰는 와중에 본작가도 아니면서 그런 짓을 하긴 조심스러웠기에 결국은 쓰지 않았답니다. 물론 그 떡밥이라고 해도 한줄한줄 신경쓰지 않으면 전혀 떡밥같지도 않았겠지만요..!

    초반의 인형은 가짜수하가 맞답니다. 그 빼애액()을 했던 수하였었고 유령도 정확히 오련을 노리고 쓴 말입니다. 원래는 좀 더 명확하게 언급 해볼까 했다가 이 글을 먼저 접하고 원본을 접하는 분들한테는 묘한 스포일이 될 우려가 높기에, 아는 분들은 아하하고 넘어가고 모르는 사람은 봐도 나중에 기억 못할정도로 언급하고 지나가게 써버렸어요. 여담으로 간접적으론 온후까지도 언급됐었네요 하하..

    그 밑에 나오는 둘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게 당연한것이 제가 여러방향으로 여지를 두고 썼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에 구현이 된적이 있는 그 어떤것도 가능합니다만 이상한 옷입은 여자 인형은 어느정도 펠리를 고려했었답니다. 한복과 코르셋 조합이기도 했고 작중 주인공 말하는걸 보면 이상한 아저씨라던가 이상한 옷입은 여자라는둥 인물이나 스타일에 큰 관심이 없고 밀리터리 매니아끼(...)를 주로 보이고 있기도 했구요. 일단 배경이 상당히 어두워 월광만 겨우 비치는 수준이라 잘알아보기도 힘들었다고 봤습니다. 건물잔해에 여자 얼굴 실루엣은 말씀하신 마리가 맞다고 보셔도 좋아요! 그것도 아무거나 다 되지만 마리가 후드를 뒤집어 쓰고 다닐땐 얼굴 실루엣만 보이는 수준이니 어두운 곳에선 얼굴만 떠있는걸로 보일 여지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어서()

    언제나 작가 자신이 보기에 자신의 글의 부족한 점이 보일거라고 생각해요. 그 글을 작가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랄까요..? 아무리 독자가 잘이해하더라도 진정한 의미에서 완결이 난게 아닌이상 스토리 전체를 아우르며 생각하는 작가보다 그 작품을 더 아는건 힘들다고 본답니다. 저도 제 글을 다시한번 둘러볼때마다 오타랑 어색한 문법, 문장이나 어정쩡한 스토리 전개가 어찌나 보이던지.. 하하... 그런걸 그냥 게시했다는게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그럼에도 즐겨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천천히 부담없이 구상하는것 만한게 없답니다. 어차피 전 이제부터 올여름 내도록 제법 바쁠 예정인지라 제대로 챙겨볼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파우스트만 해도 기간안에 어떻게든 쥐어짜내서(?) 조건만 충족시킬지 그냥 덮어버릴지 생각 중일 정도입니다. 그러니 시간에 부담가지지 말고 편하게 아크라시아님의 스타일로 글을 써주시면 그걸로 만족할거 같아요..!

  • 003. Lv.11 re******..

    16.06.04 22:57

    허미...내가 뭘 본거야 @_@

  • 004. Personacon 고스테일

    16.06.05 00:38

    저의 취향을 보셨습니다. (수줍)

    (끌려간다)

  • 005. Lv.11 re******..

    16.06.05 22:21

    혼이 나가는 고사장님의 취향은 요즘들어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ㅇㅂㅇ

  • 006. Personacon 고스테일

    16.06.07 18:51

    조..좋지 않습니까!!
    (...)

  • 007. Personacon 二月

    16.06.08 03:07

    허(...) 이거 akrasia 님의 서재에서 봤는데 원본은 여기 있었군요!!! 이렇게 장문의 팬픽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글과 삽화는 역시 같아봐야 제맛~^^ 팬아트는 팬픽션과 같이 봐야 제맛~
    글을 보니 그림이 200% 잘 이해되네요~!! ㅎㅎ

  • 008. Personacon 고스테일

    16.06.08 23:48

    아무래도 그림만 보는것보단 팬픽션 자체와 함께 보는게 좀 더 어우러지는(?)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말씀과 칭찬 감사합니다ㅠㅠ!!

  • 009. Lv.55 맘세하루

    16.06.28 08:32

    멋져요. 웃겨요. 무서워요. 재밌어요.-참 잘했어요!

  • 010. Personacon 고스테일

    16.06.29 09:03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맘세하루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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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일
7 이것저것 | 제작툴로 에피소드 혼의 인물들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2 18-03-23
6 이것저것 | [축전] 까칠한 그녀, 같은 대사 다른 느낌! *2 17-09-06
5 이것저것 | 혼의 팬아트를 받았습니다;ㅁ;!! *2 17-08-06
4 이것저것 | 혼(魂) 최신화까지 읽기 장려표지 *6 16-12-05
» 이것저것 | 『자각몽 관리청』 팬픽션+팬아트 - 초여름의 악몽, 플랫폼 *10 16-06-02
2 이것저것 | [표지교체] 제 20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4 16-04-10
1 이것저것 | Grotte grotesque와 이것저것 *12 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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