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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전장의 잔영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20.01.02 23:26
최근연재일 :
2020.11.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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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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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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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글자수 :
240,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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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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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1

DUMMY

"······."



프리츠 중위는 뭔가 상황이 매우 잘못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유는 펼쳐져 있는 무장친위대의 시신들과 깊은 구덩이 몇개, 그리고 바로 눈앞에 존재하고 있는 대령과 무장친위대원 몇명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어째서 대령이 여기에 있는 것일까? 그는 진작에 더 멀리 퇴각한게 아니었었나?


당혹한 프리츠와 국방군 부상병들과는 다르게 대령은 이미 어느정도 예상 했었다는 듯이 말했다.



"귀환을 환영하네 프리츠 중위."


"대, 대령님······."



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잇지못하는 프리츠에게 대령은 곧바로 본론을 물었다.



"자, 그래서 메피스토펠레스의 효과는 어떻던가?"


"효과 말씀이십니까?"


"그래, 소련놈들을 상대로 얼마나 효과가 좋았는지 묻는 것일세."


"···저택 내에 들어온 소련군을 상대로는 거의 절대 다수를 감염시킬 수 있었고 소련군들은 그동안 저택 내부로 진입하길 극도로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대답에 만족한다는 듯이 대령은 고개를 끄덕였고 프리츠를 지긋이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그래서 복귀 하면서 목숨이 위험한 적은 없었나? 지휘관용 키트를 사용했다던지."


"···지휘관용 키트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흠···그렇다면 지금 당장 알트마이어 중령의 최후의 중대에 가세해서 그 키트를 사용하도록 하게. 그 국방군 중령 코트는 여기, 굳어있는 시체 위에 벗어두고 가도록 하고. 누가보면 친위대 아닌줄 알겠네."


"······."



대령은 당연히 프리츠가 되돌아 갈거라 기대했지만 그 기대를 산산조각 내듯이 프리츠가 말했다.



"하지만 전 알트마이어 중령 휘하였던 부상병들과 소집해제된 병력들을 독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대령님."


"뭐라? 소집해제?"



대령이 고개를 까딱하고 의문을 표하기에 프리츠는 알트마이어 중령의 뜻을 전했다.



"이미 쾨니히스베르크에서의 전투는 끝났다고 판단되어, 자원해서 남아 소련군의 진군을 조금이라도 지연시킬 알트마이어 중령 및 휘하 장병들을 제외한 부상병 및 소수의 병력을 독일로 귀환시켜 후일의 도모하도록 하였습니다."


"······."



대령은 그말을 듣더니 잠깐 생각하다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앞의 장병들은 죄다 패배주의자들이로군?"


"그, 그게 아니라······."



뭔가 대답을 하려는 프리츠는 전혀 상관치 않고 대령이 자신 주변의 무장친위대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금 당장 패배주의자들을 즉결 처분하라."


"예, 대령님."



그 뒤에 일어난 일은 프리츠 자신이 두눈으로 보면서도 믿기가 힘든 것으로, 무장친위대들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돌격소총을 난사하여 부상병들을 비롯하여 척탄병들에게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반쯤 비무장 상태나 다름 없던 척탄병들과 부상병들은 정신없이 사방으로 도망쳐 흩어졌으나 극히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병력들은 그 자리에서 사살되고 말았고 그 학살의 현장의 중앙에 서 있던 프리츠는 표정이 굳은 채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자, 프리츠 중위. 이제 자네가 인솔할 병력이 없으니 전선에 복귀해도 되겠지? 가서 꼭 지휘관용 키트를 사용하도록 하게. 그리고 돌아와서 나에게 보고해주도록 하게."


"······."


"프리츠 중위? 지시를 들었을 텐데?"



프리츠는 주먹을 꽉 쥔채로 뒤돌아 전선을 향해 몇발자국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것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던 대령의 입가에서 그 미소가 사라지는 것에는 몇초가 걸리지 않았다. 프리츠가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되돌아와 외쳤기 때문이다.



"대령님,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미···이미! 파우스트 작전은 실패 했단 말입니다!! 제발 현실을 직시해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대령은 잠시 굳은 표정으로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내가 아는 프리츠 중위가 아닌것 같군. 무엇이 자네를 그렇게 만들었나?"


"모르겠습니다."


"혹시 마르가레테 중위가 돌아오지 못한것에 대한 원망이라도 되는건가?"


"······."


"하긴 마르가레테 중위라면 분명히 탈출에 성공 못하고 붙잡혔겠지. 집착이 엄청난 녀석이었으니."


"···작전 중 전사한것으로 추측됩니다."


"아니, 붙잡혔을 것이다. 그리고 온갖 고문을 당하며 우리의 계획에 대해, 무기에 대해서 죄다 줄줄이 말하고 있겠지."



대령의 마지막 말이 촉매라도 되었다는 듯이 프리츠가 흥분하듯이 크게 외쳤다.



"우린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기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조국의 승리를 위해서요! 만약 그레트헨이 포로가 되었더라도 절대로 그녀는 말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꺾여 패배주의자가 된것 같군 중위."


"저는 제가 패배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패배주의자보다 더 무서운것은 패배를 인정할 줄 모르는 군인이란 사실 만큼은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잠시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하던 대령은 이제는 충분하다는 듯이 무장친위대에게 손짓했고 그들은 프리츠의 무장을 해제시키곤 양쪽으로 강하게 붙들어 잡았다.



"노, 놓아주십시오! 처벌 받더라도 군사재판에서 정당히 받고 싶습니다!"


"아직도 모르는가 프리츠 중위."



천천히 걸어오며 권총(Luger P08)을 뽑아든 대령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자네 여군장교들은 처음부터 희생양이었다는 것을?"


"···그게 도대체······."



당혹감에 사로잡힌 프리츠를 바라보며 대령이 즐겁다는 듯이 말했다.



"만성적인 장교부족? 그런것도 있긴했지. 하지만 자네들의 이용가치는 바로 파우스트 작전에서 소모품으로 쓰이는 것이었네."


"······."



표정이 일그러진 프리츠를 바라보며 대령은 권총의 끝으로 프리츠의 허리 주변을 쓰다듬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원래 자네는 최전방의 참호전에서 소련군에게 사살 되거나 최고의 경우엔 생포되는 것이었네."


"······."


"마르가레테 중위도 마찬가지로 소모품이었지. 단지, 개인적으로 마르가레테 중위의 당돌함과 그 특유의 독기가 정말로 맘에 들었었네. 표면적으론 명령을 잘 듣지 않아 고생도 했었지만 난 그녀의 내면에서 진정한 악의 면모를 내다 볼수있었네. 어찌보면 메피스토펠레스의 정수보다도 더 진한 무언가를 말일세."


"······."


"그래서 그녀를 잘길들여서 나의 것으로 만들기만 하면 그 어떤 부하보다 강한 존재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지. 아, 물론 이건 내 마음이 중간에 바뀐 경우고 프리츠 중위 자네는 처음부터 쭉 말 잘듣는 병정인형이었네."


"······."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프리츠가 대령을 노려보자 대령은 의외라는 듯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호···귀관의 그런 표정은 처음 보는군. 도대체 어디에다 그런 면모를 숨겨뒀었던···."



탕-!



"···건가?"


"으윽!?"



대령은 자신이 말을 하던 도중에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고 예기치 못하게 허리에 총상을 입은 프리츠는 고통에 신음 하면서도 대령을 끝까지 노려보았고 그것을 본 대령이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아, 프리츠 중위. 자네의 새로운 면모! 아주 아름답구나. 그렇기에 내 특별히 자네를 1계급 특진과 함께 총살하지 않고 버려두도록 하겠네."


"뭐···무, 무슨 짓을···하려고 하···."



양쪽으로 붙잡힌채 허리에 총상을 입은 프리츠를 무장친위대가 구덩이에 집어던져 버렸고 구덩이 속에 고꾸라진 프리츠는 자신의 허리를 움켜잡으며 코트를 벗어 최대한 지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천천히 내려다보던 대령은 하늘을 보며 한탄하였다.



"역시 힘러(나치친위대의 수장)의 행동은 부질없는 짓이었던가! 그가 비밀리에 추진한 일의 결과물들이란!"


"크으···."


"마지막까지 아리아인으로서의 우월한 긍지를 품고, 새로운 존재가 되고 싶다면 지휘관용 키트를 사용하게. 아니면 비참한 죽음만이···차갑고 어두운 평안만이 손짓하고 있을 것이니."



프리츠는 조금씩 몽롱해지는 의식 속에서 대령을 노려보았고 대령과 무장친위대는 프리츠를 지긋이 내려다보았다.



"좋은 밤 되게나 프리츠 대위, 난 개인적으로 자네가 파우스트 작전의 원래 계획처럼 생포되길 원한다네. 아마 자네가 눈을 떳을때 펼쳐질 붉은 군대의 고문실이 기대되지 않는가?"



프리츠의 의식은 결국 사라져버렸으며 그 시각, 저택 외부의 임의의 장소에서 위장바위를 밀고 나온 그레트헨은 주변을 보며 좌절할수밖에 없었는데 그녀가 나온 곳은 소련군의 새로운 주둔지 안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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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2.08 21:38
    No. 1

    No!!!!!!! 역시 나치놈들은! 소련군복 훔쳐야되나? 결국 나치는 멸망하는게 확실하겠네요... 그래도 프리츠와 만나서 함께 무탈하길... ㅜㅜ 그 프리츠 덥친 소련 하사놈이 걱정...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20.02.09 19:16
    No. 2

    나치가 나치했다고 해야할것 같습니다.. 전쟁말기에 아군적군 안가리고 해댄 짓들을 보면.. 참 어디까지 정신나간 단체인지 알게된달까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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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Operation Faust - 각자의 길 - 52 +9 20.11.19 80 2 13쪽
51 Operation Faust - 정리 - 51 +3 20.11.18 41 1 12쪽
50 Operation Faust - 사이렌 - 50 +5 20.11.17 55 1 14쪽
49 Operation Faust - 각성 - 49 +2 20.11.16 45 1 14쪽
48 Operation Faust - 찾아온 자 - 48 +4 20.11.15 46 1 14쪽
47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 - 47 +4 20.11.14 44 1 15쪽
46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와 떠나는 자 - 46 +2 20.11.04 42 1 11쪽
45 Operation Faust - 선언 - 45 +2 20.11.03 49 1 13쪽
44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4 +2 20.11.02 55 1 12쪽
43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3 +2 20.08.23 63 1 11쪽
42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2 +2 20.08.18 49 1 11쪽
41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1 +4 20.08.15 58 1 10쪽
40 Operation Faust - 조우 - 40 +2 20.08.11 60 0 11쪽
39 Operation Faust - 조우 - 39 +2 20.02.25 69 1 9쪽
38 Operation Faust - 전멸 - 38 +2 20.02.23 97 1 9쪽
37 Operation Faust - 전멸 - 37 +4 20.02.21 54 1 8쪽
36 Operation Faust - 전멸 - 36 +2 20.02.19 56 1 8쪽
35 Operation Faust - 전멸 - 35 +2 20.02.16 67 1 9쪽
34 Operation Faust - 전멸 - 34 +2 20.02.14 59 1 8쪽
3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3 +2 20.02.12 55 1 8쪽
3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2 +2 20.02.10 39 1 9쪽
»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1 +2 20.02.08 46 1 9쪽
3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0 +2 20.02.07 53 1 11쪽
2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9 +6 20.02.05 55 1 12쪽
2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8 +2 20.02.03 50 2 10쪽
2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7 +9 20.02.01 55 2 10쪽
2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6 +2 20.01.31 51 2 8쪽
2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5 +2 20.01.30 51 2 8쪽
2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4 +2 20.01.29 58 2 8쪽
2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3 +2 20.01.28 68 2 8쪽
2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2 +2 20.01.27 45 3 10쪽
2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1 +2 20.01.24 49 2 7쪽
2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0 +2 20.01.23 54 2 8쪽
1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9 +2 20.01.22 70 2 8쪽
1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8 +2 20.01.21 50 2 8쪽
1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7 +2 20.01.20 48 2 10쪽
1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6 +2 20.01.18 74 2 8쪽
1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5 +4 20.01.17 69 2 9쪽
1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4 +2 20.01.16 82 2 8쪽
1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3 +2 20.01.15 72 2 10쪽
1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2 +2 20.01.14 67 2 8쪽
1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1 +2 20.01.13 75 2 8쪽
1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0 +2 20.01.11 67 3 12쪽
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9 +2 20.01.10 74 2 12쪽
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8 +2 20.01.09 79 2 15쪽
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7 +2 20.01.08 82 2 11쪽
6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6 +3 20.01.07 85 2 10쪽
5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5 +2 20.01.06 90 2 12쪽
4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4 +2 20.01.05 116 2 14쪽
3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3 +2 20.01.04 152 2 14쪽
2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2 +2 20.01.03 243 3 14쪽
1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1 +2 20.01.02 50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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