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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전장의 잔영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20.01.02 23:26
최근연재일 :
2020.11.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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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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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0,263

작성
20.01.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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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2

DUMMY

"말도 안됩니다."



완전히 폐허가 되고 포로로 잡힌 독일군들이 참호에서 끌어내져서 쭉 서있을때 브레즈네프 대위가 통신기에 말했고 잠시후 일제히 발사된 총성과 함께 모든 척탄병들이 쓰러졌을때 다시 한번 브레즈네프 대위가 말했다.



"말도 안됩니다. 그렇게 하면 희생이 너무 커집니다. 지시를 재검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쓰러진 독일군 시신의 머리에 확인사살을 하는 총성들이 다시 들리고 있을때 결국 굳은 표정의 브레즈네프 대위는 통신기를 내려놓았고 옆에 있던 안드레이 상사가 무슨 일이냐는 듯이 물었다.



"대위 동무 도대체 무슨 일 입니까?"


"······."



브레즈네프는 자신의 안경을 잠시 만지작 거리다가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포격과 지상공격기를 포함해서 박격포에서 수류탄까지···표적에 대해 직접적으로 폭발물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다. 화염병이나 화염방사기도 그렇고."


"예!?"



안드레이 상사가 깜짝 놀라곤 기가 찬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참호선 쓸어버릴때는 땅 자체를 갈아엎을 듯이 퍼부어놓고는 제일 마지막 거점을 점령할땐 수류탄도 못쓰게 한다는게?"


"순수한 보병사격전과 돌격을 통해 진입하여 해당 구조물을 되도록 피해없이 점령하길 원하고 있어."


"······하아~"



안드레이 상사는 할말을 잃었다는 듯이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옆의 나무조각 하나를 발로 차며 말했다.



"파시스트 놈들이 궁지에 몰려서 물러날곳도 없이 발악을 하려고 작정을 한곳에 그냥 총한자루 들고 보병으로만 어찌해보라는건 너무한거 아닙니까?"


"···그래서 반대했었지만 소용이 없었어. 분명 첩보부나 수뇌부에서 뭔가를 피해없이 얻고 싶어하는 거야. 되도록이면 온전하게 말이지."



그래서 피 보는건 인민들의 피가 아니냐고 말할뻔 했다가 상당히 위험한 발언 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안드레이 상사는 침묵했고 브레즈네프 대위가 씁쓸하게 말했다.



"일단 더 이상의 참호선은 없을 것이고 있어봤자 지금까지처럼 교통호까지 이어진 제법 규모있는 수준이 아닌 구덩이정도의 개인참호 몇개와 함께 저택이 있다고 한다."


"저택 말입니까? 이런 숲속에?"


"그래, 그 저택에 뭔가 있는 모양이야. 그걸 우리가 온전히 유지 시키면서 점령을 하고 보관하다가 정보부에 제공해줘야하네."


"혹시 그 죽은 전우들이 다시 살아나고 그랬던 일과 관련있는 겁니까?"


"아마, 그 화학무기와 관련있는거라고 생각하네. 그런걸 제거하려고 하기보단 확보하려고 한다는게 좀 찝찝하긴 하지만···그래도 별수있겠나. 만약 저런 무기가 여기말고 다른 곳에도 있을때를 대비하여 연구하려는 목적이었으면 하고있네."


"예, 그래야만 합니다."



씁쓸하게 주변을 둘러보던 브레즈네프 대위는 자신의 안경을 고쳐쓰더니 앞으로 몇걸음 나와 점령한 참호 안과 밖에서 대기중인 소련군들에게 외쳤다.



"동무들! 이제 목표가 바로 눈앞이오!! 이제 마지막 전투만 남겨두었고 우리는 이때동안 그래왔듯이 승리를 쟁취할것이오. 남아있는 파시스트 잔당들을 모두 제거하되 고위 장교와 나치 친위대는 되도록 생포해서 정보를 얻어내 후일 베를린으로 진격할때 어머니 소련과 인민들에게 큰 보탬이 되길 바라겠소."



그리곤 브레즈네프 대위는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들며 외쳤다.



"스탈린 동무에게 승전보를 알려드리도록 하자! 스탈린 동무를 위하여!"



소련군들은 모두다 총기를 들며 함성을 외쳤고 곧이어 전방을 향해 진격하기 시작 했는데 숲속에서 대기하며 소련군의 진군을 기다리던 독일 정찰병들은 재빨리 저택으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저택의 외부 담벽의 철책 입구는 진입을 막기위해 가구를 포함한 잡다한 물건들과 다쓴 탄박스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쌓아 막았고 외부 담벽의 안쪽으로는 병사들이 발디딤 위에 올라가 담벽 밖으로 사격을 할수 있도록, 그리고 저택 전방의 입구를 향한 창문들에는 기관총들과 저격수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그레트헨은 외부 담벽과 저택 내부를 오가며 병사들의 배치와 여유 탄약 등을 끝까지 점검 하고 있었고 프리츠는 몇몇 분대원들과 함께 저택 입구의 커다란 홀에서 모래주머니와 가구들로 엄폐물을 만들고 기관총들을 거치 해놓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브란더 대위는 저택의 지하 실험실에서 정신없이 자료들과 장비들을 남아있는 무장친위대 몇과 함께 계속 없애고 있었으며 알트마이어 중령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완성된 유서를 깔끔한 봉투 안에 담아서 회네스 대위에게 건네었고 대위는 중령에게 경례 후 그것을 자신의 제복 안에 넣었다.



방어선의 확인을 완료한 그레트헨이 프리츠가 있는 중앙홀로 오며 말했다.



"프리츠 다 확인했어. 지뢰도 다 매설됐고 남은건 소련놈들이 몰려오기만 하면 되는거야."


"고생했어 그레트헨. 너에겐 기동방어를 부탁할게."


"문제없어, 어디든 뚫리면 얘기하라구 내가 가서 다시 막아버릴테니까."



프리츠에게 밝게 웃어보인 그레트헨은 빌헬름과 지벨이 있는 분대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했고 프리츠는 자신의 기관단총을 한번 슬쩍 봤다가 옆에서 기관총을 앞에두고 눈을 지긋이 감고 중얼거리는 척탄병을 보았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병사들의 얼굴을 모두 한번씩 바라보았다. 담담한 표정, 비장한 표정, 무감정한 표정, 모든 것을 포기한 표정, 겁에 질린 표정, 분노어린 표정 등으로 다양한 표정들이 보였다. 그들은 분명 동부전선에서 오랜 기간 싸워왔던 우수한 병사들이었지만 동시에 사람이었다. 거의 확정된 죽음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인가?


그것은 지금 그들에게 물어보아도 답을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직 하나하나의 병사들 자기자신의 가슴과 마음으로만 그것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느낄 수 있을 뿐, 언어로 완벽하게 전달 한다는 것은 가능할 수가 없었다. 프리츠 자기 자신도 자기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이것은 공포인가? 긴장감인가? 비장함인가? 슬픔인가? 군인으로서의 명예인가? 아리안인으로서의 긍지인가?


그녀가 마지막을 기다리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정찰병들이 달려왔고 프리츠는 머릿속의 잡념들을 모두 날려버리며 앞으로 몇발자국 나아가 정찰병에게 보고를 받았다.



"소련놈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별도로 지상공격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만 보병대는 곧바로 이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알겠다. 고생했다."



프리츠는 정찰병을 지정된 위치에 배치하며 뒤돌아서 주변을 보며 말했다.



"제군들, 이제 곧 적들이 몰려온다. 규모도 알 수 없는 적들을 상대로 전투를 해야만 하지만 우리에겐 완성된 방어진지가 있다. 이제 더 이상 퇴각할 곳은 없다. 이곳이 우리가 이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마지막으로 지킬 곳이고 조국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주변의 장병들은 잠시 무기를 내려놓고 프리츠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으며 심지어 3층 위의 난간에선 알트마이어 중령도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동안 친위대 소속인 나의 지시에도 따라주고 불평없이 응 해주어서 고마웠다. 제군들이 있었기에 내가, 이 저택이, 밖의 방어선들이, 쾨니히스베르크가, 동부전선이, 조국 독일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비록 전쟁 전체로 보면 제군들과 오래 있지 않았지만 지난 몇개월간 제군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랑스럽고 든든 했었다. 이게 우리의 마지막일 수도 있고 내가 하는 말이 마지막 지시일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프리츠는 자신의 기관단총 노리쇠를 당겨 장전하며 외쳤다.



"쾨니히스베르크가, 우리 조국의 땅을 절대로 놈들이 간단하게 점령 했다고 웃지 못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의 뼈를 내주되 놈들의 살을 파먹어버리자!!"



그녀의 외침이 끝났을때 주변의 장병들이 하나둘씩 경례를 하기 시작했고 알트마이어 중령도 프리츠 중위가 모르게 슬며시 경례를 붙이며 말했다.



"여기서 죽기엔 아까운 장교로군."



그리고 그 옆에 회네스 대위도 고개를 끄덕일때 그레트헨이 빌헬름의 허리춤을 살짝 찌르며 말했다.



"우리 프리츠 정말 멋지지 않아? 남자 였으면 고백 했을거 같다니깐."


"···정말이십니까!?"



기겁하는 빌헬름을 보며 지벨이 말했다.



"여자에게 졌군, 빌헬름."


"···말도 안돼! 이건 반칙이에요!! 저도 장교 였으면 저런 연설 할 수 있다구요! 거기다 솔직히 조금 오글거리는거 같기도 하고 뭐랄까···다들 그냥 분위기에 휩쓸리는 거라구요."



좌절하는 빌헬름을 보며 지벨은 피식 웃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뭐, 이제와서 저런 연설 듣는다고 난 별로 감흥도 없지만···그래도 저런 용기에 질순 없겠군 그래. 나보다 어린 여자가 지금 앞에 나와서 저렇게 당당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사내 대장부가 움츠러들면 쓰나."



지벨의 말에 그레트헨도 웃으며 말했다.



"걱정들 마, 우린 살아서 나갈 수 있어. 절대로 지지않아 이 전쟁. 영국 놈들하고 미국 놈들을 두고 여기서 독일은 아직 무너지면 안된다구."



그리고 외곽 담벽에서 일제히 울리는 총성을 시작으로 전투가 개시되었다.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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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1.27 13:44
    No. 1

    와 이렇게 일찍... 감사합니다! 와... 피의 전투가... 그나저나 비록 순결은 지키겠지만 잡히면 지옥이... 하... 그레트헨과 프리치는 잡히지 않아야 할텐데... ㅜㅜ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20.01.28 00:07
    No. 2

    이젠 더 물러설 곳도 없는 곳에서 양측이 이를 악물고 맞붙게 되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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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Operation Faust - 각자의 길 - 52 +9 20.11.19 80 2 13쪽
51 Operation Faust - 정리 - 51 +3 20.11.18 41 1 12쪽
50 Operation Faust - 사이렌 - 50 +5 20.11.17 55 1 14쪽
49 Operation Faust - 각성 - 49 +2 20.11.16 45 1 14쪽
48 Operation Faust - 찾아온 자 - 48 +4 20.11.15 46 1 14쪽
47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 - 47 +4 20.11.14 44 1 15쪽
46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와 떠나는 자 - 46 +2 20.11.04 42 1 11쪽
45 Operation Faust - 선언 - 45 +2 20.11.03 49 1 13쪽
44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4 +2 20.11.02 55 1 12쪽
43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3 +2 20.08.23 63 1 11쪽
42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2 +2 20.08.18 49 1 11쪽
41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1 +4 20.08.15 58 1 10쪽
40 Operation Faust - 조우 - 40 +2 20.08.11 60 0 11쪽
39 Operation Faust - 조우 - 39 +2 20.02.25 69 1 9쪽
38 Operation Faust - 전멸 - 38 +2 20.02.23 97 1 9쪽
37 Operation Faust - 전멸 - 37 +4 20.02.21 54 1 8쪽
36 Operation Faust - 전멸 - 36 +2 20.02.19 56 1 8쪽
35 Operation Faust - 전멸 - 35 +2 20.02.16 67 1 9쪽
34 Operation Faust - 전멸 - 34 +2 20.02.14 59 1 8쪽
3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3 +2 20.02.12 55 1 8쪽
3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2 +2 20.02.10 39 1 9쪽
3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1 +2 20.02.08 46 1 9쪽
3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0 +2 20.02.07 53 1 11쪽
2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9 +6 20.02.05 55 1 12쪽
2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8 +2 20.02.03 50 2 10쪽
2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7 +9 20.02.01 55 2 10쪽
2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6 +2 20.01.31 52 2 8쪽
2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5 +2 20.01.30 51 2 8쪽
2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4 +2 20.01.29 58 2 8쪽
2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3 +2 20.01.28 68 2 8쪽
»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2 +2 20.01.27 46 3 10쪽
2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1 +2 20.01.24 49 2 7쪽
2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0 +2 20.01.23 54 2 8쪽
1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9 +2 20.01.22 70 2 8쪽
1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8 +2 20.01.21 50 2 8쪽
1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7 +2 20.01.20 48 2 10쪽
1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6 +2 20.01.18 74 2 8쪽
1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5 +4 20.01.17 69 2 9쪽
1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4 +2 20.01.16 82 2 8쪽
1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3 +2 20.01.15 72 2 10쪽
1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2 +2 20.01.14 67 2 8쪽
1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1 +2 20.01.13 75 2 8쪽
1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0 +2 20.01.11 67 3 12쪽
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9 +2 20.01.10 74 2 12쪽
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8 +2 20.01.09 79 2 15쪽
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7 +2 20.01.08 8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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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4 +2 20.01.05 116 2 14쪽
3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3 +2 20.01.04 152 2 14쪽
2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2 +2 20.01.03 243 3 14쪽
1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1 +2 20.01.02 50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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