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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전장의 잔영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20.01.02 23:26
최근연재일 :
2020.11.19 19:27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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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0,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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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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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0

DUMMY

"······."



그레트헨 중위는 어두운 환풍구를 통해 계속해서 이동하다가 도저히 기어올라 갈수 없을 정도의 높이까지 치솟는 환풍구 벽에 막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결국엔 자신 들어왔던 입구 부분으로 다시 나가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인 환기구였다면 곳곳에 다르게 빠져나갈만한 틈새나 철창이 있을 법도 했지만 생화학 가스 실험을 처리하는 곳과 연결된 곳인 만큼 중간중간 다른 틈들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기에 어쩔수없는 결정이기도 하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입구로 들어왔던 곳까지 가서 밖을 내다보았는데, 지벨도 빌헬름도 감염자도 아무도 없었다.



"······."



그녀는 그래도 신중을 기하며 주변을 최대한 둘러보고는 최대한 조용히 환풍구 입구의 창살을 열고 밖으로 나왔고 지벨과 빌헬름이 돌파한 흔적이라도 된다는 듯이 바닥에 흥건한 피와 죽어 쓰러진 감염자들을 조심스럽게 피해 지나가며 통제실을 넘어 복도쪽을 살며시 내다보았는데 다행히 감염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든 기관단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꼭 걸어둔채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고 움직이다가 갑작스럽게 네갈래 길에서 자신쪽은 보지않고 앞만 보고 지나가는 감염자를 하나 보곤 즉시 멈추고 숨을 죽였다.


그리고 옆의 모퉁이에서 감염자가 중얼중얼 거리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최대한 조용하고 은밀하게 움직이며 대령의 집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들키지 않고 대령의 집무실까지 도착한 그녀는 최대한 조용히 문을 닫고 잠그고는 내부를 둘러보았는데 대부분의 짐들은 파기되거나 옮기기라도 했다는 듯이 플라스크와 그 안에 든 이상한 뭉텅이 같은 것 말고는 딱히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별다르게 얻을 만한 것도 없고 탈출에 도움이 될만한 것도 딱히 찾지못한 그레트헨은 상심하며 대령의 의자에 앉았고 의자에 등을 기대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자연스럽게 플라스크를 쳐다보았는데 그 순간 믿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끄으으으···."


"꺅!?"



플라스크 안에 있던 이상한 뭉텅이 같은 것이 고통스러워하며 중얼거렸고 전혀 예상치못한 상황에 깜짝놀란 그레트헨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나자 플라스크 안의 뭉텅이가 자신을 조금 흩트려서 플라스크 표면에 글자를 적었다.



「너무하네 누군 죽어가고 있구만.」


"아니, 그러니까···저······누구세요?"


「남에게 묻기 전에 자기소개를 먼저해야 할거 아니냐···.」


"친위대 중위 마르가레테입니다."


「그래? 꼴이 영 안좋아보이는데···. 내가 이렇게 된거랑 연관이 있으려나······.」


"무슨 일을 당한거죠?"



플라스크 속의 뭉텅이는 조금 움직이며 검은색의 기침을 몇번 콜록 거리더니 다시 플라스크 표면에 글자를 적었다.



「가져가는거보단 파기되는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해···.」


"어쩌다가 그런······."



걱정스럽게 묻는 그레트헨을 바라보듯 있던 뭉텅이는 하얀 이빨을 씩 들어내며 웃더니 글자를 적었다.



「너도 비슷한 대우인거 같은데 죽기 전에 도움을 주지.」



그리고 그 글자가 흩어지고는 바닥을 향한 화살표가 생겨날 뿐이었고 더 이상은 움직이지 않았다.



"······."



그레트헨은 조심스럽게 의자 밑의 바닥을 보았고 바닥을 덮고있는 카펫 조각중에 하나를 들어내자 숨겨진 해치가 하나 존재하고 있었다.



"······!"



다시 한번 놀란 그레트헨은 플라스크의 뭉텅이에게 고맙다고 말했지만 플라스크는 반응이 없을 뿐이었고 그레트헨은 이녀석이 죽었고 살았고는 신경 안쓴다는 듯이 그것을 챙겨들며 해치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해치 속의 사다리를 밟고 아래로 그레트헨이 내려가는 동안 숲속에선 정처없이 걷고 있는 프리츠가 있었다.


아군을 만날수 있을 거란 기대도 없었다. 오히려 소련군이나 안만나면 다행일 그런 상황 속에서 프리츠는 하염없이 앞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하지만 그러던중 뭔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듯한 평지를 보았다. 마치 포격이나 지상공격기에게 당했다는 듯이 나무들이 부서져있고 구덩이가 파져있는 곳들. 그리고 곳곳에 기갑척탄병들의 시신 혹은 군수품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주변을 둘러보는 그녀의 눈앞엔 알트마이어 중령이 임시로 얕게 파인 개인호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다.



"아, 알트마이어 중령님!!"



깜짝 놀라 소리친 프리츠 중위 만큼이나 놀란 표정의 알트마이어 중령이 말했다.



"프리츠 중위로군. 의외인걸."


"어떻게 살아남으신겁니까!"



프리츠는 진심으로 반가움에 외쳤고 알트마이어 중령의 주변에서 다른 기갑척탄병들도 몰골은 안좋았지만 고개를 조금씩 내밀면서 나타났고 중령이 훗하고 웃으며 말했다.



"지하에 있었을 자네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 기갑척탄병들은 자네들이 지하로 내려가고 오래되지 않아 저택의 후문을 통해 퇴각했네."


"······."



그래서 예상보다 빨리 소련군들이 수색을 하고 있었던건가 라고 생각한 프리츠는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어째서, 지하의 친위대 병력을 버리고 퇴각하신 겁니까."



만약 기갑척탄병들이 물러나지 않고 계속 버텼다면 그레트헨을 버리고 오는 일 따위 일어나지도 않았을지도 모를 일인지라 프리츠에겐 매우 중요한 사항이었다.



"왜겠나. 자네의 상관들이 숨긴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지."


"어떤······."


"혹시 오다가 무장친위대 병력을 보지 않았나?"


"······."



프리츠가 탈출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무장친위대들로 프리츠는 그정도 규모의 무장친위대가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전혀 알수가 없었다.



"보았습니다···."


"그래, 난 이 지역에서 방어작전을 하는 동안 나치의 무장친위대 병력이 별도로 중대규모 이상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네. 하지만 놈들은 그 부대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우리 대대만을 이용하려했고 희생을 강요했지. 심지어 최전방에서 아군의 화학공격에 노출된 장병들까지 지하로 데려가는 것을 보고 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네. 여기 있는 병력들은 모든 다른 부대들이 철수할때 함께 철수하기만 했어도 본국에서 유용하게 배치 가능한 매우 뛰어난 정예병들이 많이 있는 훌륭한 부대였네. 하지만 여기선? 대령의 지시 하에 죽음을 거듭할 뿐인 소모품일 뿐이었어."


"······."


"프리츠 중위, 나에겐 우리 조국의 아들들을 최대한 살려내야할 의무가 있어. 헛된 죽음은 절대로 용납 할 수 없었네. 이 젊은이들은 이 전쟁에서 우리가 이기든 지든 앞으로 독일이라는 나라가 존재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미래와 같은 것일세. 그런 장병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난 어쩔수없이 친위대인 자네들을 버리기로 결심 했었네."


"······."


"내 행동이 비겁해보이고 그로 인해 희생됐을 자네 전우들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날 쏴버려도 괜찮네."



그 말을 들은 프리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유가 어찌됐고 상황이 어떻든 상관 살해 따위는 제가 군인인 이상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가, 용서를 바라진 않겠지만 이해를 해주는 것만 같아 고맙군."


"······."



하지만 자신의 가장 절친한 전우이자 친구인 그레트헨을 잃었다고 생각한 프리츠는 대답하지 않았고 중령은 지긋이 웃더니 말했다.



"그럼, 이대로 지나가도 좋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네는 이번 전쟁에서 충분히 활약 했다고 생각하네. 그러니 이 쾨니히스베르크를 떠나게나."


"······."



프리츠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하지만 전 마르가레테 중위의 복수를 해야만 합니다. 합류해서 마지막까지 소련놈들과 싸우게 해주십시오."


"······."



중령은 고개를 가로젓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자네의 전쟁은 끝났어. 그러니 돌아가는게 좋아. 그리고 이왕이면 인솔을 부탁하네."


"예? 어떤 인솔 말씀이십니까?"



프리츠의 물음에 몇명의 부상병을 비롯한 기갑척탄병들이 나타났고 중령이 말했다.



"내 부대는 현시점으로 소집을 해제 시켰네. 지금 남기로 한 장병들은 모두 자의로 남아있는 것이지. 그러니, 베를린을 향해 가고 싶어하는 병력들을 데리고 가주길 바라네. 뭐, 쉽진 않겠지만 여기 있는거 보단 생존확률이 높을것 아닌가."


"······."



프리츠는 주변의 장병들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을 본 중령은 자신의 코트를 벗어서 프리츠에게 걸쳐주며 말했다.



"친위대 전투복 보다는 나을걸세. 기회가 된다면 친위대 전투복은 모두 버리고 국방군복으로 갈아입는것도 괜찮겠지."


"하지만 중령님께선······."


"나에겐 더 이상 추위가 문제가 아니네. 이젠 별로 필요가 없어서."


"······."



프리츠는 잠시 지긋이 눈을 감았다가 중령에게 경례를 붙였고 그 경례에 답한 중령을 뒤로한채 병력들을 인솔하여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프리츠 중위가 떠나가며 거리가 어느정도 멀어졌을 무렵 회네스 대위가 엄폐한 곳에서 나오며 중령 옆에 섰다.



"대위는, 중위에게 작별인사도 안하나?"


"별로 안하고 싶었습니다. 뭔가 며칠 전과 반대상황인거 같기 때문입니다."


"하하, 지금이라도 중위를 따라가도 괜찮네."


"아닙니다. 전 여기서 중령님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중령님의 유서는 의무병인 라이프니츠에게 맡겼으니 문제없을 겁니다."


"그런가···알겠네."



회네스 대위가 멀어져 가는 프리츠를 보며 약간은 아쉬웠다는 듯이 말했다.



"프리츠 중위가 남자로 태어나 국방군으로 입대해서 중령님 밑에 있었다면 좋았을것 같지 않습니까?"


"그것보다 며느리 삼고 싶은데."


"···진심이십니까?"


"하하, 아들놈도 이 전쟁에서 희생 됐으니 그건 정말 꿈일 뿐이겠지만."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할건 없네. 비록 내 아들은 전쟁에서 희생되었지만 다른 아들들을 지금 돌려보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알트마이어 중령은 고개를 돌려 소련군이 몰려올 전선을 바라보았다.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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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2.07 18:33
    No. 1

    왠지... 그레트헨이 포로가 될 것 같아... ㅜㅜ 아니면... 부디 프리츠와 그레트헨 모두 소련군의 마수(?)에서 벗어나 재회하길... ㅜㅜ 바바야가와 만날지 기대되네요! ㅎㅎ 켓파이트?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20.02.08 19:50
    No. 2

    그레트헨에 관해서는.. 다음화에서 밝혀질 예정입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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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Operation Faust - 각자의 길 - 52 +9 20.11.19 79 2 13쪽
51 Operation Faust - 정리 - 51 +3 20.11.18 41 1 12쪽
50 Operation Faust - 사이렌 - 50 +5 20.11.17 53 1 14쪽
49 Operation Faust - 각성 - 49 +2 20.11.16 45 1 14쪽
48 Operation Faust - 찾아온 자 - 48 +4 20.11.15 46 1 14쪽
47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 - 47 +4 20.11.14 44 1 15쪽
46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와 떠나는 자 - 46 +2 20.11.04 42 1 11쪽
45 Operation Faust - 선언 - 45 +2 20.11.03 48 1 13쪽
44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4 +2 20.11.02 55 1 12쪽
43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3 +2 20.08.23 63 1 11쪽
42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2 +2 20.08.18 49 1 11쪽
41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1 +4 20.08.15 54 1 10쪽
40 Operation Faust - 조우 - 40 +2 20.08.11 60 0 11쪽
39 Operation Faust - 조우 - 39 +2 20.02.25 69 1 9쪽
38 Operation Faust - 전멸 - 38 +2 20.02.23 96 1 9쪽
37 Operation Faust - 전멸 - 37 +4 20.02.21 52 1 8쪽
36 Operation Faust - 전멸 - 36 +2 20.02.19 56 1 8쪽
35 Operation Faust - 전멸 - 35 +2 20.02.16 66 1 9쪽
34 Operation Faust - 전멸 - 34 +2 20.02.14 58 1 8쪽
3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3 +2 20.02.12 53 1 8쪽
3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2 +2 20.02.10 39 1 9쪽
3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1 +2 20.02.08 45 1 9쪽
»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0 +2 20.02.07 53 1 11쪽
2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9 +6 20.02.05 54 1 12쪽
2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8 +2 20.02.03 48 2 10쪽
2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7 +9 20.02.01 55 2 10쪽
2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6 +2 20.01.31 51 2 8쪽
2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5 +2 20.01.30 51 2 8쪽
2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4 +2 20.01.29 58 2 8쪽
2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3 +2 20.01.28 68 2 8쪽
2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2 +2 20.01.27 45 3 10쪽
2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1 +2 20.01.24 47 2 7쪽
2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0 +2 20.01.23 54 2 8쪽
1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9 +2 20.01.22 67 2 8쪽
1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8 +2 20.01.21 49 2 8쪽
1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7 +2 20.01.20 48 2 10쪽
1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6 +2 20.01.18 74 2 8쪽
1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5 +4 20.01.17 69 2 9쪽
1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4 +2 20.01.16 82 2 8쪽
1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3 +2 20.01.15 72 2 10쪽
1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2 +2 20.01.14 66 2 8쪽
1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1 +2 20.01.13 75 2 8쪽
1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0 +2 20.01.11 67 3 12쪽
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9 +2 20.01.10 7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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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7 +2 20.01.08 8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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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4 +2 20.01.05 116 2 14쪽
3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3 +2 20.01.04 151 2 14쪽
2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2 +2 20.01.03 241 3 14쪽
1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1 +2 20.01.02 50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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