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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전장의 잔영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20.01.02 23:26
최근연재일 :
2020.11.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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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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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63

작성
20.0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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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2

DUMMY

"······."



해질무렵, 추위와 어지러움과 함께 느껴지는 구역감이 뒤섞인 사무치는 통각 속에서 시체 몇구와 함께 구덩이에 떨어져있던 프리츠는 뭔가가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순간적으로 손을 낚아채며 눈을 번쩍하고 떴다.



"냐아!? 살아있었냥!"



프리츠는 잠시 자기가 눈앞에 헛것을 보고 있는건가 싶었기에 고개를 흔들었으나 분명히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며칠전 소련군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났었던 보라색 머리의 여자였다.



"너···넌!?"



프리츠는 당황하는 동시에 고통 속에 손을 놓았는데 보라색 머리의 여자는 프리츠가 고통스러워하든 어쨌든 계속 그녀의 몸을 더듬었고 프리츠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째서 내 몸을 계속 더듬는 것이냐······."


"이히히히···있잖아요 그거그거. 초콜레엣!! 그거 찾는중이었다아냐~"


"······."



프리츠는 어째서 깨어나자마자 이런 미친 녀석을 또 보게 된건가 의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이 구덩이로 들어온 이상 이 보라색 여자도 못나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으므로 프리츠는 자신의 부상 부위를 움켜잡은채 추위에 이를 딱딱거리며 말했다.



"넌 어째서 제 발로 시체구덩이에 들어온 것이냐. 어떻게 다시 올라갈건가?"


"이히히히 저거 잡고 올라갈거에요!"



보라색 머리의 여자가 죽은 독일군 시체에서 가져온 탄띠와 군장들을 이어만든 밧줄을 가리켰고 잠시 할말을 잃은 프리츠는 인상을 찌푸렸다.



"어째서 전사자의 물품을 저런식으로······."


"전사자는 무슨 사자다냐?"


"······."



잠깐이나마 자기가 상식적인 인간과 대화중이라 착각했었던 프리츠는 그 보라색 여자가 군장줄을 잡고는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뽈뽈거리며 구덩이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곤 자신도 빠져나가려 했으나 허리의 고통과 상처 때문에 매달리지 못하고 쓰러져버렸고 구덩이 위에서 그것을 본 보라색 여자가 말했다.



"에~ 시시해 시시해. 군인 약해요!"


"···지금 부상 당한거 안보이냐······."



프리츠가 겨우 상체를 일으키자 그것을 보던 보라색 머리의 여자는 묘하게 고양이 입을 하더니 말했다.



"초콜렛 찾는걸 도와준다면 구해주겠다냥."


"······."



생각보다 상대가 머리를 쓸 줄 안다고 생각한 프리츠는 고개를 끄덕였고 보라색 머리의 여자가 자신의 허리를 휙휙휙 감는 시늉을 하자 대충 뜻을 이해한 프리츠는 군장 끈을 자신의 허리에 감지는 않고 자신의 탄띠에 결속시켰는데 그것을 보라색 머리의 여자가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으갹갸갸갸갸갹갸갸악!!"


"······."


"으냐냐냐냔냐냐냔냐냐냥!!"


"······."


"으아라라랄라라라라아앙!!"


"······."


"키야아앙아우오오아아앙!!"


"······저기 미안한데 구해주는건 고맙지만 좀 입은 다물고 구해줄수 없는건가. 적들에게 위치가 발각될 우려가 있다."


"적이 뭐에요?"



갑자기 의문점을 물어보며 끈을 놓아버린 보라색 머리여자 때문에 땅으로 곤두박질 치다가 부딪치기 직전에 딱 멈춘 프리츠는 두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침을 꿀꺽 삼켰고 조용히 대답했다.



"우리의 적은 소련이다. 그리고 무슨 소리를 질러도 되니까 다시 올려다오···."


"예아! 썰! 명령 받들었습니다! 알겠슴미다!!"


"미국인인가···?"


"미국이 뭐에······."


"아니다. 그냥 계속 올려만 다오."



그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구덩이 위로 올라온 프리츠는 자신의 허리를 감싼채 가쁜 숨을 몰아 쉬었고 보라색 머리의 여자는 싱글벙글한채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더니 말했다.



"이히히~ 이제 초코초코 찾는거 도와줘요!"


"알겠다···일단 이걸 먼저 받아라. 저번 그대로 한개뿐이긴 하지만."



프리츠는 자신이 며칠째 가지고 다니고 있던 나름의 비상식량이었던 초콜렛을 제복사이로 뒤적거리다가 알트마이어 중령에게 받은 코트 속에 뭔가 들어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을 기다리며 보라색 머리 여자가 툴툴거리며 말했다.



"에~ 2개 아니면 안~돼!"



그리고 프리츠가 중령의 코트에서 초콜렛 2개를 꺼냈다.



"······."


"······."



이로서 한순간에 초콜렛 3개가 생긴 상황에 프리츠와 보라색 머리 여자는 잠시 침묵했고 프리츠가 초콜렛 3개를 내밀며 말했다.



"자, 3개다 가져라. 내 생명을 구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니 이런거라도 받아줬음 하는군."


"우아아아앙아!! 캬학!!"


"읍!?"



갑작스럽게 달려든 보라색 머리의 여자는 프리츠 손에 들린 초콜렛 2개를 낚아채더니 얼굴에 비비적 거리며 좋아하기 시작했다.



"3개 싫어. 2개 좋아! 초콜렛 2개! 행복해! 너무너무 행복해!!"


"······."



프리츠는 잠깐 자신의 손에 남겨진 초콜렛 하나를 봤다가 물었다.



"다른 1개 정말 필요없어?"


"응응, 필요없다냥. 군인 아줌마 드시라냐."


"······."



순간 프리츠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권총집을 더듬었다가 자신이 무장해제 상태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며 초콜렛을 다시 자신의 제복주머니에 넣었다. 물론 허기가 지기도 했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허리에 난 상처를 어떻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냠냠냠~ 역시 행복해~"



보라색 머리의 여자는 프리츠의 앞에서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처럼 초콜렛 2개를 먹었고 초콜렛을 포장지까지 싹싹 햟아먹은 그녀가 지친 눈빛으로 눈밭 위에 엎어져 앉아있는 프리츠에게 말했다.



"초콜렛 2개 줬으니, 친구! 데리고 와주겠다냐! 같이 흩어져서 초콜렛 찾고 있었다. 이히히~"



그리고 보라색 머리의 여자는 빙글빙글 거리며 시체와 시체 사이를 뛰어넘어갔고 프리츠는 점점 얼굴이 창백해지는 느낌이 듬과 동시에 멀리서 달려오는 한 군인의 실루엣을 보았다.


의무병, 라이프니츠.



"프, 프리츠 중위님!?"


"라이프니츠인가······."


"괜찮으십니까!!"


"자네야 말로···살아있었군······."



라이프니츠는 즉시 프리츠의 옆에 앉아 응급조치 후 붕대와 거즈 감아주며 말했다.



"그나마 치명상이 아니라 다행이라면 다행인듯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제대로된 치료를 하기엔 너무 열악합니다."


"어찌됐든 치료해줘서 고마워, 라이프니츠."


"제 일인걸 칭찬받자니 부끄럽습니다."


"그런가···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저기 있는 보라색 머리 여자 덕분입니다."


"······."



프리츠와 라이프니츠는 저물어 가는 태양 밑에서 그리고 하얀 눈위에 펼쳐진 시체 위에서 그저 초콜렛 2개 먹은 것을 행복해하는 보라색 머리의 여자를 보았고 라이프니츠가 피식하며 웃더니 말했다.



"제가 도망치다 무장친위대에게 죽을뻔 했을때 저 여자가 나타나서 제가 살아남도록 도와줬습니다. 대신 초콜렛 찾는걸 도와달라길래 흔쾌히 응했습니다. 일단 부대는 소집해제 상태기도 하고···하하······자랑은 아니겠지만···."


"나도 경우는 다르지만 저 여자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널 만날 수 있었다. 만약 저 여자가 아니었다면 난 구덩이에서 나오지도 널 만나서 치료도 못받았을테니."


"참으로 신기한 여자인것 같습니다.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것 같습니까? 이 최악의 전장에 나타난 평범한 정신이상자는 아닐것 같습니다만···."


"그런건 당분간 같이 있다보면 알게 될거라고 생각해."



프리츠는 몸을 일으키려다가 휘청했고 라이프니츠가 그런 그녀를 부축해주며 보라색 머리 여자에게 다가갔을때 프리츠가 나지막하게 물었다.



"우리 둘다 너에게 큰 은혜를 입은것 같다. 계속 보라색 머리 여자라고 부를수도 없고···이름이 뭔가?"


"이히히~ 이름? 내 이름?"



그녀는 석양 빛을 받는 시신들이 가득한 눈밭으로 몇발자국 뒤로 물러서더니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코트자락을 양손으로 펼쳐 정중하게 인사하며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히고."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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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2.10 18:23
    No. 1

    휴... 다행이다... 그런데... 그레트헨은 어쩌죠!? 소련군들에게 들키지 말아야 하는데! 프리츠! 그레트헨을 구하자!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20.02.12 20:12
    No. 2

    사실 그레트헨 쪽이 정말 문제긴 합니다.. 정작 프리츠는 그레트헨이 분명 죽었을거라 생각하고 있기도 하구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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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Operation Faust - 정리 - 51 +3 20.11.18 41 1 12쪽
50 Operation Faust - 사이렌 - 50 +5 20.11.17 55 1 14쪽
49 Operation Faust - 각성 - 49 +2 20.11.16 45 1 14쪽
48 Operation Faust - 찾아온 자 - 48 +4 20.11.15 47 1 14쪽
47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 - 47 +4 20.11.14 44 1 15쪽
46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와 떠나는 자 - 46 +2 20.11.04 42 1 11쪽
45 Operation Faust - 선언 - 45 +2 20.11.03 49 1 13쪽
44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4 +2 20.11.02 55 1 12쪽
43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3 +2 20.08.23 63 1 11쪽
42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2 +2 20.08.18 49 1 11쪽
41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1 +4 20.08.15 58 1 10쪽
40 Operation Faust - 조우 - 40 +2 20.08.11 60 0 11쪽
39 Operation Faust - 조우 - 39 +2 20.02.25 69 1 9쪽
38 Operation Faust - 전멸 - 38 +2 20.02.23 97 1 9쪽
37 Operation Faust - 전멸 - 37 +4 20.02.21 54 1 8쪽
36 Operation Faust - 전멸 - 36 +2 20.02.19 56 1 8쪽
35 Operation Faust - 전멸 - 35 +2 20.02.16 67 1 9쪽
34 Operation Faust - 전멸 - 34 +2 20.02.14 59 1 8쪽
3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3 +2 20.02.12 55 1 8쪽
»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2 +2 20.02.10 40 1 9쪽
3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1 +2 20.02.08 46 1 9쪽
3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0 +2 20.02.07 53 1 11쪽
2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9 +6 20.02.05 55 1 12쪽
2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8 +2 20.02.03 50 2 10쪽
2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7 +9 20.02.01 55 2 10쪽
2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6 +2 20.01.31 52 2 8쪽
2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5 +2 20.01.30 51 2 8쪽
2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4 +2 20.01.29 58 2 8쪽
2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3 +2 20.01.28 68 2 8쪽
2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2 +2 20.01.27 46 3 10쪽
2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1 +2 20.01.24 49 2 7쪽
2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0 +2 20.01.23 54 2 8쪽
1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9 +2 20.01.22 7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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