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전장의 잔영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20.01.02 23:26
최근연재일 :
2020.11.19 19:27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894
추천수 :
84
글자수 :
240,263

작성
20.02.03 16:00
조회
48
추천
2
글자
10쪽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8

DUMMY

"젠장할···미친······."



부들거리는 손으로 재장전을 하는 브란더 대위와 그 옆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프리츠 중위와 무장 친위대 3명은 뜻밖에도 지상의 저택 내부에서 다수의 감염자들과 조우했으며 몇을 따돌리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좁고 모퉁이가 많은 저택 내부에선 분명 불리한 상황이었다.



"빨리 벗어나야······."


"끼에에에엑!!"



벽을 짚으며 겨우 말을 하던 브란더 대위의 말을 끊으며 소리지르는 감염자가 달려오기 시작했으나 무장 친위대와 프리츠가 사격해 침묵 시켜버렸고 최대한 빨리 저택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중앙홀로 통하는 문을 벌컥하고 연 브란더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족히 수십명은 되어보이는 소련군 보병들이 스스로 자신의 방독면을 벗어던지거나 머리 위로 올려쓴채 전사한 기갑척탄병들의 시신을 뜯어먹고 있다가 모두가 동시에 브란더 대위를 쳐다보았기 때문이다.



"X발······."



브란더는 그 기세에 짓눌려 공포에 질린채 뒤로돌아 달려 도망치기 시작했고 도중에 프리츠 중위를 밀쳐내며 쓰러뜨리곤 허겁지겁 달려가는걸 무장친위대 세명도 뒤따라 달려갔는데 그들중 그 누구도 쓰러진 프리츠를 일으켜 세워주려고 하지 않았다.


중앙홀에서 들려오는 괴성을 들으며 프리츠도 얼른 몸을 일으켜 달려 브란더와 무장친위대가 들어간 방문 앞으로가 문고리를 돌렸으나 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당황한 프리츠가 외쳤다.



"브란더 대위님! 문 열어주십시오!!"



하지만 안에서 돌아오는 것은 패닉에 빠진 브란더의 외침뿐이었다.



"안돼! 절대로 열지마! 빨리 가구들로 막으란 말이야!!"



그말을 들은 프리츠는 뒤에서 느껴지는, 감염자들의 몰려오는 군화 소리에 반응하여 눈앞의 문을 포기하고 옆의 복도를 따라 움직여 재빨리 한층을 더 올라가곤 모퉁이를 돌고 나오는 수많은 방들중 하나에 들어가되 문은 닫지 않았고 대신 옷장 안으로 몸을 숨겼다.


몰려오는 수십명의 감염자 그룹은 크게 두가지로 갈렸는데 한그룹은 복도 끝에서 보았던 프리츠가 이동한 방향을 쫓아 달려갔으나 프리츠가 올라간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감염자들이 있는 반면에 그대로 계단을 무시하고 달리는 그룹들도 있는등 여러명으로 쪼개지기 시작했으며 프리츠가 어디로 갔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그룹은 프리츠가 열려고 했었던 그 문앞에 다가서서 가만히 그 문을 쳐다보고 있다가 안에서 문을 막기위해 가구들을 움직이는 소리들이 들려오자 온몸을 부딪치고 내리치면서 그문을 부수려고 하기 시작했다.



"뭐, 뭐야! 더 빨리 막아 빨리!!"



브란더가 당황해서 소리쳐도 나무로 된 문은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고 엉성하게 쌓인 바리케이트 넘어 부서진 문틈으로는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완전히 감염된 소련군들의 광기어린 눈동자들이 보였다. 점점 벌려져가는 틈새 사이로 무장친위대원들이 기관단총과 돌격소총으로 사격을 가했지만 쓰러져 나가는 만큼 다른 감염자들이 빈곳을 채우며, 그리고 프리츠를 놓친 감염자들이 총소리에 다시 몰려오며 완전히 방안에 갇혀버린 상황이 되어버렸다.



"막아봐. 어떻게든 해보란 말이야!!"



당황해서 소리치는 브란더 대위가 어쨌건 자신들도 공황에 빠진채 총탄을 갈겨대던 무장친위대 셋은 거의 다 무너져가는 바리케이트를 향해 화력을 쏟아부었으나 재장전을 하기 위한 공백 시간에 무장친위대 한명에게 감염자가 달려들었고 수류탄을 꺼내든 다른 무장친위대에게도 하나가 달려들며 방안엔 애처로운 비명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재장전을 마친 다른 무장친위대원이 돌격소총을 갈기는 사이에 브란더 대위는 방의 구석에 몸을 기댄채 어쩔줄을 몰라하며 살 방법을 찾아대다가 순간적으로 떠오른 물건을 재빨리 자신의 제복속에서 꺼내들었다.


지휘관용 키트. 바그너 소령이 목숨이 위험할때 사용하라고 줬던 물건으로 브란더는 이것을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였지만 뜯겨먹히고 있는 두명의 친위대원이 지르는 비명소리와 함성을 지르며 돌격소총을 난사하는 소리가 뒤섞인 마당에 그는 별다른 방법이 없음을 직시하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만년필 상자처럼 생긴 보관함을 열어 주사기를 꺼내들고는 자신의 팔에 주사했다.



"으아, 아아아악!!"



돌격소총을 쏘며 저항하던 무장친위대원 마저도 탄창이 비는 동시에 덮쳐져 쓰러졌을때 브란더는 다 주사된 주사기는 던져버리곤 여전히 벽에 바짝 몸을 붙인 상태로 감염자들을 겁에 질린채 응시했다.



"후읍···후읍···후읍······."



호흡이 거칠어진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염자들을 바라보는 그의 주변으로 감염된 소련군들은 서서히 몰려들더니 그를 에워싸며 바라보았는데 그중에 한 감염자가 입에서 핏덩이를 질질 흘리며 브란더 대위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흐으···흐으···흐읍······."



브란더 대위는 눈을 질끈 감으며 움츠러들었으나 감염자는 브란더의 여기저기를 살펴보다가 냄새도 슬쩍 맡는가 싶더니 물러나서 다른 곳으로 가기 시작했고, 이어서 흥미를 잃기라도 한듯 다른 감염자들도 방안에서 나가기 시작하자 브란더는 식은 땀이 줄줄 흐르는 상태에서 믿기지 않는다는듯 자신의 두손을 바라보았다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 지휘관용 키트는 대성공이구나! 이 죽음의 부대는 이제 나의 통제 하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하하하하!!"



그의 광기어린 웃음과 친위대원의 시체가 뜯겨먹히는 소리가 어우러져 기묘함을 자아내고 있을 무렵 그레트헨은 지하의 실험실에서 다수의 실험체들에게 쫓기며 실험실 내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실험실 정문 돌파는 어느정도 예상 했듯이 거의 불가능이라 판단되었기에 결국 다른 곳을 찾을 수밖에 없었지만 애초에 폐쇄적인 실험실이었기에 임시 대피소와 정면의 출입구 말고는 그레트헨이 아는 탈출구는 아예 떠오르지도 않았고 그와중에 한명씩 분대원들이 희생되어가며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감염자들에 의해 한곳으로 몰리기만 하고 있었다.



"와라 메피스토펠레스여! 나의 명을 받들어 움직일 지어다!!"



지하의 그레트헨이 죽었건 살았건 이미 진작에 잊어버린 브란더 대위는 미친듯이 팔을 벌려 감탄을 내뱉으며 중앙홀로 나아갔고 감염자들은 그를 무시하며 돌아다니거나 시신을 뜯어먹고 있었지만 브란더는 자기 스스로 놀람에 겨워하며 감염자들을 끌어모으며 소리쳤다.



"가자, 나의 하수인들이여. 저 떨거지 같은 소련놈들을 모두 물어뜯어버려라!!"



하지만 재빠른 감염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느릿느릿하게 굼뜨게 움직이는 감염자 몇만 아무 생각없이 중앙홀의 정문을 통해 저택밖으로 나아갈 뿐이었는데, 감염자들이 밖으로 나타나자마자 묵직한 대구경 기관총(DShK 1938, 애칭 '두시카')의 총성과 함께 감염자들의 팔다리와 머리가 몸통에서 분리되며 날아가 버렸으며 브란더 대위가 보는 밖의 상황은 방독면을 착용한 소련군들이 정면의 입구를 포위한채 튀어나오는 단 하나의 감염자라도 완전 분해시켜버리는 장면들이었다.


그에 브란더 대위가 답답하다는 듯이 외쳤다.



"야이 멍청한 것들아. 한번에 달려들란 말이다! 너희는 악마다! 저딴 열등한 놈들이 쓰는 총탄 따위에 굴복하지 말라는 거야!! 자, 날 따라서 앞으로 전진하라! 돌격이다 돌격!"



브란더 대위가 감염자 하나의 옷깃을 잡아당겼으나 감염자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다른 곳으로 가버렸고 브란더는 허우적거리며 몸을 가누곤 두통이 느껴진다는 듯이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잡으며 중앙홀의 메인 입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그것을 계속해서 지켜보던 브레즈네프 대위가 말했다.



"저 나치장교, 뭔가 있는거 같지않나."



그의 말에 안드레이 상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평범한 놈은 아닌거 같습니다. 저 죽었는데 살아난 놈들 사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고 있는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놈은 생포하도록 하지."



이미 저택 내부로 진입했던 수많은 병사들을 예기친 못한 생화학 공격에 의해 잃어버린 브레즈네프는 나치장교를 생포함으로서 그 과오를 덮을 수 있기를 바랬고 안드레이 상사가 손짓하자 방독면을 쓴 6명의 보병들이 쏜살같이 달려나가 입구에서 어물쩡거리는 브레즈네프의 배를 개머리판으로 찍어 제압하고는 힘껏 붙잡은채 재빨리 끌어내기 시작했다.



"놓아라! 놓아란 말이다 이 빨갱이 새끼들아!!"



허우적 거리곤 있었으나 이미 제정신이 아닌듯 헛발길질을 해대는 브란더 대위는 대책없이 끌려갈 뿐이었다.


그리고 저택에서 크게 멀지않은 곳에서 위장 전투복을 입은채 잠잠히 있던 병력들이 그 소리를 듣더니 은폐하고 있던 곳에서 몸을 일으켰는데 그들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박힌 독일군의 슈탈헬름을 쓰고 있었으며 얼굴은 눈을 제외한 모든것을 복면으로 가린채 거의 전원이 돌격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2.03 16:18
    No. 1

    마지막에 하고하고가 겹치네요... 지휘관 키트... 이것도 일종의 감염인것 같은데... 프리츠와 그레트헨만 살아서 탈출하겠군요. 그리고 여성 ss장교들이자 실험관련자이기에 악착같은 소련군들에게 쫓기고... 탄약도 걱정인데... 연재가 일찍 이뤄지네요? ㅎㅎ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20.02.03 19:01
    No. 2

    아.. 말씀 감사합니다. 해당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연재는 다양한 시간대를 이용하는 중이랍니다. 예약 쓰기? 기능이 참 편리한것 같달까요..!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장의 잔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Operation Faust - 각자의 길 - 52 +9 20.11.19 79 2 13쪽
51 Operation Faust - 정리 - 51 +3 20.11.18 41 1 12쪽
50 Operation Faust - 사이렌 - 50 +5 20.11.17 54 1 14쪽
49 Operation Faust - 각성 - 49 +2 20.11.16 45 1 14쪽
48 Operation Faust - 찾아온 자 - 48 +4 20.11.15 46 1 14쪽
47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 - 47 +4 20.11.14 44 1 15쪽
46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와 떠나는 자 - 46 +2 20.11.04 42 1 11쪽
45 Operation Faust - 선언 - 45 +2 20.11.03 48 1 13쪽
44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4 +2 20.11.02 55 1 12쪽
43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3 +2 20.08.23 63 1 11쪽
42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2 +2 20.08.18 49 1 11쪽
41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1 +4 20.08.15 55 1 10쪽
40 Operation Faust - 조우 - 40 +2 20.08.11 60 0 11쪽
39 Operation Faust - 조우 - 39 +2 20.02.25 69 1 9쪽
38 Operation Faust - 전멸 - 38 +2 20.02.23 96 1 9쪽
37 Operation Faust - 전멸 - 37 +4 20.02.21 53 1 8쪽
36 Operation Faust - 전멸 - 36 +2 20.02.19 56 1 8쪽
35 Operation Faust - 전멸 - 35 +2 20.02.16 66 1 9쪽
34 Operation Faust - 전멸 - 34 +2 20.02.14 58 1 8쪽
3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3 +2 20.02.12 54 1 8쪽
3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2 +2 20.02.10 39 1 9쪽
3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1 +2 20.02.08 45 1 9쪽
3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0 +2 20.02.07 53 1 11쪽
2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9 +6 20.02.05 54 1 12쪽
»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8 +2 20.02.03 49 2 10쪽
2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7 +9 20.02.01 55 2 10쪽
2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6 +2 20.01.31 51 2 8쪽
2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5 +2 20.01.30 51 2 8쪽
2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4 +2 20.01.29 58 2 8쪽
2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3 +2 20.01.28 68 2 8쪽
2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2 +2 20.01.27 45 3 10쪽
2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1 +2 20.01.24 48 2 7쪽
2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0 +2 20.01.23 54 2 8쪽
1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9 +2 20.01.22 68 2 8쪽
1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8 +2 20.01.21 50 2 8쪽
1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7 +2 20.01.20 48 2 10쪽
1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6 +2 20.01.18 74 2 8쪽
1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5 +4 20.01.17 69 2 9쪽
1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4 +2 20.01.16 82 2 8쪽
1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3 +2 20.01.15 72 2 10쪽
1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2 +2 20.01.14 66 2 8쪽
1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1 +2 20.01.13 75 2 8쪽
1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0 +2 20.01.11 67 3 12쪽
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9 +2 20.01.10 74 2 12쪽
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8 +2 20.01.09 78 2 15쪽
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7 +2 20.01.08 81 2 11쪽
6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6 +3 20.01.07 85 2 10쪽
5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5 +2 20.01.06 90 2 12쪽
4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4 +2 20.01.05 116 2 14쪽
3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3 +2 20.01.04 151 2 14쪽
2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2 +2 20.01.03 241 3 14쪽
1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1 +2 20.01.02 505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