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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제 서재 인가요..?

전장의 잔영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판타지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20.01.02 23:26
최근연재일 :
2020.11.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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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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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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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글자수 :
240,263

작성
20.01.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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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0

DUMMY

약속되었던 소련군의 공격은 오래되지 않아 다시 시작되었다. 전보다 더 강하고 한치의 여유도 안주겠다는 듯한 맹포격과 지상공격기들의 공습 속에서 2차 참호선을 지키는 1개중대 규모의 병력들은 제대로된 저항조차도 힘들었다. 비록 이번에는 몇 안되는 독일군 대공포대가 더 이상 숨어있지 않고 나타나 지상공격기들을 공격하긴 했으나 오래지 않아 포격을 맞거나 귀신같이 나타난 소련군의 별동대에 의해서 하나둘씩 무력화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강화된 공격은 독일군들을 당황하게 하기론 충분한 것이었다. 그들이 느끼기론 정말로 소련군은 이 남아있는 독일군을 완전하고도 빠르게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2차 방어선에 있던 친위대 브란더 대위는 진작에 자신을 지켜줄 분대원들을 데리고 후방으로 물러났으며 2차 방어선을 지키는 중대장을 포함한 다수의 전사자가 누적되어가다가 전투지속이 불가능해졌을 무렵 방독면을 쓰고 나타난 소련군들에게 참호 속에 있던 몇몇 생존 척탄병들은 양손을 들어 항복을 했다.


그러자 방독면을 쓴 소련군 장교가 나타나더니 독일어로 말했다.



"여기, 나치 친위대원이 있나?"


"······."



방독면도 안쓰고 그냥 철모만 쓰고 있던 척탄병들을 서로를 슬쩍 쳐다보았지만 친위대원은 아무도 없었고 소련군 장교가 한번 쭉 둘러보더니 말했다.



"갈겨."



그의 한마디가 끝나자마자 이미 예정되어 있기라도 했다는 듯이 소련군 보병들은 기관단총과 소총을 난사해 항복한 척탄병들을 모두다 죽여버렸다. 그뒤 그들의 시체를 넘어 2차 참호선을 돌파한 소련군은 계속 진군하기 시작했고 이미 독일군의 최후 3차 참호선엔 포탄이 떨어지고 있었고 지상공격기들도 포격시간이 끝날때쯤 도착하도록 연계하여 날아가는 중이었다.


소련군보병들이 참호선을 넘어 달려가는 와중에 몇몇 인원들은 남아서 발밑을 조심하며 불필요한 것들은 건들이지 않고 독일군 시신들을 한곳에 모아 바로 불태우기 시작했고 참호와 연결된 방공호 같은 곳에도 일일이 들어가기 보단 대부분 화염방사기를 이용해 처리해 버렸고 이 장면들을 바라보며 안드레이 상사가 브레즈네프 대위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높으신 분들께서 이 파시스트들을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한게 확실한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상사 동무···. 포로 확보도 하지 않고 이렇게 전진하는 것이라면 분명한 거겠지."


"그래도 저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독일놈들의 화학무기는 정말 최악이었지 않습니까?"


"최악이었지···전사한 전우들을 다시 내 손으로 죽여야했고······."



고개를 살짝 숙인 브레즈네프는 잠시 말을 못잇다가 씁쓸하게 말했다.



"감염 됐다고 의심된 살아있는 전우들을 그날밤에 모두 총살했으니까. 사태의 심각성이라면 절대로 모를 수가 없지."


"야전병원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것 같지 않습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네 상사동무. 그래서 상황이 심각함을 수뇌부에서 알게되었을거라 생각해. 최전방이 당했고 전방으로 부터 번져오는 피해는 어떻게든 막아낼수있으나 전방과 동시에 후방의 중심에서 퍼져나가는 것은, 재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통제가 불가능해지기 십상이니까."


"······."



그들은 달려나가는 다른 소련군 보병들과 함께 참호선을 건너 숲속으로 다시 들어갔고 곰곰히 생각하던 안드레이 상사가 말했다.



"대위 동무, 그럼 수뇌부는 이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겁니까? 그러고보면 감염자로 추정되는 인원에 대한 처형도 지시받은거지 않습니까?"


"그렇지. 분명 알고있을걸세, 최소한 첩보부는 알고있겠지. 아니고서야 코네프 소위와 함께 후송된 병력들이 우리와 비슷한때 이상증상을 일으킨걸 완전히 통제하는건 무리 아니였겠나?"


"코네프 소위동무는 정말로 죽은 겁니까?"


"일단 전투중에 입은 상처의 악화로 병원에서 사망한것으로 처리되어있는데, 뭐 아예 틀린 말은 아닐테니까."


"결국은 소위 동무가······."



안드레이 상사가 슬픈 표정을 짓더니 그것은 곧 분노로 바뀌어 그는 자신의 손에 들린 기관단총을 강하게 움켜잡더니 말했다.



"역시 파시스트 새끼들은 죄다 죽여버려야합니다."



그의 말에 브레즈네프 대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최소한 이곳에 남아있는 파시스트들은 모두 죽여야할것 같군."



브레즈네프 대위의 말이 끝나는 순간 소련의 지상공격기들이 그들의 머리 위로 엔진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와중에 이에 대항하려는 독일군들이 할수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1개 중대가 투입되어 있었지만 공군력과 대공화기의 부재와 각종 지원부대가 없다는 것은 보급과 지원이 유지되는 같은 규모의 적병력과의 전투도 힘겨울 것이 당연한 상황이나 이들은 압도적으로 불리한 병력규모도 함께했기에 일반적인 재래식 전투면에서는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3차 방어선은 숨겨진 저택에 있는 나치들이 탈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배치된 것일 뿐이었다. 표면적으론 최후의 방어선이란 다소 거창한 면을 강조하여 결사적인 항전을 강요했지만 나치들이 빠져나가고만 나면 남아있는 척탄병들이야 어찌되든 별 상관없다는 면도 있었다. 또한 저택을 그냥은 못넘겨주고 적에게 최대한의 출혈과 피해를 강요하되 중요한 문서와 장비들은 철저히 파기하여 무기에 대한 기밀을 유지하고자 하였는데 문제는 그것을 모두 실행하기 까지엔 시간이 너무 절박하게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이용되었던 실험시설인 만큼 장비들이 옮길 수 없는것들도 많았으며 파기용과 보관용이 분류된 문서들이 있는가하면 뒤섞여 있는 것들도 함께 있곤해서 시간이 너무 많이 지연되고 있었다.


하이데거 대위 입장에선 그닥 다 필요없어 보였기에 그냥 문서 몇개만 챙기고 어서 떠났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그의 그런 바램은 바램이었을뿐 숲밖의 차량까지 옮기기 위해 군마나 수레에 한가득 실리는 장비들을 보곤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거 몸만 빠져나간다고 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차피 못들고가고 다 버릴거니까 적당히 하십시오."



그의 말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바그너 소령이 답했다.



"우리가 들고가는게 아니라 이걸 못찾도록 숨겨놓고 갈거야."


"도대체 어디 숨긴다는 것입니까?"


"고립되었다 뿐이지 아직 쾨니히스베르크 부근에 소규모로 저항중인 부대도 있을것 아닌가. 적당한 곳에 몰래 숨겨두는 거지."


"그냥 파기하면 안됩니까?"


"연구는 계속되어야 할것 아닌가.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까워. 대령님께선 이 연구의 거의 궁극적인 목표에 가장 가깝게 도달하신 상태이니 나중에 전황이 회복되거나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연구를 하셔야만 하네."



하이데거는 이해가 안되기도 했으나 여차하면 어차피 다 버릴 예정이라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해주었다.



"탈출 루트가 확실하진 않지만 만약 필라우에서 배를 타고 빠져나가게 된다면 저런 장비 실을 공간은 기대하지 마시죠. 사람 한명 더 타기도 부족할겁니다."


"그러니까 그전에 숨긴다는거야. 자네는 우리가 잘빠져나가게 돕기만 하면 된다네."



그러면서 소령은 다시 저택 안으로 달려들어갔고 하이데거 대위는 차량 옆에 기대면서 크게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폭발음과 지상공격기의 엔진소리, 총성들을 들으며 시큰둥하게 있다가 말했다.



"아, 맞다. 사샤 처형 하는걸 잊었네."



그리곤 권총을 꺼내든채 자신의 임시 숙소로 즐겁다는듯이 흥얼거리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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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01.23 17:55
    No. 1

    와... 일찍 올랐다... 프리츠와 그레트헨이 걱정이네요... 소련군이 일단 건들지 않겠지만... 여저격수도 분명 뭔가 변수가...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고스테일
    작성일
    20.01.24 00:50
    No. 2

    이제 뜻 깊은? 연휴의 시작인지라 조금씩 일찍 올라올듯 하답니다..! 여저격수에 대해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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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Operation Faust - 각자의 길 - 52 +9 20.11.19 81 2 13쪽
51 Operation Faust - 정리 - 51 +3 20.11.18 42 1 12쪽
50 Operation Faust - 사이렌 - 50 +5 20.11.17 55 1 14쪽
49 Operation Faust - 각성 - 49 +2 20.11.16 45 1 14쪽
48 Operation Faust - 찾아온 자 - 48 +4 20.11.15 47 1 14쪽
47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 - 47 +4 20.11.14 44 1 15쪽
46 Operation Faust - 남겨진 자와 떠나는 자 - 46 +2 20.11.04 42 1 11쪽
45 Operation Faust - 선언 - 45 +2 20.11.03 50 1 13쪽
44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4 +2 20.11.02 55 1 12쪽
43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3 +2 20.08.23 63 1 11쪽
42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2 +2 20.08.18 51 1 11쪽
41 Operation Faust - 지옥길 고르기 - 41 +4 20.08.15 59 1 10쪽
40 Operation Faust - 조우 - 40 +2 20.08.11 61 0 11쪽
39 Operation Faust - 조우 - 39 +2 20.02.25 69 1 9쪽
38 Operation Faust - 전멸 - 38 +2 20.02.23 97 1 9쪽
37 Operation Faust - 전멸 - 37 +4 20.02.21 54 1 8쪽
36 Operation Faust - 전멸 - 36 +2 20.02.19 56 1 8쪽
35 Operation Faust - 전멸 - 35 +2 20.02.16 67 1 9쪽
34 Operation Faust - 전멸 - 34 +2 20.02.14 59 1 8쪽
3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3 +2 20.02.12 55 1 8쪽
3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2 +2 20.02.10 41 1 9쪽
3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1 +2 20.02.08 46 1 9쪽
3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30 +2 20.02.07 54 1 11쪽
2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9 +6 20.02.05 55 1 12쪽
2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8 +2 20.02.03 51 2 10쪽
2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7 +9 20.02.01 55 2 10쪽
2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6 +2 20.01.31 53 2 8쪽
2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5 +2 20.01.30 51 2 8쪽
2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4 +2 20.01.29 58 2 8쪽
2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3 +2 20.01.28 68 2 8쪽
2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2 +2 20.01.27 46 3 10쪽
2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1 +2 20.01.24 49 2 7쪽
»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20 +2 20.01.23 55 2 8쪽
1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9 +2 20.01.22 71 2 8쪽
1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8 +2 20.01.21 50 2 8쪽
1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7 +2 20.01.20 48 2 10쪽
16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6 +2 20.01.18 75 2 8쪽
15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5 +4 20.01.17 69 2 9쪽
14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4 +2 20.01.16 82 2 8쪽
13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3 +2 20.01.15 72 2 10쪽
1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2 +2 20.01.14 68 2 8쪽
1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1 +2 20.01.13 75 2 8쪽
1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0 +2 20.01.11 67 3 12쪽
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9 +2 20.01.10 75 2 12쪽
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8 +2 20.01.09 79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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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5 +2 20.01.06 90 2 12쪽
4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4 +2 20.01.05 117 2 14쪽
3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3 +2 20.01.04 152 2 14쪽
2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2 +2 20.01.03 243 3 14쪽
1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1 +2 20.01.02 50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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