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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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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449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6.18 19:46
조회
833
추천
15
글자
13쪽

변화의 바람

DUMMY

"라울님, 어서 오십시오. 헥터님도, 오셨군요."


"가스팔, 잘 지냈나? 또 어떤 멋진 물건을 보여 주려고?"


"생각보다 멋진 놈이 만들어져서 말입니다. 자자 이쪽으로..."


라울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오던 가스팔은 뒤따라온 헥터의 모습을 보고는 떫은 표정을 지었다.


헥터가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노려보자, 바로 기가 죽어 버렸다.



5달 전 가스팔은 혼심을 다해 만들었다며, 밀키웨이 전용 마갑을 라울에게 건네주었었다.


당시 라울은 멋진 마갑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였었다.



그러나 처음 만남 때 자신에게 밉보였던 가스팔을 라울은 지금까지 가신으로 받아주지 않고 있었고.


가스팔은 라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그간 6서클 마도사인 트리스탄과 협력하여 비장의 물건을 만들어 오고 있었다.




"주인님, 미천한 소인이 인사드립니다."


"여기 있었군. 인사는 됐다. 꼴 보기 싫으니 저쪽 한구석에 있어라."


"네."


라울은 시기를 잃고 난 뒤부터 웬만하면, 트리스탄과 마주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저 그의 능력을 살려 할란드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들을 만들게 하고 있었다.


오늘 이곳에서 트리스탄과 마주칠 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직접 만나게 되자, 라울은 속에서 목을 조이는 듯한 짜증이 올라오는 거 같았다.



"그대로 덮개를 걷어!"


이러다 공연히 자신까지 피해를 보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었던, 가스팔은 다급하게 성과물을 라울에게 선보였다.


가스팔의 지시를 받은 드워프 장인들은 정체 모를 물건을 덮고 있던 커다란 덮개를 걷어냈다.



"우리 황금 망치 일족이 수백 년에 걸쳐 복원..아니 재창조한 골렘 아머 입니다!"


가스팔이 소개한 물건은 3미터 정도 크기의 거대한 갑옷 인형으로 보였다.



짝짝짝짝!!....


미리 입을 맞춘 듯 드워프 장인들이 환호성과 함께 손뼉을 쳤다.



그동안 가스팔과 트리스탄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정도로 멋진 물건이었다.



'신기하네. 금속인데 전혀 광채를 느낄 수가 없어.'


라울이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니, 금속 재질이 분명 했다.



골렘 아머의 표면은 전체적으로 짙은 무광의 검은색이었다.


그리고 할란드 가문의 상징인 설원 늑대가 가슴 중앙에 은광을 번쩍이며, 멋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골렘 아머는 과거 마도시대 때 마도제국의 기사들이 사용하던 필수 장비로.


다른 민족과의 전투에서 항상 선봉에 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무기이다.



오러 엑스퍼트급 기사가 조종하는 골렘 아머는 오러 마스터와 대마법사들도 다수가 힘을 합쳐야 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자랑했다.


당시 기록 중에는 골렘 아머가 나타나면, 하급 병졸들은 살기를 포기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골렘 아머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 타민족들은 하나둘 멸족을 당하거나 노예가 되어야 했다.



마도기 보다는 한 수 아래의 물건이었지만, 그런데도 골렘 아머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도 종종 음유시인들의 단골 이야기 소재가 되어오곤 하였다.


골렘 아머의 또 다른 무서움은 마도기와 달리 생산 여건만 준비가 된다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핵심 부품이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아서..죄송합니다."


과거 가스팔의 선조는 핵심 부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반파된 상태로 오랫동안 땅에 묻혀 있던 골렘 아머를 발견했었다.


거의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이곳저곳에 전부 녹이 슬어 있었다.



그런 물건을 수백 년 동안 손보며, 수백 번의 재설계를 통해서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었던 것이었고.


핵심 부품은 트리스탄이 과거 운 좋게 얻게 되었던, 아룡인 드레이크의 심장으로 운좋게 완성 시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럼, 지금보다 성능이 떨어져도 좋아. 그 대신 한 달에 한대 정도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


"....."


"그게..."


"그렇게만 해 준다면, 가스팔 너를 나의 가신으로 받아주마. 그리고..트리스탄 너에게는 한정된 자유를 허락해 주겠다."


두 사람은 라울이 자신들이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것들을 조건으로 내걸자 해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 비췄다.



* ***** *



"울부짖어라 블러드 울프!"


하콘의 상반신을 보호해 주던 가죽 흉갑이 붉은 입자로 변하더니, 하콘의 전신을 감쌌다.



"헥터씨, 저의 모든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자신에 찬 목소리로 헥터를 도발하는 하콘의 모습은 마치 피로 만들어진, 웨어울프 처럼 보였다.



'능력 공유는 정말 조심하는 게 좋겠어.'


할란드 마을이 성으로 변모하며, 생겨났던 능력 공유 능력은 라울의 이능중 한 가지를 공유할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이었다.


현재는 한 명에게만, 공유를 해 줄 수가 있었고.



라울은 헥터에게 마도기의 주인 능력을 공유해 주었다.



마지막 혈랑인 하콘은 혈랑족의 신물 가지고 있었지만, 그동안은 신물을 사용할 수 없었다.


라울 덕분에 블러드 울프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자, 그는 신물인 블러드 울프를 끌어안고 한참 동안 서럽게 울었었다.


하콘은 그동안 말은 없었지만, 알게 모르게 고충이 많았던 거 같았다.



그간 라울은 남들 앞에서 다양한 이능을 보여 주었지만, 이번 이능은 확실히 위험해 보였다.


혹시라도 능력 공유 기술을 외부 세력이 알게 된다면, 그들은 모든 일을 제쳐두고서라도 라울을 소유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



"하하하!!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시는 군요. 하콘씨, 전력으로 가겠습니다!"


골렘 아머를 착용한 헥터는 하콘의 도발을 그대로 돌려 주었다.




"주군, 이러다가 연무장이 다 부서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 듭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희도 새 연무장에서 오랜만에 몸을 좀 풀고 싶었는데..."


그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퍼시발의 마법 의수가 어제서야 완성이 되었다.


오늘 두 형제는 새로 만든 연무장에서 오랜만에 대련을 하려 했었지만, 하콘과 헥토르에게 차례를 뺏기고 말았다.



얼마 전 새로 만든 연무장은 사방이 단단하기로 유명한, 흑 철강으로 두껍게 만든 후 각종 마법으로 강화되어 있었다.


몇 달 전 수부타이가 라울에게 지시하여 만든 곳으로.


새로운 비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준비한 곳 이었다.



그는 라울에게 철통 보안과 수련 중에 발생하는 강한 충격을 버텨낼 장소를 원했었고.


얼마 전 막대한 자금을 사용해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라울은 다소 무리를 해 준비를 했었다.



"설마, 그렇게 되기야 하겠어?"


라울은 태연하게 말했지만, 연무장 안쪽에서 귀를 때리는 엄청난 폭음이 연속적으로 들려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태연하던 라울의 표정을 울상이 되어 가고 있었다.



'젠장, 이러다가 정말로 수련장이 다 박살이 나는 거 아니야?'


없는 형편에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마련한 연무장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라울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라울의 걱정이 점점 현실로 바뀌어 가는 거 같았다.


연무장 안쪽에서 이제는 폭음이 아니라, 철이 찢어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형님, 오랜만에 내기 한판?"


"좋지!"


"주군도.."


가웨인은 그냥 기다리기가 지루했는지 내기 제안을 하였고, 퍼시발은 흔쾌히 내기에 참여 하였다.


라울에게도 내기 이야기를 꺼내려던, 가웨인은 급하게 몸을 돌려 퍼시발과 라울에게서 조금 떨어진 자리로 이동했다.



"젠장..젠장..젠장."


라울은 엄지손톱을 입에 물고, 지금 상황을 만든 자신을 책망하고 있었다.



"형님, 주군의 저런 모습은 보고도 못 본 척 하는 게 맞죠?"


"하하하!! 그래 너도 이제는 제법 눈치가 생겼구나."


"그런가요? 하하하!!"


'그런 말은 나한테 들리지 않게 하라고!! 나중에 두고 보자.'


쌍둥이 형제는 라울이 듣고 있는 줄도 모르고, 서로를 자화자찬하며 즐겁게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 ***** *



연무장 밖의 상황은 전혀 알지 못한 채 두 사람은 마치 불구대천의 원수를 만난 것처럼 목숨을 내걸고 끊임 없이 격돌하였다.



골렘 아머를 착용한 헥토르는 오러 마스터의 상징인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 내 사정없이 하콘을 공격을 하였고.


하콘은 블러드 울프의 막강한 방호력과 무한에 가까운 회복 능력을 믿고서 오직 공격에만 힘썼다.



그 결과 연무장 바닥은 폭삭 주저앉았고, 벽면과 천장에는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헥토르씨, 오늘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만에 원 없이 싸워본 두 사람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활기가 넘쳐흘렀다.



"그런데 걱정이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연무장의 처참한 모습과 반파에 가까운 피해를 당한 골렘 아머의 상태를 바라본 두 사람 얼굴에 초조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칼을 내려놓자 이제야 정상적인 시선으로 지금의 상황을 바라본 것이었다.



연무장과 골렘 아머의 상태를 확인한 라울은 뒷목을 잡고 쓰러지고 말았다.


이날 이후 오늘 사태의 주인공 두 사람과 쌍둥이 형제는 한동안 라울의 소심한 복수를 견뎌내야 했다.



"주군, 여기 있습니다."


"이런..나는 시원하고 아삭한 무가 먹고 싶었는데. 미안한데 다시 가져다줄 수 없겠나?"


"내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주군, 훈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런.. 훈시를 오늘 하기로 했었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내일 준비해 주겠나?"


"네, 알겠습니다."



"주군, 잘못했습니다."


"주군, 용서해 주십시오."


"응?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인가?"


그나마 눈치와 융통성이 있었던 쌍둥이 형제는 라울에게 그날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소심한 복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옹고집과 답답함 성격의 하콘과 헥토르는 오랫동안 라울의 소심한 복수를 참아내야 했다.



* ***** *



"대장님! 할란드 상단이 방금 도착했습니다."


"그래? 이번에도 식량을 가지고 왔고?"


"네! 그런데 저번보다 양이 늘어 났습니다."


"그래?..."


문이 열리고 부하가 다급하게 들어와 할란드 상단의 소식을 전하자.


이곳 힐라의 주인이자 흑마법사인 플라스타는 낮잠을 즐기다 일어났다.


그리곤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더니 담뱃대에 불을 붙였다.



'하아..또 세월아 네월아 하겠군.'


부하는 지난 10년 동안 플라스타 밑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의 생활 방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아는 플라스타는 1년 365일 중 30일 정도의 시간을 흑마법 수련과 실험에 투자하였고.


나머지 시간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여자와 술을 즐겼다.


그리고 엄청난 꼴초로 하루 중 그가 담뱃대를 손에서 내려놓는 경우는 잠을 잘 때뿐이었다.




"그리고?"


10여 분이 지나자 플라스타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주변 도시의 상단들이 떼거지로 몰려왔습니다."


부하는 플라스타가 원하는 정보들을 꺼내 놓았다.



"할란드와 상단들이라. 안 그래도 실험 자금이 필요했는데 잘 됐군."


조금 전까지만 하여도 흐리멍덩했던 플라스타의 눈에서 탐욕스러운 광기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대장님. 이번에는 덩치가 좀 큰대 괜찮을까요? 잘못 먹었다가 오히려 화를 당하는 건 아닌지?"


부하는 조심스럽게 이번 일에 대한 걱정을 내비췄다.



"으흠, 네가 내 밑에서 얼마나 일했지?"


플라스타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목을 풀었다.



"10년! 올해로 10년째 일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됐군."


"대대.. 장님? 갑자기..으아앜. 으으읔!"


플리스타는 부하의 머리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았다.


그러자 부하는 갑자기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하였고, 잠시 후 그는 살가죽만 남은 시체가 되고 말았다.



"왜? 10년쯤 일하면, 다들 왜 말이 많아질까?"


플리스타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하 시체를 벽난로에 밀어 넣었다.


수분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던 부하의 시체는 활활 타올랐다.



"이번 일이 끝나면, 쓸만한 녀석을 또 찾아봐야 되겠군. 귀찮아 죽겠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사실 올해 152살의 노인이었다.


고위 흑마법사인 그는 인공 생명체인 호문쿨루스를 만들 수 있는 생명학에 계열의 실력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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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승냥이떼. 23.06.30 639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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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악연을 끊다.2 23.06.28 730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6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3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3 17 13쪽
50 저력을 과시하다.3 23.06.23 751 14 13쪽
49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5 15 12쪽
48 저력을 과시하다. 23.06.21 776 15 13쪽
47 각자의 사정 23.06.20 788 15 13쪽
46 인연의 꼬리 23.06.19 813 14 13쪽
» 변화의 바람 23.06.18 834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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