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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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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439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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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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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추천
10
글자
12쪽

시작의 기로에서

DUMMY

남부대륙에 할란드 왕국이 들어섰다.



할란드 왕국의 1대 국왕 라울은 건국 후 가장 먼저 도시 간의 합병 조치를 취했다.


지리적 이점이나 자원 특산물 등의 여러 측면을 고려해 불필요한 도시들을 전부 파괴하고, 주변 도시로 주민들을 이주시켰다.



핵심 가신 중에서도 합병 조치에 우려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라울은 자기 뜻대로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 이 조치는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낳았다.



식량난으로 대부분 도시들은 인력난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활력이 사라졌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각 도시의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주요 도시 간의 가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직은 일부 구간만이 완공된 상태이지만, 가도 공사가 완료가 된다면.


가도를 통해 남부대륙 어디든 식량이 원활하게 공급될 것이다.



또한, 부족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 라울은 메디나 같은 대규모 식량 생산이 가능한 도시를 추가로 건설하였다.




라울과 핵심 가신들을 왕국이 들어설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었다.


라울의 아내이자 왕비인 라그레타가 시녀들과 함께 회의장으로 찾아왔다.



"어? 라그레타,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라울, 놀라지 말아요. 내가 임신했어요!!"


"뭐! 하하하!!!!"


라그레타가 임신 소식을 알리자, 라울과 가신들 충격을 받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정신을 차린 라울은 라그레타에게 키스 세례를 한 후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빙글빙글 돌았다.



"왕비님,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그제야 가신들도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하며, 두 사람을 축하해 주었다.



이날 라그레타의 임신 소식은 메디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퍼져 나갔다.


누가 지시를 내린 적도 없었지만, 도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축하 자리가 마련되었고.


사람들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왕국의 경사를 진심으로 기뻐 하였다.




"아들일까? 딸일까?"


"나는 당신을 닮은 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축하연을 마치고, 침실로 돌아온 두 사람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으음, 난 아들이든 딸이든 둘 다 좋아. 그냥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줬으면 좋겠어."


라울은 라그레타의 손을 쓰러 만지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라울..."


라그레타는 슬며시 라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두 사람은 태어날 아이가 아들일지 딸일지 모르지만, 그저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소망하였다.



* ***** *



할란드 왕국은 라울이 외교, 군사, 행정, 사법 등 모든 권력을 주도하는 형태로 나라가 세워졌다.



라울은 왕위에 오른 후 모든 가신과 성주들에게 저마다 맞는 공작, 후작, 백작, 남작, 준 남작 작위를 내려 주었다.


이 작위들은 2대까지만 세습할 수 있게 허락해 주었다.


그리고 봉지를 하사해 주지는 않았고, 작위에 맞는 월급 형태의 연금을 지급해 주었다.



라울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고 있었던 가신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없었지만.


오랫동안 도시의 주인으로 살아왔었던, 성주들은 불만을 내 비췄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반란을 일으킨 성주들이 모두 참살당하자, 성주들은 불만을 속으로 삭여야 했다.



그리고 행정 업무에 필요한 인력을 대거 영입하였다.


라울은 이들의 출신과 과거를 전혀 따지지 않고,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기용하였고.


기용된 이들이 넉넉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재물을 아끼지 않았다.


그 대신 이후 부정한 행동을 한다면, 죽음보다 지독한 형벌을 내려줄 계획을 세웠다.



* ***** *



어느덧 시간이 흘러 라그레타는 끔찍한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고, 그녀가 원했던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응애애앵!!!... "


산파에게 엉덩이를 맞은 아이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크게 울었다.



"왕비님, 건강한 왕자님이십니다."


"어..어..그래?..."


기운이 쫙 빠진 라그레타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보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의 모든 고통이 모두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아이고, 왕자님. 목청소리가 늠름 하시네요. 유모! 어서 오게. 왕자님 시장하셔."


산파는 탯줄을 정리한 후, 알몸인 왕자에게 서둘러 모포로 감싸 주었다.



"아니야. 처음은 내가 직접 배를 채워 주고 싶구나."


"네."


라그레타는 유모를 물리고, 자신이 아들에게 젖을 물려 주었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아기는 정말 배가 고팠던 건지, 있는 힘껏 젖을 빨아 먹기 시작했고.


라그레타는 자기 아들을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잠시 후 라울이 산실로 들어왔다.


라울은 라그레타 품에서 꼬물거리며, 젖을 먹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하나뿐인 누나에게 버림을 받은 뒤 고아로 살아왔었던 자신에게 드디어 혈육이 생긴 것이었다.



"라그레타, 고생했어."


"라울, 우리 아들이에요."


"그런데..아이들은 태어나면 다 이런가?"


라그레타와 막 태어난 아들을 바라보던, 라울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게?.. 너무 못생겨서. 얼굴도 쭈글쭈글하고, 빨개서 말이야."


라울은 말을 하면서도 무안한지 헛웃음을 지었다.



"네?.. 라울..이씨..휴우..."


라울의 말에 크게 당황한 라그레타는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다.


너무 화가 나 그만 욕을 할 뻔했지만, 겨우겨우 참아 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산파와 유모 그리고 시녀들은 얼굴을 푹 숙이고 어쩔 줄 몰라 하였다.



"휴우.. 라울, 아이들은 태어나면 다들 비슷해요. 조금만 지나면, 뺨도 통통해지고 얼굴색도 뽀얗게 변할 거예요."


라그레타는 말하는 중간마다 이를 몇 번이나 꽉 물며, 라울에게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하하하!!!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인제 와서 하는 말인데 너무 못생겨서 가슴이 철렁했다니까. 하하하!!!"


눈치가 없었던, 라울은 결국 자신의 무덤을 파고 말았다.



"이 씨!!! 꼴 보기 싫으니, 당장 나가요!!! 당장!!!"


라그레타는 라울 얼굴에 베개를 던지며, 큰소리로 화를 냈다.



"으으..애애앵!!!!!"


한참 기분 좋게 젖을 먹고 있었던, 라그레타가 소리를 지르자.


눈물을 흘리며, 있는 힘껏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이날 산실에서 쫓겨난 라울은 일주일이 흐른 뒤에야 용서를 받고, 라그레타와 자기 아들을 다시 만나 볼 수 있었다.



"베컴, 아빠야. 아빠. 까꿍!!"


일주일 만에 아들을 만나게 된 라울은 지극 정성으로 아들과 놀아 주는 중이다.


한나라의 왕인 라울도 자신의 작고 귀여운 아들 앞에서는 바보가 되고 말았다.



"아우..아브브..우우우..."


라울의 정성이 통했는지, 베컴은 눈을 깜빡거리고는 침을 흘리며 옹알거렸다.



"라그레타, 베컴이 나를 보고 웃었어. 그런데 왜 이렇게 침을 흘리지?"


"아휴, 아기들은 다들 그래요."


라그레타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라그레타는 베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열심히 놀아 주는 라울의 모습에 웃음이 지어지다가도.


산실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화가 끓어올랐다.



베컴에게 정신 못 차리고 빠져있는 라울은 그녀의 이런 마음을 모르는 듯 했다.



* ***** *



"라울아, 정말 오랜만이야! 난 네가 이렇게 성공할 줄 알았어!!"


"그런 말은 됐어! 샤린, 인제 와서 나를 왜 찾아온 거지?"


라울은 눈앞의 여인을 마치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눈앞의 여인은 오래전 어린 라울을 신전에 버리고 사라졌었던 누나였다.



"나한테 서운한 거 알아. 그 당시에는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이 미..."


라울은 그녀의 뻔뻔한 모습에 더 이상 화를 참기 힘들었다.



"얘들아, 외삼촌께 인사드리렴."


라울 입에서 욕이 나오려던 그때, 샤린은 어린 여자아이 2명을 앞세웠다.



"외삼촌,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차차고 동생은 포린이에요."


"정말 저희 외삼촌이세요?"


한 아이는 10살쯤 되어 보였고, 다른 한 아이는 6살쯤 되어 보였다.


큰 아이는 나름 정중하게 인사를 했고, 똘망똘망하게 생긴 작은 아이는 라울이 자신이 외삼촌이라는 사실이 신기한 듯 질문을 해왔다.



"그래, 반갑다. 밥은 먹었니?"


차마 두 아이에게 매몰차게 말을 할 수 없었던 라울은 서글픈 표정으로 어린 조카들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요."


"아침에 물만 마셔서 배고파요. 그런데 엄마가 이곳에 오면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참는 중이에요. 헤헤헤..."


"휴우. 시녀장, 아이들을 식당으로 데려가라."


"네, 알겠습니다."


라울은 시녀장을 시켜 조카들을 데려가 게 했다.


시녀장이 아이들과 사라지자, 샤린은 라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찰싹! 찰싹! 찰싹!...


"라울, 내가 나쁜 년이야! 너를 그렇게 버리는 게 아니었는데! 사람도 아니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샤린은 스스로 자기 뺨을 있는 힘껏 때리며, 라울에게 용서를 구했다.



"라울, 제발 용서해 줘. 나는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을게. 제발 아이들이라도 부탁할게. 지금 당장 나가 죽으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어! 제발 부탁할게."


샤린은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울에게 용서를 구하며, 자기 딸들을 부탁해 왔다.



"그만! 그만해! 앞으로 처신이나 잘해. 두고 보겠어."


누나에 대한 증오심으로, 단단하게 굳어 있던 라울의 마음 흔들렸다.


어린 시절 자신이 아껴 주었던, 그녀와의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라울은 그녀에 대한 증오심을 내려놓았다.



"흐어엉!!!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샤린은 자신의 용서해 준 라울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이날 이후 라울이 배려로 마련해준 집에서 조용히 아이들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 하였다.




과거 라울을 버리고 간 그녀의 인생은 정말 시궁창 자체였다.


몸과 마음을 주고 따라나섰던, 용병은 알고 보니 인간쓰레기였었다.



놈은 라울의 누나가 가지고 온 재물을 모두 빼앗은 뒤 그녀를 사창가 포주에게 팔아넘겼었다.



샤린은 매일 매일 수많은 남자의 욕구 풀이 대상이 되어야 했었고.


사창가 생활을 버티기 힘들었던 그녀는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신이 그녀에게 천벌을 내린 건지.


자살 시도는 매번 실패로 돌아갔고, 그럴수록 점점 더 몸이 망가져만 갔다.



결국 그녀는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끔찍한 운명에 수긍하고는 반쯤 정신 줄을 놓아 버리고 살았다.


그러던 중 차차와 포린을 낳게 되었고, 전쟁의 불길이 중앙대륙을 휩쓸자.


간신히 사창가에서 어린 딸들과 함께 탈출할 수 있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라울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희망을 품고, 갖은 고생 끝에 이곳까지 찾아왔었던 것이다.


라울이 그녀를 용서해 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그녀는 어린 자식들과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다.



* ***** *



"라울, 언제까지 이럴 거예요."


"응?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고모와 조카들 말이에요."


"....."


라그레타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라울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당신 마음을 내가 왜 모르겠어요? 그래도 당신의 하나뿐이 누나잖아요."


"아!! 진짜 왜 이러는 거야!!! 용서해 줬고, 생활하는데 부족하지 않게 지원도 해줬잖아."


라울은 자신도 모르게 라그레타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다.



"하아. 미안해. 당신한테 화를 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데."


"저는, 괜찮아요. 나는 당신이 걱정이에요. 그거 알아요? 요즘 당신이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조금만, 나에게 시간을 줘. 생각처럼 쉽지 않네."


라그레타의 진심 어린 마음이 통했는지 라울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듯 했다.



몸을 옆으로 돌린 라울은 이날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많은 생각에 빠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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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하사신 23.07.08 430 9 13쪽
63 발악을 하다. 23.07.07 461 10 13쪽
62 뜨는 해 vs 지는 해 23.07.06 491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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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천재는 천치? 23.07.04 531 12 13쪽
59 힘든 여정 23.07.03 558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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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승냥이떼2 23.07.01 600 13 13쪽
56 승냥이떼. 23.06.30 639 15 13쪽
55 칼을 높이 들다. 23.06.29 687 14 12쪽
54 악연을 끊다.2 23.06.28 729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6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3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3 17 13쪽
50 저력을 과시하다.3 23.06.23 751 14 13쪽
49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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