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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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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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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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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6.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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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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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3쪽

아시리사막의 기적

DUMMY

헥토르에게 수부타이 정도의 위압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강직한 무인의 기상이 느껴질 만큼의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의 모습은 피죽도 못 먹은 것처럼 볼이 쑥 들어가 있었고, 마치 해골처럼 뼈 가죽만 남아 있었다.



잠시 후 아리아에서 그간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와 다른 가신들의 모습도 볼품이 없었지만, 헥토르 정도는 아니었다.



마을의 창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전부터 가신들과 주민들은 분지에서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식용이 가능한 풀, 버섯, 나무뿌리 등을 채집하였고.


사냥이 가능한 인원들은 들과 산에서 짐승들을 사냥해 왔었지만, 수천 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남아있는 곡물과 채집하고 사냥한 식재료들로 근근이 하루에 한 끼는 입에 풀칠 정도는 할 수가 있었다.


그때쯤부터 헥토르는 다른 가신들 몰래 자신에게 배급된 음식을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내놓고서, 물과 나무껍질 등으로 주린 배를 채워왔던 것이었다.



오러 엑스퍼트급 실력자들은 일반인 보다 조금 덜자고 덜먹어도 크게 지장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오랫동안 거의 매일 굶다시피 했으니, 천하의 헥토르라도 버텨낼 수가 없었고.


불과 얼마 전에는 혼절까지 하고 말았다.




"헥토르! 실망이군."


"주..주군.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라울에게서 처음으로 질책을 받게 된, 헥토르는 꽤 충격을 받은 듯 목소리가 떨려왔다.



"에휴, 내가 자네와 하콘에게 이곳의 안전을 부탁하고 갔었지? 맞나?"


"네, 그렇습니다."


"헥토르, 지금의 몸 상태로 적들과 마수들로부터 이곳을 지켜낼 수 있겠어?"


"..송구합니다. 이번 실책은 소인의 목숨으로..."


이제야 자신의 실책을 정확히 알게 된 헥토르는 자신을 스스로 자책하며,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단검을 뽑아 들었다.


헥토르는 충성스럽기는 했지만, 이럴 때 보면 옹고집 스러럽고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그만! 명령이야. 그만해! 자네가 희생했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던 거겠지."


말을 하는 라울도 그를 지켜보는 가신들도 모두 씁쓰름한 표정을 지었다.



"다들 내가 없는 동안 수고가 많았다. 너희들 덕분에 할란드가 존속될 수 있었다."


"주군, 감사합니다."


"주군..."


가신 일동은 라울의 칭찬 한마디에 그동안 고생했던 모든 일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듯 가슴이 벅차올랐다.


몇몇은 눈가에 눈물도 내비쳤다.



"다들 몰골이 말이 아니야. 남들이 보면, 할란드 영지를 거지 마을이라고 손가락질하겠어. 하하하."


"주군."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


"주군, 저는 배고 너무 고파서 웃을 기운도 없습니다."


"땍! 이 늙은이 앞에서 엄살은..."


"하하하하!!!!"


다들 조금 전까지 우울했던 모습을 털어내고, 넉살스럽게 서로의 모습을 흉내 내며 웃음을 터트렸다.



라울은 창고의 기능을 이용해 호빗족에게서 다양한 종류의 식량들을 창고가 넘쳐나도록 구매하였고.


가신들은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생각해 영양죽을 만들어 서둘러 배식을 해 주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할란드 영지의 주민들은 오랜만에 주린 배를 채우며 웃음꽃을 피웠다.


라울은 그동안 자신의 영지로 복속해 온 유목민들을 모두 할란드 마을의 주민으로 등록을 하였다.




-할란드 성- 레벨 : 2



보유 포인트 : 64351


전체 주민수 : 4425명


(주민 한명당 매일 1포인트 생성)


치안 : 79% ☞확인


민충 : 91% ☞확인


제작 가능 시설 ☞확인


권한 스킬 : 강제 추방 ☞확인


능력 공유 ☞확인


- 시설물 유지 비용 차감중.


마을의 치안 수치가 보통입니다.


주민들의 충성심 수치가 높습니다.




유목민들을 모두 받아들이자,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할란드 마을에서 성으로 명칭이 변하였고, 새로운 권한 스킬인 능력 공유 스킬이 생겨났다.


또한, 많은 양의 보너스 포인트를 얻게 되었고. 새롭게 설치가 가능한 건축물 종류가 대거 늘어나 있었다.




- (긴급!) 성을 설치해 주세요.



'마을에서 성으로 변경이 됐네?...'


새롭게 변경되고, 늘어난 내용들을 한참 확인하고 있는 라울에게 긴급을 알리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들려왔다.



- (긴급!) 성을 설치해 주세요.



'성부터 설치해야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


라울은 서둘러 설치가 가능한 성들을 확인해 보았다.




- 제법 견고한 나무 성


통나무로 만든 두 개의 화살 탑과 4.5미터 높이의 통나무 방벽으로 둘러싸인 나무 성.


마을의 치안력이 증가 한다.


마을 주민의 충성심이 증가 한다.


넓지 않은 내부 공간(상시 50명 거주 가능).


거주에 필요한 간단한 생활 시설이 포함되어 있음.


설치 비용 : 1,000포인트, 18,000골드




- 견고한 석조 성


화강암 석재로 만들어진 견고한 석조 성.


업그레이드 후 방어시설 설치 가능.


인근 지역에 대해 영향력 행사 가능(장원 설치 가능).


마을의 치안력이 증가 한다.


마을 주민의 충성심이 증가 한다.


넓은 내부 공간(상시 400명 거주 가능).


거주에 필요한 간단한 생활 시설이 포함되어 있음.


설치 비용 : 60,000포인트, 1,000,000골드




'2가지야?...'


성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여러 종류일 거로 생각했던, 라울의 생각과 다르게 확인을 해보니 고를 수 있는 성은 고작 2가지였다.



'어떻게 하지? 장원 설치라...'


고작 2가지 선택지였지만, 라울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분지 특성을 생각한다면, 여러모로 제법 견고한 나무 성을 설치하는 게 효율적일 거 같아 보였다.


견고한 석조 성은 설치 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고, 공작급 성과 비슷한 규모의 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인력이 필해 보였다.



* ***** *



"영주님이시다!"


"영주님, 안녕하세요."


"성자님, 좋은 아침입니다."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다들 편하게 일들 보세요."


라울은 지금 출근 중이다.


성이 만들어진 이후로, 기존에 살고 있었던 저택을 영지의 모든 업무를 관리하는 행정청으로 꾸몄고.


그래서 매일 아침에 이렇게 행정청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거리에 내가 등장하면, 어른과 아이 할 거 없이 주민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나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왔다.


이렇게 주민들과 가깝고 편하게 지내는 영주는 온 대륙을 찾아보아도 여기 말고는 없을 것이다.



주민들은 두 가지 호칭을 사용해 라울에게 인사를 하곤 한다.


누군가는 영주님, 다른 이는 성자님으로 말이다.



"요 녀석들! 새 옷이 벌써 깜댕이가 돼버렸네. 훗훗훗..."


"꺄아아!!"


"헤헤헤..영주님, 누나한테 이르지 마세요."


"오냐. 그런데 누나 이름이 어떻게 되는데?"


"슈나요! 미겔 누나는 슈나에요."


"미겔은 어제도 침대에 오줌을 싸서 슈나 누나한테 엄청나게 혼났어요."


"아니야! 침대에 오줌싼 적 없어! 이 씨!! 너 이리 와!"


'아휴, 오늘도 요 녀석들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네.'


아직 일할 나이가 아닌 어린아이들은 코 묻은 손으로 라울의 옷과 손을 서슴없이 잡고는 행복에 겨운 표정을 지었고.


의미 없는 잡담을 끝없이 쏟아대며, 행정청 입구까지 따라오곤 하였다.



* ***** *



"주군, 다음주 정도면 추수가 마무리 될거 같습니다."


"벌써, 그렇게나? 축제 준비는 잘 되가고 있는거지?"


"네,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중 입니다."


"주군, 요즘 주민들 사이에서 주군을 향한 칭송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


라울은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아리아의 보고를 받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라울이 마을에 돌아 온지 벌써 5개월 지나 있었다.



5개월 전 라울은 고민 끝에 견고한 석조 성을 설치 하였고, 덕분에 포인트와 돈이 탈탈 털리고 말았다.


그러나 라울의 선택은 지금에 와서 빛을 발하는 중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사이 많은 변화가 할란드 영지에 생겨났다.



첫째, 분지 외부 아시리사막 지역에 꼼수를 사용해 만들었던, 인공 오아시스 도시 자리에 정식 장원이 설치되었다.


기존에도 빠르게 발전 중이었지만, 포인트를 사용해 벽돌을 찍어내듯 필요한 건물들을 설치하여 도시 조성이 벌써 끝났다.


장원의 이름은 빛의 의미를 가진 메디나로 지었고, 3만 명까지 거주가 가능한 도시급 규모로 만들어졌다.


아마도 추후 견고한 석조 성을 업그레이드한다면, 설치 가능한 장원의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중이다.



둘째, 할란드 영지는 더 이상 외부에서 식량을 들여올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는 오히려 이번 추수가 끝나는 시점부터 외부에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라울이 포인트를 사용해 설치한 농장들은 첫 번째 수확물을 3일 만에 얻을 수 있었고.


그 이후 파종한 작물들도 생육 기간이 단축 되어 벌써 한참 수확 중이다.




할란드 영지는 처음에는 주민들의 머릿수를 늘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었다.



지금에 와서는 매일 같이 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오는 유목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중이다.


그들은 스스로 할란드 영지에 복속해 왔고, 라울은 그들 모두를 흔쾌히 받아 주었고.


그러다 보니 현재 할란드 영지의 주민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중이다.



"주군, 유목민 출신 주민 중 일부가 정착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종종 내 눈에도 보이긴 하더군."


"지금까지는 큰 분란을 일으키는 자들은 없었지만, 대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으음, 맞는 말이야. 굳이 작은 불을 큰불로 키울 필요는 없지."


하콘의 말처럼 이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대부분이 유목민 부족 출신 전사들로.


과거에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부족민들을 보호하고, 때에 따라서 약탈을 자행하던 자들이었다.



한명 한명이 말을 자유자재로 잘 다루며, 활로 날아가는 작은 새도 명중시킬 수 있는 명사수들이었고.


지금도 언제든지 라울이 명령을 내린다면, 적들을 향해서 달려들 준비가 된 자들이었다.



"현재 우리의 병력 규모가 어떻게 되지?"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는 경 기병대 600명과 치안 목적의 경비병 100명입니다."


"그럼 600명을 기준으로 우선 경 기병대 2개 군단과 경비병 1개 군단을 준비해 줘."


"네? 그럼, 경 기병대 1,200명에 경비병 600명 총 1,800명입니다. 영지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라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회의장 안의 모든 가신은 숨이 막힐 듯한 표정을 지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존의 일반적인 영지들은 영지의 총인구수에 비례하여 1%에서 3% 정도의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울이 요구한 숫자는 거의 10%에 해당하는 병력 징집을 요구한 것이다.




영지의 규모가 커질수록 적응하지 못하는 자들은 점점 늘어만 갈 것이 뻔하였고.


그들과 영지를 위한 대책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하나둘 범죄자로 변해 할란드 영지를 좀먹기 시작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라울 이들에게 생계 수단이자 적응의 수단으로 군대라는 먹잇감을 던져주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차츰 병력의 규모를 키워 주변 도시들을 수중에 넣는 시도를 할 생각이었다.




라울이 생각하기에는 지금 자신이 말한 숫자 이상을 징집하더라도, 영지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콘, 우리 영지가 어떤 곳이지? 다른 영지와 비교를 해봐."


"..훗훗훗, 그렇군요. 제가 괜한 걱정을 한 거 같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기대하고 있겠네."


하콘은 할란드와 다른 영지를 비교해 보았다.


잠깐 동안 생각을 마친 하콘은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을 지었다.



할란드 영지에서 생산되는 식량 수준은 남부 대륙 인구의 절반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보였고.


지금 시점이라면, 그 식량들을 무기로 이용해 필요로 하는 자원들을 헐값에 구할 수 있어 보였다.



"따로 급한 안건이 없으면, 오늘 오전 회의는 이만 마치지."


"네, 주군."


"주군, 제가 모시겠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가스팔에게서 연락을 받은 라울은 헥토르와 함께 공방 지역으로 향했다.



이렇게 라울은 가신들과 함께 아시리사막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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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힘든 여정 23.07.03 55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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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승냥이떼. 23.06.30 642 15 13쪽
55 칼을 높이 들다. 23.06.29 689 14 12쪽
54 악연을 끊다.2 23.06.28 731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7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4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5 17 13쪽
50 저력을 과시하다.3 23.06.23 752 14 13쪽
49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7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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