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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궁금 님의 서재입니다.

가난뱅이 귀족의 성공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박궁금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7
최근연재일 :
2023.07.16 21:01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85,437
추천수 :
1,752
글자수 :
387,789

작성
23.06.23 20:46
조회
750
추천
14
글자
13쪽

저력을 과시하다.3

DUMMY

하콘과 사헬이 방 안으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피부가 하얀 미중년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의 정체는 바로 플라스타였다.


그는 마법사들이 주로 즐겨 입는 검은색 로브를 입고 있었고,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와 핏물 같은 붉고 투명한 입술을 가지고 있었다.



"벌레들 따위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амьсгалах татгалзах!"


플라스타가 흑 마법 주문을 외우자, 검은색 연기가 생겨나 두 사람을 덮쳤다.




"크헉! 으읔.."


"어엌..콜록! 콜록! 성수..."


두 사람은 몹시 괴로워하며, 심장 쪽 가슴 부위를 움켜잡고는 휘청거렸다.



하콘과 사헬은 부정한 흑 마법과 상처치료에 도움이 되는 성수를 급히 꺼내서 마셨다.


어렵게 구한 값비싼 성수의 효과는 그 즉시 바로 나타났다.



"허허헉! 역시 흑마법사..."


"켁! 콜록! 놈에게 시간을 주면 안 되겠군!"


조금 전까지 흑마법의 저주로 인해서, 심장이 조여오며 숨을 쉴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다시금 숨통이 트였다.



"쯧, 역시 돈이 남아도는 놈들이구나. 성수를 물 마시듯 사용하다니."


플라스타는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아직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두 사람을 조롱하였다.



"닥쳐라!!"


"죽어!!"


플라스타가 잠시 방심함 틈을 이용해 사헬은 급히 활을 쏘았다.


백발백중의 명사수인 그가 쏜 화살은 놈의 심장을 향해서 정확하게 날아갔다.



"흥! 강화 실드!!"


플라스타는 사헬의 갑작스러운 화살 공격에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차분하게 강화 실드 마법을 펼쳤다.


결국 화살은 강화 실드에 가로막혀 튕겨 나갔다.



그 모습에 잠시 당황했었던, 사헬은 하콘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다시금 재빠르게 활을 쏘았고.


놈이 강력한 마법 주문을 외우지 못하기 위해서 여유를 주지 않고 연속적으로 공격하였다.



"울부짖어라 플러드 울프!"


사헬이 연달아 8발의 화살을 더 쏘아 만들어 준 틈을 이용해, 하콘이 자신의 마도기를 사용하였다.



"죽여주마!!!"


휘이익! 푸우욱!


블러드 울프의 힘으로 만들어 낸, 오러 블레이드가 강화 실드를 단숨에 뚫고 들어가 플라스타의 심장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으으읔! 이런..."


급소 부위를 공격당한 플라스타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비틀 거리더니 그대로 쓰러져 죽음을 맞이했다.



"하하, 이거뭐..후훗훗..."


"그러게요. 당황스럽군요. 하하하..."


의외로 손쉽게 승리하게 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고.


사헬은 활시위에서 화살을 빼 다시금 화살통에 넣었고, 하콘도 블러드 울프를 해제하였다.



"젠장 맞을 놈들!! 감히 내 심장에 칼을 꽂아!!!!"


바로 그 순간 죽은 줄 알았던, 플라스타가 다시금 몸을 일으켰고.


서서히 그의 몸은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지더니, 뒤쪽 문에서 또 다른 플라스타가 화를 내며 나타났다.



".아..니.."


"...이런!"


하콘과 사헬 두 사람은 온몸에 털들이 서는 듯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눈앞에서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모습은 제아무리 용감한 전사들이더라도 떨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저 몸뚱이를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생명력과 시간을 사용해 만들었는데!!"


"뭐! 만들다니?"


"혹시, 호문쿨루스?"


"이제야 알겠냐?! 네 놈들은 내가 만든 인형 중 한 개를 처리했을 뿐이다."


"신이시여..."


"거짓말! 어떻게 호문쿨루스가 마법을 사용한다는 거냐?!"


힐라를 향한 점령 전쟁을 시작하기 전, 라울은 사전에 호문쿨루스에 대한 정보들 수집한 후 가신들과 공유했었다.


그래서 하콘은 플라스타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호문쿨루스는 뛰어난 신체 능력과 다양한 특수 능력을 사용해 중급 엑스퍼트급 기사와도 대등할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호문쿨루스들은 직접적으로 오러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인공생명체였다.



"네놈이 믿든 말든, 내 세포를 이용해 만든 나만의 오리지널 호문쿨루스지."


"괴물 같은 놈!"


"한 놈이든 두 놈이든 다 죽여주마!"


"흥! 죽이는 건 너희 자유다. 하지만! 더 이상 내 소중한 인형에 피해를 준다면, 단단히 각오하는 게 좋을 것이다. 피의 복수를 말이다. 하하하!!"


플러스타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조롱해 오자, 두 사람은 선뜻 공격할 수가 없었다.


당장 눈앞에 저놈을 죽이는 일 따위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뒷일이 걱정되었다.



"나의 영혼의 핵에 생명력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너희는 죽었다 깨어나도 나를 죽일수없다."


"....."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너희를 우습게 본 나의 실수를 생각해서 이만 물러서마. 하지만!! 다음에도 나의 일에 훼방을 놓는다면, 죽을 각오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사실 플러스타의 속마음은 아직 완성시키지 못한 자신의 오리지널 호문쿨루스 연구를 빨리 진행하고 싶었다.



"앞으로 웬만하면, 서로 다시는 보지 말자! 그럼, 이만!!"



피츄우우!


플러스타는 검은 연기로 변해 창문 밖으로 사라지고, 이제 방안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별별 인간이 다 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주군께는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휴우..."


하콘과 사헬 두 사람은 플러스타가 사라진 창문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라울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걱정하였다.



* ***** *



이번 전쟁에서 플러스타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지는 못했지만, 큰 피해 없이 목표로 삼았던.


오아시스 도시 힐라를 할란드 영지에 복속시킬 수 있었다.



라울은 회의 소집을 걸어두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견고한 석조 성 최상층에 있는 라울의 방은 수십 명이 들어서도 문제가 없을 만큼 넓었고.


화려한 장식으로 수놓아진 가구들과 편의시설로 가득하였다.



자신의 방에 도착한 라울은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이 가득 찬 탕에 몸을 담갔다.


"하아..,좋다. 좋아."


견고한 석조 성이 지은 후 라울은 시간만 나면, 이렇게 목욕을 즐기며 묶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었다.


사전 준비는 완벽했지만, 전쟁은 항상 변수가 존재 하기 마련이라.


그동안 라울은 알게 모르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오고 있었다.



"라그레타와 헥터는 잘 지내고 있겠지?"


라울은 불현듯 라그레타와 헥터의 안부가 궁금했다.


그녀는 몇 달 전 라울에게 헥터와 만났다는 소식 보내왔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연락이 끊겼고.


전쟁통에 두 사람에 관한 소식을 알아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 ***** *



"누나, 꼭 이걸 타야 해?"


"응. 그곳에 가려면, 어쩔 수 없어."


헥터는 태어나 난생처음 접한 낙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샌드쉽인가 그걸 타고 갈 수는 없는 거야?"


"자금 여유가 있다면, 그게 좋겠지. 시끄럽고, 어서 타!"


파울에게서 나포한 배를 판매한 돈을 받기는 했지만, 워낙 함께 이동 중인 가솔들의 숫자가 있는지라 자금적 여유가 별로 없었다.


만약에 해적선을 나포하지 못했다면, 낙타를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걸어가야 했을 것이다.


낙타는 가격이 나름 상당히 비싼 동물이었다.



라그레타도 만약 임대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면, 편하고 빠른 이동 수단인 샌드쉽을 선택했을 것이다.


할란드 영지의 위치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는 임대가 아닌 구매를 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으쌰! 누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헥터!!"


"쯧, 알았어. 알았다고."


키가 2미터 정도로 덩치가 큰 낙타 등에 힘겹게 올라간 헥터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낙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라그레타 얼굴에서 갈매기 눈썹을 보고는 더는 투덜거릴 수 없었다.


라그레타는 특이하게도 화가 최고조에 오르면, 왼쪽 눈썹이 마치 갈매기 모양으로 일그러지곤 하였다.


아무리 평소 자신을 끔찍이도 아끼는 누나였지만, 이때 잘못 걸리면 엉덩이에 불이 나는 건 기본이었다.



"우와! 역시 누나야!!"


낙타를 다뤄본 경험이 있었던, 라그레타는 익숙하게 낙타를 꿇어 않게 하고는 낙타의 다리와 목을 밟고서 낙타 등위로 올라갔다.


그 모습이 신기한지 헥터는 감탄하였다.



"출발!"


"으랴!"


일행 중 가장 선두에선 라그레타가 출발을 알리자, 모든 가솔들이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



"누나 이 녀석, 생각보다 타는 재미가 있는데."


말과 다르게 안정감이 적은 낙타는 좌우로 많이 흔들렸지만, 헥터에게는 또 다른 재미로 느껴졌다.



'훗, 원 녀석하고는..조금만 있어봐라.'


라그레타는 말없이 자기 동생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말도 오래 타다 보면 엉덩이와 허리가 쑤시기 일쑤였지만, 낙타와는 전혀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유목민들이나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들에게는 낙타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이동 수단이었지만.


낙타는 외부인들에게 말 이상의 심한 고통을 안겨 주었다.



도시를 벗어나자 라그레타가 낙타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점차 속도를 높인 낙타가 아시리사막 위를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 ***** *



라울이 저택에 마련된, 회의장에 들어가자 이미 가신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가신들은 앉아 있다가 라울이 회의장 안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리고 라울이 가장 상석에 자리를 잡고 앉자, 그제야 가신들은 각자 모두 착석하였다.



"모두 모여 있었군. 이번 회의 내용은 이번에 점령한 힐라를 어떻게 관리할지.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할란드 영지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번에 확실히 저력을 과시하였다.


주변 지역의 사람들은 그동안 할란드 상단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영지에 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한동안은 할란드성과 메디나에 관해서는 비밀 유지가 필요했다.


특히, 결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메디나는 외부 세력들이 알게 된다면 큰 소란이 일어날 것이 확실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밀, 호밀, 보리가 만들어 낸 황금물결.


그 외 다양한 과일과 곡식 채소 등이 자라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든지 없던 욕심도 생기는 게 당연해 보였다.



"주군, 힐라는 외부 세력에서 보았을 때 할란드의 유일한 영지입니다."


"그건, 그렇지."


가신 중 가장 연장자인 울릭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한동안은 할란드성과 메디나는 그대로 유지만 하고, 당분간 영지의 모든 자원과 인력을 힐라에 투자해야 할 거 같습니다."


"으음, 나도 동감하는 부분이야. 혹시 다른 사람 중에 울릭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라울은 가신들을 둘러보며, 반대 의견을 물어보았다.



"다들 울릭 상단주 생각과 비슷한가 보군. 그럼, 추가적인 보충 의견들을 내놓아 보도록."


"가장 먼저 힐라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곳 사정이 상당히 시급해 보였습니다. "


"네, 맞습니다. 그러나 식량을 절대로 무상으로 배급해 주어서는 안 됩니다."


"맞습니다. 이번 밀정 사건만 보아도 모든 주민이 선량한 건 아니니..."


"기존의 영지와는 다른 세금 문제도 손보아야 합니다."


"그곳을 믿고 관리한 사람과 병력 파견도 필요해 보입니다."


라울은 가신들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생각과 가신들의 생각이 거의 일치를 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할란드 영지는 식량 문제가 해결된 상태였지만, 주변 지역의 도시들 그리고 더 나아가 남부 대륙 전체는 극심한 식량난에 당면해 있었다.


메디나에서 막대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남부 대륙의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무료 배식 따위는 라울도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만약, 단발성 무료 배식이 아니라 매일 그렇게 일을 진행한다면.


분명히 주변 세력들이 힐라를 가만두지 않을 게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메디나에서 발생한 밀정 사건처럼, 힐라 주민들 사이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배신자에 대한 방비도 필요해 보였다.


아무리 강력한 세력이라도 아군이라 믿었던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뒤통수를 맞게 된다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법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필요한 법이었다.


너무 꽉 조여도 문제였고, 너무 풀어줘도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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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뜨는 해 vs 지는 해 23.07.06 491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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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힘든 여정 23.07.03 558 13 12쪽
58 즐거운 요청, 황당한 요청. 23.07.02 580 13 13쪽
57 승냥이떼2 23.07.01 600 13 13쪽
56 승냥이떼. 23.06.30 639 15 13쪽
55 칼을 높이 들다. 23.06.29 687 14 12쪽
54 악연을 끊다.2 23.06.28 729 14 13쪽
53 악연을 끊다. 23.06.27 736 17 12쪽
52 산 넘어 산 23.06.25 733 16 13쪽
51 힐라의 부흥 +1 23.06.24 742 17 13쪽
» 저력을 과시하다.3 23.06.23 751 14 13쪽
49 저력을 과시하다.2 23.06.22 755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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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각자의 사정 23.06.20 788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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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변화의 바람 23.06.18 833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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